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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 Paradise

‘만인을 위한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K현대미술관의 두 번째 릴레이 전시,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젊은 작가 30여 명의 독특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한바탕 축제를 열었다.

고립된 채 자신만의 세상에 빠진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던 ‘오타쿠(御宅)’.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 빠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뉘앙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 ‘한 분야에 애정과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 등 호의적인 의미로 쓰인다. 더불어 ‘마니아’, ‘덕후’, ‘덕업일치(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다 직업을 삼는 경우)’ 라는 말도 심심찮게 들리게 됐다. 획일적인 사회의 분위기 속에 ‘이상한 사람’ 정도로 취급됐던 이들이 이제는 보통의 사람들은 따라갈 수 없는 열정과 전문성을 지닌 ‘특별한 사람’으로 여겨진다는 얘기다. 지금 K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의 ‘괴짜들’도 비슷한 맥락으로 우리 앞에 호출되었다. 전시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뒤집어보고 호기심 속에 그것을 실현하는 창작가’로 그들을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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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축제

 

  

이번 전시는 K현대미술관의 지하, 4층 그리고 5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층 당 200여 평의 꽤 넓은 공간이지만 작가들의 설치 작품으로 꽉 들어찼다. 총 32명 작가, 40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며 대부분의 작품은 지상층에, 슈가미트, 레오다브, 윤여준 작가의 작품은 지하층에 카페 공간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회화, 사진, 설치 작품이 함께 망라되어 있는 공간 속에서 관객들은 작품을 ‘감상’하기 보다 축제 현장 속을 누비고 다니는 듯 했다. 곳곳에서 ‘사탕처럼 달콤한 세상을 꿈꿔 보세요.’, ‘거울 속 나 괴짜?’ 등의 메시지가 친근하게 안내하고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요즘 관람객이 중요시 생각하는 포토 스팟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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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자신의 가치와 치열한 삶의 흔적들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이들이다. 함미나 작가는 흐릿하고 모호한 형태의 사람들을 그린다. 흐릿한 시야로 바라본 세상의 빛과 형태의 어우러짐, 과거의 사건과 촉감으로 기억되는 순간들을 불러내는 것이다. 이피 작가는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배타적 존재와 내적 자아가 뒤엉킨 낯선 생명체를 창조했다.  이솔 작가는 일상적인 대상을 찾아 실재하지 않는 풍경으로 탈바꿈한다. 고대 그리스와 르네상스 조각상을 중심으로 하는 도상들은 생경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전시의 개막식 당일, 지하층은 레오다브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레오다브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수많은 관중 속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인물화를 그려냈다. 전시 기간 동안 작업은 꾸준히 업데이트 되며 1년 동안 매달 작업을 완성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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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with]

K현대미술관 큐레이터 김혜진, 김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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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의 설립 목표는?  

지난 2016년 첫 개관한 K현대미술관은 ‘대중을 위한 현대미술, 모두를 위한 전시, 만인이 예술가가 되는 전시, 보편적으로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처음 개관했을 때부터 관장님은 미술관이 아닌, 영화관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셨죠. 그만큼 대중들이 편하고, 친숙하고,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9여 건의 전시를 진행했는데, 대중의 호응을 가장 많이 받은 전시가 지금의 ‘괴짜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유독 ‘괴짜성’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띄었다.

저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각각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괴짜성 자체가 어쩌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여러 이슈들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님들을 괴짜라고 생각했고, 그런 작가님들을 모은 단체전을 기획했어요. 서른 두 분의 작가들이 서로 다른 문제점에 대해서 대중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전부 각각의 특별한 괴짜성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관객들의 반응은?

일단 전시 자체를 굉장히 재밌어 합니다. 저희가 전시를 기획하면서 가지고 가고 싶었던 방향은 ‘누구나 다 괴짜성을 가지고 있다’였어요. 그래서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서 참여 작가들의 괴짜성을 볼 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미쟝센을 통해 자기 내면의 괴짜성을 찾는 섹션을 만들었습니다. 층계라던지 전시 섹션 사이에 만든 미쟝센이 있어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전시장 자체에서 관람객들이 전시 주제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젊은 관객께서 특히 이런 점에서 재미를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K현대미술관은 위치나 공간 구성면에서 대중에게 어필하기 좋은 면이 있는 것 같다.

강남 쪽에 큰 규모의 미술관이 몇 개 없는 반면, 새롭게 문화를 향유하고자 노력하고 문화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저희는 판단했고 수요가 많은 곳에 미술관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K현대미술관은 로데오 거리 근처에 위치하며, 지하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운영한다.) 저희는 관람객이 조금 더 미술관을 즐기고 전시장에 오셔서 휴식을 취하시거나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편안히 계셨으면 하는 취지에서 지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전시더라도 사람들이 보러 오지 않는다면 그 미술관은 운영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전시를 만들까. 그것이 저희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7월 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새로운 여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이후에는 10월 쯤에 현역 및 신진 작가들과 함께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전시를 준비중 입니다. 지하 공간은 지금처럼 카페와 라이브 드로잉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1년 여간 운영해 보려고 합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도 미술관에 들어올 수 있게 최대한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전시만 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그 안에서 문화를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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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전시명 |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 Paradise

일시 |  2018.4.7- 8.26

장소 | K현대미술관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807

참여작가 | col.l.age+ (장승효&김용민), 이혜림, 박현진, 강현아, 이현진, MR36, 김성호, 변경수, 이피, 조주현, 조재영, 이솔, 윤새롬, 이미정, 윤여준, 이정민, 윤하민, 정문경, 명윤아, 조이경, 지니리, 안소현, 슈가미트, 박규리, 줴줴, 김가영, 정보연, 고구마, 최나래, 레오다브, 김민주, 함미나

전시관람료 | 15,000원

홈페이지 | www.kmcaseou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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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글 |  이소진 (sojin.chloe.lee@gmail.com)

사진 | 월간미술 미디어, K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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