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포스트 뮤지엄의 한국적 적용이라고?

미술계의 국외자인, 한 사람의 관객일 뿐인 사람이 미술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무리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즉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지드래곤 현대미술 전시회-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전>이라면 좀 다르다. 워낙 말이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워낙 말이 안되는 일은 특정한 ‘계’를 넘어 사회 성원들의 보편적 문제가 된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자격이 없다. 그가 대중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다. 그의 직업이 무엇이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만한 자격을 갖추면 그만이다. 자격은 다른 공간에서 한 전시들과 그에 대한 비평과 관객의 평가를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할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 자격은 커녕 아무런 이력조차 없다. 이력을 쌓고 자격을 갖추는 데 일정한 시간이 수반되는 건 물론이다. 현재 같은 미술관 1층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윤석남 작가가 미술가로서 경과한 시간은 괜한 것이 아니다.
이번 전시는 김홍희 관장 자신의 미술관 운영 원칙, 적지 않은 진지한 사람이 그를 지지한 이유이기도 한 운영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김홍희 관장은 2012년 초 관장에 취임하며 “앞으로 외부기획사에 의존한 대형블록버스터 전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에선 이번 전시가 외부 기획이 아니라 ‘공동기획’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이 전시는 공간 대관에 ‘공동기획’이라는 명의까지 패키지로 판매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외부 기획이다. 소속사 YG는 지드래곤의 홍보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전시를 기획했고 서울시립미술관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몇 곳을 접촉했다. ‘뜻밖에도’ YG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공간과 권위를 패키지로 대관할 수 있었다. 공동기획이니 괜찮은 게 아니라 공동기획이어서 문제인 것이다.
데이빗 보위를 사례로 들기도 하는 모양인데, 진심이라면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2013년 이른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디자인 뮤지엄 런던 빅토리아&알버트(V&A)가 ‘데이빗 보위 이즈’라는 전시를 연 건 보위에게 그럴 자격이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보위는 대중연예인 혹은 뮤지션이라는 타이틀로 규정할 수 없는 존경받는 아티스트다. 그가 선도한 글램록이 패션, 무대예술, 디자인 등에 미친 영향은 예술사적 차원이다. 여전히 현역인 보위가 가사는 물론 사운드에까지 제 철학과 미학을 불어넣어 카운터컬처의 기수로 공인된 건 이미 54년 전이다. 그런 사람을 상업적 기획사에 의해 픽업되고 길러진 20대 아이돌 가수와 비교하는 건 민망한 일이다. 물론 보위의 전시는 보위 소속사의 기획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김홍희 관장은 이번 전시를 ‘포스트 뮤지엄’ 의 개념으로 해명한다. 일반적으로 포스트 뮤지엄은 계몽이나 교육을 기조로 한 근대적 미술관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한국에서 불었던 포스트모던 바람에 대해 되새길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들어 지식인 사회에 불어닥친 포스트모던 바람은 1980년대 변혁운동의 경직된 정신세계(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름으로 예술에서 예술을 소멸하기도 한)와 결부되어 ‘진리는 하나가 아니다’라는 의미있는 화두를 선사했다. 그러나 결국 포스트모던 바람이 남긴 건 살아숨쉬는 진리(들)가 아니라, 누구도 진리에 대해 말하지 않는 지적 괴멸이었다. 괴멸은 자본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길을 터주고 온 사회성원의 정신과 신체를 열어젖히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김홍희 관장은 그런 과정을 생뚱맞을 만큼 뒤늦게 공공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명화 감상 겸 가족 나들이 공간’을 ‘기업 홍보관’으로 바꾸는 게 과연 포스트 뮤지엄의 한국적 적용인가.
나는 이 전시를 보지 않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볼 필요 역시 느끼지 않았다. 나는, 혹은 지금 우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 전시를 하는 게 온당한지에 대해, 즉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지 이 전시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시를 본 지인이 ‘생각보다 감각 있어 보이더라’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세월이 지나 지드래곤이 아이돌의 굴레를 벗고 데이빗 보위처럼 고유한 예술세계를 이룬 존경받는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드래곤은 그런 아티스트가 아니다.

김규항 칼럼리스트

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6

세대 특정적 미술? 오늘의 미술

동시대 미술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젊어 보인다. 굳이 연령이나 생물학적 젊음을 따져서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음악계에서처럼 현대미술 분야에서도 ‘신동(神童)’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것이다. 나이보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적 취향, 미술제도 및 시스템의 작용 주기와 교체 속도, 예술적 역학구도나 영향관계의 양상 등을 두루 고려해보니, 동시대 미술계에서 젊음을 한 특성으로 꼽을 수 있겠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미술은 조형적 원숙함, 미학적 깊이, 경험에 입각한 눈의 통찰과 손의 숙련을 중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술계는 ‘신동’이나 ‘영재’에 상당한 가치를 두는 여타 예술 분야들과는 달리 ‘중견’이나 ‘대가’를 바탕으로 꾸려져왔다. 그러던 것이 대략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현대미술, 특히 영국발(YBAs) 센세이션 미술이 주도한 무대에서는 ‘영 아티스트(young artist)’가 각광받는 현상이 벌어진다. 게다가 ‘앙팡테리블 (enfant terrible)’인. 또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운동의 전위적 실험과 도발적 새로움과는 다른 맥락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새것으로의 교체를 무한 긍정하는 현상이 이어진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두 가지가 오늘 여기의 미술을 방부 처리된 듯, 영원한 젊음으로 보이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 큰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그 현상은 “우리는 도처에서 모험을” 하며 “당신에게 광활하고 낯선 영토를 주려”1 한다고 선언한 근대 아방가르드 시인의 정신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의 발견 자체를 위해 “몰역사적인 오래됨의 창고”를 뒤지며 “영원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2 것처럼 구는 동시대미술의 핵심 방법이 바로 변화와 교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꽤 오래전 한 정치인은 ‘삼겹살 불판을 갈 듯이 낡고 썩은 정치판을 갈아야 한다’고 주장해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 미술계의 판 갈이는 가히 유행을 위한 유행의 교체, 변화를 위한 변화의 갱신이다. 요컨대 시간의 층, 경험의 층, 다양성의 층, 주체의 층, 세대의 층, 형식의 층, 가치의 층, 의미의 층이 퇴적돼 종합적 구조가 되고 중층결정되는 곳이 아니다. 대신 액면가(face value)가 싱싱한 것들을 ‘잘라내기-붙여넣기’ 하는 피상성의 무대가 바로 동시대 미술판이다. 이 미술판에서는 새로운 것이란 기존의 것들을 감각적으로 디제잉(DJing)해서 기발한 각도로 보여줘 즉각적인 자극을 유발하면 충분한 무엇이고, 그에 성공할 경우 뒤집어 새로운 오리지널의 자리에 등극하는 무엇이다. 동시에 종합은 진지한 성찰과 필터링의 투명한 결과라기보다는 물리적 파편들의 무시간적 연쇄, 미술사에 대한 토르소식 참조와 재활용, 디지털 데이터 오버레이, 네트워크 자동 동기화 등등과 동의어가 됐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미술, 어느 때부턴가 고유명사처럼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미술이 만년 젊을 것처럼 움직이는 이유다.
하지만 정말 그것들이 동시대미술의 총합일까? 그것들이 현대미술을 대표할까? 가령 그 경우 액면가가 싱싱하지 않은 전통적이고 일반화된 미학, 디지털 메커니즘이나 앱 네트워크와 동기화 안 되는 조형예술 작품들, 젊지 않은 미적 경험 세대 및 즉각적이지 않은 시각기교를 익힌 작업자들은 지금 여기 말고 언제, 어디의 미술로 분류되어야 할까? 앞선 정치인의 말처럼 새것들로 전면 교체되면 그것으로 좋은가?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에, 철학자로서 인간의 감각적 현존과 동시대예술의 추이에 관한 중요한 미학 논변을 제공해온 장 뤽 낭시(Jean-Luc Nancy)를 잠깐 참조해보기로 하자. 그는 2006년 밀라노의 아카데미아 디 브레라(Accademia di Brera)가 주재한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한 강연’에서 그 용어 대신 자신은 ‘아트 투데이(Art Today)’라는 말을 쓸 것이라며, 그 논거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컨템포러리 아트’는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포비즘, 아방가르드처럼 굳어진 하나의 관용구로서 그 나름의 방식으로 미술사에 속한다. 둘째, 그것은 경계가 가변적이지만 지난 20~30여 년 이전의 미술은 포함하지 않으며, 항상 유동적인 기이한 역사적 범주다. 셋째, 그 범주로 따지면 오늘, 세상의 어딘가에서 제작되는 일군의 작품들은 그 공속성에도 불구하고 컨템포러리 아트에 속하지 않는다. 예컨대 고전적인 기법으로 그린 형상회화 같은 것 말이다.3 여기서 자세히 논할 여유는 없지만, 낭시의 이 같은 설명은 그 자체로 컨템포러리 아트의 정체와 한계를 간명하게 드러낸다. 즉 최근의 미술계가 쉽고 느슨하게 지금 여기의 미술에 갖다 붙이는 그 말이 동시대미술의 보편성도, 미술사의 큰 내러티브도, 현재 실행 중인 미술에 대한 어떤 의미의 종합도 담보하지 않는/못한다는 뜻이다. 또한 리얼리즘, 큐비즘, 보디아트처럼 특정한 미적 속성을 분석하고 명칭을 부과하는 데 무관심/실패하기 때문에 대략 ‘동시대’라는 모호한 범주로만 지칭한다는 사실이다.
사태가 이와 같다면,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용어 사용이 아니다. 오히려 “그 나름의 방식”을 가진 컨템포러리 아트가 마치 지금 여기 미술을 일반화하고 총괄하는 것처럼 작용하면서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경향의 배타성, 미적 취향의 편식, 미술 주체들 간의 경시와 차별 따위를 묵인하거나 심지어 당파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다. 낭시가 예로 들었듯이, 클래식 회화 기법으로 형상에 충실한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오늘의 미술이 아닌 것은 아니다(나는 여기서 김홍주, 김보중, 임동식 같은 이들의 그림이 떠오른다). 또 현재 미술계에서 ‘퍼포먼스 아트’라는 이름으로 유행 중인 작업을 1950~1970년대부터 이미 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서서 ‘영 아티스트’처럼 각광 받고 있는 작가들이 나이나 경력 면에서 젊다/청년이라고 할 작가들의 파이를 빼앗는 것도 아니다(이승택, 김구림, 이건용 등이 말이다). 유행이나 대세와는 상관없이 창작을 하고, 현대미술 우세종의 맥락과는 다른 경로로 미술을 보며, 시대착오적이더라도, 흥행하는 장소와 시간에 부응하는 활동은 아니더라도, 오롯이 ‘오늘의 미술’이라는 장(場)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2010년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공기처럼 흡입하며 성장한 디지털 웹과 앱 기반 미디어 환경 속의 감각지각을 새로운 가시성/표피의 작품들로 보여준다(일민미술관의 <뉴 스킨>).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름 없는 장인과 이름이 있더라도 예술가 주체를 주장할 수는 없었던 이들이 면면히 쌓아올리고 정교히 한 한국문화예술의 전통을 역사의 무게를 딛고 전개시킨다(리움미술관의 <세밀가귀>). ‘좋은 미술계’라는 것이 가능하고 또 유의미하다면, 이와 같은 예술 실천이 억압 없이 다양화하는 곳이다.
지난 2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청년관을 신설하라’는 이슈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 이 ‘공론장’ 연재가 벌써 약속한 6회를 채우며 끝을 보게 됐다. 그간 나는 처음 글을 개시할 때 중요하게 상정한 ‘세대 미학’이라는 화두를 미술주체의 문제, 경향의 문제, 미술정치학의 문제, 미술제도의 문제, 미술비평의 문제로 나눠 공론화하려 애썼다. 그리고 이 마지막 편에서는 종합의 의미에서 동시대미술의 층위를 보려 했다. 글쓴이 입장에서는 그 사이 얼마만큼 생산적이고,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논의들을 지금 여기 우리의 미술계에 이끌어냈는지 모를 일이다.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전해지는 반응과 몇몇 독자의 구체적 의견을 통해서 대략 그 반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 다만 한 가지, 일련의 글을 통해 내가 분석하고자 했던 것은 어느 세대에 특정된 미술이 아니라, 오늘의 미술을 이러한 양태와 성질로 구성하고 있는 요소 및 힘의 작용이었다는 점은 강조해두고 싶다.
사람들 앞에 처음 TV가 켜졌을 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새로운 시각경험을 했듯이, 스마트폰이 처음 우리 손에 쥐어진 후 나이나 삶의 연륜에 상관없이 낯선 미디어 환경에 응했던 것처럼 감각지각의 세계, 예술의 세계에서 ‘세대’는 개별성과 공속성의 역학을 동시에 고려할 때 존재감 있는 주제다. 언제까지든 젊은 미술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그 자체가 지옥의 형벌과 같다. 그 점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의 싱싱함은 좀 무시무시하다.강수미 동덕여대 교수

1 레나토 포지올리, 박상진 옮김, 《아방가르드 예술론》, 문예출판사, 1996, p.15의 기욤 아폴리네르 시에서 재인용.
2 장 필리프 앙투안, <동시대의 역사성은 지금이다!>, 알렉산더 덤베이즈 & 수잰 허드슨 엮음,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옮김, 《라운드테이블》, 2015, p.48.
3 Jean-Luc Nancy, <Art Today>(Charlotte Mandell(trans.)), 《Journal of Visual Culture》 9, 2010(May 27), pp. 91-99 중 91. The online version of this article can be found at: http://vcu.sagepub.com/content/9/1/91.citation

위 2005년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 <타이틀매치: 이건용 VS 고승욱전>은 당시 원로 작가 이건용(오른쪽)과 차세대 주자 고승욱이 ‘된장과 케첩’ 퍼포먼스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생산적 대화를 모색한 대표적인 전시로 평가받는다.

PRIVIEW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28~10.11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을 지나간 과거로 보지않고 오히려 그로 인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하고 불안정해진 동시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시.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셋으로 전개되는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전후의 삶을 다루는 1부와 1960년대~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민주화를 주제로 하는 2부, 3부에서는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나온 시대와 현재 진행되고있는 우리의 불안정한 상황을 더욱 짙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제작해 시대의 분위기와 감각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관람객은 단순히 과거를 향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의 조각들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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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일민미술관 8.28~10.11

미술의 영역에서 문학, 역사, 음악, 영화 등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해온 조덕현의 개인전 <꿈>. 이번 전시에서는 가상의 한 인물을 설정하고 그가 살아온 삶의 파편으로 구성된 대형 신작 설치작품을 전시하며 작가의 작업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9점이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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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혜_Episode shop_2013_Digital print murasec_110x140cm

Color Study-색채연구
사비나미술관 7.29~10.23

색채에 대한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해석과 시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작가만의 방식으로 색채를 해체하거나 새롭게 표현하거나 실험을 통해 색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관객은 색과 빛의 상호작용에 따른 스펙트럼을 경험 할 수 있다. 양주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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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설치전경

광복 70주년기념전<북한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7.21~9.29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과 분단,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 해결의 대상인 ‘북한’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전시 <북한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고도 먼 존재인 북한의 실상을 단순히 엿보기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화적 측면으로 시야를 확장한다. 예술가들의 시점에 따라 세 개 파트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첫째, 북한 내에서 생산된 북한 화가들의 작업을 유화, 포스터, 우표를 통해 살펴보고, 둘째, 외국 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 셋째, 북한과 분단 현실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한국 작가들의 영상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보기 힘든 북한 미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이며, 분단 2세대인 동시대 젊은 세대가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강익중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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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
백남준아트센터 7.16~10.4

다양한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시대적으로 일대 변화를 맞은 미디어의 역할 및 영향력과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전파와 확산으로 인한 이슈들을 확인해보고, 미디어가 거대 권력화하는 오늘날의 현상과 개개인의 삶의 변화에 주목하는 전시. 앤 소피 시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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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프-안지산

Pause and Gesture
갤러리 스케이프 8.19~9.25

현대사회를 자신만의 ‘제스처’로 성찰하는 안지산, 토시유키 코니시의 2인전. 현대사회의 이면 그리고 개인과 사회 사이의 불협화음을 다루는 두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각기 다른 제스처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순간을 전달한다. 안지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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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정영도

Stream, Streaming Persona
pkm갤러리 7.22~8.15

인터넷 환경에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전시가 이런 문화현상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궁극적으로 예술이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자리로 정영도 이원우 계한희 맥스릴랙스가 참여한다. 정영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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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박미나
갤러리 em 7.29~8.29

색과 도상의 채집, 재조합을 통해 독특한 회화 영역을 확장해 온 박미나 작가의 전시 .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와 기호, 색이 공존하는 회화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어 기존 인식체계를 전환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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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이유진갤러리 8.20~9.17

역동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기호와 아이콘을 보여주는 회화 및 콜라주 작업을 하는 작가 윤혜진의 개인전 <문 없는 문>.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컬러와 여과 없는 직관적 표현으로 완성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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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심우현 Pink Panther is Pink, 핑크팬더 토네이도153x147cm, 2013

Weaved Land
리안갤러리 대구 8.4~9.5

산, 나무, 나뭇잎 등 자연의 모습을 거대한 풍경 추상이미지로 그려내는 신경철과 자연에서 감지한 인상과 그 속에 잠재하는 에너지를 캔버스에 표출하는 심우현의 2인전. 서로 다른 내용과 접근법으로 풍경이라는 소재에 접근한다. 심우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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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세월-이해민선

동송세월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 8.14~23

올해 4회째를 맞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 전시명 ‘동송세월’은 한때 북한의 영토에 속했다가 1953년 다시 남한에 수복된 지명. 52명(팀)의 작가가 지역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들어가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과 협력, 연계를 이끌어낸다. 이해민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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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이브-조선

곽이브
갤러리 조선 8.12~25

<평평한 것은 동시에 생긴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 건축 공간을 매개체로 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곽이브가 보다 다양한 시선의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계단에 설치된 또 다른 계단을 통해 인식의 방향이 만드는 결과를 체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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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최병석

Doosan Art LAB 2015
두산갤러리 7.29~8.22

는 2년마다 개최되는 미술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전시. 올해는 기슬기 배윤환 이수성 전현선 조범석 최병석이 참여해 회화, 영상, 설치작업 등으로 표현된 세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병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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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정
누크갤러리 7.30~8.26

지극히 사적인 사색과 누적된 기억 안에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암시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샌정의 개인전. 작가는 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자신의 내적인 심상을 회화의 기본 요소인 형과 색으로 표현하며 그렸다 지우고 다시 그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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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이영희
갤러리 2 7.23~8.10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에서 근원적인 생성과 소멸을 인지하고 표현해내는 이영희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생장>에서 일상의 파편을 그려왔던 이전 작업에서 한발 나아가 불의 이미지를 통해 생성과 소멸을 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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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링-김다움

김다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8.6~26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 새로운 소통 방법과 사회적 신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을 통해 현대인이 불완전한 삶의 현실적 조건에 적응, 순응하는 양상을 다룬다. 작가는 이번 전시 <대나무숲 옆에서>에서 ‘현실적응전력’을 키우는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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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Caroline Cobasson, Blackout Map, Mixed media, 70x100cm

신지도제작자 New Cartographers
송원아트센터 8.5~26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 지도를 개개인의 사적인 관심사부터 사회적 의식, 시대상에 걸친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14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그리고 상상적인 지도 작업은 동시대적 현상을 여러 층위로 담아낸다. 캐롤라인 코바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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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이재욱

이재욱
신도문화공간 7.28~9.14

지식이 실용적인 도구로 전락해버린 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간의 결합을 시도하는 이재욱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 구절과 오브제 사이를 배회하는 무용가를 통하여 사물이나 우주의 관점에서 관객들이 다시금 자신의 존재성을 되돌아보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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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두려움 없이, 2014, Conte on paper, 140x84cm

실패하지 않는 그림 드로잉
갤러리 룩스 8.13~9.20

모든 미술작업에 선행하고, 실제로 미술작업을 작동시키는 ‘드로잉’에 주목하는 <실패하지 않는 그림: 드로잉>. 강성은 성민화 이선경 허윤희 네 명의 여성작가가 각기 다른 드로잉 매체로 구현한 시각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선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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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뮤지엄 홍장오

놀이시작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 8.8~9.30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과 만나기 위해 ‘동네미술관’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헬로우뮤지엄의 프로젝트. 강영민, 오유경, 홍순명, 홍장오가 참여해 시각예술을 매개로 한 놀이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한다. 홍장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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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천

김봉천
경북 팔조갤러리 8.8~9.4

장지를 커팅하여 종이판화 형식으로 작업을 하는 김봉천의 개인전. 달빛이나 흐드러진 매화의 실루엣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을 통해 숨김과 드러남의 미학을 제시한다.

PREVIEW 2

만화경 풍경
단원미술관 7.30~8.30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전시. 빠키 안종연 오유경 이병찬 이주용 이준 이지영 임지빈 캐스퍼강 하석준이 참여해 현실세계의 풍경이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는 과정 혹은 그 결과물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빠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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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아트사이드 8.26~9.10

회화의 본질적인 조형 요소 중 하나인 빛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는 박현주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에서 오브제를 이용한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더욱 심화된 빛에 대한 접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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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한

정종한
갤러리 루벤 8.12~18

이미지로서의 나전과 옻칠에 대해 새롭게 해석을 하는 정종한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브제로서 나전과 옻칠의 물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 양자가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시간을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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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전희경
이랜드스페이스 8.3~28

현실도 아니고 이상향도 아닌 중간 지점을 회화로 구현하는 전희경의 개인전.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중간계의 이미지를 사물이 액체화 되듯 풀어지고 분리되는 물체의 해체를 반복적인 붓질로 표현하며 초월성과 무한 상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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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숙

조남숙
양평문화원 8.17~31

흙으로 사람을 빚는 조남숙의 개인전 <내적분열의 아름다움>. 꿈과 희망, 사랑을 인간이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동화적이고 순수한 마음이 분열되어 감정이 더해질 때 작업의 에너지로 순환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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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이동수
금산갤러리 7.22~8.14

소박한 오브제 안에 담긴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동수의 개인전 <사물의 은유>. 2007년부터 도자 찻잔과 고서적 시리즈를 통해 더욱 함축적이고 성숙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Flow-Bowl’과 ‘Flow-book’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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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미

윤경미
갤러리 파비욘드 8.25~9.5

‘빛’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해 온 윤경미가 7번째 개인전을 연다. 가시적인 빛과 관념적인 빛의 개념 사이를 오가며 추상적 조형언어로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로 환원된 점과 그리드로 이루어진 영적인 빛의 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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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제

김윤재
포스코미술관 7.23~8.12

신체와 자연의 결합된 이미지를 통해 사람과 자연, 삶과 죽음, 생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전하는 김윤재의 개인전 <메탈산수>. 작가는 과거의 산수풍경과 현대인의 만나는 접점에서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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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명-전원에서,40.9x31.8,장지에채색,2015[미광화랑]2

곽정명
부산 미광화랑 8.19~25

이색적인 도시적 삶의 체취가 깃든 풍경작업을 이어온 곽정명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전원에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밤바다 풍경들을 단아한 색감으로 아득하게 표현한 작품 등 20여 점의 신작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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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사랑

이다희
사랑아트갤러리 7.25~8.14

예술의 두 기둥인 음악과 회화를 연결짓는 작업을 진행하는 이다희의 개인전. 작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각인 시각과 촉각 그리고 청각을 융합하여 유기적인 실험을 시도하며 공감각적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악보의 기호를 회화적 요소로 치환하여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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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균

구성균
한원미술관 8.18~28

동양적 사유를 현대화하여 작품 속에 구현하는 구성균의 개인전. 작가는 사물과 사물 간의 상관성에 대해 집중하며 재현하는 사물 속에 내재된 상징과 무의식을 중시한다. 특히 촛불 연작을 통해 고체가 기체로 날아가 버리는 현상을 통해 변화의 사유를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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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이지영
대전 쌍리갤러리 8.20~9.3

정체모를 털로 가득한 의자를 그리는 이지영의 개인전. 작가는 규정화되고 고정화된 사회의 인식을 털로 표현하며 그에 갇힌 자신의 심경을 움직이지 못하는 의자로 표현한다. 현실의 고정된 관념과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답답함을 그림으로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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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여니겔러리)

김혜선
여니갤러리 7.20~8.16

간결하고 경쾌한 그림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김혜선의 개인전 <함께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세태를 꼬집으며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함께하는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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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진-1

노경진
포항 지그갤러리 7.30~8.31

삶의 의지를 상실한 상태의 한 인간이 사랑을 하게 되면서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하는 노경진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에서 인간이 사랑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흑백과 컬러작업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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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홍승표
스페이스 모하 7.20~8.31

서법예술의 영향을 받아 문자를 조형화한 형태구조운동 정신을 표상한 작품을 통해 서법의 조형과 추상적인 면을 추구하는 작가 홍승표의 개인전. 작가는 인위적이고 번거로운 기교에서 벗어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체와 융합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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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김영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8.26~9.1

간직하기엔 너무나 반복적이고, 버리기엔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는 작가 김영란의 7번째 개인전. 작가는 우리 눈에 미처 담을 수 없었던 창문 밖 풍경을 물 흐르듯 흐르는 색의 중첩과 상감기법으로 조형적 충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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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진

최원진
갤러리가비 8.20~29

지난 20여 년간 인체, 채소, 과일 등 생명체의 신비를 주제로 생동적인 작품을 선보인 최원진 작가가 과일과 채소의 표피를 통해 피부(껍질)에 대한 근원적인 시각을 다각도로 전달한다. 그는 존재의 안과 밖을 구별하는 최전선의 경계로 피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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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희

홍군희
조선일보갤러리 8.26~30

마음에 충실하고 진솔한 그림을 지향하는 홍군희의 개인전.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내포한 세계가 바로 그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소소하고 소박한 담채 풍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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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심.시대공감+60x35cm+한지_채색+2014

시대공감
서산 갤러리 안 8.1~30

정향심 신페이 오카와 황선화 이응로 정태궁 황제성이 참여한 전시 <시대공감>. 개개인이 각자 다르게 느끼는 사회현상 속에서 다수가 공통적인 감정을 갖기란 쉽지 않지만 작품을 통해 시대상황을 넘은 동질성을 엿본다. 정향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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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정철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 H 8.3~13

삼합지에 채색으로 산과 땅을 표현하는 동양화가 정철의 개인전. 작가는 그리움의 대상을 그림 안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전달하며 이번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기억 속의 산과 땅을 기억으로부터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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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김미숙
인천중앙도서관 8.3~9.30

내면에서 움직이는 감정의 분출구를 그림 속에 표현하는 김미숙의 개인전. 특히 작업에 등장하는 식물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하며 자연이 지닌 무의식 속에서 분출하는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ART BOOK

가장 일상적인 것이 가장 공적인 것이다

양효실《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시대의창 2015

양효실 (1)국제상황주의, 68혁명, 네그리튀드, 누벨바그, 히피, 펑크, 레게, 치카노, 행동주의, 여성주의, 두리반. 이름은 낯익을 수 있지만 정작 각각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낯선 이가 많다. 이러한 다양한 움직임이 ‘문화운동’이란 이름하에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는 20세기 초중반부터 21세기까지, 프랑스 영국 미국 멕시코를 넘어 한국에 이르기까지 길고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벌어진 문화다원주의의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상투적인 말하기와 이미지에 도사린 자신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더 이상 그 편견 안에 숨어 살기를 거부하고 길거리에 나선 소수자들의 집단적인 문화운동”에 대한 글이라고 이 책을 소개한다. 1930년대에 일어난 포스트식민주의의 초기 맹아적 단계를 보여주는 흑인 정체성 운동인 네그리튀드를 제외하고 68혁명, 펑크, 힙합, 개념미술 등에 이론적인 영향을 준 국제상황주의에서 시작해 각각의 문화운동이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인물 및 행동을 친절하게 명시해 두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문화운동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장소, 인종, 사건 등이 각기 다르다. 적에 대항하는 억압받는 ‘우리’를 보여주는 저마다의 저항 논의는 굉장히 다채롭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연대로 묶여있으며 파편적이고 일시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리더가 없는 것을 넘어 지도자가 생기려는 순간에 해체하려 하고 싸워야 할 어젠다가 있으면 오히려 친체제적인 이들로 비판하는 등 우발적이고 해체적이다.
문화운동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 곧 정치적인 혁명보다 급진적일 수 있다’는 신좌파의 상상력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관용어”라고 한다. 결국 문화혁명인 셈이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며 주로 언급됐던 예시를 중심으로 글의 토대를 잡았다. 그는 학생들과 호흡하며 최근 젊은 세대의 깊은 불안과 심해져가는 우울감을 목도했다. 그는 일련의 문화운동이 젊은이들의 삶에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이야기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 책을 저술하는 과정에 저자가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동 포인트에 대해 “각 운동은 억압에 저항하기 위해 핍박받는 소수자들이 스스로 구현해낸 민주적인 형식을 띈다”며 “자유 평등 해방 등의 구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들 운동은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과거의 운동이 현재에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1969년 열린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뉴욕에서 3일간 열린 히피들의 음악 축제다. “개인 내면의 해방을 통해 세계의 변혁을 꿈꾸던” 히피들의 축제. 짧은 시간을 공유한 그들의 감각적 체험이 과연 지금의 우리에게 얼마나 폭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혹자는 이 책에 나열된 과거의 문화운동이 “광장에 있었던 세대에게 전하는 노스탤지어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언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문화운동이 ‘우연’에 의해 일어나고 사라지고 있다. 과연 지금의 문화운동 흐름이 과거와 크게 변화했는지는 의문이다. 저자는 지금도 펑크적인 문화형식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문화운동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소규모 그룹을 살펴보았다면, 다음 책은 작가 개개인에 담긴 ‘소수자로서의 표현’에 주목할 생각이다.
책의 구성,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묻자 저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우연”을 강조했다. 우연의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파편의 조각을 예리한 눈으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인문학자인 저자가 앞으로 보여줄 ‘우연’의 장소는 과연 어디일까. 저자의 글쓰기는 또 하나의 운동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임승현 기자

양 효 실 Yang Hyosil
1966년에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과에서 <보들레르의 모더니티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단국대학교 등에서 현대예술, 여성주의 대중문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주요 미술관을 소개한 《세계의 미술관》을 비롯해, 주디스 버틀러의 《불확실한 삶》, 《윤리적 폭력 비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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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48청화백자, 불화와 만나다
강우방 지음
도자 표면의 무늬를 단순한 ‘장식’으로 인식하던 편견을 깨고 도자와 불화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무늬를 찾아 분석했다. ‘영기문’의 개념을 이끌어내어 폭넓은 의미의 미술사를 제시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채색분석이 이해를 돕는다.
글항아리 134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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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67조선 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
윤진영 지음
조선 시대 선조들의 예술 문화를 소개하는‘아름답다! 우리 옛그림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조선시대 관료의 생활상부터 조선 후기 풍속화에 등장하는 해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서민들의 모습까지 살펴본다.
다섯수레 176쪽·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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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56무엇이 예술인가
아서 단토 지음/김한영 엮음
현대미술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까? 앤디 워홀의 오브제 <브릴로 상자>가 예술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 미학서다. 각주와 텍스트로만 이뤄진 원서와 달리 다채로운 도판을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은행나무 24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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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58창을 순례하다
도쿄공업대 쓰카모토 요시하루 연구실 외 지음/이정환 옮김
저자가 학생들과 함께 28개국을 답사하며 139개 장소의 창문을 선정하여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 관습 문화적 깊이를 창문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푸른숲 360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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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41순수예술의 발명
래리 샤이너 지음/조주연 옮김
예술의 관념이 변해온 역사를 고찰함으로써 18세기 예술에서 일어난 예술의 분리와 이에 대한 극복방안을 모색해본다. 기존 번역본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완하고 각주와 참고 자료의 최소화하여 읽기 쉽게 번역을 다듬었다.
인간의기쁨 527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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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50미감
이주은, 이준 지음
스토리텔링 창작 요리로 유명한 셰프와 미술사가가 만나 요리에 담긴 철학과 그림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의 글이다. 익히 알려진 식탁그림과 그 안에서 나눴을 법한 감각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경 304쪽·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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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53일본으로 떠나는 서양미술 기행
노유니아 지음
모네, 르누아르, 고흐 등 인상파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는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고갱, 마티스, 세잔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소도시 구라시키의 ‘오하라미술관’ 등 일본에 있는 서양 미술관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미래의창 25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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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46B컷
김태형, 김형균, 박진범, 송윤형, 엄혜리, 이경란, 정은경 지음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북디자이너 7인의 작업 중 채택되지 못한 ‘B컷’을 공개한다. 이미 출간된 책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고 각 디자이너가 북디자인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철학뿐 아니라 업계의 문제점까지 지적한다.
달 416쪽·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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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37인도세밀화
왕용 지음/이재연 옮김
종교 세밀화, 무갈제국의 세밀화가 나오기까지의 역사적 변천사, 라지푸트 세밀화 등 인도 세밀화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최초의 책. 세밀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화파와 작가에 따른 특성을 분석했다.
다른생각 372쪽·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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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63박수근 아내의 일기
김복순 지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박수근의 인생을 함께한 아내가 들려주는 박수근의 이야기이다. 아내의 회고를 통해 그의 그림을 다방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소설가 박완서와 미술평론가 유홍준의 해석을 수록했다.
현실문화 24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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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44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지음
빠듯한 일정으로 미술관을 방문한 여행자를 위해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쳐서는 안 될 주요작품 100점을 골라 설명한다. 12세기부터 바로크시대에 이르는 회화를 통해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휴머니스트 23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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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861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박홍순 지음
철학·문화·사회·경제 분야의 고전 18권 중 핵심 내용을 18명의 화가가 그린 54점의 그림과 함께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이끌어낸다. 미술 작품을 각 장의 도입부로 삼아 딱딱하고 어려운 개념을 그림을 통해 알기 쉽게 풀어낸다.
비아북 480쪽·18,000원

ART JOURNAL

광복 70년, 이쾌대를 기억하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전〉

`20세기 한국근대사의 역동을 화폭에 담아낸 표현주의의 대가, 이쾌대(李快大, 1913~1965)의 대규모 회고전, 〈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7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쾌대는 암울한 시대의 인물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가다. 그는 고대유물에 대한 엽서를 수집했을 만큼 우리 역사와 민속에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만난 이주영에게 그림을 가르치기 위해 《미술해부학》(1951년 추정)을 제작할 만큼 서양 데생과 해부학에 대한 이해도 뛰어났다. 우리의 전통과 서양화를 융합해 표현하기 위한 그의 고민과 노력은 다수의 인물 작업에서 드러난다. 또한 신미술가협회, 조선미술문화협회 등 미술단체를 결성하고, 성북회화연구소를 여는 등 새로운 국가에서 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이번 전시는 휘문고보 시절부터 제국미술학교 재학 시절, 신미술가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기, 해방 이후 리얼리즘 미술을 구축하기까지 이쾌대의 작업을 시대 순으로 나눠 보여준다.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 〈군상〉같이 잘 알려진 작품뿐 아니라 17세 때 그린 수채화부터 월북 직전 포로수용소에서 남긴 드로잉 등 그의 작업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족이 비공개로 소장하던 드로잉 300여 점 중 엄선한 150점, 이쾌대가 그린 잡지 표지 및 삽화, 앨범과 스크랩북, 서신 등 새롭게 공개되는 작품과 오랜 리서치를 통한 아카이브자료가 다수 포함되어 주목된다. 이쾌대의 삶과 예술세계를 가까이서 지켜본 김창열, 심죽자, 김숙진, 전뢰진 등 그의 제자 인터뷰 영상을 통해 생생한 기억의 조각을 전달한다. 이쾌대는 1953년 월북 이후 1988년 월북화가에 대한 해금이 단행되기 전까지 공식적으로 이름을 거론할 수 없는 ‘감춰진 작가’였다. 1991년 신세계미술관에서 열린 〈월북 작가 이쾌대전〉이 월북 이후 그의 작품이 국내 대중에게 공개된 첫 전시다. 유족이 다락방에 보관하던 작품을 수복 전문가를 통해 복원해 선보인 전시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감정 및 분류에 오류가 있었다. 이후 이쾌대의 작업은 다수의 전시를 통해 관객과 조우했지만 그의 전 작업을 재분류하고 아카이브를 보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리서치에도 불구하고 월북과 이후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월북 이후의 작품을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3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이쾌대 탄생 10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비롯하여 이번 전시까지 근래에 이쾌대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대규모 회고전과 이에 맞춰 발간한 도록은 그의 회화세계에 대한 편견 없는 이해와 심도 있는 해석을 확대시킬 수 있는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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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 (2)

갈대발이 그려낸 시원한 그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열려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MOMA-PS1), 현대카드가 공동 주최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_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SoA(이치훈, 강예린)의 〈지붕감각〉이 최종 선정되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됐다. 갈대발을 사용해 대형 지붕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발 소리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최종후보군에 오른 국형걸, 네임리스건축(나은중, 유소래), 씨티알플롯(오상훈, 주순탁), 건축사사무소 노션(김민석, 박현진)+빅터 장의 작품과 국내에서 1차로 추천받은 건축가들과 2015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국제 파트너 기관들의 우승작 및 최종후보작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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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만나는 간송 컬랙션
간송미술관 분관 건립 움직임

대구에 간송미술관 분관이 세워질 전망이다. 1938년 간송미술관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분관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초 간송미술관 공식 운영주체인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인건 재단 사무국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만난 자리에서 양측은 미술관 분관을 상설 전시관 형식으로 운영하며, 대구시는 가능한한 이른 시간 내에 건물이 들어설 땅을 찾아서 결정한다는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
간송미술관 분관 설립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대구에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은 작년 초반부터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진다. 간송미술재단은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도 상설 전시공간을 물색해왔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의 문화적 위상에 맞추어 분관 일대를 문화 명소로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술관 분관의 부지로 주목받는 곳은 대구에 설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우환과 친구들 미술관(가칭)’의 건립 예정지이다.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있는 두류공원 일대의 빈터에 대구시가 도로와 전력 등 주변 기간시설을 지원하고, 재단은 건물을 짓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과 개관까지 앞으로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간송미술관 분관 유치에 관한 정당성 문제와 재원 마련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하더라도, 남은 과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 1000여 점을 보유한 간송미술관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소장 작품을 가지고 한정된 콘텐츠를 새로운 곳에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것인지 결정할 일이 남았다. 또한 분관을 단순한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학예연구를 분담할 것인지에 관한 입장도 결정된 바 없다. 둘 중 어느 쪽이 되더라도 구성원 선발과 조직 배치에서 예컨대 공공기관 지방이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그대로 드러낼 공산도 크다. 한국의 정체성을 살릴 미술관 건축 설계는 이 문제들에 비하면 차라리 낙관적으로 내다볼 사안이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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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2)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이야기하다
마리아 린드,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 선정

마리아 린드(Maria Lind) 스웨덴 스톡홀롬 텐스타 쿤스트홀 (Tensta Konsthall) 디렉터가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선임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6월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리아 린드는 제도권에서 선보이는 전시와 차별화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예술과 사회의 매개자 역할을 탐구해온 측면에서 창설 20주년을 넘어선 광주비엔날레의 새로운 비전과 당면 과제에 부합한 총감독”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스웨덴 출신의 마리아 린드는 그동안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소외된 지역과 공간이 문화를 통해 활성화되고 외부 세계와 연계되는 시민 참여형 전시를 주로 선보였다. 2011년부터 마리아 린드가 몸담고 있는 스톡홀롬 텐스타 쿤스트홀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탐색해 온 북유럽의 주요 문화 거점 공간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그는 지난 2010년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국제 워크숍에 발제자로 참여했고, 2013년 광주비엔날레 국제큐레이터 코스 지도 교수를 맡는 등 광주와 인연도 남다르다.
기자회견에서 마리아 린드는 “전 세계에 있는 200여 개 비엔날레 중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으로 선정돼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광주비엔날레는 5·18광주민주화 운동의 살아있는 기념비적 예술 행사이고, 다른 비엔날레와 달리 지역과 밀착해 있으면서 지역의 특성을 풍부하게 갖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 행사”라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9월 2일부터 11월 6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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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 Paik Venice'95 @300전위예술가이자 백남준의 아내 영면하다
구보타 시게코 별세

고 백남준의 부인이자 전위예술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가 지난 7월 23일 저녁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구보타는 백남준의 부인이기 이전에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한 비중있는 작가로서 평가 받는다. 그의 대표작 다리 사이에 붓을 꽂고 그린 <버자이너(vagina) 페인팅>은 뉴욕 전위예술계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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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2)

라마 사이몬의 전시 개막 퍼포먼스

근대등록문화재, 창작의 산실이 되다
〈수리(水利) 수리(修理) 현대미술전〉열려

(재)익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익산창작 스튜디오가 〈수리(水利) 수리(修理) 현대미술전〉 (7.8~24)을 익산창작 스튜디오 전관과 익산문화재단 3층, 근대등록문화재 181호 창고 등에서 진행했다. 〈수리(水利) 수리(修理) 현대미술전〉은 근대등록문화재 건축물의 고유성을 살려 예술적 공간개념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전시로 기획됐다.
8명의 입주 작가와 6명의 초대작가는 건물의 특징과 공간의 관계성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였다. 입주 작가 최희승, 이진우, 남진우는 작가 주변에서 비롯되는 일상적 관계와 환경을 자신의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만들고 그 공간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강성은, 김진숙은 본인의 스튜디오 주변에서 관찰되는 도시와 내면의 풍경을 평면작품으로 표현하였다. 정세영은 일제강점기 쌀을 저장하던 익산문화재단 창고건물에서 퍼포먼스를 통해 신체와 건물의 관계성을 표현했고, 김혜림은 태피스트리(Tapestry) 작업을 건물벽면에 선보였다. 임노아를 비롯해 초대작가 여상희, 한석경, 이자연은 기억에 관한 모티프를 통해 건물 내 유휴공간을 수리하여 전혀 다른 공간을 보여주는 작업을 선보였다. 주동섭은 컴퓨터 부품을 활용해 영상투사장치를 만들어 낡은 건물의 시간성을 표현했고, 건축가 최무규는 드로잉 형식의 가상 도면을 통해 건물의 역사성을 기록했다.
익산의 구도심 지역인 평화동에 위치한 익산창작스튜디오는 근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재)익산문화재단 건물이 함께 위치해 있어 시대적 장소성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 표상으로서 현재 (재)익산문화재단이 사용하는 건물은 1930년대 세워졌다. 한동안 폐건물로 방치돼 있다가 2011년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익산창작 스튜디오에는 11명의 국내외 입주작가가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명 ‘수리(水利) 수리(修理)’는 당시 익옥수리조합을 통해 곡식을 수거하고 저수지 축조 등의 역할을 했던 수리(水利)조합과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나타낸다. 아울러 오랫동안 폐건축물로 방치되었던 건물과 작가의 작업환경 변화라는 측면의 수리(修理)가 지역문화 혁신과 연계되리라는 의도를 함의하고 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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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

interview

“한국과 아시아 쌍방향 문화교류를 이끌겠다”
이계우 한세예스24 문화재단 이사장

베트남의 전통회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전시 〈Aura of Vietnam〉이 지난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현재 베트남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 14인의 작품 41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를 기획 및 주최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이 전시를 시작으로 아시아지역과의 국제문화교류전을 계속해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계우 이사장 (사진 가운데)을 만나 전시와 재단에 대해 물었다.

‘한세예스24 문화재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한세실업 주식 20만주를 사재 출연하여 2014년 2월 이사진을 구성하고 4월 출범한 문화재단이다. 한국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 협력 국가의 역사와 사회,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하며 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특히 유럽 미주에 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시아 문화를 알리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재단에서 선보이는 첫 전시로 베트남미술을 선택했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김동녕 회장의 제안이 우선됐다. 한세실업은 2000년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현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라케웨어’라는 전통적이며 독특한 베트남 회화의 면모를 선보이고자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트남 현지 갤러리 및 문화단체와 교류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하노이의 아트터널 갤러리와 연계하여 라케웨어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작가 14인의 작품을 전시하게 되었다. 베트남미술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첫 전시이기 때문에 신진작가보다는 안정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꾸렸다.
베트남미술의 특징인 ‘라커웨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베트남 궁중에서 전해오던 미술기법으로 제작기간만 5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의 나전칠기를 떠올릴 수 있다. 라커웨어는 옻에 색과 질감을 입혀 여러 층으로 쌓는다. 작가는 사포질을 통해 옻의 두께를 조절하며 회화적 표현을 완성한다. 습윤한 기후의 베트남에서 ‘라커웨어’는 습도를 통해 옻을 굳히기 때문에 환경에 맞아떨어지는 전통회화가 될 수 있었다.
쌍방향적 문화교류를 표방한다고 했다. 한국문화를 해외에 알릴 전시 계획도 있는가.
한류 열풍으로 한국문화가 아시아 각국에 소개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들의 문화가 국내에 덜 알려졌다. 우선 아시아 국가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굳이 전시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간접적 소개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6월 베트남에서 진행한 사전 기자간담회가 그 예다. 우리 미술을 소개한 것은 아니지만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라는 한국의 민간단체가 베트남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린 샘이다. 지금껏 정부 주도로 이뤄지던 문화교류 행사를 민간단체가 진행한 것에 대해 현지에서 큰 관심을 가졌다. 이런 직간접적인 문화 교류가 문화를 넘어 경제 전반까지 뻗어나가는 길이 되길 바란다.
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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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 (4)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2015 아시아프〉개막

국내 최대 규모의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인 가 문화역서울 284에서 7월 7일 개막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전시는 1부(7.7~ 19), 2부(7.21~8.2일)로 나눠 진행된다. 총 450명의 청년작가 작품 1000여 점을 선보였다. 올해는 31세 이상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Hidden Artist 100〉을 신설해 전시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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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_손몽주

송도의 추억을 끌어내다
손몽주 개인전 열려

손몽주의 개인전 〈My Encounter site: 송도 엔카운터〉가 7월 8일 개막해 8월 23일까지 송도 미부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손몽주는 30여년 전 부산 ‘송도’ 지역에 관련한 개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신작 영상설치로 이루어졌다. 여러 개의 스테인리스 봉이 천장에서 비 쏟아지듯 내리며, 그 사이로 송도의 현재와 과거 풍경을 담은 영상이 어렴풋이 보이는 이 작품은 1980년대에 ‘송도’라는 지역에 얽힌 작가의 개인적인 추억이 담겨있다. 송도는 1910년 초반 부산 최초로 개발된 해수욕장이었고 한때는 일본인들의 고급 별장이 들어선 지역이었고 1970~19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부산에서 가장 붐비던 피서지였다. 그러나 도시개발에 따라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서구는 부산의 중심지에서 멀어졌다. 현재는 광안대교가 부산의 아이콘이 됐다. 작가는 부산의 원도심 지역인 서구 암남동, 영도가 바라다보이는 송도 해수욕장과 고신대병원 아래 지역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도시의 일부분을 다시 찾고 더듬어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도시 재개발로 특정 장소와 개인의 오랜 유대는 끊기고 기억으로만 남을 위기에 처했다. 작가의 의도대로 ‘비정형의 비탈길’이라도 한 번쯤 더듬어서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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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report

“동아시아 예술지정학을 다시 주목하다”

1960~1970년대 한국의 실험예술이 홍콩에 이어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에 드디어 상륙했다. 〈거대한 초승달, 1960년대 예술과 동요-일본, 한국, 대만〉(4.25~7.5)이라는 제목의 아카이브 전시가 그것이다. 첫 번째 기획전은 2013~2014년 홍콩의 대안공간 파라사이트(Para Site)에서 열렸고, 이번 순회 전시는 모리미술관 측이 한국예술연구소KARI의 보강된 아카이브 자료를 받아 한층 확장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전시의 역사적 중요성은 필자가 한국 측 발표자로 참가했던 홍콩의 파라사이트와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Asia Art Archive) 공동 주최 토론 세미나와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토론 발표회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동아시아의 예술지정학이 식민주의 예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꽤 익숙하나, 1960~1970년대 동아시아의 새로운 문화예술 국면에 대한 조망은 이제 출발선에 서 있다. 최근에 구타이나 모노하 등과 같이 일본의 1960~ 1970년대를 주시하는 전시가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 도처에서 열리고 있으나, 일본과 한국, 대만을 동시에 읽어냄으로써 당시 동아시아의 새로운 양상을 가늠하는 시도는 이번 순회 전시에서 비로소 본격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거대한 초승달〉이라는 전시 제목은 냉전시대에 일본, 한국, 대만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위치가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저지하는 미국 중심 자본주의의 지정학적 저지선으로서 초승달 모양을 띤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정치/사회적 의미를 넘어서서 그 초승달이 어떤 예술 문화적 맥락을 형성하는지를 조망하는 지점까지 나아간 이 전시는 1960년대에 세 나라가 각기 상이한 정치/경제/사회적 상황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보수적인 제도권 관료주의 미술계와는 어떤 관계였는지를 주목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그것은 한국의 실험미술을 포함하여 세 나라 모두 반예술 행동주의자들에 의한 퍼포먼스, 인스털레이션과 사진 그리고 실험적인 연극과 영화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일본의 경우 오노 요코의 〈컷 피스〉, ‘하이레드센터’의 〈오차노미즈의 낙하〉나 〈수도권청소정리운동〉 그리고 가토 요시히로(加藤好弘)와 이와타 신이치로(岩田伸一)가 이끌던 ‘제로 지켄(ゼロ次元)’ 그룹의 긴자 퍼포먼스, 〈이나바의 흰 토끼〉 등이 조망되었고, 한국의 경우 〈비닐 우산과 촛불 해프닝〉과 〈한강변의 타살〉, 〈투명풍선과 누드〉 그리고 1969년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 등과 타임 라인으로서 한국의 사회현상 아카이브로 구성되었다. 대만의 경우, ‘극장’의 연극 〈셴즈(先知)〉, 장 자오탕(張照堂)의 〈반차오(板橋)〉, 1971년 ‘현대 음악무용미술 페스티벌’에서 6명의 작가가 시, 음악, 무용과 시각예술을 통해 서구의 음악과 소리를 동양의 전통극과 결합했던 시도들과 1966년 ‘에콜 드 타이베이’ 선언 그리고 황화청(黃華成)이 ‘타이베이화파 가을전’에서 발표한 설치작품 등이 소개되었다. 이제 한국에서 열릴 〈거대한 초승달〉 순회전을 기대하며, 전시로 확장되는 아카이브 자료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다.
김미경 한국예술연구소 KARI 대표/강남대학교 교수

EDITOR'S LETTER

전화위복의 기회로

지난해 10월 16일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 관장이 불미스런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무려 8개월 이상 관장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래도록 진행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게다. 당연히 (누가 됐던지) 절차에 따라 후임 관장이 부임하면 상처를 봉합하고 미술관을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했을 테니. 하지만 관장 임용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미술계의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체부는 6개월 걸린다던 공모기간에서 두 달이나 더 지나도록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더니 지난달 9일이 돼서야, “그 동안 진행되어 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채용절차와 관련하여,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재공모 등 후속조치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제3조 제5항)」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선발시험위원회가 추천한 채용 후보자 중에서 적격자 없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채용 후보자 중에서 채용하지 아니할 수 있다.) 한편, 문체부는 현재 관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기획운영단장을 중심으로 미술계와 소통을 강화하는 등,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는 짤막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며칠 후엔 문체부장관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고 밝힘으로써 미술계를 다시 한 번 혼돈에 빠트렸다.
이런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에 관한 특집기사를 내보낸다. 사실 우리는 서너 달 전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관련 특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내용과 포맷은 이런 식이 아니었다. 신임 관장 인터뷰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며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고자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고 말았다.
우리 편집부는 ‘침몰한 국립현대미술관을 인양하라!!’는 도발적인 문구를 가제(假題)로 정하고 앙케트를 실시했다. 결국 ‘표류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발언수위를 낮추기는 했지만, 그 만큼 이번 사안을 아주 심각한 상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나온 김에 다시 한 번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침몰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문지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화도 여러 통 받았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애꿎게 《월간미술》이 동네북 신세가 된 것 같았다. “멀쩡한 국립현대미술관을 왜 침몰했다고 단정하느냐” 또는 “관장이 없어도 오히려 미술관이 예전보다 더 잘 돌아 가더라”는 반론부터 “설문 내용이 편파적이고, 뭔가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다”, “설문의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돼느냐”, (이유는 모르겠지만) “불쾌해서 답변을 거부한다”는 불평불만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이런 상황자체가 쪽팔리고 속상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반면 아예 무관심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답변 회신율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국립현대미술관을 바라보는 미술인의 관점이 극명하게 양분화 되어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우리는 이번 특집기사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나 뾰족한 묘수를 내놓지 못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뻔하고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을 둘러싼 이런 문제는 누구 한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적어도 《월간미술》 독자라면, 어느 때보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앞날을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다.

편집장 이준희 dam2@unitel.co.kr

HOT ART SPACE

프리다칼로_소마 (16)

프리다 칼로_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소마미술관 6.6~9.4

멕시코의 대표적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를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 즉 디에고 리베라와 당대 멕시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여 그녀를 역사와 주변 상황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그녀를 소재로 한 영화 <프리다>, 다큐멘터리 영상, 그녀의 장신구, 의상 등을 함께 선보여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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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개인전
박여숙화랑 5.22~6.21

<Somebody>로 명명된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예의 몸을 둘러싼 작업과 맥락이 연결되어 있다. 다만 문신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전 작업에 비해 분리된 몸의 형상의 집합이 생성하는 또 다른 형태에 천착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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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 (2)

이환권 라선영 2인전
카이스갤러리 5.28~6.26

형태를 길게 늘여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이환권과 A4용지 크기의 인간 군상을 제작한 라선영이 <조각과 사람사이, 조각, 사람이 되다, 사람, 조각이 되다전>을 열었다. 두 작가는 모두 일상의 상황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하지만 내용과 표현에서 확연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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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훈_사비나 (2)

성동훈 개인전
사비나미술관 6.12~7.12

철을 주된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타이틀은 <Fake of the Kingdom>. 신작 20점을 소개하면서 철과 함께 슬러지(용광로 찌꺼기)와 청화백자를 융합한 작업을 선보였다. 작가 특유의 양괴감과 새롭게 도입한 재료가 어우러져 이전 작업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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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원_오뉴월 (3)

홍진훤 개인전
스페이스 오뉴월 5.29~6.20

<Last Nights>로 명명된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에 드러난 고속도로 휴게소 풍경은 낮과 밤이 사뭇 다른데 그 모습이 작가에게 낯설게 다가왔다. 조명이 꺼지고 사람이 사라진 휴게소의 민낯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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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준

박민준 개인전
두가헌갤러리 5.27~6.28

총 28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라포르 서커스>로 명명됐다. 7년간 뉴욕에서 거주해온 작가가 귀국 후 갖는 첫 개인전. ‘라포르’는 사람 사이의 긴밀한 교감 혹은 상호신뢰감을 의미하는데 서커스 단원이 갖는 그것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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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 (3)

멘토링전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6.2~7.6

부산지역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 작업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기획전시. 이들은 비평가, 전시기획자 등과 매칭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올해는 유은석, 윤주, 이선옥, 임현정, 정안용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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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2)

니나 카넬 개인전
아르코미술관 5.29~8.9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스웨덴 태생의 작가 니나 카넬이 아시아에서 여는 첫 개인전으로 전시명은 <Satin Ions>. 작가는 지하 매설 케이블 신작을 비롯, 찰나와 비가시적 시간의 흐름을 포착한 작품 등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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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철철_포스코 (4)

철이철철_사천왕상에서 로봇 태권브이까지
포스코미술관 5.27~7.7/7.17~8.13

포스코미술관 개관 20주년과 미술관 이전을 기념하는 전시로 서울과 포항에서 각각 열린다. 철을 소재로 하여 제작된 고미술품부터 현대미술 작품까지 한 전시장에서 소개한다.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

KIM SHIN'S DESIGN ESSAY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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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미술 》 2002년 6월호에 게재된 안상수의 개인전 <한.글.상.상.>(로댕갤러리 2002.5.25~7.21) 기사.
“컴퓨터가 뛰어난 디자이너의 능력까지 위협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전문성의 평준화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
21년 전 잡지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나에게 가장 경이로웠던 전문가는 편집장도 기자도 아닌 디자이너였다. 당시 기자는 제목과 본문을 모두 10포인트 글자로 써야 했다. 그걸 프린트해서 디자이너에게 넘겨주면 디자이너는 붉은색 사인펜으로 제목의 글꼴과 크기, 단의 폭과 자간, 행간 등의 지시사항을 써넣었다. 그 지시사항이 적힌 용지, 그리고 텍스트 데이터가 담긴 1.4MB짜리 디스켓을 사식집에 보내면, 반나절 뒤에 지시사항대로 출력된 인화지가 배달된다. 그 인화지를 가지고 대지란 걸 만든다. 디자이너는 대지 위에 유산지를 씌우고 그 위에다 또다시 지시사항을 적는다. 이번에는 색상에 대한 것으로 시안 30%, 마젠타 20%, 옐로 10%, 먹 40%, 뭐 이런 식으로 글자나 배경, 패턴이 있는 곳에 적는다. 지시사항이 적힌 흑백의 대지가 출력소를 다녀오면 컬러 교정쇄가 나온다. 그제서야 나는 디자이너가 기호처럼 적은 CMYK의 비율이 진짜 색상으로 바뀐 모습을 보는 것이다.
경이롭지 않은가! 그는 글자의 꼴과 크기, 단의 크기, 글자의 간격, 행의 간격, 그리고 삼원색과 먹색이 특정 비율로 합쳐졌을 때의 색상 따위를 모두 머릿속으로 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마치 차트에 영어로 알아들수 없는 전문용어를 쓰면서 처방을 내리는 의사와 같은, 대체할 수 없는 전문가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디자이너는 기자보다 뭔가 더 전문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애플 컴퓨터가 이런 디자이너의 위상을 위협했다. 이른바 위즈윅(what you see is what you get) 기능, 즉 컴퓨터 화면에 보이는 것이 최종 인쇄된 것과 같다는, 이 똑똑한 기능이 디자이너의 신비감을 걷어내버렸다. 신비감을 걷어낸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컴퓨터 모니터에 디자이너가 선택한 글꼴, 색상, 레이아웃이 온전하게 드러났다. 데스크톱 출판 이전에는 마지막 교정쇄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이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처음부터 데스크톱 출판에 길든 사람에게는 이게 당연해 보일지 모르지만, 대지를 만들던 시대에는 이건 업계 비밀이 들통난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자 참견꾼들, 훼방꾼들이 디자이너 등 뒤로 몰려들었다.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글자가 큰 거 아니야?” “고딕보다 명조가 안 나아?” “먹을 더 높여야 하는 거 아니야?” 아예 지시를 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 디자이너 옆에 의자를 갖다 놓고 앉아서 “옐로 10%만 높여봐.” 디자이너로서는 속이 뒤집힐 일이다. 글 쓰는 사람 옆에 누가 앉아서 “야 그 단어 다른 걸로 써봐.” 하면 좋겠나! 물론 예전에도 발행인이나 편집장이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시간과 돈이라는 한계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는 바로 바로 수정을 요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컴퓨터는 디자이너들에게 엄청난 가능성을 줄 것으로 선전되었다. 실제로 컴퓨터는 디자이너들에게 빠른 시간에 많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그런 장점보다 디자인 행위의 기술적 전문성이 위축당한 것이 훨씬 커 보인다. 물론 감각적 능력과 창의성은 그런 기술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므로 디자인 가치가 완전히 땅에 떨어진 건 아니다. 그렇지만 옛날처럼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이라는 위상은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마치 금속활자가 생기자 필경사들의 지위가 추락한 것과 비슷하다.
앞으로 컴퓨터 기술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아예 사람 디자이너 대신 디자인을 직접 해줄 지도 모른다.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소설을 창작하는 컴퓨터를 만들었는데, 그 소설의 질이 형편없었다. 그런데 미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소설과 견주면 중간 정도의 점수는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뛰어난 디자이너의 능력까지 위협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 능력의 디자이너들에게는 분명 위협적 존재다. 컴퓨터는 전문성을 평준화한다. 요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인해 기존의 방송, 신문, 잡지와 같은 제도권 미디어 외에 수많은 미디어가 등장했다. 그 미디어를 통해 새로운 아나운서, 개그맨, 사진가, 영상인이 등장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미디어의 아마추어적인 콘텐츠가 제도권의 프로가 제작한 콘텐츠를 위협하는 세상이다. 컴퓨터가 미디어를 다변화하고 전문성을 갉아먹고 있다. 전문가들이 먹고살기 더 힘들어졌다. 이 모든 발전은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 그를 고용한 사장님과 자본가들에게만 유리하게 전개될 뿐이다.●

ART BOOK

체험을 바탕으로 쓴 공공미술 현장 기록지

이태호《미술, 세상을 바꾸다》 미술문화 2015

DF2B3415책 제목에 물음표를 달아본다. 미술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그러나 대부분 비아냥거림과 조소가 섞였거나 자조적으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그래? 미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어?”라는.
이 책의 저자 이태호 경희대 교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바를 넌지시 풍겼다. 책 제목을 지을 때 단정적인 문체가 아닌 “미술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의문형을 먼저 떠올렸다고. “미술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바가 정치권력에 비해 매우 미미하죠.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술이 미술가 자신을 위한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말은 어떻게 보면 미술이 어두컴컴한 작업실에서 치열한 고독함에 매몰돼던 개인화된 양상을 콕 찍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작업실을 박차고 나온 작가들이 사회와 소통하려는 다양한 미술운동과 프로젝트를 팩트 위주로 전달하려 했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파트 1은 ‘미술, 사람들과 함께하다’, 파트 2는 ‘미술, 세상에 맞서다’, 그리고 마지막 파트 3는 ‘미술, 그 시대정신’이다. 파트 1에는 미국 뉴욕에서 짐 허버드가 벌인 슈팅 백 프로젝트, 브라질의 무시무시한 우범지역인 파벨라 페인팅 프로젝트, 그리고 뱅크시, 팀 롤린스+K.O.S, 존 에이헌이 사우스 브롱스에서 벌였던 인체조각상 프로젝트, 그리고 마야 린의 <월남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소개됐다. 파트 2는 과거 적극적인 미술운동을 소개한다. 알프레도 자르, 예술노동자연합, 68혁명 포스터를 통한 프로파간다, 그리고 페미니즘 운동의 전설로 내려오는 게릴라 걸스까지 말이다. 이런 흐름에서 파트 3는 이 교수가 발언하고 싶은 내용을 담은바, 모더니즘에 반기를 들면서 공공미술이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한국 공공미술의 상황 등을 내용에 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는 이 교수가 미국 뉴저지 유학시절 실제로 겪고 목도한 사건에 바탕을 둔 것들이다. “포스트모더니즘 논쟁이 막 시작되던 시기(1986)에 유학을 가게 되었어요. 대학원 수업은 아티클을 읽고 토론하는 식이었지요. 그때 벌인 토론 주제는 대부분은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였어요. 게릴라 걸스가 벌인 버스 광고 프로젝트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들어가려면 여자는 옷을 벗어야 하는가?(Do women have to be naked to get into the Met. Museum?)>를 몰랐을 정도로 한국에서는 접하지 못한 내용이었지요.” 그래서 더욱 현지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미술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모른다. “체험에서 비롯한, 그래서 내가 변화했던 것, 나의 변화를 통해 미술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변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개인적인 것 말고 시대와 역사, 현실을 같이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지요. 우리 미술인들은 개인의 현실에 매몰되는 경향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작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작품에 들어가야, 움직이고,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2000년 즈음 귀국했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공공미술추진위원회가 벌인 공공미술프로젝트에서 낙산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오히려 그때 발간되었으면 훌륭한 매뉴얼로서 기능하지 않았을까? “뉴욕 맨해튼에 배터리파크라고 있어요. 공공미술프로젝트를 통해 낙후지역이던 그곳이 뉴욕 최고의 명소로 변모했지요. 다양한 조형물이 세워지면서 말이죠.” 조소를 전공한 이 교수는 그곳에 세워진 기념비적 조형물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그러나 낙산프로젝트에 임해서는 그러한 예를 그대로 들여오기보다는 우리식으로 변형하려 애썼다. “그래도 낙산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속성과 작품의 보존에서 말이죠.” 솔직한 이 교수의 답변에 신뢰가 갔다. 그래서 이 책은 제도로서 미술이 이 땅에 어떻게 연착륙할 수 있는지를 몸소 증명하려 한 흔적의 결과로 보인다.
황석권 수석기자

이 태 호 Lee Taeho
이태호는 1951년 태어났다.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저지 몽클레어주립대 대학원을 다녔다. 《계간미술》 기자를 거쳐 <아시아의 지금전>(2003), 부산비엔날레 ‘부산조각프로젝트’(2006), 공공미술 낙산프로젝트(2006), <Women Artists in Action전>(2007, 샌프란시스코) 등을 기획하고 감독직을 수행했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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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간다라미술
이주형 지음
간다라미술 권위자인 저자의 성과가 응축된 개설서가 12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그간의 새로운 학설과 현지의 사회 지리적 변화를 반영해 추가보완된 도판으로 간다라미술을 접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가깝게 다가선다.
사계절 440쪽·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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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상하이에서 큐레이터로 살아가기
최란아 지음
상하이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미술 전시기획과 아트페어, 디자인 관련 경력을 쌓은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미술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현재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술계 이모저모를 에세이 형식으로 읽기 쉽게 풀어나갔다.
학민사 28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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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미술의 집은 어디인가
김병수 지음
미술을 둘러싼 창작과 비평, 생산과 소비,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미술의 저변을 이루는 요소들에 초점을 맞춰 시각미술을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짧은 글 모음으로 다양한 시각을 집약적으로 전달한다.
신원 190쪽·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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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행복의 디자인
김지원 지음
디자인 저널리스트이자 디렉터로서 디자인과 삶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는 저자의 디자인 에세이. 빠르게 변화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 삶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용품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지콜론북 30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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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력에 맞선 상상력, 문화운동 연대기
양효실 지음
20세기 초중반부터 21세기까지, 프랑스에서 펼쳐진 국제상황주의와 한국의 두리반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문화운동과 상상력과 연대라는 공통된 특징으로 권력에 맞서 싸운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한다.
시대의창 376쪽·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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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옛 그림 읽어주는 아빠
장세현 지음
청소년을 위한 우리 옛 그림 입문서. 서양회화와 다른 해석 방식으로 우리 회화의 정신세계와 그림에 표현된 상징적 의미를 이해에 필요한 배경 지식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45점의 도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학고재 175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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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툴루즈 로트레크의 파리
세라 스즈키 지음/강나은 엮음
툴루즈 로트레크 탄생 150주년을 맞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를 바탕으로 엮은 책. 그만의 관능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포스터와 석판화 등 전시에 공개한 185점의 작품이 해설과 함께 담겨 있다.
RHK 159쪽·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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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서양미술의 뿌리 사랑, 비극, 문명의 신화
윤익영 지음
서양미술의 핵심 주제를 사랑 비극 문명의 신화에서 찾아 설명했다. 미술사적으로 가치 있는 240여 작품을 테마에 맞게 정리하고 그리스 로마 신들의 계보와 연결해 친근함을 더하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참터미디어 243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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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미술출장
곽아람 지음
한 일간지에서 3년간 미술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미술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꼼꼼히 기록해 책에 담았다. 예술가들과의 인터뷰, 굵직한 전시를 취재한 경험뿐 아니라 취재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가 포함되었다.
아트북스 32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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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찰스 사치 지음/주연화 엮음
현대미술계의 최대 아트 컬렉터 중 하나인 찰스 사치가 자신을 둘러싼 질문에 대해 거침없이 답했다. 언론계 종사자와 비평가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책을 써 찰스 사치만의 재치 있는 말주변을 전한다.
오픈하우스 239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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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더 아티스트
강희경 지음
오랜 기간 뉴욕 미술시장에서 아트 컨설턴트로 일하며 뉴욕에 기반을 둔 10명의 컬렉터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더 컬랙터스》를 출간한 저자가 이번에는 뉴욕 아티스트 10명의 작품과 작업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1984 20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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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잃어버린 낙원, 원명원
왕롱주 지음/김승룡·이정선 옮김
중국 원림 예술의 최절정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정원 원명원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건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문헌자료를 통해 재구성한 원명원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통해 청나라의 정원을 정치적 장소로서 분석했다.
한숲 464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