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Art Space]

 

8월 25일부터 10월 19일까지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문타다스: 아시안 프로토콜전>은 안토니 문타다스의 첫 번째 한국 개인전이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 중국 그리고 일본의 큐레이터, 건축가 등과 벌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50여 개의 키워드를 각국의 문화, 사회, 정치 등의 상황과 관련지어 재조합한 사료와 공/사적 공간비교 등을 펼쳐낸다. 1942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문타다스는 다양한 환경 요소와 관련해 그 안에서의 소통과 관계, 공간의 문제 등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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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2)

<사각지대 찾기>를 타이틀로 한 오인환의 개인전이 9월 4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왼쪽)과 갤러리 팩토리에서 열렸다.
권력의 감시망하에 놓인 개인이 그 권력으로부터 피하려는 몸짓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작가는 이 전시에서 군대에서의 경험, 유니폼이라는 획일화된 규정에 놓인 이들의 행동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호감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CCTV가 각각의 전시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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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손 (2)

회화에서 출발해 사진, 설치, 출판 등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온 작가 이태량의 개인전 <EXISTENCE and THOUGHT 2014>(9.10~23)가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동기의 힘으로 기계 장치가 움직이는 버전과 영상 버전으로 ‘언어를 대신하는 시각적 장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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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 (1)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김성환의 개인전 <늘 거울 생활>이 8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작가의 비디오, 드로잉, 설치 등이 출품된 이번 전시에는 작품이 공간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내용을 담았다. 9월 1, 2일에는 신작 퍼포먼스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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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두 (1)

이청준의 소설과 김선두의 그림이 ‘고향’을 매개로 만났다. 이청준·김선두의 2인전 <고향읽기>가 9월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렸다. 전남 장흥이 고향인 두 작가의 깊은 우정이 문학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로 승화 한 것이다. 친필 원고를 비롯한 이청준의 유품과 사진기록물이 소개되었고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김선두의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다. 특히 이청준의 소설 《눈길》의 내용을  장지에 그려 만든 병풍엔 두 예술가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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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트

故 이동엽의 회화와 이수종의 달항아리가 만나 일으키는 잔잔한 파동을 담은 전시 <백색숨결전>이 8월 21일부터 9월 19일까지 송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모든 물성을 걷어낸 백색을 공통분모로 하는 이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아무것도 말하고 있지 않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것을 말하는 백색의 깊은 의미를 반추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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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상 (2)

권오상의 개인전 <Structure>가 9월 12일부터 11월 8일까지 페리지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Masspatterns>와  <New Structure> 연작을 선보였는데 발견하기 힘든 실제의 오브제가 섞여 있다. 즉흥적으로 이뤄진 이 과정을 통해 ‘나’로서 구축되는 세계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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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호 (2)

8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전준호의 전시 타이틀은 <그의 거처>였다. 나무로 제작된 기도하는 해골상, 오브제 작업 <코는 왜 입 위에 있을까>, 영상작업 <묘향산관> 등이 출품되었다. 특히 <묘향산관>은 제5회 후쿠오카트리엔날레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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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1)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수보드 굽타의 개인전이 8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새로 개관하는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에서,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는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상하이 전시에는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 등이, 서울 전시에는 30여 점의 음식 페인팅 등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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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미서 (2)

9월 2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는 <초자연전>은 일견 미술이 과학을 만나는 양상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리경(사진) 조이수 박재영 김윤철 백정기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현장에서 설치한 작업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에 반하는 기계 장치를 이용해 상상 속에서 가능했던 시각적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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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1)

<70’s Renaissance 조각전>은 조각계 원로 초대전이다.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 이브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김경옥 김혜원 김효숙 민복진 백현옥 심정수 이정자 전뢰진이 출품했다. 구상조각에 초점을 맞춘 이 전시를 통해 우리 조각의 다른 단면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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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아트 (1)

<평균적 고통>으로 명명된 이동욱의 개인전이 8월 23일부터 9월 12일까지 코너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작가는 폴리머클레이를 소재로 작은 인체를 구현한 작업을 꾸준히 해왔던 바, 이번 전시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동물인형에 붙어있던 가격표를 다른 오브제에 붙인 신작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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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

김하영의 개인전 <캐릭터 없는 캐릭터들>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갤러리 압생트에서 열렸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업하는 작가는 개성을 상실한 현대인을 관찰하고 유머와 아이러니를 섞은 작업을 선보였다. 이로써 몰개성적인 우리의 모습이 투명한 폴리에스터캔버스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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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유슬 (2)

라유슬의 개인전 <레가토(Legato)> (LIG 아트스페이스, 9.3~10.2)는 음과 음 사이를 이어서 연주하라는 음악용어에서 따왔다. 이는 유년기 음악과 친근했던 작가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으로 캔버스는 끊어지지 않는 선과 면의 연속과 중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새로운 차원을 넘나드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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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류뱌다 (2)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조현아의 개인전 <Effaced>(8.22~9.21)가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렸다. 작가는 영상, 설치, 사운드 작업을 통해 자신이 2년 전 출간한 소설에서 문자 ‘O’를 제외한 모두를 지워내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이름이자 동시에 이름 없는 ‘O’의 유령들을 호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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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2)

고양이의 날(9월 9일)을 아는가? 1년 중 하루라도 길에서 태어나고 죽은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2009년부터 시작된 기념일이다. 갤러리 가비에서 이날을 기념해 <고양이, 섬을 걷다전>(9.5~14)이 열렸다. 고경원 김대영 박용준은 한국과 일본의 섬을 다니면서 촬영한 고양이 사진 40여 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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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프 (1)

이형구의 개인전 <Measure>(갤러리 스케이프, 9.2~10.19)의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말(horse) 조련 도구와 같은 오브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들은 걷기나 일상에서 벌어지는 수행적 행위가 갖는 무의식성과 의식적인 훈련 사이의 아이러니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다. 이러한 장치들은 그러나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운 행위를 하게끔 하는데 이는 존재의 방식을 바꾸는 의미로 치환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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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2)

스페이스 캔의 오래된 집 재생 프로젝트로 열리는 조소희의 개인전이다. 8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열린 이 전시에서 작가는 실이나 양초 등 유약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가 만들어내는 것은 오래된 집이라는 공간의 대기와 함께 빛과 그림자 등과 어우러져 또 다른 형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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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9)

한국 현대미술의 전세대를 아우르는 주요 작가들의 전시 <한국현대미술: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8.29~9.28)이 중국 항저우 소재 삼상당대미술관(三尚当代美術館)에서 열렸다. 항저우는 남송(南宋)의 수도로 중국 전통미술의 중심지이자 베이징의 중앙미술학원과 함께 양대 미술대학으로 평가받는 중국미술학원이 있는 곳이다. 차이궈창, 황융핑 등 대표적인 중국 현대미술가도 이곳 출신이다. 전시가 열린 삼상당대미술관은 중국미술학원 미술관과 함께 항저우 미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지의 뜨거운 주목을 받은 이 전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두 거장 백남준, 이우환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아타 유근택 홍경택 이세현 이용백 오윤석 권순관 김기라 박지혜 장종완이 참여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윤재갑 상하이 하오미술관 관장은 “항저우는 현대미술보다 전통미술의 벽이 워낙 견고하기 때문에 현대미술 작가 층이 두텁지 못하다. 이곳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선보인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오랫동안 다양한 실험이 축적된 한국 현대미술 작품들이 중국 미술계에 큰 자극을 줄 것”이라며 이번 전시의 중요성을 밝혔다. 항저우=이슬비 기자

[art book] 존 듀이의 교육미학

_MG_4516삶에서 예술을 찾으라

김연희 지음 《존 듀이의 교육미학》 교육과학사 2012

이 책은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의  경험으로서의 예술(Art as Experience》(1934)을 바탕으로 예술적 배움의 핵심인 질적 사고(qualitative thought)의 개념과 탐구활동으로서 예술경험에 관한 이론을 정리한 책이다. 듀이에게 ‘교육’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배움’이며, 이는 경험의 성장과 완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듀이가 주장하는 미적 경험과 예술은 훌륭한 배움의 경험이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미학’으로 이름지워졌고, 예술과 삶, 예술과 과학, 정서와 인식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존 듀이의 예술적 배움과 사고 이론을 통하여 오늘날 새롭게 조명되는 예술교육의 철학을 제시하는 심도있는 이론서이다.
듀이 미학사상의 출발점은 ‘직접적 경험론’으로 불리며 경험의 ‘연속성(시간)’과 ‘상황(공간)’을 강조하는 프래그머티즘 경험관이다. 우리에게 프래그머티즘은 퍼스(Charels Sanders Peirce, 1839~1914)와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 듀이 등을 주축으로 한 고유한 미국 사상으로 ‘실용주의(實用主義)’, 내지는 ‘실제주의(實際主義)’로 불린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실제적 유용성을 존중하는 사상이라는 우리의 통념보다 훨씬 심오한 사상이다. 프래그머티즘은 의미내용보다는 ‘방법’을 중시하고, 관념 형성에 있어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리 자체가 아니라 진리의 의미를 찾는 ‘과정’으로서의 사고를 철학의 중심으로 가져온다.
책의 구성은 우선 프래그머티즘 철학 속에서 듀이의 경험론과 예술론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 후 제1부 ‘존 듀이, 이론적 탐색’을 통해 듀이의 이론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예술교육, 실제적 이론’이라는 주제하에 듀이의 경험과 예술의 개념이 미술비평이나 미술관 활동 등의 예술적 배움의 사례를 통해 20세기 말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예술교육의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예술을 배움의 중심에 둔다는 것은 예술을 일상적 삶의 맥락에 위치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듀이의 예술론은 일상의 미학, 삶의 미학, 관람자 중심의 수용미학, 대중예술의 미학을 최초로 이론화한 매우 독창적인 예술론이다. 그런데 순수예술의 관념아래 모더니즘 예술관이 팽배했던 시절에는 예술은 일상과 분리되어 특별한 미적 지위가 부여되었고 예술품의 감상에도 예술작품의 가치와 관람자의 경험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떻게 그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이는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과 그 방법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듀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68혁명 이후 유럽에서 등장한 포스트모던 철학과 근친성이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21세기에 듀이 예술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지각적 사고를 강조하며 미적 경험을 사고가 완성된 표지로 본 듀이는 절대적이고 투명한 지식을 거부하고 지식의 상대성과 가변성을 인정하는 포스트모던 인식론을 예견했다.”
듀이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모더니즘이 형성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이다. 이 시기는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기차나 자동차, 광학도구, 카메라가 발명되었고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혁명적으로 달라졌다. “19세기 이전에는 인간의 지각이 그들을 둘러싼 삶의 환경을 조화롭게 수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19세기 기술의 발전이 보여준 지각세계의 급격한 변화로 사람들의 지각방식은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졌다. 따라서 예술은 순수예술과 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도피하게 되었고 현실로부터 분리된 자유를 주장하게 되었다고 듀이는 진단했다. 이렇게 듀이는 인간을 둘러싼 총체적 환경의 변화가 지각방식의 변화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고 보았다.”  이는 순수예술과 모더니즘의 종말에 대한 일종의 ‘예견’이었다.
“박물관에 모셔져 있는 작품은 당시에는 순수예술이 아니었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지각방식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미술가들은 인상주의, 입체주의, 추상주의 등 모더니즘 실험 및 기술문명에 민감했던 20세기 초 아방가르디스트들의 예술실험이 등장했다. 이런 첨단 지각실험 행위가 순수예술을 낳았다. 듀이는 그런 측면에서 순수예술은 지각을 훈련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도구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순수예술은 대단히 교육적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부터 시작한 10년 연구의 결산이다. 저자가 책을 펴내게 된 계기는 과거 국립현대미술관의 학예사로 근무했던 경험(1996~2001)에 기인한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당시 관장이자 은사였던 임영방 선생의 영향이 컸다. 미학을 전공한 저자는 미술관 큐레이터를 하면서 미술현장과 학문 간 괴리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현장에 이론을 끌어왔을 때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끔 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보통은 어떤 미학이론에서 출발하여 그것의 예술사례를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나는 그 반대였다.” 미술의 교육적 기능을 해명하는 미학이론을 정립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논문을 섭렵하면서 넬슨 굿맨의 이론이 예술교육에 미친 영향을 알게 되었고 그 지점에서 존 듀이의 예술론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나아가 프래그머티즘 미학의 맥락에서 굿맨의 예술론과 듀이 예술론의 유사성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앞으로 계획을 묻자 미술이론의 맥락에서 듀이의 예술론이 21세기를 향해 던진 예견들을 검토하고 싶단다. 이를 위해 다시 현대미술사 책과 씨름 중이다. “다음 저작은 참여(partici-pation)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듀이에게 교육은 배움이다. 활동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 대한 참여와 개입, 상호작용이 없으면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삶과 결합한 예술은 이러한 배움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최근 미술의 트렌드에서 비상업적인 흐름은 듀이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황석권 수석기자

김연희는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예술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서울대 교육연구소 연수연구원, 한국예술영재교육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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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7)이중섭평전

최열 지음

이중섭을 둘러싼 신화와 같은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미술사학자 최열이 인간 이중섭의 삶을 살펴보는 평전을 출간했다. 주요 문헌 500여 종을 분석하여 추려내 이중섭의 생애를 다층적으로 이해한 글로 그의 연구에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돌베개 932쪽·4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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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2)사진철학을 만나다

백승균 지음

사진철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설명한다. 특히 디지털로 바뀌는 사고방식에서 중요한 빌렘 플루서와 그의 대표저작 <사진의 철학>을 면밀히 분석한 3장과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등의 철학자와 플루서를 비교하며 설명한 마지막 장이 주목된다.
북길드 256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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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8)바티칸: 바티칸 회화의 모든 것

안야 그리브 지음/이상미 옮김

비티칸 미술관의 예술 컬렉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회화, 프레스코, 태피스트리, 필사본을 포함해 총 976점의 예술작품을 소개한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고 중요 작품 180점에 대해서는 저자가 심도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시그마북스 526쪽·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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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4)라캉 미술관의 유령들

백상현 지음

라캉은 유령이미지를 품은 예술작품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선 작품들로 감상자에게 충격을 주고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했다. 르네상스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지는 미술사 속 라캉이 말하는 유령이미지의 특징을 설명한다.
책세상 320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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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3)상징

조셉 피어시 지음/임상훈 옮김

블루투스, sns의 해시태그 등 일상 속 범람하는 기호와 상징을 역사적인 맥락으로 분석하고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살펴 본 책. 저자가 선택한 현대 이전부터 미래의 상징들을 짧고 간결한 글로 이어가 쉽게 읽힌다.
새터 280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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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MG_4663사물의 이력

김상규 지음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우리 주변 사물의 속성을 파고든다. 사물이 현재 모습을 갖게 된 역사 및 과정을 추적한다. 사라지는 것, 동물을 닮은 것, 도시의 일상 속의 것 등 6가지의 테마별로 사물들의 형상 변화 과정을 글로 살펴볼 수 있다.
지식너머 303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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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5)위대한 망가

강상준 지음

한국 만화 전문웹진 ‘에이코믹스’인기 연재물 ‘강상준의 불가항력 만화방’ 망가에 대한 칼럼을 엮은 책. 32편의 일본만화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 소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을 예술작품으로서 진중하게 접근한 해석이 돋보인다.
로그프레스 392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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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6)현대미술의 이해

홍창호 지음

동시대미술의 난해한 이론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20세기부터 파헤친 책이다. 후기인상주의부터 팝아트까지 대표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동시대미술에 내포되어 있는 키워드를 간단, 명료한 글쓰기 방식으로 찾아 나간다.
양서원 210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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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1)선을긋다

이흙·김용철 지음

젊은 예술가 김용철의 20년간의 예술 활동을 정리한 책. 림프암 4기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보이는 그의 강렬한 예술혼이 담겨있다. 작품사진, 작업노트, 작업실 풍경 등 그의 예술 흔적을 상세하게 맛볼 수 있다.
굿플러스북 280쪽·18,000원

[art journal]

제주특별자치도에 아주 특별한 미술관 문열어

아리리오뮤지엄 제주 공식 개관전시 <By Destiny> 열려

세계적인 컬렉터이자 작가로도 활동하는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이 또 다시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았다. 지난 9월 1일, 건축가 故김수근이 설계한 공간사옥을 미술관으로 꾸민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개관한지 꼭 한 달 만이다. 이번엔 제주도에서다. 미술계 괴짜로 통하는 김 회장이 제주도에 새로운 미술관 세 개를 동시에 오픈했다. 각 미술관의 명칭은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왼쪽),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오른쪽 아래),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오른쪽 위). 이름 그대로 제주시 탑동에 있던 극장건물과 상가건물, 그리고 모텔로 사용되던 건물을 매입해 새로운 미술관으로 꾸민 것이다.
10월 1일 공식 개관한 아라리오뮤지엄 제주 개관기념전으로 열리는 <By Destiny>는 김창일 회장이 35년간 수집한 3,500여점의 컬렉션 가운데 150여점을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와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이와 별도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에서는 한국 원로작가 김구림의 개인전이 동시에 열린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원래 4개의 상영관이 있던 복합상영관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유지하며 독특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설치된 인도작가 수보드 굽타의 <배가 싣고 있는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아래 사진)는 20미터가 넘는 초대형 설치작품으로 일반 화이트 큐브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작가 장환이 소가죽으로 만든 거대한 인체형상 작품 <영웅 No. 2> 또한 공간과 어울리는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5층 전시장에서는 지그마르 폴케의 초대형 회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탑동시네마 바로 뒤편에 있는 바이크샵에서는 1970년대부터 전위적인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 김구림의 작품 27점이 집중 소개되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의 또다른 컬렉션을 보여주는 동문모텔은 탑동시네마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 제주 동문시장과 산지천 사이에 위치해있다. 역시 숙박시설로 사용됐던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살려 여러 개로 나뉜 전시실로 꾸며졌다. 내년 3월에는 근처에 또 다른 여관 건물을 활용한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Ⅱ’를 개관할 예정이라고.
한편 아라리오뮤지엄 제주의 탄생은 서귀포와 중문관광단지 등 제주 남부지역 중심으로 형성된 제주미술 지형도를 보다 넓게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이준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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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미술대전 (2)

우울한 이 시대의 인간을 그리다

배윤환, <제36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국내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역사가 깊은 <제36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배윤환(가운데) 작가가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 <클리프 행어>는 가로 8m의 캔버스에 70개의 액자그림을 그려 넣은 대작으로 일그러지고 괴기스러운 표정의 이 시대 지하철 안 군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JTBC가 주최하고 포스코가 후원한 이번 중앙미술대전은 올 2월 공모를 시작해 지원자 190명의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20명을 선정해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치른 후 그중 10명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10인을 대상으로 6개월간의 제작기간을 주고 완성한 신작을 공개하도록 했다. 대상을 수상한 배윤환, 우수상을 수상한 유목연을 포함 최종 선정된 10인 작가(김민호, 박경종, 유목연, 윤병주, 이윤희, 임지윤, 장재민, 정지연, 최은정)의 신작은 9월 1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전시된 바있다. 최종심사는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유진상 계원예대 교수, 미술평론가 정현이 맡았다. 대상에는 1000만 원, 우수상에는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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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 (1)

국내 최대 미술시장이 열리다

2014한국국제아트페어 개최

국내외 미술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는 2014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9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02년 시작해 13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국내 126곳, 해외 22개국 60곳의 화랑이 참여했으며 이우환, 김창렬, 백남준, 오치균, 데미안 허스트, 수보드 굽타, 야요이 쿠사마, 자비에 베이앙 등 국내외 유명 작가 900여명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부상하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6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해 주목됐다. 싱가포르의 STPI와 챈 함프, 인도네시아의 에드윈스 갤러리 등 13곳의 화랑이 작품 200여 점을 소개했으며 아시아 미술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는 강연과 세미나도 진행했다. 또한 미디어특별전 <2014 아트플래쉬>에는 이명호, 에브리웨어, 한성필&백진욱, 폴씨(조홍래), 하이브의 인터랙티브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관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중 관람객과 VIP를 위한 도슨트 및 강연이 이어져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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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 퍼지는 수상소식

<올해의 작가상> <양현미술상><구본주미술상> <아마도전시기획상>

9월은 다양한 비엔날레 개최 소식만큼이나 미술상 수상 뉴스도 넘쳐났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상2014> 최종 수상자로 노순택이 선정됐다. 사진작가가 올해의 작가상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작 <무능한 풍경의 젊은 뱀> 외 그의 작품들은 11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동시대미술을 후원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3회째를 맞았다. 은 올해는 SBS문화재단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양현미술상>은 태국의 현대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영국 테이트 모던 관장 크리스 더콘과 미국 휘트니 미술관장 애덤 와인버그는 아핏찻퐁을 “정글의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이라며 “설치미술, 사진,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영상의 새로운 시학을 정립한 작가”로 평가했다. 시상식 및 수상작가 강연은 11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한편 조각가 구본주의 예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4회 구본주예술상 제4회 수상의 영예는  임승천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한국 사회를 직시하는 비판적 리얼리즘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혼재한 임승천의 작품은 방향을 상실한 채 부유하는 우리사회를 잘 드러낸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그의 작품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구본주의 친구들전>에서 9월 5일부터 16일까지 전시되었으며 시상식은 전시 첫날인 9월 5일에 개최됐다.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상 외에 기획자를 위한 시상식도 열렸다. 아마도예술공간은 기획자를 양성하고 미술의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올해 아마도 전시기획상을 제정했다. 첫 번째 수상자인 김수정은 글로벌 시대에 발생하는 한국 사회 내 정체성의 혼란을 다자간의 시선으로 살펴본  < 제3의 국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 전시는 9월 1일부터 한 달간 아마도예술공간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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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진 (29)

현대사진의 경향을 한눈에

<대구사진비엔날레 2014>

국내 최대 사진전시인 <대구사진비엔날레2014>가 9월 12일에 개막해 10월 19일까지 주전시장인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해 대구예술발전소와 대구시내 30여 개의 화랑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Photographic Narrative>라는 주제로 구본창, 이명호, 구동희 등의 국내 작가와 마르코스 로페즈, 루이스 곤잘레스 팔마, 안젤리카 다스 등 31개국 250여 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주전시는 스페인 출신 사진기획자 알레 한드로 카스테오테가 맡아 ‘기원, 기억 패러디’를 주제로 사진의 시작에서부터 이미지를 통한 잊혀진 기억의 환기 및 흩어지는 이미지의 재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진의 역사적 흐름과 우리 시대 이미지에 대한 지각적 인식을 보여주는 거대한 이야기의 전개다. 사진이라는 하나의 매체로 다각도의 방향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그동안 국내에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의 작가가 대거 참여했고 ,콜라주, 비디오, 대형 포토그램 등 사진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유희를 꾀하려 한 점이 인상적이다. 무한 확장 가능한 주제와 확장된 시각적 스펙트럼은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전시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연결성은 부족하다는 점,  주제 전달이 모호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엘리오 그라치올리가 기획한 <이탈리아 현대사진전>은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바스코 아스콜리니 , 다비데 브라만테, 비토리아 두소니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현대 이탈리아 사진이 가진 독특한 미학적 감수성을 전달한다.
전시와 함께 9월 13, 14일 이틀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는 포트폴리오리뷰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아아린 아팅거,(프랑스 유럽사진미술관 출판팀장), 엘리나 하이카(핀란드 사진미술관장)를 포함한 국내외 사진전문가가 24명이 리뷰어로 참여했다. 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눈 후 우수 작가 4인을 선정했다. 우수 작가로 선정된 권도연, 최현진, 윤아미, 정지현 작가는 2016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 기회를 갖는다.
대구=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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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박-전시실 23

한글의 무한변주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한글날인 10월 9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경내에 한글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한다. 상설전시실에는 <한글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한글 역사에서 중요한 <훈민정음 해례본>과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를 포함 700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개관에 맞춰 열리는 기획전시<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에는 정연두, 이지연 함경아 등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해석하는 한글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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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1입체

진달래로 수놓은 《아함경》

김혜련이 그린 《학담평석 아함경》 표지

한길사 창립 38주년을 기념해《  학담평석 아함경》을 기획출판했다. 30년 전 기획을 시작해 저자가 집필에만 4년의 시간을 쏟은 중요한 불교경전이다. 전12권의 표지는 작가 김혜련이 맡았다. 표지를 장식한 작품 <초봄>은 진달래를 그린 작품이다. 불교의 상징적 꽃인 연꽃을 그리기 보다 작가의 경험이 내포된 ‘진달래’를 그림으로서 신선한 발상으로 현대적 해석과 감각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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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한국근현대미술사의 기초자료 정립

《한국미술 전시자료집1945~1969》

한국미술의 아카이브 구축 및 활성화의 일환으로《  한국미술 전시자료집1945~1969》가 발간됐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김달진미술연구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발행했다. 1945~69년 국내외에서 개최된 1천624건의 전시가 열린 장소, 일시 등을 수집한 미술사 연구의 중요한 기초자료로서 앞으로 다양한 2차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확장될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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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 (2)

모여 만든 공간, 모여 펴낸 문화비평지

부산 협동조합 ‘비아트’, 전시공간 스페이스 비아트 개관

부산 미술인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 ‘비아트(Bart)’가 마련한 전시공간 스페이스 비아트가 8월 30일 개관했다. 약 30명의 조합원으로 결성된 ‘비아트협동조합’은 기존 비영리공간이나 대안공간이 드러낸 문제점을 극복해보고자 결성됐다. 협동조합은 자생성이나 운영의 지속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보다 많은 인원이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형태다. 이에 10개월에 걸쳐 조합원을 모집하고 운영방안을 모색한 결실로 마침내 부산 청사포 해월정사 앞(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로 73-3)에 스페이스 비아트를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개관전에는 3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편 비아트협동조합은 2012년 휴간된 미술문화비평지《  비아트》를 재창간했다.《   비아트》는 격월간지로 간행주기를 바꿔 발간된다. 이와 연계해 예술인문아카데미  ‘아트랩B’도 운영한다.  문의 magazinebar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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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OSIUM

•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4와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하라>라는 주제의 콘퍼런스가 10월 23~30일 서울시립미술관과 계원예술대학교에서 개최한다. 강연뿐 아니라 워크숍, 공연도 진행하는 복합적인 형식으로 박찬경, 양혜규, 정도련, 박노자가 참여하는‘왜 귀신 간첩 할머니인가?’, 리앙, 최원준, 권헌익이 참여하는‘괴력난신’ 등 6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 콘퍼런스 장소에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은 www.mediacityseoul.kr , 계원예술대학교는 www.ggcf.kr에서 참여신청할 수 있다.
• 2014 아르코미술관 전통 재발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9월 26,27일 이틀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국제심포지엄 <<Tradition (Un)Realized>가 열렸다. 아시아의 전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동시대의 문화비평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에 집중했다. 26일에는 윤영도, 전지영, 정은영, 모은영, 메이 아다돌 인가완지가 발표하고 27일에는 자랄 투픽, 샤비르 무스타파, 안젤링 프랑케, 데이비드 테가 발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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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엠 (3)

갤러리 탐방 | 스페이스 비엠

찰떡궁합 두 디렉터의 전시공간

외향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벨라 정(왼쪽)과 단아하고 차분한 인상의 이승민, 두 디렉터가 만났다. 국제갤러리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은 두 동갑내기가 2012년 12월 12일 자신들만의 공간인 ‘갤러리101’을 열었다. 파격적인 행보였다. 주변에서는 미술시장이 어려울 때 갤러리를 차린다는 이유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더욱이 그들이 마련한 공간은 갤러리 밀집지역이 아닌 미술공간 불모지인 동빙고동이다. 필리핀, 레바논, 쿠웨이트대사관 등이 있는 조용한 동네다. 위치가 이렇다보니 전시를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이 관람객의 주를 이룬다. 이들은 2013년 초 ‘스페이스 비엠(SPACE BM)’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다채로운 전시로 미술계에 신선한 공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험부담이 큰 시기에 의외의 장소에 갤러리를 열면서도 그들만의 뚜렷하고 확고한 색깔과 전략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벨라 정 디렉터는 “우리 갤러리가 추구하는 색깔, 우리 공간의 정체성을 아직은 하나로 정의내리고 싶지 않다. 저희의 전시 행보로서 다른 사람들 입을 통해 우리의 특색을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이스 비엠은 작년에 8차례의 전시를 기획했고 올해는 12월에 있을 오픈파티를 포함하여 6차례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 처음 공간 문을 열 때 갤러리 역할보다 미술관련 업무를 시도하는 사무실의 개념이 앞섰다. 두 사람의 사무실로 시작한 이 공간은 미술사업의 지향성을 나타내기 위해 ‘갤러리’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면서 화랑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들은 오랜 기간 미술계에서 갤러리스트로 일을 해온 경험을 십분 발휘하면서 그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두 사람은 공동 회의를 통해 작가 선정 및 전시기획을 하며 각자 담당하는 전시의 서문을 직접 쓴다. 또 편안한 살롱 같은 분위기의 공간을 활용하여 소규모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단발성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최근에 문을 연 신생 갤러리 중에는 미술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을 꾸리는 곳이 종종 있다. 스페이스 비엠도 이에 해당된다. 이승민 디렉터는 “실무를 담당하던 이들이 세운 갤러리들끼리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있다.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며 상생의 관계를 맺고 있다”며 신생 갤러리들 사이의 풍속도를 살짝 언급했다. 갤러리를 오픈하면 힘든 고비에 맞딱뜨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마음이 잘 맞는 동료와 함께하기 때문에 어려울 때 서로 의지가 된다고 한다. 성향이 다르기에 각자의 역할이 뚜렷하여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이제 부부 같은 기분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임승현 기자
문의 spacebm.com 02-797-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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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미술관 부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우환미술관’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 건립 찬반 양론

예술가도 예술에서 비롯된 문제를 예술적으로 풀 수 없다. 대구시가 진행 중인 <만남의 미술관-이우환과 그 친구들>(이하,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두고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 논란은 예술계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잃은 채, 언론과 정치권 등으로 확산돼 쟁점의 불이 범시민권으로 번졌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당사자인 이우환 작가가 한 일간지를 통하여 자신과 관련된 대구의 미술관건립에 관하여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새로 취임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우환미술관 건립을 모든 면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지역의 미술 주체들이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이우환미술관 건립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미술관 건립 준비는 이미 수년간 계속되었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내 약 2만5000㎡의 땅에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설계된 이우환미술관을 올해 중 착공할 예정이었다.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은 300억 원에 가까우며, 이 가운데 상당액은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맡은 기본 설계비 등으로 이미 지출 된 상태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9월 11일 대구시청에서는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설명회가 열리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이우환 작가는 “대구에 지어질 미술관은 세계를 빛낼 것”이라며 건립에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이러한 태도는 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그의 입장과 달라진 결과이므로, 번복된 그 속사정에 긍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우환미술관을 둘러싼 논쟁은 지역에서 현대미술과 정통미술, 정치적 진보와 보수, 미술 전문가 집단과 일반 시민이 등 합종연횡하는 양상을 띠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반대 측 입장은 “지역 출신 이인성 화가의 미술관도 못 짓는 마당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이우환미술관이 웬 말”이라는 구호에 집약 표현돼 있으며, 찬성 쪽은 “이우환 개인의 미술관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미술가들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장”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지금 건립하지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결국 대구시장으로 상징되는 외부의 중재나 개입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건립 여부 결정은 여론이 가라앉아 무관심으로 돌아설 때까지 시간을 끌 것이 분명하다. 또한 다음 선거 혹은 차기 인사 승진이나 선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인, 행정가, 예술 이익단체장 등은 찬반 양 진영 가운데 자신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쪽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보상책을 지금부터 궁리하는 게 괜찮은 출구전략일지도 모른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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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2)

강암의 문인화 정신을 엿보다

<강암 송성용 선생 탄신 101주년 기념 특별전>

<강암 송성용(1913~ 1999) 선생 탄신 101주년 기념 특별전>이 9월 18일 개막해 10월 1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계속된다. ‘강암(剛菴)은 정신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특별전에는 전주 강암서예관 소장 작품 77점과 개인 소장작 58점 등 135점이 전시되었다.
강암 선생은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요교마을에서 태어나 부친 유재 송기면(宋基冕 1882~1956) 선생으로부터 유년 시절부터 한학과 서예를 배우고, 중국의 여러 법첩과 한국의 갖가지 서예 자료는 물론 화보를 중심으로 그림을 익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5체와 사군자와 소나무, 연, 파초 등을 주요 소재로 하는 독자적 문인화를 개척했다. 강암은 안분(安分), 본립이도생(本立而道生, 근본이 서야 방법이 생긴다), 이검양덕(以儉養德, 생활을 검소하게 하여 남에게 덕을 베풀자),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을 좌우명으로 삼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전시는 5개의 주제로 기획됐으며 주제별로 작품을 묶어 4개의 전시실에 분산 배치했다. 제1전시실은 ‘삶이 아름다워 예술이 더욱 빛나다’라는 주제로 소박한 삶을 살았던 강암의 의복, 붓, 벼루, 서신 등 유품을 모았다. 제2전시실은  실용적 서사를 위한 서예와 예술적 표현을 위한 서예 사이를 가늠해보는 ‘서사(書寫)와 서예(書藝) 사이’와 강암의 전서와 초서를 프리미티비즘과 추상표현주의와 연계시킨 ‘원시주의와 추상주의 서예’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 작품을 서보였다. 제3전시실에서는 ‘교감(交感)의 창(窓)’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일을 기념하거나 위로할 때 받는 사람의 이름까지 써서 낙관을 하는 쌍낙관(雙落款) 작품을 한곳에 모았고 제4전시실에서는 ‘문기(文氣)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강암의 문인화를 선보였다.
개막식에는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강암 한·중·일 삼국서예의 화이부동 (和而不同)과 강암서예의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

[Editor’s letter]

감히 바란다

이번호까지 헤아려서 지금까지 170권의 책을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들어 왔다. 작년 10월 편집장이 된 후로는 열한 번째 책이다. 10권 째도 아니고 12달 한 바퀴를 돈 1주년도 아니다. 그냥 11번째란 말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10진법을 기준으로 뭔가 특별한 기념일을 삼아 따지는 것을 좋아한다. 백일잔치부터 시작해, 만나거나 이별한지 100일, 무슨무슨 10주년, 아무개 탄생 100주년 등등.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에 리움 개관 10주년에 맞춰 특집기사를 만들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리움과 좀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한국 미술계에서 리움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고 막강하다.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드러내지는 못하고 뒤꽁무니에서 괜히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사적인 술자리에서 가끔 리움에 대한 볼멘소리를 듣곤 한다. 그들은 주로 ‘명품, 고급, 폐쇄적, 권위적, 부자, 스타작가’ 같은 수식어를 동원하면서 침을 튀긴다. 하지만 하나씩 따지고 보면 그런 불평불만은 하나같이 무책임한 투덜거림에 지나지 않다. 정작 어떤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거나 손해를 입지도 않았으면서 (실체도 없이)막연히 아쉽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뱉을 뿐이다. 나는 거기다 대고 이렇게 말한다. “괜히 쓸떼없는 참견 말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고. 나라고 왜 못마땅하거나 불만이 없겠는가? 다만 잠자코 있는 이유는 리움 전시를 통해 누리는 안복(眼福)과 미적체험의 기회에 대한 만족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국공립 미술/박물관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능과 역할을 리움이 어느 정도 대신하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리움의 존재감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런 것처럼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이벌 없는 경쟁은 긴장감이 떨어지고, 견제 없는 독주는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감히 바란다. 한국 미술계에서 리움과 제대로 한번 맞장뜰 만한 라이벌 미술관이 하루속히 생기기를.
다시한번 지난 10달의  《   월간미술》을 되돌아본다. 내심 걱정했던 바와 달리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상궤도에 안착했다고 자평한다. 예전에 비해 파격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래도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해 왔다. 이런 성과가 있기까지 무엇보다  맡은 일을 헌신적으로 묵묵히 성실하게 (133.3%)달성해준 기자들과 포토그래퍼 그리고 디자이너의 공이 크다. 황석권 이슬비 임승현기자는 각자 전공과 관심분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생산해 냈다. 포토그래퍼 두 명은 사진 본연의 역할과 기본에 충실하면서 생생한 현장 기록과 인물 포착에 주력했다. 편집디자이너도 마찬가지다. 책의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크리에이티브로서의 고유한 컬러를 발산하고 있다. 이처럼 책을 만드는 주체가 의기투합해 한권의 책은 매달 내놓는다. 모든 책의 완성은 독서! 이제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다.

편집장 이준희  dam2@uni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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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박민선 삼성미술관 리움 홍보팀장

7월 플라토에서 열린 <스펙트럼-스펙트럼전> 이후 리움 측은 3주간 미술관 문을 닫고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 준비에 힘을 쏟았다. 이어 10월 진행되는 공식적인 10주년 행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에 근무한지 올해 20년째를 맞는 박 팀장은 홍보 업무를 시작하고 리움 개관 이래 가장 큰 행사라며 기대도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부터 취재 협조까지 홍보 업무를 총괄하면서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씩씩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며 기자들을 환대해 주었다. 모든 행사를 성공리에 마치시고 에너지를 200% 충전하시길.

 

 

이종률문원원장이종률 중남미한국문화원 원장

외교부 소속 참사관 신분이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문화부 공무원 역할에 가까웠다. 중남미 30여 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에만 있는 중남미한국문화원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 한다. 유창한 스페인어로 <동시적 울림전> 취재를 적극 도와줬다. 덕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서 깊은 공연장에서 탱고가 아닌 현대무용을 관람하기도 했다.《  월간미술》의 오랜 독자인 부인은 미술뿐 아니라 클래식 음악과 문학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 애정이 각별했고,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li zong color이동림 포스갤러리 디렉터

2010년에 베이징 798예술단지에 들어선 포스갤러리의 디렉터. 애니메이션 제작사 CHOCO프로듀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난 그녀는 전시 준비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때로는 세심하게 주변을 챙기고 때로는 화통하게 대규모 교류전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포스갤러리는《  BAZAAR ART》에서 꼽은 중국 신진 갤러리 TOP5에 들어 입상하는 등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장부다운 그녀의 포스가 갤러리를 움직이는 강력한 포스의 원천이 아닐까.

[Sight & Issue] Arario Museum in Space

아라리오뮤지엄 9월 1일 공식 개관

최고의 컬렉션, 제대로 된 ‘공간’을 만나다

_MG_2493“두려움과 흥분하는 감정이 뒤섞여 이 자리에 섰다”는 김창일 회장의 목소리는 다소 뜰떠 있었다. (구)공간사옥에 자리 잡은 아라리오뮤지엄 개관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의 심정이 이 한마디로 대변되었다. 그리고 김 회장이 직접 나서 기자간담회를 주도할 정도로 이곳에 대한 그의 애착이 느껴졌다.
이번 아라리오뮤지엄의 개관전은 <Really?>. 정식 개관일은 9월 1일로 맞춰졌다. 이 전시에는 김 회장이 35년간 수집한 약 3700점의 작품 중 총 43명 작가의 100여 점이 소개된다. 마크 퀸이 자신의 피를 수집해 만든 <셀프(Self)>, 피에르 위그의 <반짝임 탐험, 제2막>, 바바라 크루거의 <무제(끝없는 전쟁/당신은 영원히 살거야)>, 수보드 굽타의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 등이 회장작이다. 이밖에도 강형구, 소피 칼, 신디 셔먼, 백남준, 네오 라우흐, 요르그 임멘도르프 등 동시대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컬렉션을 선보인다.
김 회장은 공간사옥이 경매에 유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날 제주에서 올라와 바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한다. 유찰된 경매물건에 대해서는 차후 유찰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호가를 시작하는 것이 룰. 그러나 김 회장은 유찰된 가격 그대로 공간사옥을 매입했다. 김 회장은 “유찰은 결국 이곳이 버림받았다는 말 아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현재 이곳은 유적으로 지정되어 증개축을 하려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역사적으로 의의가 큰 이 건물의 원형이 보존되길 바라는 김 회장의 의향이 강하게 반영됐을 것이다.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이 건물을 뮤지엄으로 어떻게 지속시킬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는 김 회장은 “창문 하나라도 가급적 원형 그대로 보존할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뮤지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이라며 “이곳에 어울릴 작품을 선택하여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도드라지게 할 조명과 시설까지 김 회장이 일일이 다 챙겼다고. 아라리오뮤지엄은 1개의 방을 1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원칙을 세우고 전시를 열 계획이다.
아라리오뮤지엄이 들어선 (구)공간사옥은 1977년 故 김수근이 설계해 지금의 서울 원서동 자리에 세워졌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건축물로 손꼽힌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올해 2월 27일부로 파격적으로 등록문화재(586호)로 지정했다. 이곳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성을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 각 공간이 막힘없이 연결되고 가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연중무휴로 운영될 예정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연다(수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단, 개관을 기념해 9월 5일까지는 오후 10시까지 개관하며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장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한편, 아라리오갤러리는 10월 1일 제주 탑동시네마와 탑동바이크샵, 그리고 동문모텔에도 아라리오뮤지엄을 개관할 계획이다.
참조  www.arariomuseum.org

황석권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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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ht & Issue] 베이징 798 아트팩토리 한・중 작가 교류전

The East Bridge
In the Absence of Avant-garde Reading

베이징 798 아트팩토리 한・중 작가 교류전

장기적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열다

한국과 중국의 작가들이 베이징의 역사적인 공간, 798아트팩토리라는 가교에서 만났다. 국가 간 교류전시는 통상적으로 자국의 유명 작가들을 내세워 타 국가에 선보이는 형태를 띠거나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기 쉽다. 그러나 베이징 798단지에 자리한  포스갤러리(Force Gallery)는 이같은 기존 교류전의 성격을 지양한다. 포스갤러리는 베이징 현지에서 한국인 디렉터 이동림이 운영하는 곳이다. 지속가능한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한·중 문화교류를 도모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의 서막으로 <The East Bridge: In the Absence of Avant-Garde Reading전>(8.16~9.7)을 열었다.
<The East Bridge> 프로젝트는 포스갤러리가 주관하고 한국교류재단과 베이징 798문화창의산업유한공사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 베이징에서 열린 한 차례의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서울에서 두 번째 전시를 열 예정이다.
한국 작가로는 문범, 이용덕, 유근택, 한진수, 임태규, 유정현이, 중국 작가로는 탄핑, 인슈전, 양융량, 황징위안, 저우밍, Polit-Sheer-Form Office가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의 작품은 마오쩌둥 시대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베이징의 798아트팩토리에 설치되어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특히 전시가 열린 798아트팩토리는 798예술단지 중에서도 중국 근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장소로서 이곳을 운영하는 준정부기관인 문화창산하 산업투자유한공사는 엄격한 잣대로 이곳에서 열릴 전시를 선별하기로 유명하다. 마오시대에 무기공장으로 쓰인 798아트팩토리 공간은 중국의 공업화와 냉전시대의 긴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벽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오쩌둥 시절의 선전선동 구호, 옛 공장의 잔여물 등이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시대적인 배경과 긴 터널형의 정돈되지 않은 건축물이 자아내는 압도적인 분위기로 인해 작품이 눈에 들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작업은 공간과 묘한 조응을 이뤘다. 문범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적인 이미지와 옛 공장의 잔해가 겹쳐졌고, 정돈되지 않은 시멘트 바닥 위에 키네틱아트를 설치한 한진수의 작업은 회전하는 기계부품들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하는 형태로 공간을 유영했다. 친숙한 환경에서 유토피아를 찾아 보여주는 임태규의 작업은 전시장 한 면에 집 형태의 구조물을 세워 천장이 높은 전시공간을 적절히 활용했다.
798아트팩토리의 역사적 의미에서 읽을 수 있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사회적 변화의 흐름은 한·중 양국을 관통하는 공통분모다. 전시는 바로 이 점에 집중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저항을 표면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작가 개개인의 내면적 소리에 집중하여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기획자로 참여한 케이트 림은 “단순히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메시지 강한 작품을 나열하는 교류전에서 벗어나려 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아방가르드 미술에 내재하는 ‘개념의 전복’이나 ‘구조의 파괴’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에 명확한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기에 오히려 관람객으로 하여금 동시대를 이해하는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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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건물에 마오쩌둥 시대에 쓰여진 문구가 남아있다. 작가 문범의 <Secret Garden> 시리즈가 정면에 보인다

[Hot People] 예술의전당에서 개인전을 연 畵手 조영남

가수의 탈을 쓴 화가 조영남의 미술계 왕따미술전

가수 조영남의 <왕따 현대미술전>(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7전시실 8. 3~ 24). 이번 쇼는 미술계에 있는 사람에겐 유감스러운 불량형 전시로 분류된다. 겉으로나 무늬로나 40년 회고전을 빙자한 이 전시는 분명 “왜 우리 놀이터에까지 와서 놀려고 하냐”는 미술계의 아니꼽고 치사한 시선에 대한 그의 강렬한 저항성 퍼포먼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조영남만큼 현대미술에 해박하고, 책도 내고, 백남준 최욱경 곽훈 등 미술계의 인맥을 아우르고 있는 스타는 단연코 없다. 다만 흠이라면 그가 미술을 너무도 잘 알아 잘난 척하여 화가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것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그가 딴따라가 미술을 한다고, 십수 년 동안 미술계로부터 화가로 인정받지 못한 억울함을 풀기로 작정한 듯 40년간 쌓은 미술 유전인자를 내장까지 다 끄집어 내보였다. 그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일과 다른 사람이 낚시하는 일은 총체적으로 똑같다”며 그림 그리는 이유를 낚시에 빗대 설명한 적이 있다. 물론 이렇게 그는 향수 달래기 겸 취미로 유화에 손을 댔다고 일찍이 고백한 바 있다. 또한 백수 시절에 행복해지기 위해 음악보다 훨씬 강도 높은 열정으로 미술작업을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진술했다. 조영남은 프로 화가이다. 다만 노래로도 돈을 벌고, 그림으로도 돈을 벌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 전시는 우리가 그를 왕따시킨 것이 아니고, 거꾸로 그가 미술계를 왕따시켰음을  환기하는 자리였다.
화가는 참 많다. 그러나 몇 년에 한 번씩 개인전도 안하고, 그런 너희들이 미술대학 나왔다고 그래 다 화가냐? 그는 우리에게 들이대며 따져 묻는다. 이 발언은 틀리지 않다. 30여 회의 국내외전을 연 그는 이 점에서 대단히 박식하고 부지런하며 천재적 감성을 가진 예술인임에 틀림없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그림도 그릴 줄 알고 노래도 참 가수답게 잘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어느 분야든 어느 정도 텃세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 것이 죄라면 조영남은 유죄이다. 현대미술에 박식한 만큼 이 바닥에도 텃세가 좀 있다는 것을 일찍 그리고 조금 눈치 챘어야 옳았다.
그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끈질기게 화투패를 그리고 화투에 집착했다. 그는 현대미술이 요구하는 독창성을 고민하다 화투라는 오브제를 선택했다. 화투를 통해  곡절 많은 인생사를 보려 했고, 화투를 통하여 한국적 팝을 내다보았다. 화투를 통하여 작가적 메시지를 토해냈다. 그는 시작부터 조영남표 브랜드와 독창성을 노래하듯이 주장했다. 태극기와 음표들은 그러한 부속품이었다. 그리하여 화투는 꽃이 되기도 하고, 지붕이 되기도, 스무 끗짜리 5광(光)은 영광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일찍이 1969년의 청계천 풍경에서 시작해, 1973년 안국동 한국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후 1980년대를 화투작업으로 이어갔고 1990년대 실험 오브제 설치작업 등 그는 정말 피카소처럼 미술과 음악, 설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투인생의 철학에 올인했다.
우리는 그에게 왜 화투를 그리느냐고 물을 수도, 항의해서도 안 된다. 이번 전시 대표작은 <극동에서 온 꽃>으로 보이지만 그의 작품 중 압권은 보이스에게 헌정한 것처럼 보이는, 죽음에 관한 콘셉트의 발상의 관에 놓인 화투로 덮인 그의 자화상이다. 나머지 요강을 비롯한 회화, 콜라주, 입체 조각, 그리고 마지막 자신의 온통 평면에 대담용 글쓰기, 자기 PR과 변명 등은 그가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위해 화폭 가득 묻어놓은 위한 지뢰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문제는 작품에 작가로서의 철학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조영남의 40년 왕따 회고전은 콧대 높은 미술계 사람들에게 아부 혹은 엿 먹이는 전시 둘 중 하나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 전시를 보고 모두가 마냥 즐거워하는 것을. 조영남의 패러디, 오만불손, 자뻑이 모든 그의 잡학과 상상력이 비빔밥처럼 섞여 우리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
판사는 오로지 판결로 말한다고 했다. 화가도 오직 그림으로 말할 뿐이다. 2000점이 훌쩍 넘는 작품. 그는 이 작품들을 조수도 없이 해냈다. 조영남 어쩌면 그는 가수의 탈을 쓰고 오광이 든 화투 패를 만지작거리며 재미있게 인생을 즐긴 보기 드물게 썩 훌륭한 화가일지도 모른다.

김종근·홍익대 겸임교수
조영남은 1945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명예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 트리니티 바이블 칼리지를 졸업했다. 1973년 한국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현대인도 못알아 먹는 현대미술》, 《이상은 이상이상이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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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Art Space]

‘2014 세계수학자대회’가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한국에서 열렸다. 이를 기념하고자 <매트릭스: 수학_순수에의 동경과 심연전>이 8월 12일부터 2015년 1월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전시 타이틀 ‘매트릭스’는 수학에서는 ‘행렬’을 뜻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근대 이후 수와 계산 또는 행렬과 연산에 의해 통제 받는 ‘수학화된 오늘’을 상징”한다. 국내외 작가 15명의 작품 11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수학과 그 반대 영역에 놓인 예술의 사유의 세계가 만나는 장이 될 것이다. 사진은 국형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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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7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전>은 발레단, 곡예단과 함께 하여 이룬 아크로바틱한 순간과 일반인의 신청을 받아 벌이는 삶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선보이는 자리다. 일상에서 찰나에 벌어졌다 소멸되는 현상은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조던 매터의 프레임은 평범한 일상의 한순간을 포착해 ‘찬란한’ 기억으로 변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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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

조미영의 <감행된 풍경전>(갤러리 조선, 8.13~9.4)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작품에 가상의 경계면이 존재한다. 또한 개인의 기억에서 연유하는 확장된 구조도 존재한다. 그렇게 구축된 구조는 우리가 사는 도시의 현재 모습이다. 작가는 이렇게 형성된 도시 풍경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천착 거기에서 인지한 다양한 요소 사이에서 무모함을 읽어내 시각화하기를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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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2)

임영선의 캔버스는 표현된 어린아이 등의 인물을 점묘로 표현한다. 단순하다. 그러한 임영선의 캔버스를 만날 수 있는 전시 <On the Earth>가 7월 17일부터 8월 29일까지 갤러리 로얄에서 열렸다. 주로 중화권과 아시아의 아이들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임영선은 작업을 위해 순례자가 되기를 기꺼이 자청한다. 대형 캔버스에 등장하는 어린이를 묘사하는 작업은 작가에게 치유의 과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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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

호주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전시 <Vertigo>가 7월 24일부터 8월 27일까지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렸다. Asialink (The University of Melbourne 연계 호주 문화기관)에서 기획되어 아시아 순회 전시로 진행 중이다. 10명의 호주 작가가 내일에
대한 불안함, 불안정성에서 오는 현기증적인 상황을 비디오, 네온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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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2)

인간에게 물은 없어서는 안될 삶의 요소이다. 그래서일까. 고대부터 지금까지 물은 생명을 위한 필수요소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양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열리는 <Water_천진난만>은 물에 대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22명의 작가는 물의 의미, 조형적 이미지, 있음에 대한 사유 등 물을 다각도의 측면에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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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013년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김영나의 전시. <선택표본>(두산갤러리 서울, 7.16~8.23)으로 명명된 그의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장 내부로 들어오기 만나게 되는 전시 홍보매체, 사인 등의 전시 관련 시각언어들을 전시장으로 끌어오는 작업을 모은 것이다. 이에 관람객은 전시를 둘러싼 내외 요소들의 충돌지점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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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리 (1)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 8월 7일부터 15일까지 미디어극장 아이공, 한국영상자료원, 산울림소극장, 서교예술실험센터, 갤러리잔다리, 더 갤러리에서 열렸다. 올해의 주제는 ‘우리 시대의 민속지.’ 출품된 630여 편의 작품 가운데 경쟁부문인 <글로컬 구애전>에 오른 50편과 비경쟁부문에 오른 94편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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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승 (2)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모습을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감각적이고 시적으로 담아내는 정희승의 개인전이 8월 8일부터 9월 12일까지 PKM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을 포함한 신체, 식물, 공간 등 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상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간결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긴장감을 잘 포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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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5)

김동유 김인 문형민 서은애 이중근이 참여한 <의미의 패턴전>이 8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패턴을 작업에 적용한다는 형식적 공통점을 띠고 있는 바, 이 전시는 각 작가의 이러한 공통점을 넘어 그들의 맥락과 의미의 차이점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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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호_쿤스트독 (1)

박치호의 개인전 <실체라는 부유-파편을 매만지는 분절들>이 쿤스트독갤러리에서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알려졌다시피 토르소는 로고스적 인간을 지향한 고대미술에서 기원했으나 신체의 일부가 결여된 상태로 발견되어 그 의미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역설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는 토르소를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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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연 (1)oci

남혜연 (2)oci

OCI미술관이 신진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OCI YOUNG CREATIVES’ 프로그램이 남혜연과 양유연의 개인전으로 마무리되었다. 7월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미술관 1, 2층 전시장에 두 작가의 작품이 각각 나뉘어 전시된 것이다. 남혜연(사진 아래)은 인터렉티브 설치와 영상 등으로 사회체계 내에 편입돼 살아가는 인간을 표현하며 양유연은 인간 내면의 상처와 상실감, 무의식 등을 회화의 언어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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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1)

한국 아방가르드 예술을 이끌어온 작가 김구림의 개인전이 아라리오갤러리 천안(7.29~10.5)과 서울(7.17~8.24)에서 열렸다. 천안에서 열린 <그는 아방가르드다>는 작가가 지난 60여 년간 선보여온 실험적인 작품들을 시대별로 조망했고, 서울에서는 ‘진한 장미’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2000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잡지, 광고 등 대량 생산된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사진은 서울 전시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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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선 (1)

제주에 살며 작업하는 김옥선의 사진전 <The Shining Things>가 8월 9일부터 9월 6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의 아무런 감정없이 정면성을 강조하는 작업방식으로 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에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나무는 관람객을 만나 뿌리를 박고 자라는 진정한 ‘나무’가 되는 것이 다. 한편 이번 전시와 함께 그의 작업 50여 점을 담은 사진집도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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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3)

세월호 참사를 희생자를 추모하는 전시 <세월호 추모전-2014, 대한민국 봄>이 8월 10일부터 24일까지 아마도 예술공간/연구소에서 열렸다. 가천대 윤범모 교수가 총감독을 맡고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한겨레》에서 <잊지 않겠습니다> 캐리커처를 연재하고 있는 박재동 화백이 특별초대작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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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 개인전 <We’re all made of>가 8월 8일부터 30일까지 플레이스 막에서 열렸다. 작가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체의 음식재료를 담은 포장지로 제작한 캐스팅 작업과 박스 설치작업을 선보였다. 해당 업체의 파트타임 노동자이기도 한 작가는 신자유주의 기치 아래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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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 (1)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여름기획전 <21세기 풍속화>가 7월 30일부터 9월 21일까지 열린다. 김태연(사진) 김혜연 김홍식 서기환 이동연 이상원 최현석 최석운 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시대상과 일상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동시대 풍속을 담은 작품을 통해 지금을 바라보는 작가 나름의 시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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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

울산 소재 레지던스 공간 모하(MOHA) 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 상반기 성과전으로 <MOHA N°5>가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CSP111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참여작가는 문진욱 서리 이원주 윤혜정 이진명. 한편 이번 전시는 7월 7일부터 1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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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결 (4)

서초구에 위치한 흰물결아트센터의 화이트홀에서 김필래와 임정은의 2인전 <빛과 선이 만드는 이야기>가 7월 10일부터 8월 28일까지 열렸다. 김필래는 유년시절의 기억을 선, 실이라는 도구를 통해 나타냈고 임정은은 유리나 거울을 투과한 빛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공간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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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2014년 1월에 창립된 단기 프로젝트 전시모임인 동네사람들(대표 정복두)은 젊은 작가로 구성되어 서로의 작업에 대한 기탄없는 비평과 작품활동 모색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그들의 두 번째 전시 <사람탐구>가 8월 6일부터 8월 12일까지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다.

 

 

[art book]현재 심사정- 조선남종화의 탄생

이예성 (2)심사정, 오로지 화가였던 사람

이예성, 《현재 심사정- 조선남종화의 탄생》 돌베개, 2014

조선회화사를 살펴보거나 조선시대 명품 전시를 둘러볼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가가 있다. 바로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이다. 그는 당대 겸재 정선에 비교될 만큼 조선후기 화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남긴 그림만 해도 300여 점에 달한다. 하지만 당시의 명성에 비해 전해지는 기록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대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이 역모에 연루되어 풍비박산 났기 때문이다. 심사정 연구자인 이예성은 “사람들이 역모 죄인의 자손과 교유하기를 꺼렸던 탓에 친분을 맺었던 강세황, 김광수, 김광국을 제외하면 그의 그림에 발문(跋文)이나 제시(題詩)를 쓴 사람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평생 그림만 그린 심사정은  문인화가였지만 역적의 후손으로 곤궁한 사정에 그림으로 생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당시 조선의 문인화가들은 중국 문인화풍인 남종화풍은 선호했지만 직업화가의 화풍인 절파화풍이나 기타 북종화풍은 배척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일찍이 출세의 길이 막혀 신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심사정은 중국의 남종화풍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북종화풍에서도 필요한 기법을 취해 자신만의 화풍으로 완성시켰다.
정선이 실경산수화 분야에서 우리의 산천을 대상으로 우리의 미감이 반영된 ‘진경산수화’를 만들어냈다면 심사정은 관념산수화 분야에서 중국 남종화풍과 다른 우리 고유의 미감이 드러나는 ‘조선남종화’를 탄생시켰다. 저자는 “조선 최고의 감식가였던 강세황은 일찍이 정선과 심사정의 작품을 비교한 바 있는데 호매(豪邁)하고 웅장한 기상은 정선이 낫고, 문인화의 격조있는 운치는 심사정이 낫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부터 동양에서는 뛰어난 화가가 갖추어야 할 두 가지 필수 덕목이 있다.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길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당대 최고의 후원자를 두었던 정선은 금강산을 비롯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지만 심사정은 역적의 자손으로 여행 다닐 처지가 못 되었다. 물론 당대 문인화가들처럼 금강산을 관람하는 등 실경산수화를 일부 남겼지만 심사정은 칩거해하면서 중국에서 들여온 화보를 진력으로 연구하고 자신의 화풍을 만들어냈다.
이때 ‘화보(畵譜)’란 중국 대가들의 그림을 모아 놓은 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국 회화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인화가들은 화보를 통해 주로 중국의 관념산수나 인물을 그렸지만 그중에서도 심사정은 누구보다 전통에 충실했고 화보를 바탕으로 화풍의 변화를 모색했다. “동양화에서 대가의 작품을 보고 그리는 ‘방(倣)’의 개념은 대가의 정신을 본받고, 대가의 양식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양식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모방의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한편 심사정은 손을 사용하여 그린 지두화(指頭畵) 같은 청나라의 새로운 화풍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50여 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으며 산수, 화조, 인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강세황은 그의 그림 중 화조를 으뜸으로 꼽았지만 저자는 심사정의 그림은 단연 산수화가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심사정은 죽기 8개월 전 자신의 모든 화법과 기량을 한자리에 펼쳐 보였는데, 그 작품이 바로 <촉잔도(蜀棧圖)>이다. 가로 길이가 8미터를 넘는 대작으로 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간송문화전(7.2~9.28)에서 그 전모를 확인할 수 있다.
심사정의 화풍은 후배 화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문인화가로는 정수영, 홍의영, 박제가, 윤제홍 등에게, 직업화가로는 이인문, 김홍도, 김수규, 이한철 등에 이르기까지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는데, 저자는 이들을 ‘심사정파’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심사정은 큰 화가로 그와 심사정파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현재 심사정에 관한 어린이 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슬비 기자

이예성은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심사정에 관한 국내의 대표적인 연구자로 꼽히며 여러 대학 및 문화 관련 기관 등에서 한국미술사에 관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 《현재 심사정 연구》(2000)가 있으며, 공저로 《조선왕실의 행사그림과 옛지도》(2005), 《조선왕실의 미술문화》(2005), 《한국의 미술가》(2006,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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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3)예술을 뒤바꾼 아이디어100

마이클 버드 지음/ 김호경 옮김

쉽고 명쾌한 내용의 미술서적을 편찬하는 영국 로렌스킹의 대표 시리즈. 시대나 사조로 미술사를 서술하기보다 선사시대 동굴 암각화부터 현대미술까지 핵심어를 꼽아 미술사의 지형을 새롭게 풀어 써서 미술입문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시드포스트 232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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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8)이미지 인문학 2

진중권 지음

‘현실과 가상이 중첩하는 파타피직스의 세계’를 다룬 1권에 이어 이번에는 그 속에서 인간이 갖는 감정을 깊게 살펴본다. 특히 디지털 이미지에 나타나는 언캐니한 감정을 중심으로 21세기의 디지털 미학이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
천년의상상 340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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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4)기하학으로 본 데이비드 호크니의 꼴라주

박순기 지음

현대기하학을 중심으로 호크니의 1982~86년 포토콜라주를 해석한 저자의 논문에 1990~2012년 작품들의 분석을 보완 수록했을 뿐 아니라 예술론적 관점에서 호크니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본 책. 다각적 분석이 돋보인다.
이마지네 312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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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5)태양보다 강렬한 색의 나라 멕시코

유화열 지음

한국에서 도예를 전공한 저자가 멕시코로 건너가 현지에서 생활하며 접한 예술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었다. 멕시코의 생활환경, 토착예술을 자세히 풀어낼 뿐 아니라 구체적인 예술가, 미술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미술문화 33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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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6)자연을 사랑한 화가 밀레

알프레드 상시에 지음/정진국 옮김

<만종>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 밀레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밀레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저자가 130년 전에 쓴 전기가 번역 출간되었다. 밀레의 일기장, 메모들,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해 밀레의 삶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웅진문학임프린트 348·1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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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11)장식

안토니 가우디 지음/이병기 옮김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7년에 걸쳐 작성한 노트 <레우스 수기>를 일부 옮겼다. 이 노트는 가우디의 개인 기록물을 엮은 것으로 글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건축에 대한 가우디의 진솔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아키트윈스 128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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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7)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

로잔느 서머슨·마라L. 허마노 지음/김준·우진하옮김

세계적인 예술대학인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비평적 창조’수업을 소개한다. 창의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같은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풀어내는 방법을 단계를 나눠 체계적으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브레인스토어 352쪽·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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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_AB2추가마크 키슬러의 드로잉 수업

마크 키슬러 지음/박성은 옮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이자 만화 일러스트레이터인 마크 키슬러의 드로잉 강의서. 저자만의 재치 넘치는 설명으로 드로잉의 9가지 기초인 단축법, 배치, 크기, 오버랩, 명암, 그림자, 윤곽선, 수평선, 밀도를 설명한다.
라의눈 26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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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12)앵그르의 예술한담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지음/이세진 옮김

19세기 프랑스의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글을 모았다. 그리기와 창작, 생활에 대해 그가 가진 생각을 꾸준히 드러내는 글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대하는 화가의 태도를 접할 수 있다.
북노마드 256쪽·1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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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9)그릇-도예가 13인의 삶과 작업실 풍경

홍지수 지음

도예가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인물, 작품 사진 등을 함께 선보인다. 각 장마다 도예가들의 밥상을 소개하는 부분은 소소한 재미가 있다. 생활 속에서 사용가능하기에 어느 장르보다 더 가까운 도예작품에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미디어샘 25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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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10)포스트모더니즘: 마르크스주의의 비판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이수현 옮김

오늘날의 지배적 사상・문화현상으로 여겨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깊게 살펴본다. 철학과 사회이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의 주요 주장들을 하나하나 비판하며 마르크스주의 이론들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책갈피 35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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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1)아름다운 성경
율리우스 슈노어 폰 카롤스펠트 그림/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옮김
160년 전인 1851년부터 1860년까지 독일의 목판화가 폰 카롤스펠트가 성서이야기를 주제로 그린 240점의 목판화를 한 권으로 묶었다. 마치 에칭과 같은 정교한 목판화를 크게 보여주고 그 내용에 맞는 성경구절을 병치했다.
프롬나드 260쪽·28,000원

 

 

 

 

 

[art journal]

아시아 네트워크를 향한 여정

광주시립미술관 상록분관에서 <아시아 민주주의 거울과 모니터전>열려

제3회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책임기획 서진석)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전시 <아시아 민주주의 거울과 모니터>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분관에서 8월 22일 개막해 9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는  ‘민주주의와 예술’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배영환, 허예창, 야오-주이 창, 모건 옹 등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프로그램’ 회원국의 기획자 20명이 추천한 작가들이 참여했다. 본전시는 아시아 17개국 27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에 따라 담론을 모색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각국의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토양에 따라 아시아 민주주의의 의미와 정체성을 고찰하고 재해석한 다양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개막에 앞서 8월 21일에는 광주시립미술관 본관에서 <21세기 아시아의 조화론적 민주주의와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경제적 소득, 계급, 종교 국가 간의 갈등과 충돌 등 우리 시대에 도래한 문제들 속에서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자리였다. 노암 촘스키가 ‘미국 정책의 추동력’을 주제로 영상강연을 펼쳤고 베른하르트 제렉스, 김규항, 서진석, 제이슨 바커, 페트릭 D. 플로레스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발제 후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동북·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교류 지역을 확대해 30개국 43개 창작공간의 기획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개최된 비공개포럼에서는 두 그룹으로 나눠 협의체 확대와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계획과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2015년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과 그 속에서 아시아 창작공간이 추구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다만 포럼의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되지 않아 단순한 의견 교류에 머문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 내용은 오는 10월경 출판물로 제작될 예정이며 ‘아시아 창작공간 네트워크’ 온라인 사이트(www.asiaartspace.net)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광주=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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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협약식2

2만여 점의 미술자료가 한곳에 모인다

김달진미술연구소 자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기증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이 지난 40여 년간 모은 미술자료 2만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단계적으로 기증한다. 김 소장은 그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으로 창전동에 한국미술정보센터를 열고 수집한 자료를 공개해왔다. 그러나 오는 9월 30일부로 지원이 끊기게 됨에따라 마땅한 장소를 찾던 중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7월 30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김 소장이 기증하기로 한 자료에는 1926년 1월 31일에 나온 교과서로 제4학년 아동용 《  보통학교 도화첩(普通學校 圖畵帖)》과 같은 미술교과서와 《  향토(鄕土)》 창간호,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미술월간지《  신미술》 창간호 등 한국 근현대미술에 의미 있는 도서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이외의 기증자료에는 전시도록, 미술잡지, 학위논문, 전시 팸플릿이나 브로셔 등이 있다. 자료는 분류작업을 거친 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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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2)

로렌초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을 만나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기념 <천국의 문-평화와 위로의 선물전>열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교황의 방한을 기념해 미술계에서도 크고 작은 전시가 열렸다. 8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천국의 문-평화와 위로의 선물전>은 중세부터 바로크까지의 유물로 눈길을 끈다. 이 전시는 천국의 문 전시추진위원회와 피렌체 두오모대성당 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작품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은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에 복원 설치되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헬로, 프란치스코!전>(7.26~8.18)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부터 지금까지 교황과 관련된 150여점의 사진을 전시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천주교 관련 근대유물 400여 점을 선보이는 <서소문·동소문 별곡전>(8.8~10.31)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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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닷 (1)

건축미학을 전시디자인에 담다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4 수상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렸던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 (1.28~8.31)이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4>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분에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시상제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힌다. 이번 수상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단색화>(2012), <그림일기: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2013)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은 재일동포 건축가 이타미 준의 건축과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회고전으로 미술관에 기증한 고인의 아카이브와 유족 소장품으로 구성되었다. 이타미 준의 건축 미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의 실제 건축에 보이는 특징인 검정의 농담, 구조의 열림과 닫힘, 부유하는 공간을 살린 디자인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24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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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_NW3

호텔에서 즐기는 그림 쇼핑

<제12회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개최

<제12회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sia Hotel Art Fair(이하 AHAF))>가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AHAF는 매년 2월과 8월에 홍콩과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아트 페어다. 특히 이번 페어는 롯데호텔과 공동으로 개최하면서 페어가 열리기 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롯데 에비뉴엘 전관에서 타이완 출신 디자인 그룹 STAYREAL의 특별 기획전이 열리고, 8월 13일부터 31일까지 일본의 유명 3D아트 작가 마쓰에다 유키의 개인전이 롯데갤러리 본점에서 열리는 등 다양한 전시가 함께 진행되었다.
표갤러리, 이화익갤러리, 313 아트프로젝트, 금산갤러리 등 국내 갤러리를 비롯하여 캣스트릿(홍콩) 아트비투스(홍콩) 다이나스트(대만) 등 아시아 60여 개 갤러리의 600여 명의 작가, 4000여 점의 작품을 70여 개의 객실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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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 (1)

서양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보다

대전시립미술관 특별전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지난 7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100일간 대전시립미술관 제1~4 전시실에서 특별전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국 양대 컬렉션 중 하나인 필립스컬렉션이 소장한 세계 유명 걸작들 중 국내 미공개 회화작품 85점을 최초로 선보였으며, 피카소, 고흐, 모네, 마네, 드가, 고야, 세잔, 고갱, 마티스, 보나르, 칸딘스키, 잭슨 폴록 등 68명 작가의 85점이 소개되었다.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필립스컬렉션은 던컨 필립스가 수십 년에 걸쳐 수집한 3000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그중 엄선한 85점을 이번 전시에 공개하는 것이다. 시립미술관과 대전MBC, 충청투데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신고전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서양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서 그 의의가 있다.
21일 대전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개막 51일 만에 누적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섰다. 미술교과서를 통해 익숙한 서양미술사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됐다는 점과 모두 원본이자 대표작 수준의 작품이라는 점, 그리고 다양성이 전시의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야의 <회개하는 성 베드로>(1820~4),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1826), 폴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1886~7), 고흐의 <오베르의 집>, 작품 속 숨은 초상화의 발견으로 화제가 된 피카소 <푸른 방> 등 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들뿐만 아니라 피카소와 동시대에 활동한 입체파 작가이면서도 덜 알려진 작가의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비교하며 감상 수 있는 점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옮겨져 오는 11월 25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대전=이정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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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태수

대구 미술계 추모 분위기에 젖어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 최창윤 미술평론가 별세

대구미술계에 공헌해 온 두 인물이 잇달아 세상을 떠났다. 맥향화랑을 이끌어 온 김태수 대표(왼쪽)가 7월 13일에 별세했다(향년 73세).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염색산업 관련 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히 색채에 매료되어 시작된 고인의 미술 인생은 1976년 대구에서 맥향화랑을 개업하면서 본격화되었다. 그는 40여 년 동안 화랑업을 중심으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수많은 작가가 그의 화랑을 거쳐갔으며, 한국판화미술진흥회, 대구미술아카데미를 키워냈다. 또한 고인은 지역화랑 대표로는 최초로 한국화랑협회 회장을 맡으며, 외환금용위기 시기에 위축된 미술시장에서 화랑 측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대구 출신 화가 이인성의 1937년 작 <포도나무와 여인>을 대구문화재단에 기증했다. 그가 떠난 맥향화랑은 부인 김성희 씨와 딸 김주영 씨가운영을 맡으면서 2세 경영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한편, 미술평론가인 최창윤 씨(오른쪽)도 지난 8월 9일에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를 공부한 고인은 일찍이 현장에서 문화운동을 벌인 투사였다. 대학생 시절부터 시를 써서 발표하기도 한 그는 2008년 계간지《  사람의 문학》을 통해서 등단, 본격적인 시인의 길을 걸었다. 미술평론과 시 창작과 시민사회 운동을 동시에 펼친 고인의 이력은 대구 민예총과 예술마당 솔, 대구작가회의, 대구미술비평회 등의 단체에서 살림꾼 역할을 맡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대구경북작가회의장으로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에는 여러 분야의 활동가들이 집결하는 계기가 되었다. 유족인 부인 박순남 씨는 신조미술대상을 수상한 화가로서, 고인이 완성하지 못한 예술을 작품으로 구체화하는 중이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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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OSIUM

• 리움 개관 10주년과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기념 협력프로젝트로 9월 2일과 4일 ‘확장하는 예술경험’을 주제로 서울과 광주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9월 2일에는 삼성미술관 리움 강당에서 ‘진화하는 전시&미술관’, ‘디지털시대의 새로워지는 미술관 경험’을 타이틀로 9월 4일에는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비엔날레 확장과 현대미술의 진화’ ‘예술가와의 동행’을 타이틀로 국내외 미술관계자들이 참여한다.

• 뮤지엄 관련 테크놀로지를 논의하는 단체인 <Museums and the Web (MW)>이 <Museums and the Web Asia 2014> 학회를 개최한다. 10월 7,8일 이틀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콘퍼런스가 진행되는데 특히 8일에는 고암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심포지엄 <Digital Rebirth: Future of Single Artist Museums>이 계획돼 있어 주목된다. 10월 10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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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프레스 (1)

학예적 고찰이 돋보이는 전시가 펼쳐진다

인디프레스 개관

부산에서 20년 가까이 갤러리를 운영한 베테랑 화상 김정대가 지난 8월 서울 효자동에 갤러리를 오픈했다. 김정대 대표는 1994년 11월 미술서적 전문 북카페 ‘태도가 형식이 될 때’를 시작으로 1990년대 말부터는 인디프레스란 이름으로 갤러리를 운영해왔다. 대학에서 예술학을 전공한 그는 “갤러리 운영은 자체가 하나의 작업형태”라며 그간 운영해온 대안공간과 상업공간이 합쳐진 독특한 맥락의 갤러리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에서 오랜 기간 갤러리를 운영하며 서울에서 활동 해보려 꿈을 키워왔다는 김 씨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지만 그간 시장의 메커니즘에 의해 간과된 작품, 기존에 활발히 작업했으나 최근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작가들의 좋은 작업에 주목한다.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그는 인디프레스 서울 개관전으로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신학철, 장경호, 박불똥, 구본주 4인전을 진행했다. 앞으로 이 공간은 “한국미술에서 나타나는 학계와 시장 사이의 극심한 간극을 지적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학예적 고찰이 기본이 되는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을지라도 대관전시 없이 자신만의 미학적, 학예적 감각을 펼치는 전시를 해온 김 대표는 스스로를 아트 매니지먼트라고 칭하며 “인디프레스 서울에서 미술계의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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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응노 레지던스 오픈식

새로운 해외 레지던스의 시작

파리 <이응노 국제레지던스> 오픈

동양미술학교의 정통성을 잇는 고암 후학 양성기관인 고암아카데미가 파리 보쉬르센에 ‘파리 이응노 국제레지던스’를 열었다. 이에 지난 8월 5일 오픈식 행사가 입주작가를 비롯 박인경 이응노미술관 명예관장, 김상휘 대전광역시 문화체육국장, 이지호 고암미술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쉬르센 현지에서 진행됐다.
대전시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지역 작가 대상 국제레지던스 프로그램으로 한·프 작가 간 문화 교류의 장으로써의 기능 뿐 아니라 국내 작가들의 세계 무대 진출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제1기 공개모집한 입주작가 3명(박홍준, 이순구, 송유림)이 3개월간 입주해 전시, 교류,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원 받는다. 레지던스가 들어선 공간에는 현재 고암아카데미를 비롯하여 고암서방, 고암기념관, 고암 작품보관소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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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탐방 | 가회동60

작가를 품는 갤러리

사간동에서 삼청동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제법 사람 왕래가 늘더니 요즈은 화동고개를 넘어 가회동까지 인파로 북적인다. 이곳에 제법 터줏대감 티를 내는 공간이 있으니 바로 ‘가회동60’이 그곳이다. 이곳을 2008년부터 지키고 있는 김정민(사진 왼쪽), 손진우 공동대표를 만났다.
회화를 전공한 이들은 1990년부터 작업실이 가까운 것을 계기로 막역한 친구가 됐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한 공간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시공간을 운영하기 이전 각자의 길을 걷고 있던 그들이 의기투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 대표는 “손 대표는 미술 관련 일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버지(故 김종휘 홍익대 교수)의 작업세계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30~40대 작가 중 이러저러한 이유로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이들이 뒤늦게 작업을 시작했을 때 그들을 지원하고 싶었습니다”라고 개관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이 모두 회화를 전공했으니 전시장에서 만나는 작가도 나름의 특색과 맥락을 갖게 된다. “갤러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 작가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며 그것이 바로 인맥으로 연결된다”는 손 대표는 “담론보다는 작품이 이야기하는 바가 명확했으면 한다. 그것이 가회동60이 선정하는 작가의 기준”이라 말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손 대표는 기획자로서 공간의 성격이 드러나기보다는 작가의 작업을 ‘소담스럽게’ 내보이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말과 손이 일치되어 가회동60이 품고 싶은 작가의 전시를 하고 싶단다. 공간과 ‘령(靈)’이 맞는 작가를 의미하리라. 갤러리 운영이 녹록지 않음도 솔직하게 시인한다. 가뜩이나 이 동네의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운영 부담이 커졌을 터. 그렇지만 ‘의무감’이 생긴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디자인60’이라는 전시와 관련한 발간과 디자인 영역에도 손을 뻗쳤다. 모두 이 공간이 지속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벌인 일이다.
인터뷰가 끝나고 손 대표가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자연스럽게 ‘겹’이 쌓여 좋은 ‘결’을 이루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고보니 두 대표는 ‘쟁이’라는 말을 인터뷰에서 자주썼다. “잘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가회동60 두 대표가 낼 그 ‘즐김’의 화음은 어떻게 들릴까? 문의 (02)3673-0585, www.gahoedong60.com

황석권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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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3)

시대를 뛰어넘는 옹기의 미

헤이리 한향림옹기박물관 개관 5주년 기념전

개관 5주년을 맞은 한향림옹기박물관이 2004년 첫 전시 이후 10년 만에 옹기를 주제로 한 특별초대전 <옹기·그림을 만나다Ⅱ>를 열었다. 7월 18일부터 8월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석철주, 고재권, 안창표가 각자의 표현방식으로 옹기를 그린 회화작품과 옹기가 함께 전시되어 다양한 시각적 유희를 제공한다.
생활일기 연작을 통해 옹기의 이미지를 보이는 석철주, 옹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고재권, 옹기와 계절의 변화를 담은 안창표의 작업은 현대적인 감각과 옹기의 고전미를 두루 보여준다. 헤이리에 위치한 한향림옹기박물관은 2층에서 진행된 특별기획전 외에 1층에 상설전시실이 있어 옹기소품에서 대형항아리까지 다양한 옹기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8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관 5주년 특별기획전의 연속으로 배연식, 장영필, 정영락, 류제연이 만든 옹기를 볼 수 있는 <검고 푸른 옹기_푸레독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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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 (3)

역사의 순환을 꽃으로 표현하다

독일에서 열리는 <최정환 개인전>

오랫동안 역사를 주제로 한국적 미감을 구현해온 작가 최정환이 이번에는 꽃을 소재로 제9회 개인전 <Nach einer göttlichen Stadt-Blumen>을 연다. 이번 전시는 전라북도의 해외전시지원사업 일환으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카를스루에에 위치한 갤러리 아트파크에서 8월 10일부터 9월 6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작가는 역사라는 큰 틀 안에서 솟대, 백두산, 소나무, 새 등을 소재로 작업해왔다. 자신이 경험하고 살아온 동양의 문화적 토양과 자산을 기반으로 삼은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와 문화의 흥망성쇠 과정을 꽃의 특징에 견주어 표현했다.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열리고 씨앗이 틔워지는 자연의 이치를 역사의 순환에 적용한 것이다.
또한 작가는 자연스러운 색의 사용과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캔버스를 병치하고 추상과 구상을 나란히 보이는 배치방식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 최정환은 현재 남성고등학교에 재직하면서 원광대에 출강하고 미술평론가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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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5)

광주비엔날레의 모델을 논의하다

미테 우그로와 공간 힘 공동주최 <비엔날레 개혁 토론회> 열려

최근 홍성담 화가의 작품 <세월오월> 전시 유보 사태로 파행을 빚은 광주비엔날레의 20주년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열렸다. 광주의 대안창작공간 ‘미테 우그로’와 부산 팔도시장에 위치한 ‘공간 힘’이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이 그것으로 두 지역의 민간단체가 최초로 마련한 토론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초 두 공간이 최근 펴낸 미술문화계간지 《   POST》 창간 기념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최근 사태와 맞물려 광주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명훈 예술공간 돈키호테 큐레이터는 그동안 안티비엔날레, 최민 감독 해임, 신정아 사태 그리고 최근 홍성담 작품 전시 유보 등 여러 차례 파행을 겪으면서도 정상적인 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희 미테 우그로 큐레이터는 “지역에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과의 소통을 외면했다고 지적하면 재단에서는 작가 참여 비율이 8%나 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왔다”며 “하지만 누가 얼마나 참여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재단이 작가들의 플랫폼 역할을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큐레이터는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지역에 있는 작가들조차 타자의 시선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바라보면서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선 6기 광주시장인수위원회가 내놓은 ‘지역 작가 쿼터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작가들은 지역 작가 쿼터제는 재단과 지역의 소통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아니라 ‘민원 해결을 위한’ 미봉책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재단 내 지역 인력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또 재단이 지역의 기획자들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광주비엔날레가 민과 관, 국제주의와 지역주의, 예술과 축제, 예향과 의향의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의견도 표출됐다. 박경섭 전남대 인류학과 강사는 “광주비엔날레는 이 4가지 축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관과 국제주의, 예향과 예술이라는 한쪽만 강조해왔다”며 “향후 광주비엔날레가 어떻게든 개혁되겠지만 공공성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자율성을 강조해 민으로 치우칠지 명확한 모델을 가지고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박진현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