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윤: 역설의 알레프
2020. 5. 7 – 6. 13
갤러리JJ
최승윤, < 나와 세상 2020-33 >, 캔버스에 유화, 65x53cm, 2020.
갤러리JJ는 시원한 터치와 절제된 색채로 생명 에너지를 담아내는 최승윤 개인전 < 역설의 알레프 >를 마련한다. 최승윤은 2017년 갤러리JJ에서 개인전 < 푸른 꽃 >을 펼친 후 3년 만에 같은 공간에서 관람객과 재회한다. 작가는 그동안 세상과 분리된 타자의 관점으로 세계를 바라보던 입장을 지나, 세계에 자신을 위치시키면서 세상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확장시킨 사유를 회화로 펼친다. 작품 제목이자 전시 주제가 되는 < 나와 세상 > 연작을 중심으로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승윤, < 불안의 끝 >, 캔버스에 유화, 73x61cm, 2019.
세상을 향한 작가의 의문은 빅뱅과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곧 시간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소소한 일상과 미세한 감정 관찰에서부터 삶과 죽음, 흐름과 멈춤 등에 관한 끊임없는 성찰로 이어진다. 최승윤의 회화는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에 관한 사유이며, 이를 자신만의 추상적 조형 언어로 환원한 결과다. 그는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세계의 기운과 삶의 단면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가운데 이를 자유롭고 역동적인 생명 에너지로 승화한다. 그의 회화 속 넘치는 에너지는 중첩된 붓질이 지닌 시간의 응축과 운동으로부터 기인하며 보는 이에게 미적 쾌감과 역동감을 선사한다.
최승윤, < 나와 세상 2020-12 >, 캔버스에 유화, 53x46cm, 2020.
작가는 공간과 시간의 ‘단면’ 시리즈부터 지금까지 세계에 관한 태도를 확장해왔다. 여기에는 미래에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 디지털 가상 세계 등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한 정서를 내포하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생각의 흐름에서 보다 구체화되었다. 작품은 시간이 거듭할수록 존재적 ‘불안’에서 자유롭고 정제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승윤은 이제 평면 안에서 기존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도약하며 삶을 긍정하고 창조하는 ‘나’의 가능성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세계와 개인에 관한 작가의 또 다른 성찰을 제기한다. < 역설의 알레프 > 전은 내달 13일까지.
자료제공 : 갤러리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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