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송은미술대상전
2019. 12. 21 – 2020. 2. 15
송은아트스페이스
송은문화재단은 유망 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2001년부터 “송은미술대상” 을 수상해왔다. 2011년부터는 최종 4명을 후보로 지정하고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송은미술대상전> 전시를 통해 대상 1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수상하고 있다. 올해 대상 후보로 선정된 작가는 곽이브, 권혜원, 이은실, 차지량으로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2월 15일까지 네 명의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전> 곽이브 설치 전경
곽이브는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환경과 삶이 가진 아름다움에 관한 관심으로 도시의 건축을 관찰하며 이를 재조형하는 작업을 해왔다. 작업은 주로 스케치한 형태를 페인팅이나 인쇄물과 같은 평면 매체로 제작하고 이를 전시될 공간에 결합해 임의 공간을 구성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이러한 재구성을 통해 평면적 물질이 어떤 조건에서 입체화되는지 살핀다. 또한 2차원적인 평면-사고-성질-그림이 3차원의 입체-물질-현상-환경이 되는 작동 방식을 시각적으로 그리고 만든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전> 권혜원 설치 전경
권혜원은 특정 장소가 내재하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해왔다. 작업은 사소한 과거 단서에서 시작해 장소에 대한 개인과 집단의 흔적을 추적한다. 작가는 오랜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다양한 공간 경험을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으로 옮기며 다시 하나의 결과물로 재조합한다. 역사 기술 방식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과거를 유물로 밀어내는 관습적인 역사 인식 대신, ‘과거-현재-미래’를 하나의 국면에 펼쳐 보이면서 공간 경험이 담지하는 새로운 서사 전개 방식을 실험한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전> 이은실 설치 전경
동양화를 전공한 이은실은 전통 한국화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사회적으로 외면 받아온 금기인 내재된 욕망을 살펴보는 작업을 이어 왔다. 작가는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일반적인 한국화의 범주에서 벗어나 권력에 대한 욕망이나 성적인 욕망, 억압과 혼돈,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된 에너지를 화폭에 담는다. 주로 동물의 신체 형태나 털이 달린 형상을 빌어 은밀하게, 또는 도발적으로 인간의 본능을 나타내며 뿌옇고 몽롱한 배경과 세밀한 묘사가 공존하는 수묵 채색화의 독특한 분위기는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전달한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전> 차지량 설치 전경
차지량은 미디어를 활용해 시스템과 개인에 초점을 맞춘 현장 프로젝트를 개설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2008년 <이동을 위한 회화>를 시작으로 또래 젊은 세대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일시적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프로젝트 <Midnight Parade> , <일시적 기업>, <New Home>을 발표했다. 이후 미래의 균형이 어긋난 상황을 공유하는 <한국 난민> 시리즈, 해외 이주를 경험한 사람들과 ‘BATS’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과 만나왔다.
<송은미술대상전> 전시는 수상작가 4인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자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 수상자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 최종발표는 전시기간 중에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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