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그만보기
Contents
특집
잊을 수 없는 것들: 작고 작가를 추모하다
한 달간, 우리는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시 보았다. 오랫동안 작품을 보고 싶다는 소망은 이제 욕심이 되었다. 작가, 기획자, 교육자로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던 그들의 삶을 이 지면에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작가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들을 회고하고자 한다. 이에 《월간미술》은 2020~2021년에 작고한 작가들–해방 이후 1세대 작가들, 공성훈, 차동하, 강석호, 전나환–의 작업과 삶을 돌아본다. 특집 기사를 마무리하던 중 김병기 화백과 성완경 비평가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을 들었다. 우리의 삶처럼 죽음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들이 남긴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글이지만,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공성훈은 1990년대부터 자연과 풍경을 회화의 주제로 삼고 불안과 모순을 내재한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그려왔다. 아름답거나 숭고하지 않은 어둡고 거친 풍경은 시대의 진실과 고뇌를 직시하는 낯선 세계였다. 작가이자 기획자이기도 했던 강석호는 익명의 인물들을 흉부나 둔부 부분으로 그려왔다. 그의 인물들은 흐릿하지만 명확하게 스며나오는 색채와 형태, 질감으로 존재했다. 전나환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정면과 측면에서 관찰되었고, 낮시간의 일상적 모습에서 밤의 화려한 드랙으로 변신하는 입체적인 인간으로 드러났다. 차동하는 자연의 빛깔을 담은 분할된 색면으로 다양함이 어우러지는 ‘축제’와 ‘삼다(三多)’를 표현했다. 평생 화업을 일구며 국내외 화단에서 인정받은 원로작가들의 작고 소식도 이어졌다. 본 기사에서는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작고한 해방 이후 1세대 작가인 이준, 장성순, 김영덕, 김태, 정문규, 하영식, 이광하의 삶과 작품세계 역시 들여다본다.
편제 32
기자의 시각 38
이달의 잔상 42
망각할 수 없는 것들 | 염하연
월간미술 다시읽기 46
높은 문화의 힘 다지기 혹은 역사는 회전목마 | 배우리
모니터 광장 46
칼럼 48
손쉬운 해답보다는 멈추지 않는 질문을 | 이승주
핫피플 50
박남희 우주적인 호흡이 눈에 스미도록 | 조현아
사이트앤이슈 52
〈민복진, 사랑의 시대〉 한결같은 조각으로 전하는 민복진의 ‘사랑’ | 서지형
〈아트스펙트럼 2022〉 6년 만에 돌아온 리움미술관의 청년작가전 | 염하연
래리 피트먼 〈불투명한, 반투명한, 빛나는〉 거점을 뛰어넘는 비전 | 조현아
에디터스 픽 64
서경식의 일본근대미술 순례 12 72
마루키 이리ㆍ도시 Ⅱ 〈오키나와 전투도〉 | 서경식
특집 76
잊을 수 없는 것들 : 작고 작가를 추모하다
전시초점 104
〈미술로, 세계로〉 198090 ‘세계화’의 환상과 우리, 그리고 그에 대한 질문 | 김주원
작가 리뷰 110
이인 검은 어떤 것 | 박영택
권아람 스펙터클의 변주와 미디어 비판 | 채연
업앤커밍 아티스트 122
정혜정 축축 | 이민지
해외 리포트 124
〈제5회 그레이터 뉴욕〉 뉴욕의 역사와 지정학적 의미를 돌아본다 | 서상숙
크리틱 130
투 유: 당신의 방향ㆍMix (image) Verseㆍ손기환ㆍ김세은ㆍ고사리
큐레이터스 보이스 135
페이지 너머ㆍ은지야, 넌 언제부터 태권도 학원에 그만 다니기 시작했니?ㆍ아레시보
리뷰 138
프리뷰 142
전시표 154
작업의 이면 12 162
남상봉 기계의 감각을 빌려 만지는 세계 | 배우리
시의 바깥에서 26 166
무엇을 위해 점프하는가 | 심민아
아트저널 168
아트북 172
독자선물 174
표지
이인 〈검은, 어떤 것 2〉 세라믹 위에 혼합재료 설치 27×16×16cm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