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losed Bricks: 기억의 틈
아르코미술관
2018. 10. 12 ~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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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경관 이미지를 형성하는 주된 재료는 벽돌이다. 1931년 세워진 경성제국대학 본관(現 예술가의집)과 재료적 맥락을 함께하며 주변의 건물들이 벽돌로 지어지기 시작한다. 수십 년의 시차를 갖는 건물들이 벽돌이라는 재료를 통해 서로를 감응하며 하나의 도시적 콘텍스트를 이루어갔다. 마로니에공원 주변의 붉은 벽돌 건축물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원숙한 색과 향을 흡수하며 100여 년의 시간을 공존하게 만들었다. 성격이 다른 여러 건축물들이 벽돌로써 하나의 장소성을 이뤄가며 기억이 누적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냈다. 또한 시대의 이념 안에서 주변과 또 다른 영역과의 관계를 조율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계속 재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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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osed Bricks: 기억의 틈》은 도시와 건축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벽돌에 대한 탐구와 역사적 추적이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 작은 재료를 통해 이 시대 건축의 역할을 재문하고, 켜켜이 쌓인 벽돌들에 내포된 도시와 사회의 기억들을 되짚는 전시다. 벽돌은 단순한 건축재료가 아니라 우리 삶과 역사와 깊숙이 관계하는 이 시대 공동성의 사회적 표상이다. 본 전시에서 예술가들은 벽돌의 구조와 형태를 탐구하며 새로운 텍토닉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실험하거나, 이 도시 위에 남겨진, 그리고 세워졌다 사라진 다양한 존재의 틈 사이를 자유로이 유영하며 잊혀진 삶의 흔적들을 찾아 나선다. 그들이 펼치는 다양한 실험과 전개 안에서 우리는 사소한 것이 지닌 깊은 가치를 깨우치며, 이 땅과 도시 위에서 계속해서 살아 숨 쉴 건축의 가능성을 탐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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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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