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제350호
특별기획 084
샤먼으로서의 예술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속인, 김금화 만신을 다룬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의 영화 <만신>이 3월 6일 개봉한다. 샤먼을 뜻하는 무당
무(巫)를 파자하면, 하늘(一)과 땅(一)이 연결(工)되고, 그곳에서 사람들(人)이 춤을 춘다고 풀이할 수 있다. 예술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문명화 단계 이전에 종교와 예술은 분리불가능하다. 원시예술은 주술적인 의미를 지녔으며, 예술가는 곧 샤먼으로서 영적인
기운을 불러들여 병든 공동체의 회복을 꾀하고자 했다.
한국의 경우 왜곡된 근대화로 인해 한국의 전통 문화, 신화, 전설, 무속신앙, 애니미즘 등과 같은 한국의 토착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화적
사고는 그동안 현대적 삶과는 거리가 먼 미신 혹은 비이성적인 산물로 치부되며 부정적 대상으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 예술가들은
예술에 내재된 본래의 치유적 의미를 환원시켜 근대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넘어서고자 한다. 이때 자연, 공동체, 판타지,
코스몰로지 등에 대한 관심은 근대성의 위기 이후 예술가들이 꿈꾸는 새로운 상상력의 원천이자 지혜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같은 작업은 기존 제도권에 대한 저항이자 궁극적으로는 사회구성체가 공동체의 기능을 상실한 시대에 예술을 통해 공동체 삶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모색이다. 《월간미술》은 자신만의 고유한 창작을 통해 시대와 사회,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이 시대 ‘영매(靈媒)’로서
예술가의 면면을 살펴본다.
오늘의 샤머니즘과 감흥으로서의 정치_김남수
샤먼/리얼리즘 흩어짐과 한 몸의 미학_김종길
작가
스페셜 아티스트
114 임상빈
달콤한 풍경의 씁쓸함, 씁쓸한 예술의 달콤함_류한승
작가 리뷰
122 박민준
디테일, 보고 읽는 회화를 위하여_신혜영
126 김인배
몸으로 눈을 보다_이선영
뉴 페이스 2014
130 김덕영
겉과 속, 표면과 이면_황석권
132 이화평
우울한 유토피아_임승현
전시
화제의 전시
134 <공예페스티벌 : 온(溫)·기(氣)展>
손 기술의 따뜻한 의미를 위한다면?_김지연
전시리뷰
140 미래가 끝났을 때·서혜영·한 Q
허구영·배종헌·박문희
윤병주·하정우·고봉수·조형섭
150 전시프리뷰
해외미술
월드 토픽
158 <일본문화청미디어예술제&에비스영상제>
미디어아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_안경화
월드 리포트
164 <미술 속의 음식: 쾌락과 덧없음展>
시끌벅적한 추도식장에 펼쳐진 고기와 케이크가 있는 풍경_박진아
학술·자료
반이정의 9809 레슨 12
168 2009, 동조성과 성역에 갇힌 비평의 위기_반이정
재즈의 초상 10
172 에버하르트 베버
유러피언 재즈의 독립선언문_황덕호
인물·정보·기타
028 영문요약
066 편집실에서·도움주신 분들
067 모니터 광장
069 열혈 독자
컬럼
068 예술을 빙자한 상품_김주호
핫피플
070 제4회 안양공공미술프로젝트 예술감독 백지숙
‘개념미술’이 아니라 ‘개념있는 미술’을 제안한다_이슬비
현장
072 <미술관 속 사진페스티벌>
사진과 너, 나, 우리의 대화_황석권
174 아트북
176 아트저널
182 독자선물
184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