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001 3월호 표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벌써 14년이 지났네요. 2001년 9월11일, 세계가 놀란 세계무역센터 폭파·붕괴 사건이 일어 난지 말입니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3천여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지요. 여객기가 쌍둥이 빌딩에 처박히던 때 맨해튼은 이른 아침이었어요. 같은 시각 지구 반대편에서 저는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아파트 상가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부딪치고 있었고요. 공교롭게 그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당시 저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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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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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의 미학, 미술경향의 문제 1965년 출간돼 프랑스 젊은 층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조르주 페렉의 소설 《사물들》은 지금 여기 20~30대 독자가 읽어도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 젊은이가 국내 예술대학 과/또는 유학을 마친 미술, 건축, 디자인, 영화, 연극, 패션, 무용 전공자라면, 그래서 남보다 나은 아비투스를 취득했고 세련된 감각을 가졌다고 자처한다면 더 그럴 것이다. 특히 연남동, 서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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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박우홍 제 17대 한국화랑협회 회장・동산방화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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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를 이은 畵商, 화랑협회 수장이 되다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3회 화랑미술제> 전시 포스터 위 2014년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전시광경. 박 회장은 “임기 중 <KIAF>를 재설계할 것”임을 밝혔다 박우홍 동산방화랑 대표가 2월 12일에 열린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이하 ‘화랑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7대 화랑협회장에 선출됐다. 국내외 경제 침체로 우리 화랑가의 표정도 그리 밝진 못한 터라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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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故임영방 제12대(1992~1997)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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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쪽 같은 작은 거인의 귀천 지난 1월 31일, 관장님 부음을 접하고 잠시 멍해졌다. 언제나 찾아뵈면 반가이 맞아주실 줄 알고 바쁘다는 핑계로 뵙기를 미루고 시간을 보내다 관장님이 하늘나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아뿔싸 후회했지만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 삶에 있어 은인 같은 분이 있게 마련이다. 내게 임영방 관장님은 은인을 넘어 부모님 같은 분이다. 세상의 고마운 분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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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함창예고을-금.상.첨.화錦.上.添.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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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과 술이 익는 마을, 함창의 미술프로젝트 우리나라에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벌어진 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이 사업은 지금까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으며 조용히 진행돼 왔다. 조용하게 진행됐다란 말은 기획 특성상 마을미술프로젝트가 미술계 안에서 작가들과 기획자에게만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다. 미술공간과 행사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예술계의 관심도 당연히 여기에 맞춰져 있다.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생산(작가의 창작), 소통(전시와 비평), 수용(관객의 반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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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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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콜렉션 가나인사아트센터 1.27~3.16 인사동 가나아트센터가 내외관을 리뉴얼하고 <가나아트콜렉션전>을 전관에서 진행한다. 1월 27일부터 3월 16일(<고암 이응노전>은 3월 1일까지)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한국근대조각전>, <근대한국화 4인전>, <해외작가전: 기억과 체험>, <외국인이 본 근대 풍물화전> 그리고 <고암 이응노 미공개 드로잉전 1930~1950s>으로 구성돼 있다. 양주혜 개인전 신세계갤러리 본점 1.22~2.25 <시간의 그물>을 타이틀로 한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30여 년간 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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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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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의 어제와 오늘 최근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우리 삶에 부쩍 다가온 ‘이슬람’. 그러나 정작 우리는 이슬람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현재 무슬림 인구는 18억에 육박하고 아프리카 중북부 지역,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걸친 57개국이 이슬람회의기구(OIC, Organization of the Islamic Conference)에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슬람’하면 22개의 아랍국가에 국한된 ‘아랍’이나 지역적 의미의 ‘중동’을 떠올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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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이슬람문화의 이해

최영길

최영길 명지대 명예교수 우리는 지금 항공산업의 발달로 하루 정도면 세계 어느 나라든 못 갈 곳이 없을 정도로 지구촌 일일생활권 안에서 살고 있으며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1분 이내에 세계 어느 누구와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지구촌 한 가정, 한 가족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종교라는 장벽이 때로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형제간 갈등과 불화를 조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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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비 서구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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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서구중심주의는 서구를 예외적으로 특권화해 격상시키는 서구(유럽)예외주의와, 서구가 일방적으로 선택한 (보편적인?) 잣대에 의해 비서구문명을 격하하는 오리엔탈리즘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서구예외주의는 유럽에서 근대성(또는 근대문명)의 출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바, 세 가지 명제로 구성돼 있다. 첫째, 유럽문명에 내재한 ‘독특한’ 요소들이 유럽에서 자본주의, 산업혁명, 계몽주의, 자유주의 등 근대성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 둘째, 유럽문명은 오직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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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이슬람 현대미술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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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미술사 “인간의 두뇌는 (통합이 아닌) 임의적으로 가르고 나눔으로써 세계를 이해한다”고 독일의 철학가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글로벌리즘이 정점에 도달해 승승장구하는 21세기는 지역 문화도 지정학적 구분에 따라 브랜딩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다. 언제부터인가 현대미술계와 미술시장은 ‘이슬람미술’ 또는 ‘아랍미술’이라는 종교적 배경이나 역사적 의미가 함축된 명칭들 대신에 ‘중동미술’이라는 한결 중립적이고 정화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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