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그만보기
Contents
특집
수장고 원정-현상, 그리고 그 이상을 향하여
국공립·시립 박물관 및 미술관(이하 뮤지엄) 수장고가 과포화 상태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1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수용률 96.3% 넘고, 포화 위험(수용률 80% 이상) 지자체 수장고도 2배 증가’(김승수 국회의원실, 2023) 제하의 보도자료에는 김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수장고 현황 자료를 인용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수용률이 2020년 87.8%에서 2022년 96.3%로 상승했으며, 수용률 80% 이상의 포화 위험 수장고도 2017년 7곳에서 2022년 15곳으로 증가했다고 서술되었다(한편 1월 27일 관련 내용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월간미술에 “수장고 관련해서 따로 드릴 자료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관련해 월간미술은 2023년 현재 서울시뿐만 아니라 세종, 대전, 울산, 창원시 박물관·미술관의 가파른 증가 추세에 따른 신설 수장고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주목하고자 했다. 오늘 수장고에 대한 논의는 ‘무엇을 수집할 것인가’보다 시급한, ‘어떻게 보관하고 공유할 것인가’에 관련한다. 개방형 통합수장고와 뮤지엄 클러스터 조성, 개별 장르에 특화된 형태의 수장고가 늘어나는 현시점에 ‘공유의 가치’가 가능하도록 뒤를 받쳐주는 핵심적인 시스템과 구조는 무엇인가는 우리가 항상 들여다보아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민간 영역에서도 임대수장고와 수장 공간 대여 서비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장고 시공사, 은행, 옥션, 운송업체, 스타트업 회사 등은 수장고에 대한 수요를 감지하고, 공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초기 건설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이 나기 힘든 구조임에도 이들이 수장고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봤다. 업계 현황은 어떠하고 쟁점은 무엇일까. 앞으로 민간 영역에서는 수장고 서비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지도 들여다봤다.
부피와 개념을 확장하고 있는 수장고가 보존과 개방을 기본값으로 한 문화공간으로 나아가려면 어떤 점을 더 고려해야 할까? 수장고의 확장과 건설이 포화상태의 뮤지엄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향은 아니라는 의견과, 결과적으로 일정 시기가 지나면 가치가 덜한 소장품들이 수장고에서조차 배제될 것이라는 우려 아래 라키비움의 기능 모두를 갖추어가는 수장고의 현재를 살펴본다.
편제 40
에디토리얼 44
소장(所藏)과 수장(收藏) | 심지언
기자의 시각 46
이달의 잔상 48
비밀스러운 성 두드리기, 미술계의 폐쇄성에 대하여 | 노재민
월간미술 다시읽기 50
다원주의의 비평적 신화 | 김소정
모니터 광장 52
칼럼 54
한국화랑협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 박영택
핫피플 56
울리 지그 예술이 우리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는 컬렉터 | 심지언
사이트앤이슈 62
작품의 심도를 전하는 공간의 시작점 | 조현아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제대로 돌아볼 수만 있다면 | 조현아
에디터스 픽 66
특집 74 2023 수장고 원정–현상, 그리고 그 이상을 향하여
개방형 수장고, 소장품의 민주화를 위해 고민해야 하는 과제 | 도경민
비가시적 영역을 개방하다–개방형 수장고의 현재와 가능성 | 이영주
민간수장고의 현황과 쟁점 | 노재민
작가 리뷰 110
노혜리 흰 동굴과 기억 공간(Memorial) | 하상현
업앤커밍 아티스트 116
정여름 ‘저 지구’를 통해 우스꽝스러운 ‘이 지구’ 파헤치기 | 노재민
전시 초점 118
《김윤신: 더하고 나누며, 하나》 ‘더하고 나누며, 하나’: 김윤신의 순간과 영원 | 이유선
화제의 전시 124
《시간/물질: 생동하는 뮤지엄》 비누 오브제에 응축된 거대한 시간의 흐름 | 문소영
아트마켓 리포트 130
경매는 ‘조정’ 중, 아트페어는 ‘선방’ | 조상인
해외 리포트 134
오스트리아 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됐네》 일 (안)할 권리에 관하여–호모라보란스(Homo Laborans)를 넘어서 | 박진아
큐레이터스 보이스 140
2023 별도의 기획전: 반영하는 물질
크리틱 142
성능경ㆍ방정아ㆍ조각·공간·퍼즐ㆍ전지홍ㆍ모뉴멘탈
리뷰 150
프리뷰 154
전시표 166
아트저널 174
아트북 182
독자선물 184
표지
김윤신 〈진동 2018-43〉(부분)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120cm 2018
제공: 갤러리 반디트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