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불협화음의 하모니

아트선재센터 2.7~3.29

우리가 ‘아시아’를 얘기할 때, 식민과 냉전이라는 사회정치적, 역사적 경험들을 들어내고 판타지로서의 이미지로만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 장소와 문맥의 위아래로 지구화의 현재적 흐름들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서구에 의한 타자로서의 ‘아시아’와 아시아에 의한 ‘아시아’는 어떻게 상상되고 있는가. 이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시도하는 전시 <불협화음의 하모니>는 그런 측면에서 ‘아시아 상상’에 대한 새로운 모색과 희망을 제안한다.
독일문화원이 주최하는 이 전시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출신 큐레이터 김선정, 황젠헝, 가미야 유키에, 캐롤 잉화 루가 공동 기획했다. 네 명의 큐레이터는 ‘아시아에 대한 상상을 성찰’하면서 ‘조화’의 개념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정교하게 드러내는 각국의 작가 12명을 한데 모았다. 이들이 ‘조화’의 개념을 선택한 이유는 유럽연합(EU)과 같은 아시아연대나 아시아연합 등의 최근 아시아 내부에서 상상하는 정치적 전략적 유토피아적 시도에서 비롯된다. 큐레이터들은 서문에 “아시아를 통일된 공동체로 보는 만연된 가정과 피상적 오해”가 조화라는 개념을 전제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러한 상상을 동요시키는 것을 전시 프로젝트의 목표로 삼았음을 선언했다. 결국, 이 전시는 동일성보다는 차이의 인정이, 개념이나 이미지로서가 아닌 삶으로서의 정직한 조화임을 역설한다.
문자로 ‘한자’를 공유하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은 각기 다른 식민의 시대와 냉전의 시대를 경험했고 포스트 식민 이후 전지구화의 현실 역시 문자인 ‘한자’처럼 동일하거나 이미지로서의 조화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큐레이터들이 선택한 작업들은 각 국가의 정치적 기원과 문화적 이데올로기적 역사적 조건의 차이와 불일치를 섬세하게 성찰한다.
특히, 홍콩 출신 작가 랑즈워의 <이야기적 사건>(2006)이나 중국 출신 작가 류딩의 <2013년의 카를 마르크스>(2014), 저우자오의 <중국어는 언어가 아닙니다! 존 핸슨 끼어들다>(2015) 등에서 집약돼 보이는 ‘언어’와 이를 둘러싼 말하기, 읽기라는 삶의 지형은 문자의 동일한 판타지적 이미지 차원에서 단순화 할 수 없음을 환기시킨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를 함께 경험한 바 있는 아시아에서 언어와 번역의 문제는 각기 다른 형태의 식민과 포스트 식민, 냉전과 탈냉전 시대를 경유하면서 열전의 시대 안에 놓여 왔다. 아시아의 공용어 ‘한자’라는 권력이 일본어의 ‘한자 번역어’에서 세계 공용어 ‘영어’로 위계 이동하는 상황 등도 그래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편, 백인종이지만 그 정체성 규정에서 배제 혹은 소외된 자폐증환자, 게이, 레즈비언적, 퀴어적 관심사 등 주변성의 미학을 강조해 온 중국계 미국인 작가 우창의 작업 <In My Language>(2014) 역시 이러한 개념적 이미지적 정체성 규정의 위험을 슬쩍 경계하고, 차이가 동반하는 생생한 분열과 갈등, 불일치를 노출한다.
그렇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전시의 출발 지점에서 관객이 만나는 작품은 협업 작업인 일본 작가 다나카 고키의 <피아니스트 다섯이 한 번에 연주하는 피아노(첫번째 시도)>(2012)와 <도예가 다섯이 한 번에 만든 도자기(조용한 시도)>(2013)이다. 작가는, 각기 다른 개인 여럿을 특정한 하나의 집단으로 구성해 서로 다른 이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하여 조화를 이루는지를 시도하였다.
사실, 세계 공용어 ‘영어’를 기초로 한 영상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이 다수인 이번 전시에서 큐레이터들의 기획의도를, 취미로서 시각예술을 기대하는 일반 관람객이 읽어내기란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인다.
2년간 계속될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라는 이 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이에 통용되고 보편화된 ‘아시아’ 담론들 사이에서 혹은 그 내부에서 이제껏 간과돼 온 장소와 목소리를 감지하게 한다. 더불어 우리가 상상하던 조화로운 ‘아시아’라는 개념의 기원과 성격, 그리고 불일치한 차이를 지닌 ‘아시아 상상’을 새롭게 희망하는 우리의 의견과 태도를 요청하고 있다.
김주원 미학

CRITIC 천성명 부조리한 덩어리

스페이스K 과천 1.19~2.27

필자의 기억에 조각가 천성명은 2005년 겨울 갤러리 상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알게 된 이름이다. 그리고 2007년 선컨템포러리에서 개인의 내면적인 서사를 구상조각으로 표현한 <그림자를 삼키다>가 기억에 또렷하다. 그러나 스페이스K 과천에서 선보인 <부조리한 덩어리전>은 이러한 필자의 개인적 기억과 어긋나 있었다.
가령 “당당하고 순수해 보이는 빛나는 달에 다다르기를” 갈망하는 개인의 욕망(<달빛 아래 서성이다>)이나 “망각의 기억을 담고 있는 몸뚱이”(<그림자를 삼키다>)의 분열된 자아를 기억하고 있던 필자에게 목재 패널과 평면성이 묻어나는 페인팅 마감의 ‘덩어리들’은 당혹스러웠다. 사실 기억은 이미지가 투쟁하는 분열의 장이다. 거기엔 진실이나 진리보다 서정과 아이러니함이 제격이다. 그것은 늘 배반하고 어깃장을 놓는다.
초기의 조각작품들이 회색의, 경계와 아픔의 거처를 알 수 없는 과거와 그 기억들과 투쟁하는 한 작가의 서정시였다고 한다면 2011년 갤러리 스케이프 전시 이후 그의 작품들은 점점 주변적이고 관계적인 기억으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기억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변적이고 사회적인 기억으로 말이다. 이러한 기억은 앞서 말한 개인적 분열과 심하게 어긋난다.
그 부조리함의 표현 형식일까? 스페이스K 과천의 유리와 철강 소재 건물의 차가움과 효율성은 천성명의 날것의 표현들과 많이 어긋난다. 분홍색 목재 합판과 각목으로 지지된 횃불을 든 손목, 땅에 떨어진 확성기는 기념비 조각이 갖는 전통성을 버렸다. 프로파간다로서 기능은 없고 평면성과 이질감이 강조된다. 양감과 무게감은 사라지고 가벼움과 개념이 자리했다.
벽면에 걸린 신체의 장기들과 그 아래에서 겉도는 푸른 사각형의 인물들은 규모와 형식에서 매우 이질적이다. 2012년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떨어져 나옴직한 여성의 얼굴은 세 개의 학교 의자가 떠받친다. 중앙 홀에 영구 설치된 사이보그 메탈 인물 작품들과는 이질적인, 철판 위에 분홍으로 채색한 사자 작품은 몇 개의 나무 좌대와 유리 케이스 안에 안치돼 있다. 직원들이 많이 다니는 복도에 설치된 이 작품은 군이나 읍면의 경계에 들어설 때 보는 지역 표지이거나 라이온스클럽의 조각을 패러디한다. 2층의 <열병>은 2011년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보인 여성상의 평면 버전인 것처럼 보인다. 몸에 붉은 반점이 난 부조 입상은 이전보다 상황성은 사라지고 동작이나 표정이 무덤덤하다.
앞서 그의 변화된 작품 앞에서 당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성명의 부조리와 익명성이라는 화두에는 사실 변함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수원의 동탄 목리에서부터 고민해 온 점에서 이번 전시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것이라 하겠다. 다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눈치 채지 못했을 뿐 그는 변하지 않게 변해 온 것이다.
정형탁 예술학

CRETIC 장현주 숲, 깊어지다

갤러리 조선 2.5~26

풍경화에는 화가의 세계와 자연에 대한 사유가 오롯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서양에서, 신화 속 영웅들을 화면 곳곳에 그린 풍경화에는 그 영웅에 대한 화가의 동경이 드러나며, 햇살의 명암과 색채를 포착한 인상주의 풍경화는 화가의 자유로운 시선의 해방을 의미한다. 또한 한국에서, 신선산수에는 신선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는 화가의 염원이 담겨있고, 진경산수에는 화가의 조선 산천에 대한 긍지가 그려진다. 오랜 시간 풍경화 또는 산수화는 화가가 체험하고 관념화한 자연 그리고 자연과 화가 자신의 관계를 담아왔다.
장현주의 개인전 <숲-깊어지다>는 장지에 먹과 목탄, 분채로 그린 모노톤의 추상에 가까운 풍경화 연작을 소개한다. 작가는 전작에서 보이던 꽃과 나뭇가지를 단순하게나마 형상화해야 한다는 회화적 부담감을 내려놓는다. 바탕을 먹으로 거칠게 처리한 후 그 위에 목탄으로 낙서에 가까운 선을 그려 검은 면의 흔적들만을 남긴다. <Woods-작품번호>라는 제목을 읽을 때에야 비로소 관객은 이 대담한 회화들이 실은 풍경화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풍경들은 무엇이든 되어가게 가만히 둔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연작들은 어느 순간 존재했고 스쳐지나간 자연 속 대상들의 흔적을 종이 위에 사색하듯 표현한다.
“몇 해 전부터 나의 작업은 조금씩 밖에서 안으로 내밀한 내 이야기와 상처를 건드리며 들어왔다. 의미있게 바라보고 풍경을 묘사하기보다는 그 풍경이 나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와 장소감을 이미지 안으로 끌어들이고 이러한 풍경을 내면화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밀한 상처와 상실감은 쉽사리 쓸려가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옅은 흔적으로 쌓이는 것이기에, 숲에서 나는 긴 여행을 떠난다.”
_ 작가노트에서
장현주가 첫 개인전 <지우개로 그린 풍경>을 연 2007년은 작가가 서양화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지 20년이 지난 해였다. 작가는 이 기간을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순간들이었고, 스스로 생각의 출구를 찾지 못할 때’였다고 속내를 밝힌다. 가족의 일상들이 저마다의 속도로 굴러갈수록, 장현주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완주하고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 말한다. 정형화된 가족관계는 작가에게 의지, 독립, 일에 몰두할 자유에 대한 갈망을 극대화시켰을지 모른다. 분명 이 고독의 시간은 장현주가 다시 그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장현주의 소재는 유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보고 자란 시골의 산과 들, 숲, 그리고 현재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둘러싼 산과 같은 자연이다. 장현주의 자연은 분명한 형태를 섬세하게 구축하거나 특정한 서사성을 명료하게 전달하기보다는, 자유롭고 다양한 층위의 이미지들이 공존하는 상태이다. 작가가 선을 그으면 그 선은 자기 의지대로 자라나 나무가 되기도 하고 숲이 되기도 한다. 작품 속 세계에서 각 개체는 존재의 무게를 덜어낸 채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자유롭게 부유한다.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하고 기록하는 방식에서 여성과 남성은 그 출발점이 다르다. 여성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남성 동물학자들이 실험실에 가둬놓고 연구하던 침팬지를 다시 자연으로 불러냈다. 장현주는 여성적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본다. 그에게 자연은 도상화된 수단이 아닌 체화된 자신의 일부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생태여성주의를 표방한다거나 <인형의 집>의 노라처럼 자아를 발견한 극적 순간이 있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남보다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내면화된 자연을 그릴 뿐.
양지윤 코너아트스페이스 디렉터

CURATOR’S VOICE 최민화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나무화랑 1.28~2.7

화가의 의식은 항시 작업으로 무장돼 있어야 한다. 화집 《분홍》을 만들면서 방문한 최민화의 작업실 여기저기에 붙어있는 <상고사> 연작 에스키스를 보며 든 생각이다. 한동안 개인적인 문제로 활동이 주춤했던 최민화지만, 2003년 대안공간 풀에서 상고사를 주제로 한 개인전 이후에 그린 이 시리즈 습작만 200점 정도라니 여전히 그의 의식은 작업에 집중돼 있다는 증거임엔 분명하다.
도서출판 나무아트에서 화집 발간과 더불어 마땅한 행사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 에스키스들은 좋은 ‘꺼리’였다. 출판기념을 겸한 에스키스전인 <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주춤하던 그의 작업추동력에 점화스위치를 누르는 것이자, 본격적인 작업 활동을 이륙시키고자 의도적으로 몰아간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에스키스들을 바탕으로 다수의 <상고사> 연작 회화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고 또 전시가 열려야 할 것이다.
이번 화집 발간과 에스키스전은 작가와 기획자의 대(對) 관객 공약이다. 지켜야 할 의무다. 부담이라는 강제성을 작가나 기획자가 스스로 걸머진 거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활동 부양책’을 쓸 만큼 최민화는 지난 몇 년간 스스로를 세상 밖 절해고도에 위리안치시켰다. 그런 그를 움직이게 하고 세상 속으로 그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이번 화집 출간과 에스키스전의 의도였다. 최민화의 은둔을 끝내려 시도한 것이라 하겠다. 물론 기획자는 작가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 해서도 안되고. 다만 기획으로 작가적 욕망과 의지를 자극할 뿐이다. 작가는 그 제안을 선택하고 실천한다. 선택한 순간 그것은 자기실현과 함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책무가 된다. 기획자와 작가가 서로 간에 지우는 채무인 것이다.
전시기획은 작가의 조형과 세계를 펼쳐 보이는 기제임과 동시에, 작가를 지켜보고 또 기다리는 긴 조망의 관계이기도 하다. 작가에게 작품은 굴곡과 영욕과 애증의 대상이다. 지문처럼 그의 존재에 새겨진 운명이기도 하다.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임무를 띤 기획자도 결국 그 연장선에서 작가와 엮일 수밖에 없다. 작품-작가-기획자-관객으로 연결되는 사슬의 주요한 한 축이다. 그 관계에서 기획자는 자신이 선택한, 그리고 자신에게 부여된 책무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작가와 관객에게 제시한다. 당연히 작품에 대한 분석과 작가에 대한 공고한 믿음에서부터 이 일은 진행된다. 이번 최민화의 소략한 에스키스전은 작가에게, 그리고 대중에게 기획자의 입장을 전달한 것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나는 최민화의 작품 발표와 인연이 깊다. 그의 개인전을 기획한 게 여러 번이다. 1990년 한선갤러리에서의 <유월-1전>, 1991년 나무기획의 초대로 토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첫 <분홍전>, 1993년 나무화랑 개관기념 <10년: 1983~1993전>, 그리고 2010년의 <청춘-Prologue전>을 기획했다. 25년 정도의 인연이다. 그의 작품 흐름 전체와 디테일을 모두 지켜보며 지내온 시간이기도 하다. 화집 《분홍》의 발간은 내가 기획한 <분홍> 연작의 출발을 다시 내가 대단원으로 정리하는 의미도 띤다. 에스키스전은 기획자가 작가와 관객에게 다짐한 무언의 약속이다. 이런 약속을 굳이 하는 이유는, 기획자도 결국은 작가처럼 무장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진하 나무아트 대표

REVIEW

주목할 만한 시선
금호미술관 2.4~3.22

금호미술관이 운영하는 금호창작스튜디오(경기도 이천 소재)가 설립된 지 올해 꼭 10년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곳을 거쳐간 입주한 작가 10명을 선정, 재주목하는 전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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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삼 (2)

이재삼 개인전
롯데갤러리 본점 2.4~25

매화 소나무 대나무 등 한국 전통적인 소재를 목탄으로 그려내는 이재삼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달빛을 품다>다. 재료의 특성상 밤을 배경으로 한 것처럼 은은한 달빛 아래 흑백으로 보이는 대상의 잔잔한 아름다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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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2)

이관영 개인전
갤러리 주해 2.6~3.6

사람마다 다른 성문(聲紋)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작가는 디지털프린트, 나무조각 등으로 음성의 파형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는 2009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음성파형을 목조로 표현한 작품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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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2)

로봇은 진화한다
GS칼텍스 예울마루 2.13~4.5

GS칼텍스 예울마루가 주최하고 KAIST ART&DESIGN위원회가 주관하는 이 전시는 “KAIST Science Humanity Muses Project(KAIST SHuM Project)의 일환으로, 올해 주제는 ‘인공지능형 로봇, 로보사피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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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2)

우정수 개인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2.11~3.14

전시장을 들어서면 흑면과 백면의 벽이 공존하는 우정수의 개인전 타이틀은 <불한당의 그림들>이다. 사회의 복잡다단한 양상이 때로는 애니메이션처럼, 때로는 유럽풍 만화처럼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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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 (2)

김해수 개인전
갤러리 도스 2.4~10

갤러리 도스가 주관한 ‘2015년 ‘가감유희’ 기획공모 선정작가’인 김해수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그리고 틈>이다. 서로 대립하는 요소들 사이의 틈을 형상화한 드로잉, 설치 등의 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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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독

사진, 그 방법과 은유 앞에서
갤러리 쿤스트독 2.1~27

‘2015년 쿤스트독 사진기획전’으로 노승복 박홍순 이진영 3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각각의 작가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한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는 이미지의 은유적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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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 (2)

김가범 개인전
서울시립 경희궁미술관 2.11~15

이번 개인전은 《세계일보》 창간 26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세계미술전>의 일환이다. 작가는 동서양의 기호를 융합한 작업을 선보였으며, 올해와 내년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기획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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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만

차주만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2.4~9

조각설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 타이틀은 <흔적>이다. 차주만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병, 나무 등 다양한 소재로 생명체의 물리적, 심리적 ‘흔적’을 포착해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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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회 (1)

성대회
토포하우스 2.4~10

삼성그룹 CEO 출신 모임인 성대회 사진반 회원들이 첫 전시를 열었다. 21명의 회원이 참여해 경영자의 눈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보였다. 성대회는 내년에 불우이웃을 돕기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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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근

양태근 개인전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2.25~3.4

중앙대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Traces Ⅱ>이다. 지난해 열린 동명의 전시를 이은 것으로 작가는 “삶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퇴적층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창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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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심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2.25~3.3

<사랑>으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0년부터 작업한 <Beautiful Energy-사랑> 연작을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언어의 상징성과 의외성에 주목, 글자를 분해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작가의 세계관을 피력한다.

PRIVIEW

미묘한 삼각관계

서울시립미술관 3.10~5.10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한중일 대표작가 양아치, 쉬 전, 고이즈미 메이로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서구 중심의 해석과 아시아 중심의 국가주의, 지역주의, 특화주의에서 벗어나, 차세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주목하고 이를 통해 현재의 동북아시아를 진단해 봄으로써 아시아의 변화와 현상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미묘한 삼각관계>는 전시 외에도 1989년 한국과 중국 간의 본격적인 문화교류가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한중일 문화교류사와 연혁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아카이브 라운지를 3층 공간에 조성한다. 이를 통해 3국의 미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사회정치사와 미술사를 함께 조망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관조적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봤던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심리적 확장을 통한 한중일 현대 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아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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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과천 토마스 트웨이츠

 

사물학II : 제작자들의 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2.17~6.28

손을 사용하는 제작, 노동 행위를 통해 노동, 도시, 환경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들을 살펴본다. 삶의 실천적 문제에 만연해 있는 합리적 관점에 준거한 삶의 태도를 돌아보고 나아가 문화적, 사회적, 기술적 측면에서 ‘제작’이 지니는 함의를 살펴본다.
토마스 트웨이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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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아르코01_Yi_Sang_Crow's_Eye_View

한반도 오감도

아르코미술관 3.12~5.10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역사상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한반도 오감도>의 귀국보고전. 조민석, 배형민, 안창모의 기획 아래 ‘서울과 평양의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분단 이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건축의 양상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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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Sound Looking_Rain003

Artist’s Portfolio II – 예술가의 발상과 창작의 기록

사비나미술관 3.18~6.5

순수미술, 건축, 디자인, 게임, 무용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포트폴리오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Ⅱ>. 이번 전시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견작가 고명근, 김기철, 김영나, 유근택, 한성필, 홍순명, 홍승혜가 참여하여 ‘포트폴리오’가 가진 관념적인 자료로서의 개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창작실험의 형태를 선보인다. 작가만의 철학과 개념, 개성 있는 기법, 제작과정 등을 전시장에 독특한 창작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작가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레지던시 참여작가 및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및 성악가, 무용가 등 60여 명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함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협력의 가능성을 열고,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 형식을 열람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창작방식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와 한국현대미술계의 작가 자료가 한데 모인 ‘아카이브’라는 두 가지 형식으로 구성된다.
김기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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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제-빌비올라

빌 비올라

국제갤러리 3.5~5.3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과 이에 비롯된 경험을 직관적으로 탐구하는 빌 비올라의 개인전. 비디오 예술의 세계적인 거장 빌 비올라의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대규모의 전시로 작가가 최근 2년간 작업한 주요 영상작품과 이전의 주요 작품을 선별해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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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정원

넥스트코드2015

대구미술관 2.25~7.19

대전·충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발굴, 지원, 육성하는 전시.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세계를 추구하며 끝없는 반성과 물음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와 더불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젊은 작가 고정원 서유라 임수미의 전시가 1,2,3부로 이어진다.
고정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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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최병소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3.5~4.26

반복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을 통해 질료의 물성을 바꾸는 작업을 지속해온 최병소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독서신문 작업과, 1978년 대구에서 제작된 비디오 영상, 그리고 1500cm에 달하는 대형설치 작업 등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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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스케이프-임소담

임소담

갤러리 스케이프 3.4~4.10

풍경을 섬세히 관조하면서도 직관적인 붓터치가 인상적인 임소담의 개인전. 전시에서는 작가가 일상적으로 관찰한 이미지, 산책 중에 발견한 전경 등 의도하지 않았으나 우연히 채집된 풍경들과 시선에 의해 포착된 풍경 등 30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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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시몬-김주현

김주현

갤러리 시몬 3.12~5.15

개체의 결합을 통해 유기적인 형태와 구조를 연구하는 작가 김주현의 14번째 개인전 <나선연구>. 위상수학, 순환논리, 뫼비우스의 띠, 매듭, 숨겨진 차원 등 우주 공간과 관련된 기하학의 원리를 응용한 설치 작품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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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이미

이미 크뇌벨

리안갤러리 서울 3.5~4.18

독일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이미 크뇌벨의 국내 첫 개인전. 1960년대 전후 추상미술의 발전 속에 혁신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는 캔버스의 영역을 벗어나, 형태의 다양한 변주와 대담한 색의 사용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각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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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누크-정주영

부분과 전체

누크갤러리 2.26~3.29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풍경을 다루는 정주영과 이강원의 2인전. 두 작가는 대상의 한 부분을 클로즈업해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성하고 다시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을 제시하며 보는 이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복합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정주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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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김근중

김근중

통인옥션갤러리 3.4~29

꽃을 소재로 회화적 묘사력을 구현해 온 김근중의 개인전. 모란꽃 자체가 연상시키는 욕망과 화사함을 통해 자연과의 합일 또는, 인간의 지성과 인간 본성의 근원을 찾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세계와 철학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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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피노티

노벨로 피노티

서울미술관 2.28~5.17

이탈리아 현대조각계를 대표하는 노벨로 피노티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신체와 문학, 신화, 사회적 메시지 등의 다층적인 주제들을 결합시켜 대리석, 청동 등의 재료로 표현, 현대 조각의 지평을 확대해 나간 작가의 예술정신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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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oci-양유연

육감

OCI미술관 3.5~5.5

신진작가 지원사업 OCI YOUNG CREATIVES 5주년을 맞아 그간 선정된 작가 36명의 새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성장을 살피고 최근 5년 동안의 현대미술 흐름을 조망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양유연 작

PRIVIEW 2

다시, 그림이다

우민아트센터 2.12~3.21

설치와 미디어 작품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회화가 갖는 의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재조명한다. 황세준, 김기수, 이제, 호상근이 참여해 회화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모색하며, 회화만의 장점을 부각한다.
황세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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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김지원-누끼

김지원

김종영미술관 2.27~4.22

와인 잔, 병이 불과 만나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형상의 조형작업을 하는 김지원의 개인전. 투명한 와인글라스를 소재로 안과 바깥이 한통속이 되는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고 투명성을 매개로 일상적인 시각을 뛰어넘는 이미지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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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송

두렵지만 황홀한

하이트컬렉션 2.27~6.5

젊은 작가 김민호 박종호 백경호 왕선정 유한숙 장재민 전현선 정유선 정은영 조송 최수연 최정주 허수영의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 회화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각자 일상에서 발견한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담아낸다.
조송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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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욱

심승욱

아트사이드갤러리 3.12~4.8

2014년 사치 &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 조각부문 대상을 수상한 심승욱의 개인전 <부재와 임재사이>. 작가는 인간의 모든 행위들이 결국 욕망에서부터 생겨난 경계 지을 수 없는 상호관계 속에 있음을 조각과 사진, 네온,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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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루팝

Torrent

원앤제이갤러리 2.26~3.25

인터넷 상에서 끊임없이 탄생하고 소멸되는 소셜 네트워크 문화 속 활동과 변화를 컴퓨터에서 구현해내는 안준우 얄루팝 좌경희의 그룹전. 작가들은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특유의 방식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의 세계를 선보인다.
얄루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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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김은호

근현대 한국화 명품 30선

한은갤러리 2.24~5.10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한국화 작가 30명의 작품을 엄선했다. 전통 회화의 계승과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발전을 이끌어온 작가들의 작품으로, ‘근대 한국화 6대가’의 작품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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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정영모-백록담의 봄 53x45cm 장지 혼합채색

봄바람

부산 갤러리 조이 2.25~3.22

신철 정영모 박수용 홍주혜 구명본 홍경표 최미애 정춘표 김준희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들뜬 설레임을 전한다. ‘오실 줄 알았어요’ ‘축제’등의 타이틀이 달린 작품을 통해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를 한 껏 표출한다.
정영모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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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주해-하형선

Parallel Encounter

갤러리 주해 3.6~4.5

김수강 하형선 부부작가의 비은염 인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수강은 여러 겹의 유제 층이 만들어내는 깊이 있는 색감의 검은 프린트를 선보이고 하형선은 플라티늄 프린트의 부드러운 톤으로 세상의 사물들과 마주한다.
하형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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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파비욘드

황종명

갤러리 파비욘드 3.14~23

인간 두상을 크게 확대하여 정밀하게 인물을 그리는 황종명의 개인전. 작가는 정면에서 바라본 타인의 초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부재한 대화와 소통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며 타인의 모습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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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점순

김점순

청주 갤러리 청주 2.23~3.7

‘여왕을 만나다’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김점순의 11번째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자 운동 경기 중에서 피겨스케이팅, 체조, 골프 세 종목을 풍자한 작품으로 청동 11점, 대리석 5점 총16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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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서학동-한금선

한금선

서학동사진관 3.7~29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을 사진에 담은 한금선의 개인전, 작가는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의 일상에 나타나는 독특한 색감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애잔한 정서를 바탕으로 몸과 삶 안에 역사의 부침을 새기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서정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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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아인-김민경

김민경

부산 갤러리 아인 2.24~3.28

‘Camouflaged selves_in the mirror’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김민경 작가의 8번째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에서 ‘거울’을 소재로 해 드러나는 자아와 타인에 대한 내적 갈등을 하나의 화면에 담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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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조귀선

조귀선

부산 경성대학교미술관 3.9~13

아크릴과 수성 재료로 이미 구축된 이미지를 지워나감으로써 형태를 파괴하는 작품을 지속해 온 조귀선의 개인전. 작가는 지워감으로써 나타나는 변용된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하며 새로운 소통으로서의 형상화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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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페리지-김도균

김도균

페리지갤러리 3.12~5.9

작가는 주변의 사물들을 특유의 시선으로 포착하여 대상에 대한 독특한 이미지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매일 마주하는 상품 포장에 사용되는 제품 패키지를 소재로 하여 구성된 대상과 실체의 괴리를 경험하게 한다.

PREVIEW 3

26 조선0원지호원지호

갤러리 조선 3.4~26

원지호는 스카폴딩 구조물을 통해 정체성과 정치, 사회적으로 구분 짓는 상징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며 한국사회의 고착된 이념과 교육으로 형성된 가치관의 모호한 경계를 찾고자 한다. 이런 작가의 의도를 조각과 설치작품에 담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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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그림손-우종택

한국정신

갤러리 그림손 3.4~17

현대미술의 혼돈 속에서 깊게 뿌리내린 우리만의 정신, 문화, 개념을 되짚고 젊은 세대들에게 근본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김선두 김황록 민병헌 서정태 우종택 이종상 차기율 차명희 홍지윤이 참여해 본연의 한국적 의미와 본질을 찾아본다.
우종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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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극동-신대식

비손

극동방송국갤러리 3.9~27

‘부활을 노래하다’ 란 주제로 열리는 백석대학교 동문 비손전. 이번 전시는 졸업 후에도 시각예술문화 발전에 지속적으로 동참하는 동반자적 예술활동의 하나로 34명의 작가가 참여해 현대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신대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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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나우-김나연

Triad

갤러리 나우 3.25~31

삶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 존재하는 진실에 집중하는 작가 김나연 김상미 김영수의 사진전. 외면에 드러나 보이는 미적 가치보다는 사물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추구하는 것을 화음 구성요소인 트라이어드에 빗대 표현한다.
김나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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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무등-한남순

한남순

광주무등갤러리 3.19~25

무수한 색점을 통해 빛이 에너지로 변하고 순간이 영원으로 이향하는 과정을 그리는 한남순의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색점이 중첩되어 퍼져나가는 모습을 통해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하며 동시에 에너지가 발화하는 순간을 축제의 현장같은 이미지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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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라메르-김승현

김승현

갤러리 라메르 3.11~17

일상의 사물이나 자연 속에서 얻은 반복이미지, 본인의 감성에 의해 만들어진 패턴 또는 반복행위를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지향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김승현의 개인전. 다양한 패턴의 조합을 통해 작가의 주된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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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분도-정승혜

정승혜

대구 갤러리 분도 3.2~21

평면회화를 다시 컴퓨터 화면 위에 구현시키는 정승혜의 개인전. 이번 전시<안녕, 무지개>는 40여 점의 드로잉과 현장 설치로 구성된다. 개인의 사적 기억이 기발한 표현법을 통해 관객 각자에게 과거를 연상시키고 불러오는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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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오형숙

오형숙

일호갤러리 3.25~31

재료의 특성과 그 물리적 질감을 매체로 작업하는 오형숙의 개인전. 질료를 이용해서 작업한 후에 화면에 우연적인 붓질을 하고, 어떤 부분은 닦아내거나 문질러 새로운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머릿속의 생각이 아닌 오로지 몸, 신체의 리듬을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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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가로)강순자

강순자

에이블 파인아트 뉴욕갤러리 2.26~3.4

‘비움’을 미적 가치로 추구하는 작가 강순자의 개인전. 작가는 전통 막사발 하나로 화면을 구성하여 단조로운 가운데 밀도와 긴장을 놓지 않는다. 투박함 속에서 내면적 가치를 얻는 막사발을 통해 비움과 비어있음을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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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이정지 ○-317(물로부터)259x193cm Oil on Canvas 2015

이정지

조선일보미술관 3.17~22

원의 형상을 통해 시작과 끝이 없는 우주의 지고한 정신을 전하는 작가 이정지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괄하는 동그라미의 형상을 통해 시간과 정신, 마음의 흔적을 표현하고 사적과 끈처럼 모든 극단이 맞닿아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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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허회태

허회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19~26

서예를 이용한 회화로 주목받는 허회태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한 서예, 이모그래피, 회화, 조각설치가 하나의 작품으로 조화를 이루며 생명의 근원에 접근하는 철학적 경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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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카이노스 백윤기

이상화&백윤기

카이노스갤러리 3.4~18

소박하고 유쾌한 조각작업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백윤기와 이상화의 2인전. 따스한 봄날의 설레고 풋풋했던 사랑과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작가 백윤기의 조각들과 을미년을 맞아 이상화의 양 모양 조각을 소개한다.
백윤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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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이랜드-이여운

이여운

이랜드스페이스 3.3~30

이여운 작가의 개인전 <위대한 껍데기>는 철저하게 형식에만 몰입하고 그 형식을 나열해 내용을 만든다. 작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도시, 공간, 개인이 맺는 관계를 통해 양식화된 형태와 구조를 이미지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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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예일화랑

2015 현대미술 12인의 시각과 전망전

예일화랑 3.13~22

예일화랑의 봄 정기기획전으로 서양화, 한국화, 조각등 3개 장르에서 역량있는 작가 12인의 작품 24점을 선보인다. 전시 작가는 김동호 김수남 이건임 김형돈 최성배 김성식 구광모 류영신 박상수 류성복 송근영 장국보이다.
김동호 작

HOT ART SPACE

백남준 개인전
학고재갤러리 1.21~3.15
<W3>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2014년 하반기에 열린 항저우 삼상현대미술관과 학고재상하이 전시에 출품된 12점의 작품을 모았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W3>은 ‘World Wide Web’에서 따온 것으로 1974년 이미 전자 초고속도로를 제시한 백남준의 예언과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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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프_플로베르 (1)

플로베르의 침묵
갤러리 스케이프 1.7~2.24
고명근 김승영 유영진 이혜승이 참여한 이 전시는 모호하고 비서술적인 시각성에 근거하고 있다. 이는 분명하게 표명하기 어려운 이면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서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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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60

the SEOUL
가회동60 1.16~27
권인경 박능생 박영길 조풍류 4인의 동양화가가 그린 서울의 풍경 작품을 모았다. 특히 서울의 산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을 4인 각각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담아내 작가별 시선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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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모색 (4)

젊은모색 201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2.16~3.29
18회를 맞은 <젊은모색전>의 출품작가는 권용주 김도희 김응용 김하영 노상호 윤향로 오민 조송이다. 오늘날 피폐한 환경에 놓인 젊은 세대의 고민과 현실이 각 작가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작품에 반영됐는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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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1)

2014 금호 영 아티스트
금호미술관 2014.12.19~1.25
곽이브 백승현 장종완 황지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각 작가의 개인전 형태로 꾸며졌다. 2004년부터 시작된 ‘금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공모 형식으로 작가를 발굴, 소개하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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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블럭 (3)

2015 Portfolio for Future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12.19~2.22
김병진 김승민 김유나 김현수 윤여선 이민영 정진아 지혜진 진철규 호상근 황효덕 Gemma Hisataka가 참여한 신진작가전. 평면,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오늘날 젊은 작가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EXHIBITION FOCUS Anxiety and Desire 류인 작고 15주기 기념 개인전

 

요절과 천재라는 수식어가 동시에 붙는 조각가 류인(1956~1999).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5주년을 맞았다. 故 류인은 김복진에서 권진규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 구상조각의 계보를 잇는 조각가다. 사실주의적인 인체형상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조형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그의 조각은 인간 내면의 본질을 담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Anxiety and Desire>이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1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최초 공개작에 이르기까지 생전에 그가 창조한 작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류인이라는 조각적 사건

김종길 미술비평

형상조각이 공간과 장소의 성격을 뒤흔들고 급기야 그 성격마저 미학적 개념으로 변화시킨 대표적 예는 로댕의 <칼레의 시민>일 것이다. 그것은 기념비가 아니라 조각이 서 있는 그 장소의 상징이고, 칼레시市를 재사유하게 하는 예술적 언어이기 때문이다. 로댕은 <칼레의 시민>을 세우기 위해 좌대를 두지 않았다. 로잘린 크라우스가 ‘확장된 장에서의 조각’이라 말하며 무위계성無位階性, 무위상성無位相性의 현대조각을 로댕에게서 찾은 이유다. 그의 조각은 그렇게 대지 위에서 인간과 눈 맞춤하며 가장 인간적인 현실주의 미학과 만났고, 새로운 형상조각론의 출현을 예고했다.

 FRP 철350×130×228cm 1993

<부활-조용한 새벽> FRP 철350×130×228cm 1993

< Their Attributes > 철 브론즈188×325×85cm 1995

조각의 혼(魂), 몰입과 감동의 거리
류인의 조각에서 로댕의 무위계적, 무위상적인 조각정신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의 조각들 또한 좌대 위가 아니라 대지 위에 섰을 때 그 미학적 상징어가 파닥거리며 싱싱하게 살아난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이하 아라리오)에 들어찬 그의 조각들은 갤러리 공간의 여백까지 밀도를 한껏 높이는 조형적 에너지를 확장시키고 있었다. 낯선 추상적 공간이었을 것이 분명한 갤러리 공간이 그의 조각들과 만나서 통감각적 체험의 구체적 장소들로 변환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공간이 조각에 장소성을 부여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듯 조각이 공간을 곧장 ‘장소화’ 해버리는 이런 미학적 사태는 흔치 않다. 도대체 류인 조각의 무엇이 이런 사태 즉 ‘조각적 사건’을 형성하는 것일까?
작고 15주기를 맞아 기획된 <불안 그리고 욕망>전은 추모전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운 전시지만 그동안 우리가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류인을 인식했거나 그렇게 인식했던 것의 신화적 관념을 고착시키지 않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 2004년 모란미술관에서 기획한 작고 5주기 추모전과 달리 이번 전시는 ‘15년’이라는 시간성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조각의 존재론적 현상이 새롭게 드러나는 것이다. 안타까운 요절에의 추모가 끝나고 그와 그의 조각을 차분히,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다시 주어졌음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예술에는 ‘시간의 눈’으로 보아야만 보이는 그 어떤 실체, 진리, 상징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아라리오 전시장을 채운 류인의 작품들은 그 이전의 전시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혼의 미학’으로서의 격정적 조각미와 달리 조각들이 조각작품으로 보이는, 오롯이 인간 류인이면서 조각가 류인이고 그래서 그의 조각이 순수하게 인간의 조각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그것은 마치 연극에서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보여준 이른바 소외효과疏外效果 alienation effect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관객이자 비평가인 ‘나’를 몰입과 감동의 지점으로부터 일정 거리 밖으로 밀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주제의 핵심에 더 가까이 가도록 유인하는 전략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것은 누구의 전략이었을까? 큐레이터일까, 아니면 15년 전에 작고한 류인이었을까?
이번 전시 <불안 그리고 욕망>은 우리를 다시 류인의 앞자리에 불러 세운다. 그 자신을, 그가 세운 조형론의 피고인이자 피의자로 소환해 놓은 셈이다. 그는 우리에게 그를 ‘낯설게 하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왜 그의 조각들이 자연의 신화와 이종교호異種交互하면서 인간의 조각으로 세워졌는지, 또 각각의 조각들이 하나의 조형적 사건이면서 동시에 전체적 조형 사건들과 긴밀하게 연결되는지를 묻는다. 어쩌면 바로 그 부분에 “공간을 ‘장소화’하는 조각”으로서의 샤먼적 토테미즘이 있을 것이고 조각적 사건의 진실이 숨어 있을 것이다.
호해壺孩는 단지에서 나온 수로왕이요, 마란馬卵은 말 곁의 알에서 탄생한 혁거세의 탄생신화다. 혁거세가 나고 5년 뒤, 용이 알영의 우물에 나타나 옆구리에서 여자 아이를 낳았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류인의 <아들의 하늘>은 두 개의 알에서 깨어나는 인물을 형상화한 것이다. 알을 깨고 일어선 아버지가 한 손은 깨어 나오는 알을 딛고, 한 손으론 아들의 알을 받치고 있다. <지각의 주>는 <아들의 하늘>과 이어지는 미학적 구조를 갖는다. <지각의 주>는 다만 알이 아니라 생명 탄생의 모반이 대지일 뿐이다. 이러한 탄생신화의 원형에 대해 미술평론가 최태만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아브락사스Abraxas의 상징을 빗대어 분석하기도 했다.
용龍은 신화 속 상상이어서 실체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여섯 동물의 부분을 조합해서 용을 그렸으나 사실 그 실체를 변태變態에 있다. 이무기가 용이 될 때 빛(번개)이 터진다. 용의 실체는 빛光이어서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인간은 욕망에 휩싸여 있어서 쉽게 용이 될 수 없다. 인간의 불안, 인간의 욕망은 그래서 일그러진 이무기일 뿐이다. <지각의 주>가 빛龍으로 깨어나는 ‘참나眞我’로서의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숨소리Ⅱ>는 다다르지 못하는 이무기(욕망)의 한계상황을 드러낸다. 거대한 뱀의 입에서 토해지듯 솟구치는 벌거벗은 육체를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지각의 주>에서 <입산>까지의 연작에는 ‘몸뚱이로서의 나’인 육체적 ‘몸나’에서 ‘참된 나’로서의 ‘참나’로 변태하고자 하는 작가의 미학적 열망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인체만이 아니라 입방체로 등장하는 구조들의 상징에서 명확해진다. <입산Ⅱ>-업, <윤의 변Ⅱ>-무한의 고통, <정전>- 번뇌 해탈, <그와의 약속>-참나…. 이런 상징구조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로 넘어가는 시대령(嶺)이 그의 화두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1990년대는 1980년대와 달리 너무나 다른 시대적 상황이 펼쳐졌다.
그의 이른 죽음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했던 현실. <급행열차-시대의 변>, <황색음-묻혔던 숲>, <부활-조용한 새벽> 등은 삶의 현실이 아니라 상징어로서의 시대와 역사를 묻고자 했던 작품들이다. 그는 1990년대의 시간을 온통 그 두 가지 테제를 조각을 통해 물었다. 그 이전의 조각들이 그 자체로 사건이 되는 신화요 조각이었다면, 1990년대의 작품들은 21세기를 묻는 화두였을 것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그의 조각이 새롭게 던지는 예지적 전망들을 살필 수 있다. 아라리오에서 그의 작품들은 완전히 현존 상태로 우리를 불러 세운다. 과거의 실존이 아니라 현재의 “세계 내 존재”로서 조각의 미학적 언어를 터뜨리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류인이 남긴 아주 오래된 조각적 화두일지도 모른다. 그 화두를 인식하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전시의 사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