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9

달콤한 친구들의 화수목한 공동체

모든 것은 한잔의 차에서 시작되었다.
첫 일과를 시작하는 오전 11시와 나른해지는 오후 3시, 작업실에는 어김없이 찻물이 끓는다. 바르르.. 전기포트에서 물 끓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의 차를 골라본다. 찻통을 열고 크게 숨을 들이켜면 찻잎에 맺힌 향들이 살포시 떠오른다. 찻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리고 잠시 기다린다. 맑은 찻잔에 담긴 고요한 한잔의 차.
혼자 마시는 차 맛도 나쁘지 않지만 누군가와 함께 마시고 싶어질 때가 자주 있다. 차를 즐기는 삶과 차와 연관된 수많은 경험을 나누는 차 모임을 열어볼까? 차 모임은 작업실을 구상하던 순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한 달에 한 번 티테이블을 차릴 계획을 세우고 블로그에 공지했더니 신청자들이 생겼다. 참가 희망자들에게 은밀한 임무를 주듯 작업실 약도를 일러주었다. 첫 모임이 열린 밤이 떠오른다. 어떤 사람들이 올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박한 티테이블을 꾸미던 그 밤. 곧이어 어둠 속에서 한 명씩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수줍게 작업실의 문을 두드렸다. 작은 소란처럼 밤의 작업실에서 티테이블 토크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매달 세 번째 목요일 저녁에 만났다. 바삐 달려가다가 약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한 게 세 번째 주 목요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 모임의 이름도 ‘달콤한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에 대한 환상도 조금은 있었다. 어릴 적 책에서 읽은 “목요일의 아이는 길을 떠나고…”라는 글귀가 오랫동안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목요일은 새로운 떠남과 새로운 시작을 예감할 수 있어 약간의 안도감을 주는 날이다. 세 번째 주도, 목요일도, 저녁이라는 시간도, 나름 상징성이 짙은 선택이었다. 떠나고 싶은 그 밤에 나는 작업실 문을 열었다.
마른 찻잎을 듬뿍 덜어서 향을 맡으며 동시에 느낀 기대감과 찻잔에 또로록 떨어지는 주홍빛 찻물을 보자마자 숨겨둔 이야기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던 그 다급한 마음들. 차를 마시면 왜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걸까? 그래서 찻물에 치유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러므로 많은 작가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애쓴 건지도 모른다.
차 모임은 외국어를 배우는 모임으로 바뀌었다가 소설을 읽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함께 모이는 날은 화요일이 되었다가 수요일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목요일을 되찾았다. 이 화수목한 공동체로 작업실은 충만해진다. 이야기가 앞설 때는 차 맛을 음미하는 일은 저만치 멀어지기도 하지만, 따뜻한 찻물만큼은 빼놓고 싶지 않아서 보기 좋은 차 주전자도 사들이고 향기 좋은 잎차도 준비한다. 문학과 예술은 표면적인 것일 뿐,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대한 것이다.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 감각하는 것, 분노하는 것… 감정이나 의견을 거울처럼 드러내는 건 쉽지 않지만, 그 머뭇거림을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었던 건 티테이블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끝없이 길어도 무방하다. 차는 기다릴 줄 아는 존재니까.
한잔의 차는 작업실 친구들이라는 소란한 공동체를 만들었다. 혼자서는 첫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용기가 필요한 일도 함께라면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 멤버들과 ‘달콤한 작당’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대화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멋진 사람들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내 첫 책의 편집자로 만나 친구가 된 S와 내가 주축이 되어 ‘달콤한 아카데미’라는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달콤한 친구들이 이 작은 공간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데려오면서 모임을 확장해보기로 했다.
“이전 시대의 예술가들은 특별한 모임들을 종종 가졌잖아. 서로 교류하면서 인생철학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달콤한 아카데미는 그런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면 좋겠어.”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렸다는 일랴 레핀의 ‘수요식탁’이나 목요일 밤이면 버지니아 울프 부부를 비롯하여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지식인, 문인, 예술가들이 모였던 ‘블룸즈버리 그룹’ 같은 문화토론장이 되어 본다면? 여기서 세상을 바꾸는 혁명적 결과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나른한 삶에 모험심이라는 화학작용을 계속 돋우는 것만으로도 좋다. 무용하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것들이 이 자리에서 오고갈 것이다. 소설과 그림과 술과 음식, 여행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 삶을 관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들 말이다. 우리는 쓸데없이 명·청 시대 문인들의 취미생활을 엿보고, 일제강점기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갔다. 1920년대 북경에서 펼쳐진 항일운동가의 파란만장한 사연과 중국 본토의 어느 곳에 있다는 우리 고고문화재 소식도 전해 들었다. 이 무용한 토론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했고 아주 먼 역사의 저편으로, 아주 깊은 대륙의 끝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불이 꺼지면 연극이 끝나듯 현실로 돌아왔지만.
아카데미가 열릴 때 작업실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터’가 된다. 자발성, 공유와 평등, 그리고 배려와 애정. 나는 이 몇 가지가 어른의 ‘자격’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데 어색함을 떨칠 수 없지만, 이 장소, 이 시간만큼은 자유롭게 마음껏 발설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미래에 우리는 어느 좋은 곳에서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 공동체를 만들지도 모르잖은가? 그때도 우리 곁에는 따듯한 연결고리처럼 한잔의 차가 있으리라. ●

ART BOOK

불온한 시대를 떠도는 미광(微光)의 미학

조르주 디디 – 위베르만 지음 / 김홍기 옮김 《반딧불의 잔존 : 이미지의 정치학》 길 2012

1960~1970년대에 유럽에서는 전후 네오파시즘의 등장과 산업화에 대한 반발로 정치적인 비관론과 절망의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1975년,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는 (후에 〈반딧불에 대한 논고〉로 재출간될) 〈이탈리아 내 권력의 공백〉이라는 짧은 소고를 통해 동시대에 자행되는 “문화적 집단학살”에 대해 절망적인 어조로 이야기했다. 파솔리니가 “권력의 공백”이라 일컫는 이 “무차별성의 권력”, “상품으로 변형된 권력”은 지금껏 여기에 저항해온 대항문화를 무너뜨리고, 예술의 단독성을 획일화시키며, 문화를 그 스스로 전체주의적인 야만의 도구가 되게 만들어 종국에는 파솔리니로 하여금 반딧불의 죽음을 선언하게 만든다. 이보다 30여 년 전, 이탈리아의 진정한 파시즘 시대에도 파솔리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욕망의 춤을 추던 (“빛나고, 춤추고, 떠돌고, 잡히지 않고, 저항하는”) 반딧불, 즉 민중에 경탄을 보냈건만, 이제 그는 “파시즘의 폐허 위에 파시즘 자체가 부활했다”고 절망하며 민중에 대한 자신의 애정과 긍정을 거둔다. 민중이라는 작은 반딧불들은 모든 형태와 모든 차이를 집어삼키는 산업화와 소비주의의 사나운 불빛 속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반딧불은 소멸했을까?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의 질문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반딧불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공간, 즉 ‘틈새의 공간’, ‘산발적인 공간’에 여전히 잔존한다고 주장한다. 단지 파솔리니가 (어떤 비관적인 심정으로) 이를 ‘보고자 하는 욕망’이 사라진 것이다. 조르조 아감벤은 《유아기와 역사》에서 파솔리니와 동일한 논리로 “경험의 파괴”를 주장하며 정치적인 비관론의 철학적인 토대를 제공했다. 아감벤은 지금 이 시대에 동시대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그 어떤 사건도 경험으로 변하지 못하며 우리는 경험을 몰수당했다고 선언한다. 그는 “반딧불이처럼 멸종되었을 경험”을 언급하며 우선은 근본적인 파괴를, 그 후 절대적 구원이 펼져질 묵시록적인 풍경(지평)을 제시한다. 그리고 디디-위베르만은 아감벤의 이런 비관론을 반박하기 위해 발터 벤야민을 소환한다. 일상적인 저항의 몸짓으로 이미지를 통해 ‘비관주의를 조직’하려 시도하는 벤야민에게 경험은 ‘퇴조’하는 것일 뿐 ‘파괴’되지 않는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이미지는 ‘예전’이 ‘지금’과 충돌하며 생겨나는 단속적이며 유동적인 이미지로 디디-위베르만은 벤야민의 이 “변증법적 이미지”를 통해 이미지에 대한 사유를 정치적인 범위까지 확장시킨다. 무엇보다 디디-위베르만에게 “산발적이고, 취약하고,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출현하고, 소멸하고, 재출현하고, 재소멸”하는 이미지는 연약하지만 끈질긴 미광(微光)을 발산하는 반딧불과 다르지 않다. 이 이미지-반딧불은 끊임없는 소멸의 상태지만, 이 소멸은 경험의 파괴가 아닌 소멸과 재출현의 순환을 창조하기 위한 변모이며, 이미지-반딧불은 새로운 형태로 영원히 재등장하며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디디-위베르만은 이미지와 지평이 다른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미지는 가까이 있는 여러 미광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지평은 멀리 있는 강한 빛을 우리에게 약속한다.” 그는 우리에게 시선을 광대한 지평이 아닌,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을 지나가는 미세하고 유동적인 이미지로 돌리라고 말한다. 지평을 본다는 것은 우리를 산발적으로 스쳐지나가는 이미지들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말처럼 스스로 반딧불이 되어 미광을 발산하고 사유를 전달하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이 은밀한 공동체가 후퇴하고 소멸한다 해도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는 또 다른 반딧불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미술사학자로 이미지의 역사와 이론을 다룬 3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다방면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L’Empreinte〉(1997년, 퐁피두센터), 〈아틀라스〉(2010년,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Nouvelles histoires de fantomes〉(2014년, 팔레 드 도쿄)를 비롯한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파리의 주드 폼 국립미술관에서 미학적, 정치적 의미의 ‘민중’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Soulevements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영희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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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4)뒤샹 딕셔너리
토마스 기르스트 지음/주은정 옮김
작가를 연대기별 혹은 작품별로 살펴본 기존의 연구서와 달리 마르셀 뒤샹의 삶과 예술에서 추출되는 단어 208개를 사전처럼 A부터 Z순으로 풀이했다. 현대미술사의 판도를 바꾼 뒤샹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디자인하우스 296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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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3)현대미술 현실을 말하다
신채기 외 지음
오진경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석·박사 제자들이 연구해온 논문을 책으로 엮었다. 19세기 말 상징주의에서 1960년대 신구상 미술에 이르기까지 미술이 시대를 증언하는 인간의 창조물이자 기록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GOHG 371쪽·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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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8)전통공예와 현대공예의 개념
용주 지음
공예를 형(形)·기(氣)·신(神)이 결합된 총체로 보고, 철학적 차원에서 연구 분석하였다. ‘공예형기신론’이라는 공예 중심의 이론체계를 제시하며 이를 토대로 인본주의와 천인합일을 추구하고자 했다.
역사비평사 32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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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9)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이윤희 지음
오랜 기간 미술 심리치료를 진행해온 저자와 함께 17장의 그림을 그려가며 내면의 상태를 파악해간다. 유명 화가의 작품과 내담자의 그림 등을 사례로 들어 상세한 설명까지 덧붙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팜파스 30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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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예술, 역사를 만들다
전원경 지음
《런던의 미술관 산책》의 저자인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를 아우르며 예술과 역사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시공아트 632쪽·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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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2)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프리다 칼로 지음/안진옥 옮기고 엮음
1995년에 발견된 프리다 칼로의 일기를 모은 책이다. 그녀의 친필 편지와 글,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정신과 육체적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 내면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비엠케이 300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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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5)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
프랑크 베르츠바흐 지음/정지인 옮김
‘삶, 예술, 일’이 통합된 삶, 이른바 ‘창조적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세 가지를 이야기한다. 혼자 있기, 침묵하기, 연습이 바로 그것. 저자는 근원적인 자기 성찰과 헌신적인 몰두가 평범한 일상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불광출판사 256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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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2)애드호키즘
찰스 젠크스·네이선 실버 지음/김정혜·이재희 옮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 새로운 디자인/건축 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로 이해되어 온 이 용어를 미술, 영화, 도시계획… 에서부터 정치혁명, 진화론, 우주론까지 관통하는 삶의 근거를 구축하는 뜻으로 확장시켜 바라보았다.
현실문화 424쪽·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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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6)취미는 전시회 관람
한정희 지음
다년간 에듀케이터로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막연한 거리감과 궁금증을 해소하고, 예술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실현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었다.
중앙북스 28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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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1)

경험으로서 예술 1, 2
존 듀이 지음/박철호 옮김
경험을 중시하는 질성적 사고가 인간 사고의 전형임을 얘기해온 존 듀이의 철학 사상을 담았다. 일상적 삶과 예술 그리고 이 둘을 통한 경험에 주목해 예술의 성격과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였다.
나남 382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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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7)잃어버린 창조성을 찾아서
박진희 지음
20여 년간 회계 및 세무분야에 종사하다 2012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늦깎이 화가의 작품 98점과 그를 뒷받침한 철학을 담았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예술가의 본질을 발견하여 자신처럼 ‘신생 예술가’가 되기를 제안한다.
북랩 224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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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뗡뀫_먤뀽_뉌뀸__(10)색의 놀라운 힘
장 가브리엘 코스 지음/김희경 옮김
색이 인간의 심리와 생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결과들을 소개한 책이다. 색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부터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색의 비밀,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정보들까지, 색의 전모를 알려준다.
이숲 168쪽·13,000원

ART JOURNAL

백남준의 연결고리를 풀다
백남준 10주기 추모전 〈백남준 ∞ 플럭서스〉 열려

백남준 1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추모전 〈백남준  플럭서스〉가 6월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작업뿐 아니라 그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은 플럭서스 작가의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의 작업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미술사적 연결고리를 짚어낸다. 특히 독일 쿤스트할레 브레멘과 국내기업 및 개인 소장가의 소장품 2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으고, 백남준 유가족이 소장한 〈시집 온 부처〉(1989~1992)가 대중에 처음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크게 플럭서스 작가들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선보이는 ‘플럭서스는  ’, CCTV에 찍힌 관객의 모습을 컬러코드로 바꿔 관객이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게 한 백남준의 작품 〈세대의 카메라 참여〉 (브레멘 쿤스트할레 소장)와 함께 작가 양아치가 백남준의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 1971)를 재해석한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선보이는 ‘참여갤러리’와 플럭서스 초기 멤버인 덴마크 작가 에릭 앤더슨이 백남준을 추모하며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크라잉 스페이스〉, 마지막으로 백남준의 1990년대 전성기 작품을 선보이는 ‘백남준은  ’로 섹션을 나눠 백남준의 예술을 다양한 관계항으로 재해석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에릭 앤더슨은 “미술이 변화하더라도 여전히 살아있다”며 플럭서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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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술품 유통 제도화 추진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열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주관하는 〈미술품 유통 투명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지난 6월 9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렸다. 신은향 문체부 시각예술 디자인과장의 정책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1차 토론에는 좌장 최병식(경희대 교수),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 최윤석(서울옥션 이사), 이상규 (K옥션 대표) 등이 참여해 유통 분야에 관해 논의하였다. 2차에는 서성록(한국미술품감정 협회장), 송향선(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감정위원장), 김영석(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 등이 참여해 감정 분야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문체부는 7월 7일 전문가 발제 세미나를 개최해 더욱 구체화된 정책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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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주목한 점이 돋보여
<제2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에 박경근 최종 선정돼

〈아트스펙트럼 2016〉에 참여한 10팀 중 차세대 작가로 성장이 기대되는 박경근이 작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군대 : 60만의 초상〉은 6세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한 작가에게 강한 인상을 준 군대문화를 다룬 영상작업이다. 작가는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주목해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 안에서 드러나는 퍼포먼스적 요소와 신체에 대한 강조 등을 관찰자적 시점으로 바라보았다. 이번 심사를 진행한 김성원(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백지숙(미디어시티서울 2016 예술감독), 이준(삼성미술관 Leeum 부관장)은 〈군대 : 60만의 초상〉이 “정교한 연출 감각과 새로운 편집으로 독특한 영상미를 구현한 작가의 실험 정신이 돋보인 작품”이라며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면모가 〈아트스펙트럼전〉의 성격에도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경근은 “아직 왜 예술이라는 ‘쓸모없는’ 일을 하면서 사는지 잘 모르겠다… 저의 ‘쓸모없는’ 시간낭비에 좋은 후원을 받게 되어 행운”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6월 16일 삼성미술관 Leeum에서 열렸으며 상금 3000만원이 수여됐다. 박경근은 UCLA에서 디자인과 미디어아트를, CalArts에서 영화·비디오를 전공했으며 〈청계천 메들리〉(2010), 〈철의 꿈〉(2014)으로 주목을 받았다. 베를린국제영화제 NETPAC상과 아시아티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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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에서 꽃핀 예술가들의 열정
<제6회 MEET 2016〉 열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문래예술공장은 6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예술공장과 문래동 소재 17개의 문화공간에서 문화예술 지원 프로젝트 〈MEET(Mullae Emerging&EnergeTic) 2016〉을 개최한다. 문래동 전 지역과 인근 지역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인 〈MEET〉는 올해로 6회를 맞아 개인 창작자 및 기획자,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하여 최종 선정된 17개의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전시, 공연, 퍼포먼스를 비롯해 서적 발간, 문학행사, 예술축제가 다채롭게 소개되며 100여 명의 문래동 예술가가 참여한다. 자생적 예술인 마을인 문래창작촌만의 개성 넘치는 예술색채를 감상하고 열띤 예술 현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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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한국인 컬렉터
씨킴, 세계 100대 컬렉터에 선정돼

김창일(Ci Kim) 아라리오 회장이 아트넷이 선정한 세계 TOP 100 컬렉터 명단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선정이다. 작가로도 활동 중인 김창일 회장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게르하르트 리히터, 신디 셔먼 등의 작품을 비롯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신진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소장해 세계적인 컬렉터 반열에 올랐다. 올해 선정된 컬렉터들에 대해 아트넷은 “사회적 활동에 헌신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회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9년 연속 아트 뉴스(The ART news)가 선정하는 The World’s Top 200 Collectors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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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놀이에 빠지다
유휴열 〈제1회 금보성아트센터〉 작가상 수상

금보성아트센터(관장 금보성)가 주관하는 〈제1회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에 유휴열이 선정됐다. 이번 작가공모전은 6개월간 진행했으며 공모 대상을 국내외 60세 이상 작가로 제한했다. 또한 작가공모전으로는 국내 최초로 상금이 1억 원에 달해 수상자에 관심이 집중됐다. 심사위원들은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재료 탐색, 쉬지 않는 치열함으로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했다”며 심사평을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김종근, 고충환, 박영택, 신항섭, 전혜정 미술평론가와 이기영 《월간미술》 대표가 참여했다. 한편 수상자의 작품은 6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전시된다. 수상에 맞춰 수상기념 평론집이 발간될 예정이며 출판기념회와 시상식이 8월 7일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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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갤러리 4곳이 한자리에
스페이스 칸 오픈

지난 5월 28일 LA, 파리, 쾰른, 베이징에 거점을 둔 4곳의 갤러리가 연합하여 청담동 네이쳐포엠 빌딩에 ‘스페이스 칸(Space Kaan)’을 개관했다. 백 아트(BAIK ART, LA), 보두앙 르봉(Baudoin Lebon, 파리), 초이앤라거 갤러리(Choi&Lager Gallery, 쾰른), 갤러리 수(Gallery SU, 베이징)는 수년간 각국에서 해외작가와 활발하게 연계해왔으며 특히 해외에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도 꾸준히 해왔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아트 컨설턴트인 최선희 초이앤라거 공동대표, 중국 미술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김수현 갤러리 수 대표 등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 칸은 4개의 갤러리가 하나의 장소를 공유해 운영하면서 갤러리 간의 대안적 네트워크 방식으로 주목받는다. 4개의 갤러리는 각 연간 두 번의 기획전과 한 번의 그룹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적인 소통망을 통해 다양한 전시의 기회를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을, 유병훈, 맷 코놀리, 오세열 등이 참여한 개관전은 7월 23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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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태 네트워크를 조명하다
서울혁신파크 전시동 개관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국립보건원 부지에 시민을 위한 새로운 체험공간인 서울혁신파크가 들어서 한동안 유휴시설로 유지된 이곳이 대규모 문화지구가 될 전망이다. 서울혁신파크는 총 32개 동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중 ‘시약실’로 사용되던 곳은 전시동으로 꾸며져 앞으로 전시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그 개관을 알리는 첫 전시, 〈일곱 개의 방〉이 6월 17일부터 7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생명 네트워크’를 주제로 7개의 공간에 69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본주의의 욕망에 의해 대량생산된 이미지, 코드, 상징체계를 해체하여 대안의 욕망이 생성되는 지점에 주목한다. 전시는 크게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조망한 ‘동물감각’, 역지사지를 통해 타자화되기를 표현한 ‘변용’, 전시공간의 역사와 흔적을 담은 ‘5동의 기억’이란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서울혁신파크는 앞으로 다목적 스페이스, 활동시설 등 다채로운 체험공간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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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당도한 인도네시아 전통예술
<바틱, 인도네시아의 영혼〉전 열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사장 이계우)이 국제문화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인 국제문화교류전 〈바틱, 인도네시아의 영혼〉 오프닝행사가 존 프라세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최영삼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6월 22일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지난해 7월에 열린 〈베트남 현대미술전-베트남의 아우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인도네시아 전통 수공예 직물 염색법을 뜻하는 바틱(Batik)에 담긴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동시대 예술로서의 가치를 엿보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전통과 현대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전통 바틱 60여 점과 전통 문양과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섬유예술로 재해석한 현대 바틱 4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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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show the star - Ogeum-dong, 2016, Ink and color powder on rice paper, 98x144cm

김선두 〈별을 보여드립니다 – 오금동〉 장지에 먹과 분채 98×144cm 2016

한낮, 한밤, 지금, 여기에 있는 별을 그리다
김선두, 중국 첫 개인전 가져

수묵화가 김선두가 6월 4일부터 7월 3일까지 학고재상하이에서 첫 개인전 〈별을 보여드립니다〉를 연다. 고 이청준의 단편소설에 대한 오마주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명과 동명(同名)의 새로운 연작을 소개했다. 전시를 기획한 학고재 측은 작가의 이번 신작이 별이 지닌 메타포를 통해 꿈과 욕망을 드러내고 가시적인 이 세상 뒤에 숨어 흐르는 힘, 이 세상에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 우리를 깨어 움직이게 하는 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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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작가 한자리에
<2016 김세중조각상〉에 이승택, 박재영, 노명호

2016년도 〈김세중조각상〉 시상식이 지난 6월 24일 김세중기념사업회 복합문화공간 예술의기쁨에서 열렸다. 중견조각가에게 수여하는 김세중조각상에는 이승택, 40세 이하 청년조각가에게 수여하는 제27회 김세중 청년조각상에는 박재영, 제19회 한국미술저작 출판상에는 노명호(《고려 태조왕건의 동상》(지식산업사, 2012))가 각각 선정됐다. 김세중조각상은 김세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남조)에서 우수한 조각가와 미술 연구자를 격려하고자 1987년에 제정됐다. 이후 1990년 김세중청년조각상, 1998년 한국미술저작 출판상이 제정되어 함께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제1회 수상자인 심문섭 작가를 비롯해 강태성, 엄태정, 김청정 등 역대 수상자 2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30주년 기념전〉이 예술의기쁨 내 전시실에서 오는 7월 2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