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웹과 지면 사이: 읽기의 경험을 전환하는 디자인 

지금은 지면과 스크린이 서로 섞이고 연동하는 “포스트디지털 프린트”의 시대다. 종이책은 오브제에 가까워지고 읽어야 할 정보는 웹사이트와 전자 문서로 발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시 책 웹사이트는 훨씬 전부터 서로 호환해왔다. 전시 도록이 아니더라도, 책을 공간삼아 출판된 전시는 오랜 시간 미술사 안을 맴돌며 보기와 읽기 방법의 변화를 유도해왔다. 또, 다학제적인 지식생산의 장이 된 전시는 책을 넘어 웹 페이지와도 포개어지고 있다. 디지털 환경과 그 형식이 오히려 지면에 영향을 미치는 지금, 미술 공간들은 PDF파일로 발행되는 웹진뿐만 아니라 웹사이트만으로 전시 및 연구의 성과를 공유한다. 물리적 공간, 지면, 웹사이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그 구조가 전보다 더 유사해지고 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증가한 시각예술 관련 웹사이트에 대해, 다수는 이것이 ‘보기/읽기’를 실험하는 퍼블리싱이자 인터페이스임을 간과했으며, 그 디자인과 형식적 측면을 살펴보지 못했다. 이제는 그 발흥을 넘어, 우리의 시각 및 출판문화를 채우는 지면과 웹사이트가 어떻게 구현되고, 어떠한 형태를 보이는지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전시의 몸이 된 지면과 웹사이트에서 텍스트를 포함한 콘텐츠는 ‘다르게’ 경험된다. 출판 형식의 변화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에 분명한 영향을 준다. 이에 《월간미술》은 현재까지 발행된 국내외 시각예술분야 지면 및 웹 출판물에서 드러나는 형식 변천 경향을 짚고, 지면과 웹에 시각예술분야 지식생산물의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디자이너 10팀의 글과 작업물을 살펴봤다. 이들은 오랜 시간 지면과 웹사이트의 형식을 탐구하고 구축하면서, 최전선의 인쇄 및 편집 실험을 진행해왔다. 각각의 작업 방향과 목표는 다르지만 이들이 고안한 출판물의 형태와 구성은 우리가 정보와 맞닿을 수 있는 더 신선한 방법을 보여준다.

편제 32

기자의 시각 50

이달의 잔상 54
도대체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결과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걸까? | 조현아
월간미술 다시읽기 56 사막이 만든 세계 | 염하연

모니터 광장 58 

칼럼 60
〈한국화를 통해 아시아 미술의 내일을 생각하는 모임〉 출범하다 | 김화현

사이트앤이슈 62
백동명장 조성준 소박하고 단단한 삶의 그릇 | 염하연
《한국미술 1900 – 2020》 발간 | 배우리
〈경계에 핀 꽃〉 의식과 무의식의 접경에서 자라난 회화 | 조현아
〈보호수, 와: 남해 보호수 프로젝트 2021〉 그곳에서는 동제(洞祭)가 열린다 | 배우리
〈살아있는 전망대, 2021〉 도시, 그리고 환영하는 빛 | 배우리
〈2021 KF 해외뮤지엄 어셈블리〉 한국미술의 위상을 견고하게 하는 연결망 | 조현아

에디터스 픽 72

서경식의 일본근대미술 순례 10 80
변경에서 태어난 근대적 자아, 마쓰모토 스케 II | 서경식

특집 84 웹과 지면 사이: 읽기의 경험을 전환하는 디자인
출판을 해킹하다: 디지털-출판 | 양지윤
스크린과 종이, 웹 페이지를 찢는 방법 | 현시원

테마기획 110
소비에트 연방 해체 30주년: 1990년 이후의 러시아 미술
탈정치시대의 기념비: 러시아 미술 30년을 돌아보며 | 이지연

화제의 전시 118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4.4〉 출발, 도착, 그리고 그 다음. | 우정아

작가 리뷰 126
양유연 숨기는 것처럼, 서스펜스의 포즈 취하기 | 이연숙

업앤커밍 아티스트 130
김한샘 검과 마법 | 염하연
김슬기 얄팍해서 더 반짝이는 믿음(Midum)의 속성을 모아 | 조현아

해외 리포트 136
〈재스퍼 존스: 의식/반영〉 의식/반영(Mind/Mirror) | 서상숙

크리틱 142
임민욱, 장영규ㆍ강용운ㆍ부캐 시대ㆍ몸이 선언이 될 때ㆍ다중상실의 시대ㆍ정정엽ㆍ이해민선

큐레이터스 보이스 149
유머랜드 주식회사

리뷰 150

프리뷰 154

전시표 166

작업의 이면 8 172
조은희 배경이 아닌, 공간 그 자체가 되는 사운드 | 배우리

논단 176
전시 디자인에서의 건축 요소 | 최나욱

시의 바깥에서 23 180
나의 캘리포니아 가족 | 임유영

아트저널 182

아트북 186

독자선물 188

표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그후-사진 모음〉 천에 인쇄, 금속 프레임, 램프 (각)130~170cm 1996 작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