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예술 지원사업 가이드:
나에게 맞는 지원사업 찾기

2.향유 지원

문화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상을 위하여 전시 및 프로그램을 개최하거나 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지역에 특화된 프로젝트들을 지원한다. 관람객이 향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는 기획자, 예술단체 등이 주로 지원대상이 되는데, 지하철역, 병원 등 공중시설 등에서 대(對)국민 전시 및 행사를 개최하거나 소외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지방시대를 천명하고 지역을 고르게 발전시키겠다는 기조는 문화예술 지원에서도 강하게 드러나는데,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개최하도록 지원하는 전시공간활성화지원을 대표적인 예로 꼽을 수 있다.

공공시설 전시지원(예경)
공항,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전시를 개최하고자 하는 민간 단체에 전시 개최를 위한 직접 비용으로 건당 5000만 원~1억 5000만 원을 지원

신나는 예술여행(문예위)
문화시설로부터 먼 거리에 거주하거나, 비용 부담, 특수한 상황(군복무 등)에 의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을 즐기기 어려운 국민에게 문화예술단체가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 활동을 제공한다. 회당 400만 원~800만 원 지원

전시해설 활성화 지원(예경)
관람객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전시해설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 지원이 가능하다. 최대 5000만 원 이내 지원

3.유통 지원

미술산업, 미술시장에 관련한 영역에 대한 지원은 대부분 예경에서 진행되는데, 작가와 화랑, 아트페어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준비되어 있다. 미술시장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이 쏠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목받고 거래되는 작가는 여전히 일부이며, 지속가능한 시장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작가의 작품들이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유통영역의 지원들은 작가의 작품이 거래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지원, 그리고 화랑이 적극적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활동에 대한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플랫폼 지원
작품 판매를 위한 행사 개최 비용, 프로그램 운영비용 등을 지원한다. 시장에서 주목받기 전의 작가들이 판매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플랫폼 개최를 지원하고 국내 아트페어들이 완성도 있는 행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작가미술장터 개설 지원
미술품 직거래 장터 개설을 통해 가격 접근성이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여 작가의 미술시장 진입, 국민의 작품구매 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건당 5000만 원~1억 원 지원

– 아트페어 육성 지원
국내에서 운영되는 아트페어들이 행사의 완성도를 높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페어 기간 중 기획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건당 4000만 원~1억 5000만 원 차등 지원

작가 프로모션 지원
시장에서 작가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작가를 홍보하고 브랜딩하여 시장에 소개하는 화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경은 화랑이 적극적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전속작가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 전속작가제지원
화랑에 소속된 전속작가 중 만 39세 이하 작가를 위한 홍보비 및 활동 지원비를 작가당 최대 1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최장 3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화랑이 지원 신청할 수 있다. 화랑에 소속되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는 경우, ‘신진작가 시장성 강화 및 마케팅 지원사업’을 참고하자.

지역작가의 시장진입을 위한 지원
지역문화재단들은 지역작가들의 작품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문화재단과 제주문화재단은 지역작가의 작품이 아트페어에서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재단이 직접 부스를 신청해 아트페어에 참여하기도 하고, 작가의 아트페어 참가를 지원하기도 한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 예술가의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건강한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 매해 아트경기를 개최하고 다양한 파트너를 공모로 선정한다. 유사한 목적을 위해 운영되는 사업들이지만 세부 내용은 재단에 따라 상이하니 각 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4.국제교류

해외에서 진행되는 전시나 쇼케이스 등을 지원하는 사업들도 있다. 국제교류를 지원하는 사업은 지원의 목적에 따라 지원 대상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사업의 경우 미술관, 기획자, 전시공간, 단체 등을 대상으로 전시 비용을 지원하며 판매를 위한 해외 프로젝트 지원인 경우, 영리 영역에서 활동하는 갤러리, 화랑, 옥션 등을 대상으로 운송비와 프로모션 비용 등을 지원한다. 해외 사업의 경우 해외 공모를 운영하고 해외기관이 직접 신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과 일정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해외 전시 지원
해외 미술관, 전시공간 등에서 개최되는 한국 작가의 비영리 전시 혹은 교육, 네트워크 행사 등을 지원한다. 한국문화와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유수의 미술관들에서 한국 작가를 초청하거나 한국의 기관들과 협력하여 전시를 개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제 프로젝트의 특성상 다년도 지원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 국제예술네트워크지원(문예위)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기획하는 네트워크 구축과,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전시 등의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네트워크 활용의 2개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 2000만 원, 8000만 원 이내 금액을 지원받게 된다.

– 해외박물관/미술관지원 (한국국제교류재단)
해외박물관/미술관에서 한국 관련 전시를 개최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복합문화행사를 운영하는 경우, 혹은 이를 위해 한국 전문가를 초빙하는 경우 지원할 수 있다. 공모 요강은 매년 6~7월경 공지하며, 해외기관에서 직접 신청해야 한다.

– 국제예술교류(부산문화재단)
해외 기관과의 협업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외 예술가(단체) ·기관 등과 공동(협업) 제작 및 창작 발표하는 사업에 대하여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한다. 프로젝트는 부산 혹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것에 국한하여 신청할 수 있다.

– 해외 기획전시 지원(예경)
해외 미술관 혹은 갤러리가 한국미술 전시를 개최하는 경우, 최대 5000만 원 이내에서 홍보, 프로모션 이벤트 개최 등을 위한 비용을 신청할 수 있다. 전시를 주최하는 해외 기관에서 공모에 신청해야 한다.

– 트래블링 코리안아츠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 전시를 공모로 선정하여 풀을 만들고 재외문화공간 및 해외 기관에서 작품을 초청해 갈 수 있도록 매칭한다. 전시를 초청해가는 기관에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며 항공 및 운송을 포함한 전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아트페어 참가 및 해외시장 진출지원
2022년 미술시장의 호황이 지나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트페어는 여전히 작품 거래를 위한 핵심 채널 중 하나다. 아트시(Artsy)는 2024년 미술시장을 위한 여러 전망을 제시하며1,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아트페어는 작품의 거래를 위한 중요한 시장인 동시에 미술과 관련한 주요 전문가, 컬렉터, 관람객들이 모이는 거대한 축제이자 파티이다.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술축제의 향연에서 한국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아트페어와 관련한 지원사업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 기관/단체가 해외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지원사업들도 신설되었다.

– 해외 아트페어 참가지원(예경)
국내화랑이 해외에서 개최되는 아트페어에 참여하고자 할 때 신청할 수 있다. 부스비와 항공료, 운송료 등의 항목으로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 국내 아트페어 해외진출 개최지원(예경) 신규
국내 아트페어가 해외에서 한국 갤러리로 구성된 아트페어를 개최하는 것을 지원한다. 최대 5억 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대관료와 홍보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자부담 30~50% 필수

– 한국미술 쇼케이스 지원(예경) 신규
화랑, 옥션이 해외에서 쇼케이스, 프리뷰 등을 운영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다. 건당 최대 2억 원까지 신청 가능, 해외공간 대관료, 운송 및 보험료 등을 책정할 수 있다. 자부담 30~50% 필수

1 Arun Kakar, 5 Themes That Will Define the Art Market in 2024
https://www.artsy.net/article/artsy-editorial-5-
themes-will-define-art-market-2024

5.기반 마련

연구와 출판은 창작, 유통, 향유의 근간이 되기에 세 영역 모두에 걸쳐있는 분야이지만, 지원의 목적에 따라 다르게 운영된다. 연구와 출판을 창작물로 보고 지원하는 사업과 작품과 작가에 대한 프로모션의 성격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각각의 경우에 따라 지원요건과 방식이 다르다. 국제교류, 해외 프로모션의 차원에서도 연구, 출판사업은 중요하다. 한국미술이 ‘한국’이라는 지역성을 넘어서 글로벌 아트 히스토리 안에서 읽히고 말하게 하기 위해서는 작품과 전시뿐만 아니라 비평문, 연구서, 기사 등 한국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텍스트들이 글로벌하게 유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다년도 지원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결과물이 많은 매체와 전문가, 애호가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도록 출판 이후 연계되는 학술회 등 행사까지 연결이 가능하다.

시각예술 작품집 발간지원(서울문화재단)
첫 개인전 이후 10년 이상 활동 경력을 가진 작가를 대상으로 작업 활동을 집대성할 수 있도록 1000만 원을 정액으로 지원한다.

비평지원
– 창작산실(문예위)
문예위는 2023년까지 비평활동, 행사, 간행물 제작을 별도 사업으로 운영했으나 2024년 지원사업을 개편하면서 창작산실 사업으로 통합했다. 작가, 기획자, 비평가, 매체 모두 신청 가능하며,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금액을 신청할 수 있다.
– 한국미술 비평지원(예경)
평론가와 협업하여 비평 원고를 게재하는 시각예술 전문매체가 사업 대상이다. 비평 원고료와 게재비를 건당 250만 원까지, 매체당 최대 20건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하는 원고 중 신진작가 비평이 50% 이상 책정되어야 한다.
– 우수예술지원, 예술비평(부산문화재단)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시각예술을 포함한 작품에 대한 평론과 비평 글 집필을 지원한다. 개인은 400만 원, 단체는 발간비용을 포함하여 최대 2000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국미술도서 연구, 집필, 출판 지원 (예경)
한국미술에 대한 도서를 출판하고자 하는 해외 출판사, 미술관, 저자 등이 대상이다. 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원고 집필비, 번역비, 출판 실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6.기타

마지막으로 금전적인 지원은 아니지만,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전문성을 함양하고 미술계의 주요 동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 현장 경험이 필요한 구직자와 일손이 필요한 현장을 연결하는 사업들이 있다. 카테고리 상으로는 기반구축에 포함될 영역이지만 지원사업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나 정책적 목표가 상이하여 별도 카테고리에서 소개한다.

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쉽 (한국국제교류재단)
세계 유수 박물관의 학예부, 교육부서, 보존실, 아카이브실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인턴십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왕복 항공료, 체재비, 여행자 보험료 일부를 지원한다.

국제교류 전문인력 양성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문화산업 분야 기획인력의 국제문화교류 역량 강화를 위해 경력단계별 해외 파견, 프로젝트 기획을 지원한다. 또한 전문인력 집중양성과정, 국제문화교류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개인이 전문성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각 사업별 세부 내용은 기관 홈페이지 참조

청년창업지원(서울문화재단)
‘예술플러스창업’이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문화예술분야 창업에 관심있는 청년예술가 및 기획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강연과 현장 사례공유, 그룹워크숍 등을 제공하고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으로 창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까지 창작, 향유, 유통, 국제교류 등 범주에 따른 지원사업들을 소개했다. 지면의 제한과 정보력의 한계로 인하여 본고에는 대표적인 사업들이거나 신설된 사업을 위주로 다루었지만 이외에도 여러분의 지원을 기다리는 수많은 지원사업이 존재한다. 기사에서 소개하지 못한 사업들을 표로 정리하였으니 참고하시길. 정부는 어느 때보다 K-컬처 육성에 적극적이다. 문체부 산하에는 약 30여 개의 소관 공공기관이 있고 2월 현재,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소속 문화재단은 116개로 집계된다. 이들이 하나씩만 지원사업을 운영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최소 150여 개의 선택지가 있다. 이 글이 보물찾기처럼 숨어있는 지원사업을 찾아가도록 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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