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시징맨 시징의 세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27~8.2

이선영 미술비평

한중일 세 나라의 프로젝트 그룹 시징맨(西京人)(김홍석+천샤오슝+쓰요시 오자와)은 <시징의 세계전>에서 서쪽에 있다고 가정되는 도시(西京)에 대한 상상을 펼친다. 그들은 동경, 남경, 북경 등 방위를 지칭하는 수도가 현재까지 실재하는 반면, 시징은 사라지고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왜 서쪽일까. 리처드 해리스는 《파라다이스》에서 파라다이스의 위치로 서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설정된다고 한다. ‘해질 녘의 서쪽 하늘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데 반한 시인들은 서쪽을 빛과 영광의 세계로 본다’(불핀치)는 것이다. 그러나 지는 해 자체는 흥해야할 도시 명으로 어울리지 않기에 묻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서쪽으로 떠나는 여행’은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와도 관련되며, 서양에서 서쪽을 향한 여행기이기도 한 《오즈의 마법사》를 차용한 작품도 눈에 띈다. 시징은 없기 때문에 있는 유토피아의 토포스를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이자 가상 도시로 들어가는 관문에 걸린 뾰족한 돌출이 있는 국기와 오륜을 뒤죽박죽으로 섞은 시징 올림픽기는 미지의 도시에서 벌어질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을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정교함과 부조리함이 공존하는 여러 형식의 작품에는 파타피직스(pataphysics)적 감각이 두드러진다. 이 이질적 규칙의 세계에서 완벽함과 모순은 함께 간다. 작품은 개막식부터 시상 무대까지 올림픽에 있어야 할 것들을 두루 갖췄다. 세 작가가 이 전시를 꾸리기 위해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게임규칙을 패러디하는 과정은 진지하면서도 장난스럽다. 장난도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면 진지해진다. 그들의 작품은 국가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풍자로 다가온다. 시징의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입국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은 춤과 노래, 또는 웃음과 미소다. 그럴듯한 세팅은 관객 역시 선수 못지않게 게임을 준수해야 하는 일원으로 변모시킨다. 이러한 공모를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의 규칙들은 가상 도시의 우스꽝스러운 관례로 소격된다.
오랜 노력이 짧은 시간 안에 결판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어지는 값진 열매는 금방 상하는 채소로 만들어진 메달이다. 노랑과 파랑으로 번갈아 칠해진 시상식 계단은 착시효과 때문에 어지럼증을 자아낸다. 물감을 바닥에 뿌리고 슬라이딩 하는 게임, 눈을 바닥에 뿌리고 바퀴 달린 여행 가방을 미끄러트리는 게임, 병뚜껑들로 만든 역도, 마구 엉켜 있는 자전거, 미술관 벽과 바닥에 그려진 골대 안의 수박 덩어리 등은 한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임 규칙들이 애들 장난처럼 자의적임을 폭로한다. 선수는 물론 온 국민이 울고 웃는 게임이 운동경기에만 해당될까. 작가들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의 총체적인 역량을 경쟁의 무대로 삼는 거대 행사가 일상의 미시적 권력 망에도 편재함을 보여준다. 침구나 의상에 박혀있는 국가의 로고나 노동자가 흘린 땀의 양을 계측하는 누런 수건 등이 그것이다. 역할극의 의상이나 꼭두각시 인형 등이 전시된 방은 인간 사회가 배후의 힘에 조종되는 연극 무대로 다가오게 한다. 소품, 의상, 공연 장면 등은 아카이브 같은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으나, 작가들은 이러한 거시-미시 권력이 그때 그곳에만 관철되는 구조와 힘이 아님을 설득한다. 시징맨이 다루는 문제의식은 올림픽 게임에 한정되지 않고, 교육이나 예술 같은 전반적인 것으로 확장된다. 국내외 유명 작품들을 간장 제조용 면포 위에 간장으로 그린 쓰요시 오자와, 유명한 팝아트 작품을 우그러뜨리고 타인의 노동력을 구매해 제작된 단색화 156개를 비춰서 기이한 왜곡 상을 만들어낸 김홍석은 한 시대와 세대에게 익숙한 예술적 게임을 자신이 고안한 게임으로 변주한다. 나아가 천샤오슝은 지배자의 일방적 게임규칙에 저항하는 민중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시징맨은 마지막 방에서 각자의 작품으로 돌아와 보편적으로 작동하는 지배적 게임규칙이 또 다른 규칙으로 변모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러한 메시지는 매우 정치적이다.

위 시징맨 <시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시징 올림픽 / 시징 동계올림픽> 혼합재료 2008/2014

CRITIC 함경아 Phantom Footsteps

국제갤러리 6.5~7.5

홍지석 단국대 연구교수

샹들리에가 등장하는 함경아의 큼지막한 자수 그림들의 제목은 “What you see is the unseen(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이다. 이 제목은 흥미로운데 왜냐하면 너무 당연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화가가 화면 위에 찍은 점 하나도 뭔가 다른 것을 지시(함축)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가시화함으로써 비가시적인(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화가의 통상적인 작업이다. 물론 “What you see is what you see”를 외치며 그 ‘어떤 것’을 화면에서 축출하고 거의 사물에 가까운 작품을 제시하고자 했던 옛 시도들은 예외로 해야 할 테지만 말이다.
그러나 정작 “What you see is the unseen” 또는 “Needling Whisper, Needle country”로 명명된 함경아의 근작들에서 그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작품 자체의 분석을 통해서 이 작품의 심층적인 의미를 해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함축한다고 보기에 이 작품들은 너무 평평하고 얄팍하다. 그 한 땀 한 땀 수놓은 비단 자수, 알록달록하고 반짝반짝한 이미지들은 매혹적이지만 막상 그 이미지들로부터 화가가 공언한 ‘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일은 이미 시작 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어쩌면 그 작품 안에는 “보이지 않은” 어떤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속 편할 것이다. 작가가 굳이 “What you see is the unseen”이라는 제목을 택한 데에는 사연이 있는 셈이다.
내가 보기에 작가가 공언한 ‘보이지 않는 것’은 작품 안이 아니라 작품 바깥에 있다. “수다스럽다” 또는 “과잉이다”라고 할 만한 많은 정보가 있다. 모두 작가가 직접 우리에게 전달한 것들이다. 그 정보들을 열거해보기로 하자. 1)이 작품들은 북한의 자수공예가들이 완성했다. 2)작가가 여기저기서 수집한 이미지와 텍스트들로 제작한 도안을 중간자를 통해 북한으로 보냈고 북한 공예가들이 그 도안을 자수로 구현했다. 3)작품 제작의 구체적인 절차, 경로는 밝힐 수 없지만 간혹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작품이 압류되거나 실종된 적이 있다. 4)몇몇 작품은 문구(이를테면 Are you lonely?, Imagine!)가 숨어 있다. 이것들은 냉전시대 삐라를 예술적 메시지로 변용한 것이다. 북한 공예가들도 그 메시지를 접했을 것이다. 5)흔들리는 또는 추락한 샹들리에의 이미지는 권력, 이념, 담론의 불완전성을 나타낸 것이다. 등등
이 정보들을 종합하면 함경아는 작가적 실천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북한, 북한인민들, 북한의 공예가들-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기할 것은 우리(관객)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도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유령과 같은 것인 까닭이다. 유령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곁에 머물며 때때로 출몰하여 우리를 위협한다. 마치 북한처럼 말이다. 그 보이지 않는 유령의 흔적을 잡아내는(떠내는) 일이야말로 함경아의 근작들의 과제다. 그 근작들의 전시회 제목은 “유령 발자국(Phantom Footsteps)”이다. 이렇게 본다면 함경아는 상징(개념)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지표(흔적)의 수준에서 보이지 않는 것(실재)에 관여하고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도래한 실재는 자못 생생하다. 전시장에서 연작 가운데 하나가 마치 설치작품처럼 공간 안쪽으로 들어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작품 뒷면과 만날 수 있다. 여기에는 유령, 아니 살아 숨 쉬는 인간 행위-맺고 당기고 밀고 누르는 행위들-의 궤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러니 작가가 공언한 ‘보이지 않는 것’은 작품 안도 작품 바깥도 아닌 작품 뒷면(배후)에 있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위 함경아 <당신이 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다섯 개의 도시를 위한 샹들리에> 북한 주민 손자수, 중개인, 걱정, 검열, 나무 프레임 등 2013~2015

CRITIC 유승호 머리채를 뒤흔들어

페리지갤러리 6.4~8.8

고동연 미술사

“이는 아무 목적이나 의미 없이, 무엇에 대해서도 여념이 없이 생각과 마음을 모두 비운 상태로 그저 멍하니 작업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2015 개인전 도록 《머리채를 뒤흔들어》 중에서)
의식을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창작이 가능한가? 1920-30년대 초현실주의자들부터 절제되지 않은 몸의 움직임에 따라 우연적으로 물감이 캔버스에 안착하기를 바랐던 폴록에 이르기까지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의식을 배제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술가들은 각종 ‘잡념’에서 벗어나 최대한 다른 차원의 정신적 상태에 이르려는 강한 욕구를 갖게 마련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차원’이 반드시 초월적이거나 해탈의 경지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우연적인 효과를 염원하는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기존의 도덕적인 권위주의나 아름다움에 대한 선입관도 배제하고자 했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하여 ‘멍 때리는’ 상태에 도달하고자 한 유승호의 이번 개인전에서도 종교와 성이라는 테마가 부각되었다. <죽이도록 주기도문>에서와 같이 해탈의 경지에 해당하는 종교적 테마와 <머리채를 뒤흔들어>에서와 같이 강남의 뒷골목에 있는 ‘살롱’문화를 연상시키는 성적인 장면들이 조선시대 풍속화나 문인화를 연상시키는 수법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종교나 성을 무의식의 상태와 연관시키는 것은 이성적인 인식의 간섭이 배제된 엑스터시(ecstasy) 상태가 종교적인 행위나 성적인 관계를 가질 때 인간이 경험하는 정서적인 상태와 유사하다는 추측에서 나온 듯하다.
전시에서도 종교와 성이라는 상반된 테마가 나란히 소개되었다. 유승호 특유의 낙서 산수화 수법으로 그려진 <죽이도록 주기도문>에서 관객은 무엇보다도 작가가 글씨를 반복적으로 쓰는 과정을 상상하게 되고 이어서 의미 없는 글자들로 그득 채워진 화면을 보면서 엑스터시의 경지에 이른 작가의 창작과정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주기도문을 반복적으로 외울 때 우리의 의식이 몽롱해지는 것과 유사하다. 반면에 <머리채를 뒤흔들어>에서 즉흥적으로 그려진 선들과 소재를 통하여 엑스터시의 상태를 상상해 볼 수도 있다. 즉 전자가 반복적인 과정에 의하여 유발되는 의식의 부재 상태를 노린 것이라면 후자는 결과로서의 ‘성’과 연관된 소재가 암시하는 이성과 도덕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쯤 되면 유승호의 작업에서 작가가 말하는 “멍 때리는 상태”가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되는지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면 화면을 그득 메운 글씨들은 작가가 무의식의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극도의 반복적인 행위를 기록한 결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작가의 수고와 노력에 대하여 감탄하는 것 이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작업과 지적인 교류를 하는 일이 쉽지 않다. 또한 관객이 원거리에서 본 풍경과 가까이서 본 글씨들 사이의 괴리를 깨닫게 되면서 일종의 희열을 경험할 수는 있으나 이 조차 반복적일 수밖에 없다. 유승호 작업의 메커니즘을 아는 관객에게 그 희열은 한시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기도문과 <머리채를 뒤흔들어> 시리즈에서 보여준 해학적인 요소들은 소재를 통하여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문제는 개인전의 작업들이 장식적으로 변하면서 실상 멍 때린다는 느낌보다는 이전 작업들에 비하여 훨씬 의식적이고 명확하게 작가의 미적 취향과 기술을 드러내는 점이다. 자칫 흥미로운 강남판 조선 풍속화 정도로 여겨질 위험도 있다. 따라서 작가 스스로 반복적인 행위나 해학의 미를 즐기는 것만큼이나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와 구현방법을 고안했으면 한다. 올드 보이의 귀환에 앞서 더 많은 변신과 고민을 기대해 본다.

위 유승호 <죽이도록 주기도문> 종이에 잉크, 금박 2015

CRITIC 이예승 Moving Movements

갤러리 조선 6.3~30

유은순 미학

2012년 <CAVE into the cave>부터 지금까지 이예승의 작업은 디지털미디어와 오브제,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실체와 환영, 현실과 가상이 혼재된 이미지를 제시함으로써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내왔다. 시각적 자극들과 정교하게 프로그램화된 이미지들에 우선적인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이예승의 작업은 주로 디지털미디어의 시각적 인식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그러나 갤러리조선에서 열린 최근의 개인전 <Moving Movements>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듯이, 그녀는 시각 중심적으로 발전해온 디지털미디어에 대한 촉각적(신체적) 체험의 가능성을 꾸준히 제시해왔다(그 시작은 2009년 <BI LIE F>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좁은 계단으로 내려가 높은 천고와 마주하게 되는 갤러리 공간의 특성을 활용하여 사람의 머리보다 높은 위치에 벽을 관통하는 듯한 원형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프로젝터와 컴퓨터가 켜켜이 쌓인 미디어탑을 제작하여 전시장 중앙에 놓았다. 2013년 <CAVE into the cave전>(쿤스트독), <xLoop전>(갤러리루프) 등에서 선보인 작업들에서는 관객이 스크린과 먼저 마주하고 그 다음에야 스크린을 투영시키는 프로젝터와 오브제들을 발견하는 구조였다면, <Moving Movements>는 미디어탑이라는 묵직한 물질성과 먼저 마주한 다음 스크린을 보도록 구축되어 있다. 원형의 스크린이 작품의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느슨한 기준이라고 볼 때, 이전에는 관객이 작품의 외부에 위치하여 스크린 주위를 돌며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관객이 이미 작품의 내부에 위치해 있다.
<Moving Movements>는 관객이 허상과 실체를 직접 찾아보도록 디지털미디어라는 마술상자의 내부로 초대한다. 이 마술상자는 상자를 구성하는 재료들 –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컴퓨터프로그램, 메인파워와 시스템 전선,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사용된 장갑과 못까지 -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관객은 디지털미디어의 실체를 탐구하기 위해 마술상자 안에 발을 디딘 순간, 작품이 자신의 발걸음, 숨소리까지도 포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관객들은 외부와 내부의 구분마저 모호한 아이러니한 상황과 마주하고 평소 감각하지 못했던 것을 지각하기 위해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을 불러들여 작품을 탐색하게 된다.
대부분의 뉴미디어아트는 미디어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매혹적인 이미지를 선보이면서 시각에 의존하여 작품을 감상하도록 관객을 유도하고, 미디어아트의 최전선인 인터랙티브아트의 경우에도 완성된 프로세스대로만 움직이도록 관객을 수동적으로 작품에 참여시킴으로써 작품과 관객을 구분짓는다. 그에 반해 <Moving Movements>는 작품과 공간, 작품과 관객이라는 구분을 없애고 작품과 공간, 관객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장을 제시한다. 이로써 관객은 온전히 독립적인 자아로서 대상과 자신을 분리시켜 작품을 감상하는 시각 중심적 주체가 아닌 주체와 대상이라는 이분법을 벗어나 작품 전체를 몸으로 체험하는 촉각적 주체로 거듭난다.

위 이예승 <Moving Movements> 인터랙티브 설치, 두랄루민 아크 스크린, 마이크로 컨트롤러, 적외선 센서, 디밍 조명, 웹캠, 나무, 모터 2015

CRITIC 신건우 All Saints

갤러리 구 6.11~7.9

홍이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회화작업의 수직적인 과정과 행위는 잭슨 폴록이 캔버스를 이젤이 아닌 바닥에 내려놓고 드리핑(dripping: 흘리기 기법)한 이후 그 이상의 가능성을 맞이하게 되었고, 평론가 로젠버그가 그의 작품보다 작업 과정 즉, 행위(doing)에 주목한 이래 회화의 가능성과 해석의 지평은 확장되었다. 물감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팔과 손목을 움직이며 시선을 옮겨가는 회화작업 행위 자체에 대한 ‘연극성’에 기반을 둔 해석은 과정과 시간성이라는 중요한 지점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된 것이다. “캔버스 프레임 위에 물감을 던져 조각한다”(작가 인터뷰 중)는 작가 신건우는 회화 즉, 평면작업과 부조 형태의 조각을 한 프레임 안에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일종의 반항적인 제스처와 전통적인 매체의 특성, 그 경계를 건드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대개 조각을 전공한 작가들은 ‘만들기’와 입체에 대한 갈망을 쉽게 놓지 못하는 듯 보인다. 이는 신건우의 작업 과정에서도 드러나 있는데 조각을 전공한 그는 부조라는 형식을 빌려 프레임 안에서 내용을 구성, 밑그림을 그려내고 부조 조각을 만들어 붙인 후 다시 채색의 과정을 거쳐 완성시킨다. 이 과정에는 회화의 그리기와 조각의 만들기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신건우의 작업이 흥미로운 것은 매체적 특성과 그 혼성적 작업 과정이 한 화면에서 구성된다는 점도 있겠지만 그의 작업에는 그 가능성 안에 이쪽도 저쪽도 아닌 불안정한 그 ‘사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다. ‘조각’과 ‘회화’의 방법을 한 화면에 배치하고, 종교적인 제단화나 삼단화 등의 형식을 차용하여 함께 섞이기 힘든 극단적 요소를 뒤섞어버림으로써 그의 작업은 미묘한 지점에 놓이게 된다.
이번 전시 <All Saints>에서 선보인 작품 <Hiatus(틈)>은 대칭적이고 이질적인 둘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애를 쓰는 본능을 보여주려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중심을 과감하게 제거함으로써 그 균형은 무엇을 위한 노력이었고,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이야기를 읽어나가야 하는지, 애초에 그것은 존재했는지를 되묻게 된다.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서 보이듯 근본적인 문제를 밝히려는 질문이 사실 그 대상이나 주체가 없는 허무한 메아리로 돌아온 아픈 기억을 떠올려 보면, 우리는 그가 작업의 주제로 삼은 사건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건드리며 ‘개인’의 문제에서 ‘우리’의 문제로 만들어가는 순간과 그 과정을 통해 동시대성을 취득한다. 이 부분은 그의 작업 매체가 시간성을 담보로 동시대성을 띠는가 혹은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라는 질문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부조작업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부조 작업 외에도 기존에 진행해왔던 알루미늄 평면작업과 입체작업이 묵직하게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일련의 시간성과 새로운 공간성을 확보하고 관람객에게 보다 확장된 감상의 즐거움을 준다.
예술에 정답이 없고 우리의 삶이 흑백논리로 얘기할 수 없듯이 20세기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회화의 죽음과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제 새로운 해석과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크 로스코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소비되는 오늘, 신건우의 전시는 그 틈 사이에서 부유하며 개인의 이야기와 생경함이 만나는 순간을 제공한다.

위 신건우 <Sandymount shore 8pm> 혼합재료 2014

CRITIC 몽중애상-삼색도

자하미술관 6.5~7.12

김병수 미술비평

현대미술에서 정치미학이 작동하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영어식 전시 제목이 넘쳐나는 시대에 한자어만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만나러 자하미술관으로 가는 길은 역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일대가 안평대군, 흥선대원군을 비롯한 조선 왕조의 여러 인물과 연관돼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사적 소회가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원 시절 환기재단 이사장이셨던 조요한 선생님께서 <비교예술론> 강의를 환기미술관에서 진행하셨기에 매주 찾았었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한적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그 풍경은 조선시대에도 안목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미학은 예술을 규정하기도 하지만 그 입장 혹은 태도가 정치적이기도 하다. 그렇게 채택된 풍경 또한 미학적인 동시에 정치적이다. 조선시대 초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그 자체가 정치적 풍경화인 것이다. 그래서 전시기획자는 이렇게 쓰고 있다. “이 풍경은 가상일 수도 실체일 수도 있지만 회화적 구성과 재현 속에서 훨씬 풍부한 ‘의도’가 의미심장하게도 예술과 정치의 관계를 부각시킬 수도, 무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이 전시에 대하여 설명한다. “전시는 안평의 몽유와 애상 그리고 그것을 상징하는 삼색도를 주제화하여 펼쳐진다.” 이번에 기획된 전시가 특정한 작품이 아니라 한 인물과 연관한 역사적/정치적/미학적 상황에 대한 일종의 해석학이라는 의미이다.
서용선, 김영헌, 권기수, 강경구, 홍순명, 문봉선, 신태수, 김종구, 정광호, 유근택, 박방영.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간직한 채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적 풍경으로서 전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까? 이 지점은 전통적 회화미학에 대한 비판으로서 현대미술을 위치시키듯이 좀 더 적극적인 개입과 해석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견주어 드러내는 직유보다는 어떤 흥취 혹은 분위기를 풍기는 은유를 채택하는 동아시아 미학의 전통으로 말미암아 정치적 판단을 스스로 숨기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것은 대개의 경우 그것이 망각이나 은폐로 스스로를 감추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것은 “산수에 대한 전통적 관념은 과연 심미적 상상의 힘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한 현재 수준의 답변처럼 보인다.
정명(正名)사상에 의해 분할된 영역이 동등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정치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이 미학적 권력 관계에서 불평등했고 따라서 폭력적으로 행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 해독으로서 미학과 전시는 새로운 기능을해야 한다. 상황 혹은 사건의 구성은 그 자체가 정본이 존재하지 않는다. 판단 자체가 정치적이고 미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正)의 원리로서 내러티브만이 아니라 장식성과 고유성을 동시에 풍부하게 하는 ‘기(奇)’의 차원이 좀 더 탐구되고 모색되지 못해 아쉬웠다. 자기 스타일로 자기의 스타일을 벗어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김수영, <절망>) 보였기 때문이다.

문봉선 <무계동천>(왼쪽 유리장 안) 종이에 수묵담채 2015

CRITIC 눈에는 이, 이에는 눈

아트스페이스 풀 5.28~6.28

신현진 미술비평

아트스페이스 풀의 전시 <눈에는 이, 이에는 눈>은 ‘미술작품의 가치는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상정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평소 제도비판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필자에게는 여간 흥미로운 질문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어서 기획자는 질문에 왜 굳이 ‘상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지를 논하면서 현대미술의 현상이 상대적인 조건 아래에서 작동하는 것임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그가 상대적인 현상에 주목한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모더니즘의 거대서사가 몰락한 이후의 예술은 사회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예술은 초월적 관념에 의해서가 아니라 체험세계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는 의미이다. 초월적 진리가 더 이상 예술에 규범을 제공할 수 없는 현 사회에서 이제 예술을 관찰하는 방법은 상대적 현상이 되거나 (그래서 소통의 정치로부터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맥락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윤리적인 태도로 간주된다. 이제는 ‘예술이 무엇이다’를 밝히는 것이 개인으로서의 주체에게는 중요한 한편 그것이 진리라고 강제하는 메커니즘은 사라졌다. 단지 우리는 주어진 혹은 선택한 맥락에 따라 특정 예술이 존재하는 방식의 흔적을 따라갈 뿐이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예술에 대한 가치판단은 작가와 관객 등 개개인의 의무이자 권리이며 판단을 내리는 시공간인 미적 체험은 상대적 판단 기준자가 된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함께 시작한 제도비판은 사회적 맥락이 개입된 예술의 현상에서 예술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설득하려는 시도였다. 이정헌의 기획 또한 미적 체험을 제도비판의 방식으로 실험하는 시도로 보인다. 그는 예술작품의 가치생산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전시를 일종의 실험장치로 전환했는데 작품 제작의 조건에서 자본, 교환 가치를 빼고, 작가-관객 사이의 소통을 작품의 가치 생산의 변수로 끌어들였다. 즉 관객은 작가에게 작품의 출발점이 될 선물을 주고 작가는 선물에 대한 답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기획자가 보기에 현대미술은 사회화된 현상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사회의 상호연관관계는 사라진”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그가 제시한 관객이라는 변수는 예술이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아닐 수 없다. 예술작품이 보여지고 읽히는 소통의 사건과 내용은 후속 소통으로 연결될 때에만 사회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이를 위해 기획자가 고안한 장치는 ‘증여’다. 관객이 작가에게 선물을 증여함으로써 생기는 상호 의무관계는 능동적인 미적 체험을 야기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제도비판적 실험이다.
미적 체험을 전시한다는 것. 안타깝지만 이 흥미로운 미적 체험의 제도비판은 실험 결과를 보여줄 수 없었다. 전시장에서 기획의도는 슬라이드 쇼를 통해 언어로만 제시되었고 관객이 증여한 선물이 알리바이로 놓여 있을 뿐 전시(작품이)라는 미적 체험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증여라는 사회학 용어를 사용해서 암묵적인 상호호혜작용을 강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작업 20점 정도씩을 걸어 놓은 것으로는 상호작용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관객과 작가의 관계가 작품의 가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실험의 결과는 가시화되지 않았다. 더구나 어느 작가는 ‘정확한 등가관계’의 교환을 강조했기 때문에 교환가치를 빼자는 의도를 이해하기나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다른 작가는 관객의 증여에 대하여 예술이 아닌 물질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그리고 나머지 작가는 참여관객이 말동무가 되어주기만을 바랐다. 작가의 작품세계가 관객이나 소비자에 의해 변화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실험에서 관객과의 체험을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거나 입장을 밝힐 필요는 있었다. 혹시, 이 작가들이 관객은 자신의 예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위 이윤호 <Untitled>(맨 오른쪽) 잉크젯 프린트 2015

REVIEW

오윤석 개인전
갤러리 폼 6.3-30

종교적 색채 짙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종이에 구멍을 내어 표현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는 <Hidden Memories>로 명명됐다. 특히 불교 경전과 성경의 구절, 추사의 글씨와 같은 고전에 대한 오마주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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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졸전

자기소개서
동덕아트갤러리 6.11-16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제15회 졸업기획전시로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가 꾸며지는 모순과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강정석, 백현주, 이우성, 호상근 등 15명의 작가(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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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1)

김범수 개인전
아라아트센터 6.17-23

<잠재적인 것들>을 타이틀로 한 이번 개인전은 ‘시각중심주의 극복’을 탐구했던 그의 작업을 일견할 수 있는 전시다. 작가는 사진과 더불어 각종 오브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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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젬마 (2)

못 나눌 이야기
성북구 성북동 133-81 6.19-21

철거를 눈앞에 둔 오래된 집에서 발견된 수많은 못에 담긴 사연을 담았다. 못이 박히게 된 사연, 용도, 그리고 그것이 뽑힌 이유까지.
이렇듯 작은 물건이지만 그것을 매개로 삶의 여정을 공유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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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지니리 개인전
갤러리EM 5.21-6.27

친근한 캐릭터가 한눈에 들어오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에는 총 67점이 출품됐다. “원형의 캔버스를 통해 우주와 같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표현했다”는 작가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헤매며 여행을 하는 우리의 모습 또한 담았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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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

문성원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6.17-22

시간으로 작품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방색과 오간색을 이용한 기하학적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육면체를 입체 공간에서 환조형식의 회화로 표현하는 작가는 평면에 구현되는 착시 효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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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묵_미광화랑 (2)

김양묵 개인전
미광화랑 6.2-20

흰 바탕의 캔버스에 놓인 찻잔 하나.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놓인 이 찻잔이 전하는 고요함은 삶의 깊이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렇듯 작가의 작업은 공간과 대상이 어우러져 화면에 어떤 초월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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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김성호 개인전
선화랑 6.17-30

캔버스에서 한 걸음 떨어지면 도시의 멋진 야경이 펼쳐지지만, 화면에 다가갈수록 속필에 의한 거친 붓질이 도시의 속도감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강, 남산, 해운대 등의 풍경을 담은 작품은 이렇듯 도시의 다이내믹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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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영 개인전
문래동 3가 54-1번지 6.20-7.18

이번 전시는 프로젝트 그룹 ‘7 1/2’의 두 번째 기획으로 전시명인 <수분(受粉)>이란 ‘매개자’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이들과 발견된 오브제를 활용하여 설치작업과 벽화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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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

김시현 개인전
갤러리 일호 6.10-23

극대화된 사실적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는 작가는 ‘보따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펼쳐 보인다. 그것은 전시명 <품다>와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암시하듯 어떤 형태든지 품을 수 있는 보따리의 유연함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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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물결

송수련 개인전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갤러리 5.7-7.29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도자기를 작업을 위해 다시 바라봤을 때 모든 게 새롭게 보였다는 작가. 너무 익숙해서 그 존재 가치를 잊고 있음을 깨달았다. <조용히 바라보다전>은 평면과 도자기가 어우러진 이미지를 전시장에 구현했다.

PREVIEW

뉴스킨 : 본뜨고 연결하기
일민미술관 7.3~8.9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성장기를 보낸 젊은 미술가들은 지난 세대의 미술가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이러한 차이를 확실히 알아보고 이런 차이가 미술에 주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lt;뉴 스킨 : 본뜨고 연결하기&gt;가 기획되었다. 과거 신체의 노동으로 완성이 되었던 조소작품은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3D MAX로 공간을 창조해내고 많은 기술과 장비가 필요했던 비디오작업은 스마트 폰을 통해 쉽게 구현된다. 노동이 먼저였던 미술의 모습이 점차 간단하고 실체없는 가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있음을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등 디지털화 된 시각과 지각에 익숙한 신진작가 6인 강동주 강정석 김동희 김영수 김희천 박민하가 참여해 다양한 설치 미디어 작품을 통해 증명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가 예술의 양상 또한 변화시켰음을 눈으로 확인하며 젊은 세대가 세상을 관찰하고 세상에 다가가는 방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김동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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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비비안

비비안마이어x게리 위노그랜드
성곡미술관 7.2~9.20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전혀 다른 인생을 산 두 사진가의 사진과 필름으로 구성되었다. 아이를 돌보는 유모로 삶을 지탱했던 비비안마이어와 당대의 유명사진가 게리위노그랜드의 시선의 차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다각도의 관점을 제시한다.
비비안 마이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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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안시형

조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6.12~8.16

생활 속에서 접하는 일상의 사물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여 예술적 산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상 속의 사물들을 미술관에서 만나는 경험을 통해 현대미술의 세계에 친근하게 다가갈수있는를 기회를 제공한다.
안시형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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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 Kong_Black out (부분)_2014_린넨에 유채_각각 30x30cm_24 pieces

공시네&amp;양만치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7.9~8.23

한국과 중국의 여성 작가의 개인전이 한 공간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1층와 2층에서는 10년 동안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속작가로 활동해 온 공시네의 개인전이 열린다. 자신이 상상한 사물들을 점토로 제작하여 연극 무대를 만든 후, 다시 페인팅으로 옮기는 독특한 작업과정으로 잘 알려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화해, 소통, 치유 등 삶의 관계에 집중한다. 같은 갤러리의 지하공간에서는 개인의 심리적 경험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그 과정을 기록하는 중국작가 양만치의 개인전이 열린다. 추상적인 감각으로 에너지를 탐구하며 회화, 설치 등 활동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작가는 직선으로 구성된 평면, 뚜렷한 경계와 흐려지는 배경이 대비되는 다각적인 시야를 통해 생동감 넘치는 공간을 창조해낸다. 한 공간에서 열리는 다른 성격의 두 전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을 되돌아보고 그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공시네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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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엽

이동엽
학고재갤러리 7.17~8.23

50여 년간 단색화에 매진한 이동엽의 개인전. 작가는 정신성을 구현하기위해물질감을 가능한 배제하고 구도(求道)하듯이 흰색 바탕 위에 하얀 붓질을 반복하여 생성되는 자연스러운 겹침과 스며듦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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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장미로 엮은 이 왕관
아뜰리에 에르메스 6.25~8.23

안정주와 전소정이 p.2라는 팀명으로 첫 공동 작업을 선보인다. 예술 창작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들과 서로 다른 판타지들이 대립, 충돌,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예술을 통해 꿈꿔왔던 ‘그 무엇’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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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지혜

염지혜
아트선재센터 7.14~8.2

자발적 혹은 강제적으로, 육체적 혹은 내면적으로 망명을 떠나는 현대인의 실향을 그려낸 연지혜의 개인전. 이번 전시 &lt;모든 망명에는 보이지 않는 행운이 있다&gt;에서는 4편의 영상 작업을 통해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져있는 아이러니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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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리-장파

장파
갤러리 잔다리 7.2~25

장파의 개인전 &lt;레이디 엑스Lady-X&gt;. 여성의 성욕을 소재로 자기 안에만 머물러 있는 대상에 대한 매혹과 불안을 극복하고 타자를 품을 수 있는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도와 과정을 회화 및 드로잉 300여 점으로 이미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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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B_The Glass Eye, 2011, oil on canvas, 40x50cm

The Liminal Space
갤러리 바톤7.2~8.1

분기점을 의미하는 &lt;The Liminal Space&gt;을 타이틀로 갖는 이번 전시는 시간, 공간,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호함 혹은 혼미함을 주제로 다루는 아일랜드 출신 젊은 작가 캐롤앤맥고윈 데이비드오케인 에이먼오케인이 참여한다.
캐롤앤 맥고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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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다방_PREVIEW_IMAGE_201507

적극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7.15~8.14

탈장소성과 장소 특정성을 의미하는 합성어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라는 타이틀로 공연이 펼쳐진다. 작가의 주제의식을 펼쳐놓는 일방적 공연이 아닌 공간에 있는 모든 요소가 새롭게 조합되어 다각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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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김성윤
트렁크갤러리 7.2~28

&lt;관조ㆍ공평성ㆍFairness&gt;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김성윤의 개인전. 작가는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가 언어적 정의나 본질적 해석에 갇히는 행위라고 해석한다.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하며 ‘보다’라는 시각적 행위를 지각, 인식, 기억의 과정으로 전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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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놈

아트놈
표갤러리 6.19~7.17

동양화의 한 장르인 민화와 팝아트적인 캐릭터의 합치점을 찾아가는 아트놈의 개인전. 이번 전시 &lt;색즉시공, 공즉시색&gt;에서 작가는 기존의 관계, 인연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집착과 번뇌에서 벗어나는 세계에 접근한다.

PRIVIEW 2

풍-덩
블루메미술관 7.4~9.29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고찰하는 미디어아트 작품 12점을 통해 미술관을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 디지털 기술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발견하고 타자를 이해하게하는 디지털미디어의 기능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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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1._Compound_Construction_1_2015_115_x_115cm_paint_jangji_paper_on_white_birch_plastic

이주연
갤러리담 7.3~10

아크릴, 장지 등을 이용해 입체 회화작품을 선보이는 이주연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Window of Being 시리즈와 Compound Construction 시리즈를 통해 성질이 서로 다른 재료들의 충돌과 교차에서 오는 오묘한 조화와 소통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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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김영갑
아라아트센터 6.27~9.28

김영갑의 사진을 통해 제주의 참모습을 바라본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전시는 그의 초기, 중기, 후기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관객은 김영갑과 그의 사진을 품은 위대한 제주의 자연, 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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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혁

임자혁
누크갤러리 6.25~7.23

일상의 느낌을 밝고 신선한 드로잉으로 보여주는 임자혁의 개인전 <조금 이상한 날>.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것을 놓치지 않고 주목하며 주변의 사소한 사물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이미지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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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

김실비
인사미술공간 6.26~7.26

사회에서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기저의 정체성과 정치성에 주목하는 작가 김실비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명의 서식지에 대한, 또 ‘거대한 외부’에 노출된 우리 욕망의 자족적 공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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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임지빈

아트플라주—레인보우 비치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6.25~7.21

바캉스 시즌을 맞이한 갤러리에 해변이 찾아왔다. 이기일 이상원 임지빈 최종운이 자신의 개성을 살린 무지개빛 해변을 갤러리에 구현해 현대미술로 만들어진 바다를 체험하며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휴식과 힐링의 기회를 마련한다.
임지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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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황인선
갤러리 파비욘드 6.30~7.11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지명공모수상자로 선정된 황인선의 수상자전이 열린다. 몽유도원도를 모티프로 삼고 진경산수화를 토대로 해 우리 강산을 화폭에 담은 작가는 특유의 제작방법을 통해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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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규

유석규
청원 쉐마미술관 7.9~8.2

문명에 의한 사회적 모순과 왜곡된 현실의 이중적 현상을 새로운 관점에서 표현하는 유석규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를 사적 표현의 공간보다는 타자와 대면하는 공간으로 전용하려는 시도를 지속하는 최근 시리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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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이은영
아트스페이스 루 6.23~7.20

꽃을 소재로 보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 이은영의 개인전<Inflorescence>. 작가는 부조처럼 보일만큼 질료를 두텁게 사용해 거친 붓질로 세세함을 표현하며 밝고 어두움, 밀집과 여백, 형태와 행위가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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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박일선
갤러리 그림손 7.22~28

단청과 회화의 접목시킨 단청 산수화를 그리는 박일선의 개인전 <몽유 금강산>. 작가는 단청의 색과 제작방법을 이용해 금강전도를 재해석하며 전통문화 융합을 통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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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

권철
토포하우스 7.8~14

사진가 권철은 자본이 만들어낸 기이한 현상을 포착한다. 삶에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현실과 구조를 파헤치고 자본이 자연을, 사람을, 역사를 침식해가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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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

박보석
강릉 하슬라현대미술관 6.1~8.30

반복 구조나 자기복제 구조를 뜻하는 프렉탈이론을 기초로 하여 시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박보석의 개인전. 작가는 프렉탈 아트 장르를 통하여, 수많은 나뭇가지와 뿌리들을 그리고 아름다운 색의 무한 반복의 미학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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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늠

한기늠
부산 해운아트갤러리 7.23~8.5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대리석 석산에 둘러싸여 작품 활동을 해온 한기늠의 개인전 <자연 속에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이색적인 환경에서 느끼는 생경한 감정을 회화, 조각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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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채민

류채민
경북 칠곡 힐링갤러리 6.1~7.30

정물과 풍경의 혼합된 구성으로 독특한 작업세계를 펼치는 서양화가 류채민의 두번째 개인전. 건물 안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시점의 일정한 앵글로 바깥풍경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가는 정물화도 아니고 풍경화도 아닌 이색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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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153318

이성주
조형갤러리 7.15~21

1997년부터 시도해 온 촛불을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인 이성주의 개인전. 작가의 삶을 반추하듯 작품에 녹여낸 여러 가지 기법으로 그려진 촛불작품은 개인적 경험에 따른 주관적 해석과 생각을 가다듬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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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운

권성운
Pialux갤러리 6.25~7.8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우리를 만든다. 우리라는 단어는 단순한 그룹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져 하나가 되는 진실한 공동체를 뜻한다”라고 말하는 작가는 <우리는 무지개를 보았습니다>로 명명한 전시를 통해 각자 다른 시선들이 만나는 진실한 교차점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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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김영경
진주아트갤러리 7.6~8.31

스케치 하듯 간결한 표현으로 대상을 구현하는 김영경의 개인전, 작가는 공기의 흐름과 생성이 일어나는 여백을 통해 화면을 구성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과 현상을 향기롭고 따뜻한 시공간으로 이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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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박지나

Pause &
최정아갤러리 7.7~8.7

독창적인 감성과 시각으로 자신들이 주목한 대상과 그 안에서 생성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가는 박지나와 장인희의 2인전. 두 작가는 흘러가는 일상생활 안에서 자신이 포착한 상황을 정지된 순간처럼 기록한다.
박지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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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Lutz_Garmsen - 복사본

노마딕이미지네이션2015
대구 아트스페이스펄7.15~8.14

예술의 고유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연결하는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 서예가 노상동과 타이포그래퍼 류현국, 단편영화 및 영상설치를 하는 러츠감센이 만나 다른 듯 비슷한 문자와 영상을 통해 유목적 상상을 펼쳐낸다.
러츠 감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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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거이헛되다-사일로 랩(SILO Lab), 묘화(Mysterious fire), 2015, Photo by STILLM45(01)

All (is) Vanity
서울미술관 6.5~8.9

삶의 허무, 허영의 덧없음 등을 화폭에 담은 바니타스 회화를 다각도로 재현한 작품을 모았다. 김태은 SILO Lab 양정욱 이병호 정현목 HYBE 한승구 짐 캠벨 샘 징크가 참여해 미디어 아트,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다채로운 삶을 이야기한다.
SILO Lab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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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이소정
창원 구복예술촌 미술관 7.4~17

자연에서 보이는 사물의 흐름을 색의 중첩을 통해 선과 면으로 구성하는 이소정의 개인전. 작가는 대상을 풍부한 색조를 이용해 현대적 조형 언어로 표현하며 그 안에 현대인의 희노애락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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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박일정
갤러리 생각상자 7.3~30

회화의 평면성과 도자의 입체 조형세계를 함께 모색하는 박일정 작가는 “오래된 풍경”을 테마로 작업한다. 전통 회화를 바탕으로 흔히 보는 주변의 풍경, 무인도, 월선리 등 익숙한 삶의 풍경을 도자기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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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김정선
에이블파인아트갤러리 7.1~14

새로운 공간에서 만난 여행자의 동선을 눈으로 좇는 김정선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2013년부터 시작된 여행자 시리즈로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을 담았다. 작가는 청색 단색조로 현실과 비현실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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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김상우
대구 동원화랑 7.16~31

언덕을 주제로 작업하는 김상우의 개인전 <그 언덕>. 언덕에서 느끼는 강렬한 햇빛과 그 햇빛을 받고 선 강변의 여름나무들, 소실점 너머로 사라져버린 길 등을 작가만의 붓터치로 화폭에 담아 자연의 평안함과 아름다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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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윤동천-

난처한 공존
가일미술관 6.20~8.20

자본주의, 물질만능의 시대에 살면서 느끼는 공허함을 말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구본주 김상돈 송필 윤동천 전채강 정승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소외, 불안, 상실감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키워드를 통해 공허한 내면을 드러낸다.
윤동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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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연

안정연
가나인사아트센터 7.8~14

생명체가 없는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들이 재현된 이미지로 현대인의 심상을 표현하는 작가 안정연의 개인전. 작가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통일된 시선으로 도시의 풍경을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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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김은기
창원 그림갤러리 7.9~8.9

In solar system story를 주제로 작업하는 김은기의 개인전. 작가는 드로잉과 유화를 넘나드는 자신만의 기법을 통해 내용은 물론 작업과정에서부터 차별화된 회화로 현대미술의 자율성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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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득

조원득
57th갤러리 7.1~6

사회 속에서 인간이 갖는 감정을 인간의 몸을 소재로 표현해 온 조원득의 개인전 <묻다>. 이번 전시에서는 폭력과 억압 속에 감춰졌던 그 무엇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을 그리며 진정한 극복과 회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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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윤길현YUN_Gilhyeon_내게_믿을만한_사람이_생겼어_65x53x22cm_2014_자~

전설에 m.t 그리고 자정 30분전
전주 서신갤러리 7.8~14

제26회 전주조각회 정기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국훈호 김성석 권성수 김용주 김경일 김원용 박근우 박재석 윤상욱 윤길현 윤효은 이명훈 이상 이효문 이창희 이한우 조정 17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윤길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