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TOPIC | BERLIN Julian Rosefeldt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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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Julian Rosefeldt < Manifesto > 2014/2015 ⓒ VG Bild-Kunst, Bonn 2016 아래 Julian Rosefeldt < Manifesto > 2014/2015 ⓒ VG Bild-Kunst, Bonn 2016

함부르거 반호프-게젠바르트뮤지엄(2.10~7.10)에서 열린 율리안 로제펠트(Julian Rosefeldt, 1965~)의 개인전 전시명은 ‘개인이나 단체가 대중에 대하여 확고한 정치적 의도와 견해를 밝히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매니페스토(Manifesto)’로 명명됐다. 프롤로그 포함 13개의 스크린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배우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이 각각 분장을 달리해 아방가르디스트와 사상가의 발언을 연설조로 늘어놓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를 통해 로제펠트가 제시하는 “예술가가 세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안녕하십니까? 모든 예술은 속임수입니다”

최정미 전시기획

전시를 기획한 안나 카타리나 게버르스와 우도 키텔만은 보도자료를 일레인 스터트번트를 인용해 “To give visible action to words”로 시작했다. 관람객으로 미어터지는 오프닝 그리고 일레인 스터트번트의 알 듯 모를 듯한 문구로 전시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었다. 긴 기다림 끝에 들어간 전시장은 어두웠고, 총 12개 프로젝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그 사이로 불안하게 움직이는 먼지 그리고 음향의 혼합 때문에 도망치듯 전시장 제일 뒤편에 설치된 스크린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완벽한 웨이브의 빨간 머리와 임플란트보다도 더 완벽해 보이는 가짜 이빨을 낀 듯한 케이트 블란쳇(이하 블란쳇)이 뉴스앵커와 리포터로 1인2역을 하고 있다. CNN뉴스 진행자 같은 발음과 억양으로 솔 르윗, 아드리안 파이퍼 그리고 일레인 스터트번트의 매니페스토에서 편집한 텍스트 “Good evening ladies and gentlemen, all current art is fake”를 외치고 있다. 리포터로 분한 또 다른 블란쳇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공격적이며 영웅다워 보이는 앵커 블란쳇을 받아주고 있다.
맞은편 벽에는 미국 남부 정통 보수파 어머니로 분신한 그녀가 점심 식탁에 둘러앉은 남편과 아들들을 위해 기도하는 형식을 빌려 다음과 같은 독백을 늘어놓는다. “I am for an art that is political-erotical-mystical that does something other than sit on its ass in a museum.” 청소년기 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셋은 눈을 뜨지도 감지도 않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듯한 자세다. 남편은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아내의 중압감을 이겨내려는 듯 두 손을 모은 채 참고 있는 듯하다. 단지 식탁 앞에 조각상처럼 앉아 있는 개만 무념무상한 듯 머리를 꼿꼿이 쳐들고 있을 뿐이다. 다른 한 영상에서는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주식투자상담사가 “The iron network of speedy communications which envelops the earth”라고 외친다. 유가 하락, 주가 폭락, 중국 경제위기 등 마치 현재 세계경제를 예언한 듯하다. 베를린 중심에 있으며 단체 관광객의 핫스팟이기도 한 프리드리히스타트팔라스트 극장에서 러시안 악센트가 강한 안무가로 변신한 블란쳇은 외계인과 새를 합성한 듯한 복장 차림의 한 무용수들에게 마치 영웅처럼 “I demand the total mobilization of all artistic forces”라고 명령한다. 그녀의 과도한 연기는 거의 코미디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관객은 실소하다가 시원하게 웃고 있다. 이렇듯 각 매니페스토 영상이미지는 설명하는 듯, 웃기거나, 역설적이거나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총 12편(프롤로그 1편)의 영상작품에서 교사, 펑크족, 퍼펫티어, 주식투자상담사, 노숙자, 매니저, 과학자, 장례식 주관자, 생산 근로자, 안무가 등으로 분한 블란쳇은 각 역에 맞는 연기력과 현란한 비주얼로 전시장을 꽉 채우고 있다. 할리우드도 울고 갈 완벽한 세트, 때로는 6시간 이상 걸렸다는 분장, 버즈 아이 뷰, 로 앵글, 클로즈 업 등 현란한 영화적 촬영 구도와 기법을 사용했지만,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과 분위기를 연출했다. 때로는 영상 촬영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며 보이는 실제와 또 다른 실제를 부담 가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율리안 로제펠트는 〈매니페스토전〉을 위해 지난 170년간 발표된 예술, 창작인의 매니페스토를 최대한 수집했다. 시인인 트리스탄 차라와 앙드레 브르통, 작가인 카지미르 말레비치, 클래스 올덴버그, 솔 르윗, 무용가 이본 레이너,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 그리고 영화감독 짐 자무시 등 60여 개 매니페스토를 모을 수 있었고 이를 12편의 연설문 형식이 아닌 연기할 수 있는 텍스트로 줄이고, 편집했다고 한다. 작가는 창작하지 않았고 단지 콜라주했을 뿐이라고 한다. 이렇게 재구성된 텍스트는 각 에피소드에서 역설적이며, 아름답고, 그로테스크한 형식으로 드러난다. 사조는 다다이즘부터 미래주의, 초현실주의, 플럭서스, 팝아트,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공산주의적 사고까지 총망라했다.
매니페스토는 과거 남성 전유물이었으며 주로 예술, 정치 분야에서 사용되었다. 이렇게 확실한 의도와 목적을 가진 매니페스토를 여성인 블란쳇에게 주었다. 그렇다면 율리안 로제펠트(이하 로제펠트)에게 예술인의 매니페스토란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가. 2014년 후원자 중 하나이기도 한 바이리셔 룬드풍크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술인의 매니페스토는 예술계를 변화시키려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를 변형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이를 위해 매니페스토의 시조라 할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부터 짐 쟈무시의 《영화를 만드는 규칙》까지 정리했다.” 또 한 인터뷰에서는 “예술가의 매니페스토를 통하여 행위 실험적인 에너지(performative Energie von Kunstlermanifesten)를 구현하려 했다. 또한 그 안에서 사고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사유를 찾았다. 또한 그녀의 퍼포먼스를 통하여 인기도 없고 잘 읽히지 않는 매니페스토가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오기를 바랐다”고 했다.
1965년 뮌헨에서 출생한 로제펠트는 건축을 전공했으며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뮌헨 미술아카데미 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프만 컬렉션, 쿤스트무제움 본, 쿤스트무제움 볼프스부르그, 올브리히트 컬렉션, DZ 컬렉션, MoMA, CAC 말라가, 버거 컬렉션 홍콩 등 세계 유수 미술관과 컬렉터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매니페스토〉 는 ACMI, 뉴사우스 웨일스 아트 갤러리, 함부르거반호프, 스프렝겔미술관 후원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함부르거 반호프 외에 스프렝겔미술관, 한오버 그리고 루르트리날레에서 순회전이 열린다.
그러고 보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블란쳇 같은 여배우와 로제펠트의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약 6년 전 블란쳇이 베를린에 방문했을 때, 베를린 소재 샤우뷰네 연극장의 극단장인 토마스 오버마이어와 함께 베를린니셔 갤러리에서 열린 로제펠트의 전시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때 이들은 우연히 만나게 됐고 로제펠트의 작품에 감동한 그녀가 작가에게 즉흥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겠다고 했다. 로제펠트는 이후 작품 콘셉트를 준비했고 이들은 작가와 영화배우로서의 단순한 기능적인 측면이 아닌 예술인으로서 아이디어를 긴밀히 교환하는 등 협업 형태로 일을 진행했다고 한다. 배우와 리서처로 융합된 블란쳇은 하루에 전혀 다른 두 역을 연기해야 하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한다. 촬영은 2014년 베를린에서 12일간 매일 이루어졌으며 작가와 여배우는 마치 신들린 사람처럼 촬영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 시리즈는 매니페스토 뿐만 아니라 블란쳇의 오마주(homage)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작가와 영화배우의 협업은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종종 이루어졌다.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여 콘셉트가 이를 덮어쓰고 예술작품으로서 완벽하게 융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배우가 작품 제작 과정에 깊이 연관된다거나 아이디어를 공유, 교환하는 일은 더울 드물 것이다. 〈매니페스토〉에서는 이러한 전례와 우려를 한 방에 날려준다. 각 영상작품 분량은 전시장에서 소화하기 쉽지 않은 약 10분 정도이다. 모든 작품을 다 감상하려면 약 두 시간 가량 소요된다. 관객은 영화관의 푹신한 의자가 아닌 등받이도 없는 딱딱한 전시장 나무의자나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벽에 비스듬히 서 있다. 음향도 겹친다. 그러나 놀랍게도 상당수의 관객은 각 매니페스토를 마치 책을 숙독하듯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매니페스토〉는 크지 않은 공간에 이들을 약 두 시간 정도 잡아두는 데 성공한다. 작가가 말하는 ‘사고의 아름다움과 시적인 사유’가 전해지는 모양이다. ●

CRITIC 한운성 디지로그 풍경

이화익갤러리 5.4~24

박영택 경기대 교수
한운성의 그림은 항상 특정한 형상이 화면 중심부를 차지하고 주변은 단호한 색면으로 마감되어 있는 형국이다. 구상(재현)과 추상이 공존하고 은유적인 이미지와 평면의 화면이 맞물려 있으며 익숙한 일상의 편린들이 느닷없이 발췌되어 나앉는다. 구체적인 삶의 공간에서 분리되어 적막한 화면에 내던져진 듯한 그 이미지는 작가가 현실에서 발견한 이미지이자 생각거리를 안겨준 이미지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단단한 존재감을 구현하며 직립해 있다. 오로지 그 이미지만을 독점적으로 강조하는 연출은 사실적인 묘사와 경쾌하고 활력적인 붓질과 짙은 그림자를 거느리며 등장한다. 그리고 배경은 그 이미지를 강조해주는 모종의 막 기능을 하면서 펼쳐진다. 일종의 도상에 해당하는 그 이미지는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시대를 드러내 의미심장한 상징일 것이다. 찌그러진 콜라 캔을 비롯해 1980년대 초에 등장한 받침목과 이후 문, 벽, 매듭, 신호등, 박제, DMZ 풍경, 과일. 그리고 이번 전시에 출품된 건물의 외관을 그린 그림 등이 모두 그러하다. 특정 오브제를 채집하고 이 오브제를 평면의 화면에 배치, 배열한 후 그것의 존재성을 강렬하게 부각시키는 일련의 조형적 장치를 세심하고 감각적으로 부려놓은 그림들이다.
근작인 <디지로그 풍경> 시리즈는 디지털로 채집한 건물의 파사드 사진을 아날로그 방식인 그리기로 옮겼다는 의미인 듯한데 이를 통해 건물의 외관 뒤에 자리한 본질이 뭔지 질문하거나 괴이한 껍데기로 치장한, 천박한 한국의 풍경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작업은 이미 2011년 초반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운성이 채집하고 배열한 상징적 이미지들, 오브제들은 산업사회와 인간 소외, 분단, 유전자 조작, 급변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 등을 암시하는 징표들이다. 생각해보면 그가 오랫동안 그려온 이미지는 현대 문명과 동시대 한국사회가 대면한 여러 문제를 골고루 건드리고 있는 모종의 징후적인 이미지들이고 그 이미지를 빌려 현실을 응시하는 자신의 내면을 은연중에 투영해왔다고 본다. 작가는 감각적인 재현술을 지닌 그의 손의 기능을 발화시키면서도 일반적인 구상화의 관행에서 벗어나면서 동시에 현대미술로서 편입될 수 있는 구상, 다시 말해 평면성과 추상적 요소가 공존하는 구상화를 고려하는 한편 내용주의와 형식주의의 긴장감 있는 균형을 고려한다. 보편적인 구상화로 보이지만 실은 그 이미지는 매우 얇은 물감의 물성의 흔적, 납작한 화면의 평면성이 두드러지게 검출되는 화면이자 그러면서도 매우 환영적인 이미지를 다소 기이하게 드러낸다.
그 같은 그림은 결국 지난 1960~1970년대의 추상 일변도의 화단과 1980년대의 민중미술, 그 양극단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도 그 모두를 아우르는 나름의 전략적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니까 캔버스의 2차원성과 이미지의 3차원성을 혼재시키는 한편 미니멀리즘과 색면 추상을 껴안고 있고 다시 그 위에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올려놓으면서도 여전히 손으로 그려지는 그림의 맛과 환영성을 올려놓고 있는 것이 한운성의 그림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써놓고 보면 한운성의 그림은 너무 많은 고려 속에서 풀려나온다는 느낌이다. 그것들은 기실 작가 작업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온 것들이자 그만의 그림 특성을 구현해온 것들이지만 동시에 그것은 한운성의 그림을 일련의 틀/경계 안에서 제한해왔던 것은 아닐까?

위 한운성 <생텍쥐페리 기념관>(맨 왼쪽) 종이에 아크릴 2015

CRITIC 이상길 Contact

미부아트센터 5.13~6.23

김승호 동아대 교수
Contact. 조각가 이상길의 주관심사다. 형태가 공간으로, 공간이 형태로 드러나는 중견작가의 노정이다. 대작과 소작이 면적이자 구형적인 조각에 첨가되어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이 공존하고, 차갑고 화려한 형태들로 물질적이자 정신적인 경계마저 무색해지는 콘택트다. 중견조각가의 주관심사를 파악하는 기준이 보편적인 기준을 넘어선다. 이상길이 선택한 ‘콘택트’는 칼 세이건(Carl Sagan)이 1985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의 제목이자 1997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서둘러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중견작가의 노정이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콘택트>는 우주에 있다는 베가성의 아름다운 해안에서 아버지의 형상과 짧은 만남을 이룬 엘리 애러웨이(조디 포스터)가 지구와 우주를 넘나든다는 줄거리의 공상과학영화다.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은하계의 수많은 정보와 여행 중 카메라에 찍힌 영상자료가 시청각적 증거물로 채택되었다.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공상이 공상으로만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남겼다. 지구라는 현실세계가 가상세계인 은하계를 인식하는 조건인 반면에, 조디 포스터의 탐구 욕구와 교신 연구는 그를 마침내 보이지 않는 세계로 내몰았고 불가능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까지 담았다. 우주선이 발사된 직후 바다에 추락하여 실패로 끝났다는 주변의 주장과 설득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18시간이라는 은하계의 시간이 기록되어 실재/우주와 가상/베가성의 경계마저 되물은 <콘택트>다.
Contact. 서구에서는 문화산업의 축이 된 반면에, 우주는 볼 수 있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아우르면서 우리들 삶 속에 스며 있다. 달에 계수나무와 토끼가 있다는 이야기는 우주를 눈으로 보려는 우리에게 상상력을 자극했고, 볼 수 없는 우주는 신비로움과 동시에 경외감을 갖게 하여 우리에게 이상길의 조각세계에서 경험해보라고 초대한다. 관조로 초대한 콘택트의 미술세계에 응할지 머뭇거릴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더라도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보이는 것 너머에 대해 상상할 수 있을 때 예술은 풍요로워질 수 있다”(최태만, <내 마음의 우주선에서 보내온 신호>, 2006, 전시도록에서 인용)는 작가의 주장과 상반되지 않을 것이다. 물질과 제작 방식이 빚어낸 형태미를 꼼꼼히 뜯어보자. 촘촘하게 용접한 흔적이 안으로 그리고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원추형과 반원추형, 크기가 다양한 입방체의 작품들이 배치되어 우주공간으로 향하는 관객의 상상력이 풍요로워지고, 네거티브와 포지티브가 조우한 강한 원색의 추상적 형태(타원형)들로 촉각의 세계는 풍부해진다. 색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강령이 내포된 최근의 신작들, 오목과 볼록의 각기 다른 형태가 상호 보완하는 변곡점들도 다양하다. 그러한 이계도함수f(x)의 부호가 바뀌는 방법마저 두 가지 색이 합쳐져 오목과 볼록의 상태가 바뀌는 지점들이 다채롭다. 수학적이자 과학적인 작품 제작 원리로 현대미술을 관통한 신작들이 눈에 띈다. 서둘러 해명하자. 볼 수 없는 우주가 작가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형태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선사한 반면에, 미술은 색이 형태이고 형태가 색이라는 형식미에서 구체화되었고 오목과 볼록의 변곡점들이 작품의 제작 방식에 예속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2016년 이상길의 전시 는 공간으로 상상하고 볼 수 없는 세계와의 교신을 요구한다. 전시에서 작업 방식의 다양성이 획득된 반면에, 관조로 초대 받은 우리는 미지의 세계를 가시화하는 것이 미술의 임무라는 진리에서 상상하고 교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 이상길 <Contact> 스테인레스 2016

CRITIC 박종규 Maze of Onlookers

리안갤러리 서울 5.12~6.30

윤진섭 시드니대 명예교수
이처럼 파당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단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가 서울에 올라와 작품을 발표하는 일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작품의 운송에서부터 설치에 이르기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는 유명할지 몰라도 서울 화단에 이름이 다소 생소한 작가의 경우, 모종의 심리적 부담감도 작용한다.
박종규의 경우, 서울 화단 입성을 대대적으로 알린 이번 개인전은 그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경북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가진 초대전이 큰 성공을 거둔 여세를 몰아 이번 전시에 임했다. 회화는 물론, 설치, 오브제, 미디어아트에 이르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매체를 동원하여 지난 수년간에 걸쳐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원래 시안미술관의 전시 프로그램 목적이 주목받는 지역 작가를 선정하여 국제적인 작가로 육성한다는 데 있었던 만큼, 전시 규모 역시 타이틀에 걸맞게 대규모였고, 박종규는 그러한 목적에 부응해 자신의 전 역량을 전시에 투여한 바 있다. 따라서 그의 이번 리안갤러리 서울 전시는 말하자면 지난해 시안미술관 전시를 축소하여 서울에 선보이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흔히 상업화랑의 전시는 일정한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 최근 들어서 일부 메이저급 화랑들이 설치나 미디어아트와 같은 비정형적인 전시 형태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리안갤러리 역시 정통적인 회화의 매체인 캔버스의 틀을 벗는 과감한 시도를 감행했다. 1층 전관을 이용해 벽면에 직접 작품을 설치하는 벽화 형태를 취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자신이 수년간 추구해온 컴퓨터 드로잉의 일부이다. 흑백의 선이 자아내는 과감한 시각적 콘트라스트가 압권인 이 거대한 설치작품은 지하 전시장으로 들어가기 전 긴장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궁금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박종규의 선과 점(dot)을 이용한 대형 그림들은 사물의 이미지에 대한 디지털적 번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코딩(Encoding)’은 컴퓨터를 활용한 박종규의 작업 요체를 설명해주는 표제어이다. 흔히 ‘암호화하다 혹은 암호로 고쳐 쓰다’는 의미를 지닌 ‘인코딩’이란 단어는 실제의 세계를 기호의 세계로 변환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점자처럼 보이는 점은 점자가 의미하는 세계와는 관계없이 실제의 세계를 암호로 전환한 기호의 세계이다. 마찬가지로 바코드를 연상시키는 박종규의 선의 회화는 경제적 교환 기호체계로서의 바코드와 관계 없이 컴퓨터상의 픽셀(pixel)의 조합이 이루는 이미지의 세계이다.
박종규는 컴퓨터가 수행하는 이 픽셀의 조합 원리를 사용하여 특정한 대상을 찍은 사진이나 심지어는 음악조차 ‘코드화’하여 이미지로 전환한다. 따라서 박종규의 점이나 선 그림들은 지극히 기계적인 성격의 회화인 것이다. 이처럼 그가 시도하는 새로운 회화적 방법론은 작가의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는 순수한 기계적 드로잉이라 할 수 있다. 그 기계적 드로잉을 입체로 구현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기계가 수행한 거대한 그림들과 각기 다른 장면을 보여주는 20여 개의 모니터가 매달린 구조물에 사운드와 시각물이 결합, 게다가 전시장에 들어온 관객의 모습이 투명된 모니터 등 박종규는 특유의 융합적 사고를 통해 전시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고 있다.

위 박종규<2016 Maze-201651236-40>(왼쪽위) 포멕스, CNC 2016

CRITIC 권경환 & 금혜원 한숨과 휘파람

원앤제이갤러리 4.15~5.13

김남인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노래의 기원을 두려움과의 관계에서 찾기도 한다. 어두운 곳을 혼자 걸어갈 때,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아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존재는 감지하지만 정체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아이는 발소리를 크게 하고 노래를 부르며 자기 주변의 공기를 흩뜨려 본다.
권경환·금혜원의 2인전 <한숨과 휘파람>은 지금 시대의 이주(移住)와 정주(定住), 그리고 그것이 파생시키는 삶의 상태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권경환은 철제 앵글을 활용해 전시장 곳곳에 어떤 구조물들을 설치해 놓았다. 작품들은 최소 단위의 앵글들이 연결된 형태이기 때문에 조립, 분해, 재조립이 용이하지만, 추상적이면서도 아직 하나의 완결된 기능성에 이르지 않은 상태라 불안정해 보이기도 한다. 벽의 한쪽 구석이나 모서리의 형태에 맞춰 설치된 크고 작은 구조물들은 주어진 공간의 크기가 구조물의 규모를 결정짓는 공간의 메커니즘을 부각시킨다. 색이 칠해진 앵글들을 볼 수도 있는데, 이때 그가 사용한 재료는 외부 구조물의 부식을 막는 방청도료이다. 임시 구조물의 건축용 재료들은 작가에 의해 추상적, 기하학적 형태들로 만들어지고 전시장에 배치된다. “가정식 조각-균형”과 같은 작품 제목은 현재 주거문제로 말미암아 이동과 정착을 빈번히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이 편의를 위해 선택하는 조립과 해체식 가구를 구체적으로 떠올린다.
권경환의 작업이 공간을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그곳에 맞추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상기시킨다면, 금혜원의 사진작업들은 공간을 한때 점유했었으나 이제는 떠나가버린 삶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5년 이상 사용되지 않는 공간으로 남아있던 질병관리본부의 건물 내부를 촬영한 작가의 사진들에는 무신경하게 놓인 판자, 영화 포스터, 낡은 의자와 전화기 등이 등장한다. 얼룩덜룩해진 녹색의 유리창 시트지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은 절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캐비닛 안의 물건들은 정체를 쉽게 알아볼 수 없게 먼지가 자욱하고, 누가 누웠을지 모르는 침상은 그 부재의 존재감을 드러낼 뿐 시커멓게 때가 타 있다. 당직실이 갖는 공간의 임시성은 많은 사람이 머물러야 했지만 결국 주인 없이 방치될 수밖에 없는 공간의 운명을 예견한다. 사진의 구체적 시간성은 영화 <타이타닉>(1997)의 포스터와 같은 사물들의 존재로 암시될 뿐이다. 내부의 공간 곳곳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버려진 공간들로부터 어떤 정서들을 이끌어낸다. 한 개인이 사용했을 물건들이 버려진 채 나동그라져 있는 장면을 가만히 보다 보면 지금의 삶들에 존재하는 숱한 유기(遺棄)의 가능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1층과 2층 전시장이 무게 중심을 달리해가며 두 작가의 작품을 공간상에 함께 배치했다면 3층에 전시된 <한숨과 휘파람>(2016)은 금혜원의 사진 속 공간이 물리적 공간으로, 권경환의 기하학적 조형물들이 내러티브의 단서들로 치환된 듯한 설치작품이다. 제목이 암시하듯 본 설치작업에는 ‘소리’가 작품의 새로운 요소가 된다.
오랫동안 버려진 빈 공간에서는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 바람소리, 삐걱거리는 소리, 금속 울리는 소리들이 들려왔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짐을 정리하며 한동안 사용하던 책장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이주자들이 있을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간을 찾고 그 공간 안에서 살아갈 방법들을 궁리한다. 그 궁리는 실질적이지만 또한 절박한 것이기도 하다.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자. 어디에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는 소리처럼 삶의 토대에 대한 두려움은 산포된다. 발소리와 노래를 말한 이유는, 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길을 터가는, 옮기고 옮아가는 많은 사람의 움직임 속에서, 두려움을 헤쳐 나가는 예술 행위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두 작가의 작품이 서로의 이해를 도우면서 한편으로 새로운 문제의식의 지점을 환기시키는 전시였다.

위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린 <한숨과 휘파람> 전시광경

CRITIC 허윤희 새의 말을 듣다

LIG 아트스페이스 한남 스튜디오 엘 5.12~6.9

김최은영 미학
간단하지 않았다. 목탄, 발, 나무, 별, 물. 낱개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대상들이다. 이들은 허윤희의 움직임을 거치면서 더 이상 간단하지도 분명하지도 않게 된다.
현대 시각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파악되는 지점은 대부분 작가의 개념 즉 머릿속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몸이 보였다. 거친 목탄을 휘두르고, 지우고, 다시 채워 넣고, 힘을 주고, 멈췄다가 휘몰아치는 행위 말이다. 여기서 작가의 손이라고 표현하지 않은 이유는 축적된 선과 지워진 흔적들이 손을 넘어 팔, 그리고 어깨와 허리 즉 몸을 사용해야 나올 수 있는 범위이기 때문이다. 몸은 예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그것은 대상으로서의 중요성뿐 아니라 체득(體得)이란 단어처럼 덕(德=得)을 깨닫는 것은 머리가 아닌 몸(體)으로 조어(造語)된 것에서 그 연유를 유추할 수 있다. 몸으로 얻은 진리는 머리로 학습한 지식과는 분명 다르다. 허윤희 그림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이러한 풀이를 충분히 가능케 한다. 발이 나무가 되고, 혈관처럼 보이는 선이 나무의 결이 되는 모습은 기괴하지 않고 원래 그러한 것이 있는 양 자연스럽다. 게다가 작가의 행위가 중요한 흔적으로 화면에 남았다. 선은 흐르고 있다. 정지된 채 죽어버린 풍경이 아닌 움직이는, 살아있는 선이다. 그래서 <발-춤>은 또렷하게 발-춤으로 보인다. 낱개의 발과 춤처럼 간단하진 않고, 분명하게 ‘무엇’이라고 명명할 수 없지만 동감할 수 있는 시각언어다.
마르고, 울창하지 않고, 쓸모없어 보이는 산길에서 스쳤을 나뭇잎, 풀꽃, 이름 모르는 새는 목탄만이 가지고 있는 미묘한 색감과 거친 질감, 지웠을 때 뿌옇게 드러나는 효과를 통해 탁월한 감정을 부여받는다. 허망하고 애잔하다. 경쾌하진 않지만 절대 비극은 아니다. 존재했던 모든 것은 목탄처럼 지워질 것이다. 그러나 지워도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 목탄의 흔적처럼 실존이다.
사라질 생명성에 대한 <헌화>와 아련한 기억 어디쯤에 있던 <새>는 아름답게 다듬어지고 정형화된 비례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마음을 움직인다. 보는 이의 생각을 흔드는 일. 감정이 움직이는 일. 예술의 역할이다. 허윤희는 비미(非美)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터무니없는 조합에서 평범한 이치를, 마르고 썩은 것에서 생명의 의의를 추구하려 했다. 겉은 말랐지만 내용은 풍만하고, 옅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짙으며(外枯而中膏, 似淡而實濃), 현란함이 극에 도달하면 평담함으로 돌아간다(絢爛之極, 歸于平淡)는 소식(蘇軾, 소동파)의 이야기와 너무도 닮아 있다. 수많은 선이 중첩되고, 삭제됨을 반복하며 작가는 화면을 닦듯 마음을 닦았을 것이다. 그렇게 고스란히 담겨진 이야기는 울림이 된다. 사라질 숙명을 알면서 진행한 벽화작업과 명성이나 환금과는 거리가 먼 목탄회화는 얼마나 그 속성이 닮아있는지. 감탄과 감동을 강요받는 요즘의 시각예술 작품 속에서 간단하고 단순한 도구인 목탄을 쉽게 버리지 않은 작가의 공력은 이제 공감으로 되돌려 받아야 한다.

위 허윤희 <도시>(왼족) 종이에 목탄 2016

CURATOR’S VOICE

폐기된 사진의 귀환 – FSA 펀치 사진전
갤러리 룩스 5.3~6.4

박상우 중부대 교수
3년 전인 2013년, 사진 한가운데에 구멍이 뻥 뚫린 ‘괴상한’ 사진들을 처음 보았다. 그것은 1930년대 미국 농업안정국(FSA)이 자신의 이념에 걸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10만여 장의 필름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놓은 것들이었다. 이 사진들은 ‘폐기된(Killed)’이라는 딱지가 붙어 수십 년 동안 미국 의회도서관 한쪽 구석에 버려져 있었다. 이 사진들을 처음 보았을 때 사진 중앙에 뚫려 있는 커다란 구멍의 압도적인 스펙터클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진을 수없이 보아온 필자도 이 구멍 앞에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적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펀치 사진에는 단지 이 같은 시각적 충격만이 아닌, 사진에 관한 좀 더 ‘근원적 요소’가 있을 것 같은 직감이 들었다.
곧바로 10만여 장의 펀치 사진을 온라인을 통해 보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서 자료들을 수집, 검토했다. 그리고 이 펀치 사진을 전시를 통해 국내에 소개하고 이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기괴한’ 사진에는 사진의 기존 담론을 뒤흔들 수 있는 결정적인 것이 숨어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펀치 사진을 파고들면 이전과는 현격히 다른 새로운 사진사를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FSA 사진에 숨겨진 이면의 역사를 드러내고, 다큐멘터리 사진, 나아가 기존의 사진사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펀치 사진은 기존의 다큐멘터리 사진과 사진사 전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진에는 숨은 역사 외에 사진에 관한 좀 더 심층적인 요소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모든 사진에서 핵심적 행위인 ‘선택(selection)’이라는 실천이었다. 기존 사진철학은 ‘촬영하기’ ‘촬영되기’ ‘바라보기’라는 세 가지 실천에 주로 관심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펀치 사진은 이 세 가지 외에 ‘선택하기’라는 또 다른 실천이 존재 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일깨워줬다. 따라서 펀치 사진은 이전의 사진철학이 망각한 사진의 핵심 요소를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현대 사진철학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같은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기획 의도하에 전시장에 배치될 사진을 선정했다. 아래층에는 FSA가 이 사진들에 구멍을 뚫은 기준에 따라 사진을 배치했다. 그 기준은 중복된 사진, 기술적으로 실패한 사진, 사진가가 실수한 사진, 다큐멘터리 사진에 맞지 않게 너무 예술적이거나 혹은 인물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사진 등이었다. 위층에는 10만여 장의 펀치 사진 중에 가장 기괴하고 초현실적이면서 동시에 예술적인 사진 단 8장만을 골라 크게 프린트하여 전시했다. 이를 통해 차가운 도큐먼트 사진이 동시에 얼마나 예술적인 사진이 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자 했다. 한쪽 벽에는 네 개의 펀치 구멍을 크게 확대한 필자의 사진 (2016)을 걸어놓았다. 말레비치의 (1915)을 차용한 이 사진은 펀칭의 여파로 생긴 구멍 테두리의 선(線)들을 통해 FSA 권력, 나아가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의 귀환을 암시하고자 했다. 전시장 혹은 웹상에서 누군가가, ‘폐기되고 버려진 사진을 어떻게 전시장에 걸 수 있느냐’고 거칠게 항의하기를 바랐는데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필자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위 갤러리 룩스에서 열린 <폐기된 사진의 귀환> 전시광경

REVIEW

飛燕驚龍 : 제비가 날고 용이 놀라다
산수문화 4.26~5.26

개관 첫 전시로 노재운과 최윤의 2인전을 선보였다. 전시 제목은 대만의 무협 소설에서 차용해 인물, 무림, 이상향 등이 만들어내는 대담한 상상력을 비유했다. 두 작가는 영상, 설치, 회화 등 다층적인 언어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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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주_비컷 (3)

방명주 개인전
비컷갤러리 5.4~31

밥, 고춧가루 등 일상의 소재를 독특한 분위기로 표현해온 작가는 부산의 오래된 식물원을 앵글에 담은 시리즈를 선보였다. 온실 내?외부 풍경을 통해 생명의 아름다움과 상호 관계를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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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아빈

심아빈 개인전
갤러리 2 4.28~5.31

전시장을 들어서면 각각 원, 삼각과 사각으로 이뤄진 기둥 설치물만 보인다. 작업을 보기 위해선 사다리에 오르거나 허리 숙여 구멍 속을 들여다보고, 고개를 들어 위편의 거울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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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3)

누구의 것도 아닌 공간
아마도 예술공간 4.18~5.15

특정 시공간을 부유하는 기억과 남겨진 흔적을 추적해 개인의 기억과 경험을 현재로 소환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끔 유도했다.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가 다가올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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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_에이루트 (2)

이경×서수한밴드
에이루트 아트플랫폼 5.12~27

작가 이경이 프로젝트그룹 서수한밴드와 협업 전시를 선보였다. 이경이 회화의 색채 작업에 집중했다면 서수한밴드는 거울이 내장된 커다란 캔버스를 제작하거나 캔버스를 마치 책처럼 진열해 평면과 입체 간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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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BIG: 어린이와 디자인
금호미술관 4.29~9.11

어린이를 위한 가구, 놀이기구 등도 기능성과 함께 심미성을 지닌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이 전시는 이러한 점을 감안, 빈티지 어린이 가구와 장난감 등을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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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김강

박지민 개인전
팔레 드 서울 4.26~5.1

‘사라짐의 흔적’이라는 부제를 단 작가의 개인전. 무엇인가를 태운 재와 그것이 연소할 때 생성되는 그을음을 통해 사라진 무엇의 흔적을 구현했다.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사라짐을 복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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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희김강

백순희 개인전
토포하우스 4.27~5.3

대자연과 그와 대비되는 빌딩,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가의 개인전은 ‘평온의 한가운데 서서’로 명명됐다. 작가는 아크릴과 유채를 적층하여 표현에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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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자김강

장혜자 개인전
M미술관 5.2~31

일상에서 의식하지 못하고 놓치기 쉬운 자연은 사실 그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작가는 우리와 밀접한 자연과 그것이 품고 있는 생명체가 가진 아름다움과 변화의 순간을 포착해 형상화한 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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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재

허희재 개인전
가나아트스페이스 4.20~25

꽃을 통해 존재 자체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작가의 개인전. 작가는 꽃은 그 자체로 번식과 생존을 위해 존재하지만 관조자에게 스스로의 감각에 의한 느낌과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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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중김강

이희중 개인전
인사갤러리 4.23~5.15

용인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의 37번째 개인전. 작가의 기하하적 추상작업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구상성에 바탕을 둔 심상과 우주를 명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근작에는 우리 산수화와 문양이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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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박인옥 개인전
서초 아트-원갤러리 4.3~5.1

작가의 12번째 개인전. 작가는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우리 시대의 아픔에 대한 위로와 동시에 산과 들, 푸른 하늘과 구름 등 자연에서 만나는 대상을 표현해 희망과 소망을 담은 작품도 선보였다.

PRIVIEW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이중섭 1916~1956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6.3~10.3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한국의 비극적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예술혼을 불태운 작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전시는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나눈 4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부산·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보여지며, 전쟁 직후 절정기 작품을 남긴 통영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왜관-서울시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전개된다. 유화, 수채, 드로잉, 은지화, 엽서 등 총 200여 점을 통해 혼돈의 한국 근대사를 예술정신으로 극복한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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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드로잉-이우환

AFTER DRAWING
갤러리 현대 5.26~7.10

한국 추상회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위해 김기린 김창열 김환기 박서보 윤명로 이승조 이우환 정상화의 드로잉을 살펴본다. 한국 추상 미술의 근간을 새롭게 조망하며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시.
이우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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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손경환

60sec ART
사비나미술관 5.21~7.10

초고속 모바일 시대를 살고 있는 현 시대와 현대인의 생활 패턴을 현대미술 시각언어로 되짚어본다. 강상우 김가람 방앤리 손경환 심래정 인세인박 이예승 크로스디자인랩이 참여해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초단편의 형태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진단한다.
손경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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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김옥선그다음몸_김옥선_리디야와_힐러리

그 다음 몸
소마미술관 6.10~8.28

인간의 몸을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실험한 미술과 이를 매개로 한 전방위의 문화담론을 토대로 소마미술관이 나아갈 좌표를 제시하는 전시로 신체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적 물음부터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다각도로 다룬다. 김무영 김옥선 김인배 김월식 노승복 니키리 박보나 박진아 백남준 안은미 오석근 유목연 이병호 이우성 차학경이 참여해 신체에 대한 다양한 물음을 담론과 실천 그리고 재현의 관점에서 해석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옥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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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

오를랑 테크노바디 1966-2016
성곡미술관 6.17~10.2

50년 이상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프랑스 작가 오를랑의 회고전. 작가는 과거의 정치, 사회, 종교가 우리의 몸과 정신에 가해온 낡은 정체성에 대하여 도발적인 작업으로 맞서며 생명공학, 디지털 합성,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작업에 도입하며 예술의 지평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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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김미경

텅 빈 채움
누크갤러리 6.9~7.6

사물과 자연이 빚어낸 현상들을 색채로 전이시키는 김미경의 색면 추상과 중요함에 대한 사유를 통해 작업을 진행하는 김시연의 2인전. 비어있는 공간에 가득차있는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미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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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지현,_곰염섬,_2016,_혼합재두산료,_가변크기

정지현
두산갤러리 6.1~7.2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현실에서 부딪히는 모순적 상황, 존재하지만 인지하기 어려운 상태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보여주는 정지현의 개인전, 전시 제목 <곰염섬>은 작업의 방법론이 반영된 단어의 조합으로 관객에게 현실 이면에 귀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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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화

성민화
갤러리 룩스 6.9~7.3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그려나가는 성민화의 12번째 개인전 .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금 더 내밀한 시각과 세심한 방식을 구사해 일상의 장면과 그 사물의 소유자를 관찰하는 방식의 연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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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전병구

Salt and Pepper
그리고갤러리 5.20~6.18

소소한 일상이 어느 순간 하나의 오브제로 다가오는 것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전병구와 토모미 타카시오의 2인전. 지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가치가 낯설고 신선한 영감이 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전병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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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다방_6월전시_프리뷰이미지_기획~

구체적인 예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6.8~7.7

사회의 규범과 질서, 기준에 의문을 제기해온 진달래와 박우혁. 이번 전시에서는 비정형적인 형태 위에 사회적 약속을 동반한 이미지 패턴들을 덧씌울 때 벌어지는 의식?무의식적 과정에 대한 탐구를 공간설치와 그래픽 디자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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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연

겉장을 넘기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5.18~7.17

내면에 쌓인 기억을 감성언어로 표현하는 작가 김미경 김윤숙 백지희 이진원 주상연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들은 외부로부터 영감을 받아 잠재의식 밑에 은폐된 무의식의 흐름으로부터 피사체를 끌어올리고 자신의 정서를 더해 작품으로 전환한다.
주상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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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김병주
대구 갤러리 분도 5.23~6.18

건축 입체 도면을 연상하게 하는 부조작업을 진행하는 김병주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공간의 역설>에 기본적인 선들이 이어지고 포개지며 그림자가 드리운 이미지를 통해 안과 밖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부조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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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강경구

순정
갤러리 소소 5.28~6.26

삶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강경구 류장복 허윤희가 참여한다. 3인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각자 내면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목탄과 유화물감으로 투박하고 거친듯하지만 순수하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 관객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강경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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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금1

고산금
갤러리 바톤 6.2~7.2

텍스트를 기반으로 인간의 사유를 사회 관습체계 안에 규정시키는 고산금의 개인전 <오마주 투 유 – 자본과 사랑>. 작가는 《21세기 자본론》을 이번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아 매개의 수단에 불과한 자본에 의한 권력의 집중과 심화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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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지구-이충열_작(부분)

컬랩스
합정지구 6.3~25

붕괴가 일상이 되어버린 현 시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 전시로 혼돈의 상황과 이를 통제하려는 사회 시스템 사이의 모순을 시각적 구조로 드러낸다. 6명 작가의 작업을 통해 사회의 표면에서 컬랩스가 작동하는 관계를 살핀다.
이충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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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이동욱
페리지갤러리 6.9~8.6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면과 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동욱의 개인전 <모두 다 흥미로운>. 작가는 보편적인 균형과 다양성이라는 상충되는 것들의 평화로운 공존이 정말 이룰 수 없는 바람인지 물으며 화해의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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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등치우-정수진

운등치우 雲騰致雨
갤러리 LVS 6.2~7.9

정수진과 멜빈 모티가 참여해 구름이 담고 있는 자연의 섭리, 모호한 형태를 구체적인 결과물인 회화, 입체물 등을 통해 우리에게 다시 인지시키는 전시. 두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는 현상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정수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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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권대훈

2016년 5월, 나는 지금 어디에
UNC갤러리 5.19~6.10

‘나’에 대한 주제를 미학적 해석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이준 권대훈 이준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3명의 작가는 작업을 통해 타인과 사회가 요구하는 자신과 자신이 찾고 싶은 자신의 간극을 확인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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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영희(누끼부탁드려요)

편영희
갤러리 시작 6.22~28

작가는 절에 걸려있는 목어를 보고, 바다의 물고기가 나무가 되어 땅위에 있는 모습이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시켜 작업하며 자신의 본질을 잊은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목어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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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환재

임환재
경북갤러리 6.15~21

바다와 등대, 하늘과 달 등에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임환재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자연을 통해 휴식과 충전을 부여받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와 인간 내면을 성찰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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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례

박상례
미소갤러리 6.7~30

채워지지 않는 욕심과 욕구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치유하려한다는 박상례의 개인전. 작가는 여유와 소유가 조화를 이뤄야 행복한 삶, 후회 없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PREVIEW 2

노재환
부산 갤러리 마레 6.1~10

비상을 꿈꾸는 현대인의 욕망과 좌절의 임계점에서 작업을 시작하는 노재환의 개인전. ‘Beyond’는 한계를 넘고자 몸부림치지만 오늘은 없는 날개를 강렬한 색감으로 표현한 추상적인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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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식

김문식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6.1~7

전국의 산과 명승지를 탐방하며 산수화를 그려온 김문식의 화첩전. 작가는 작다면 작은 종이 안에 자신의 사상과 마음을 온전히 담기 위해 한지, 표장까지 스스로 제작한 화첩에 도봉산 북한산 설악산 풍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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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경

전진경
울산 갤러리 숲 6.8~14

화사하게 핀 꽃을 통해 환희를 전하는 전진경의 개인전. 작가는 무지개를 구성하는 일곱 빛깔의 색을 통해 이야기를 꾸려나가며 물감의 물성을 이용하게 두텁게 화면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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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철

신수철
여주 목아박물관 6.1~21

현실의 정체성이나 본질을 단지 시각적 이미지로만 받아들이는 현실을 비판하는 신수철의 개인전. 작가는 생산된 정보의 슬러지를 이미지에 첨부함으로써 해석된 정보와 본질에 대한 팩트를 재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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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종보

설종보
갤러리 라메르, 대구 모란동백갤러리 6.1~7/6.10~7.10

제주 여행과 답사를 통해서 따뜻하고 정감있는 제주의 풍경과 그 속에 살아가는 제주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그리는 설종보의 개인전.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경과 기억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 작품을 통해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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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균

조동균
갤러리그림손 6.1~6

수없이 쌓인 선을 통해 실체를 가려나가는 조동균이 <가려진 선>이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가진다. 작가는 현재의 본질을 선으로 가려나가지만 가려진 후의 본질은 이미 선으로, 시간으로 덮여짐을 이야기하며 순간과 시간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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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자-그림

최경자
금정문화회관 6.27~7.3

일상에서 받는 시각적 인상을 작업으로 구현하는 최경자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가 색채의 아름다움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영향을 미치는 빛나는 에너지임을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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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휘

이금휘
갤러리 자작나무 6.1~9

국화, 나비 등의 자연물을 소재로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금휘의 2번째 개인전. 가까운 이의 죽음을 계기로 작가는 사람의 인생 전반을 그림에 담기 시작한 작가는삶의 또 다른 연결고리로서의 죽음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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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갤러리_박영희개인전_5월23~6월5일_수~

박영희
핑크갤러리 5.23~6.5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잔혹하고 처참한 사건 사고를 뇌리에서 떨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도피의 장소를 그린다. 작가는 현실의 일상이 아무리 고되고 불안해도 우리의 마음속엔 자신을 위로해줄 추억의 테라피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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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범2

김가범
갤러리 조은 6.1~18

<진득한 즉흥과 숙고된 찰나>라는 타이틀 아래 꿈을 주제로 한 김가범의 개인전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색채의 중첩을 통한 깊이있는 색면에 인간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작 20여 점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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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김근태
통인옥션갤러리 6.15~7.3

분청, 백자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김근태의 개인전. 의미나 언어를 생략한 지극히 담백한 모습의 화면을 통해 작가는 무아의 경지에서 순간을 깨닫고 또한 한없이 덧입히지만 한없이 하얀 화면을 통해 겸허한 자세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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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김병철
군산 예깊미술관 6.10~7.14

김병철은 다리하나로 제작된 테이블을 변형, 확장해 일상의 사물을 전시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담과 벽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삶의 한계와 공동체로서의 인간이라는 의미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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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갤러리 일호 6.8~13

강하고 거친 독수리라는 맹금류를 소재로 작업을 진행해나가는 이영애의 개인전. 작가는 정글같은 사회에서 굳건히 자신과 가족을 지켜나가는 강한 생물을 통해서 강한 생명력과 그 안의 부드러운 인간애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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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욱

한병욱
파머스빌리지 동해점 6.11~7.10

한자 묘할 妙(묘)에 매료된 한병욱은 여성의 아름다움이 이 글자에 다 담겨 있을거란 생각에 두 번째 전시 <girls-妙>를 준비했다. 그가 한자와 여성을 결합해 펼쳐내는 아름다움의 미학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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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춘(누끼부탁드려요)

나무 _ 연장된 삶
갤러리 보고재 4.20~6.10

나무와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철학적 사고가 녹아든 현대 장신구를 소개한다. 국내작가 8명과 해외작가 6명이 참여해 상이한 문화적, 지리적 배경이 드러나는 다양한 현대 장신구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광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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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비-별을_만나는곳10F_Acrylic,sand_on_canvas._2016

류제비
부산 갤러리 아인 5.24~6.24

평면적인 정물과 풍경을 통해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틈을 보여주는 류제비의 개인전. 작가는 정물의 외형을 빌려 그것을 색채로 환원하고 색 면으로 구획하고 재구성하며 조형적인 질서를 재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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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M100MEDIADJI_0427.JPG

마동욱
토포하우스 6.15~21

장흥 출신 사진작가 마동욱이 <하늘에서 본 고향마을>, <고향>이라는 사진집 2권을 펴냈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흥의 모습을 드론사진으로 담아 기억과 그리움의 대상인 고향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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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광

꽃피는 부산항4
부산 미광화랑 6.3~7.4

지역 작가를 꾸준히 소개하고 알리는 미광화랑이 부산근대기 1세대 화가 김경 김영교 김윤민 김종식 서성찬 송혜수 오영재 임응구 임호 양달석 우신출 황규응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 근대미술사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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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진개인전이미지

안수진
갤러리 지오타 5.25~6.7

다양한 움직임의 미학을 조각으로 추구해 온 안수진 작가의 기획초대전. 이번 전시에서는 움직이는 입체작품과 함께 조각을 위한 아이디어로서 드로잉을 넘어 작가의 사유 과정이 담긴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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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김인옥
부산 해운대아트센터 6.3~9

현대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아내는 김인옥의 개인전. 작가는 먹과 한분채물감과 수성혼합물감 등을 사용하여 21세기에 맞는 한국 채색화로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구성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작품 69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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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문승현
갤러리 그림손 6.15~21

한적한 계곡의 오후 풍경을 조용히 담아내는 문승현의 개인전. 작가는 수채화라는 물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며 한 개인의 형상과 삶의 관계성을 성찰하는 환기와 회복의 시간, 그림과 그리는 행위의 빛과 그림자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