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과 모색의 2025년 상반기 한국미술
심지언 편집장
Round Table

사진:박홍순
일시 2025년 7월 15일
장소 예술경영지원센터 아트코리아랩
패널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 이준엽 갤러리 신라 디렉터, 정태희 서울옥션 팀장,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총괄 디렉터
모더레이터 심지언 월간미술 편집장
2025년 상반기 미술계 키워드
심지언 2025년 상반기 미술 현장을 정리해보고, 하반기 미술계를 예견해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각자의 시각에서 상반기 한국 미술계를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해 달라.
정태희 ‘조정의 재조정’이다. 2024년에 시장 전반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가격, 거래량, 플레이어(갤러리, 옥션, 컬렉터)에 조정이 있었는데, 2025년 상반기에 2차 조정이 일어났다고 본다. 미술시장에서 옥션의 비중이 3분의1 정도라 시장 전체를 대표할 순 없지만, 2025년 상반기에 무척 좋지 않았다. 옥션은 낙찰률이 저조한 가운데 낙찰총액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오프라인 경매 낙찰률은 50% 수준을 기록했다. 출품 작품의 한정성과 특정 작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는데,이는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우량주에 몰리는 것과 유사하다. 2022년 5월부터 미술시장이 꺾였다고 보는데, 그 시점 이후 컬렉터의 확장세가 주춤하고 새로운 컬렉터를 만나기 어려워진 것이 지금 시장 상황을 대변한다고 본다.
이준엽 ‘미술품 채권화의 붕괴’로 뽑았다. 미술시장은 1980년 버블경제 이후 가고시안이나 페로탕갤러리와 같이 해외 지점을 확장하는 모델로 지난 30년간 유지되어왔다. 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미술품의 채권화이다. 취향과 후원의 개념이 아닌 투자적 관점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아트테크나 조각 투자가 등장하면서 채권화가 완성되었으나, 화폐나 유가증권과 달리 중앙 통제가 불가능하다. 피카소나 모네와 같은 고가 작품은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해야 하고, 신규 유입되는 작품의 가격도 계속 올라가야 하니 시장이 한계에 봉착했다. 미국처럼 작품이 미술관에 기부되어 시장에서 사라져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니 더 심각한 것이다.
황규진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키워드로 생각했다. 올해 초에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주로 달러나 유로 외환을 기준으로 작품 가격을 책정하는 해외 갤러리로서 거래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그렇다고 컬렉터들의 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본다. 이런 시기에 컬렉터들은 숨 고르기를 하듯 작가 공부와 경험 쌓기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해 정기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그리고 갤러리로서 소속 작가의 에이전시 활동에 집중하고자 한국을 포함, 아시아에 위치한 미술관 및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우리 작가를 알리는 노력을 많이 했다. 컬렉터와 미술애호가들에게는 시장 불황에도 꾸준히 관심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작가의 활동을 지켜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고, 또한 작가에게는 다양한 활동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장욱 ‘전환’이다. 2022년과 2023년까지 호황을 누리던 미술시장에서, 최근에는 유력 갤러리들이 돌연 폐업하거나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블룸과 같은 갤러리가 전시 공간을 닫고 기획, 컨설팅, 리세일 등 보다 수익 중심의 영역으로 활동 방향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프리즈 서울 역시 일부 메이저 갤러리의 이탈이 감지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국 시장의 매력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폴라쿠퍼나 리손갤러리 같은 해외 갤러리는 팝업 전시 형식을 통해 한국 관람객과의 접점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이는 아트페어 참여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과 물류 부담 대비 실질적 성과에 대한 회의가 커지는 가운데, 보다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배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정기의 미술시장
심지언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 정점에 달한 후, 지난 3년간 전반적인 침체기 속에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위기 속 기회의 시기를 맞고 있는 유통 섹터도 보인다. 각자 소속된 분야에서 경험한 2025년 상반기 미술시장에 대해 말해달라.
황규진 작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로부터 온 불안감 때문에 미술시장이 많이 위축되었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코로나 시기 즈음 미술시장 버블 당시 유입되었던 신규 컬렉터나 애호가들은 단기적 투자를 주목적으로 들어왔다가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빠져나간 경우가 많다. 반면 오랜기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블루칩 작가들은 시장의 불황에도 크게 변동이 없다보니 오히려 그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미술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작가의 미술관 전시와 비엔날레 참여 이력, 미술관 소장 이력 및 미술사적 가치 등이 시장의 어려운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티게끔 해주는‘보험’과도 같은 힘이 되어준다.
상대적으로 신진 작가나 버블시기에 소위 핫했던 젊은 작가와 주로 협업하는 갤러리들 중에 유독 큰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은 상황이 많았다. 이를 통해서도 볼 수 있듯, 커리어를 쌓아가는 단계인 젊은 작가일수록 마켓의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는 공공기관과의 협업, 미술관 소장 이력 등을 탄탄히 쌓아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
심지언 국내 갤러리 수가 2020년 650여 개, 2024년 590여 개, 2025년 상반기 570여 개로 추정되며, 2020년 이후로 빠른 감소세에 있다. 최근 미국 VSF 영업 중단, 쾨닉 휴업, 페레스프로젝트 파산, 원앤제이 잠정적 영업 중단 등 다양한 갤러리의 활동 중단 소식은 불안정한 미술계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감지되는 갤러리 업계의 동향은 어떤가?
이준엽 국내 갤러리 수가 570여 개로 줄어든 것은 매출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갤러리 수는 앞으로도 감소할 것이다. 갤러리도 미술품 판매 외 다른 수익원이 될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갤러리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갤러리 신라는 2년 전부터 전체 수입에서 작품 판매 비중을 60%로 잡고, 나머지 40%는 다른 수익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계획을 세워 올해부터 실행하고 있다.
심지언 해외 주요 경매사와 비교했을 때, 2025년 상반기 한국 경매시장의 특징적인 지점이 있는가?
정태희 상반기 국내외 경매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외 경매사들도 경매 횟수를 줄이고 고가 미술품 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등 국내 시장과 유사한 상황이다. 고가 작품 거래가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 파이가 축소되고, 중간 허리급 갤러리들의 위기가 중간 가격대 작가들의 2차 시장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5억 원 이상이 고가였지만 지금은 1억 원 이상 작품의 낙찰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해외에서 근거 없이 가격이 부풀려진 작품들이 지금은 받아주는 컬렉터가 없어 옥션에서 팔리지 않는 문제도 있다.
심지언 해외 경매에서는 고가 작품 거래가 줄면서 여성 작가나 유색인종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의 거래에서 성과가 있었는데 국내의 상황은 어떤가? 특히 작년에 여성 작가를 주목하는 전시가 다수 개최되었고, 미술사적 정리도 활발히 진행된 배경이 있지 않은가?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
정태희 뉴욕은 다양한 담론이 오가는 ‘멜팅 팟’이지만, 한국 미술시장은 아직 역사가 짧아 다양한 담론이나 사조가 주목받지는 못하고 쏠림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작가들을 조명하고 발굴하는 역할이 1차 시장이든, 2차 시장이든 탄탄하게 이루어져야 시장에도 그 결과가 반영될 것이다.
황규진 현재 우리나라 1차 시장에서의 여성 작가 조명은 활발하다. 2025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 작가 4명 모두가 여성 작가이고, 올해 김아영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홍영인, 최민영 등이 굵직한 국내미술관에서 전시를 했다. 타데우스 로팍에서도 최근 정희민, 제이디차와 같은 젊은 한국 여성작가와 협업을 시작했다. 아직 이 흐름이 2차 시장까지 영향이 미치지 않았지만, 1차 시장의 흐름을 바탕으로 곧 2차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심지언 상반기에 경험한 국내외 아트페어는 어땠는가?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은 상반기에 아시아 아트페어 2개(싱가포르 Art SG와 아트바젤 홍콩)와 프리즈 LA, 프리즈 뉴욕, 테파프 뉴욕, 아트바젤에 참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침체기라 우려했지만,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의 양극화가 심해 신진 및 중견 갤러리들은 아트 바젤에서도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 2년과 비교해 볼 때 한국 컬렉터의 해외 아트페어 방문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준엽 갤러리 신라 디렉터
심지언 미술시장 전반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아트페어는 반짝 특수 효과가 있지 않나. 페어 측에서 발표한 세일즈 리포트나 갤러리의 반응을 보면 그나마 페어에서 작품 거래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장욱 아트페어의 경우, 공식 발표되는 성과 지표나 방문객 수가 실제 시장 상황에 비해 다소 과장되거나 낙관적으로 포장되는 경향이 있다. 해외 주요 아트페어 역시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식의 리포트를 발표하곤 하지만, 실질적인 매출은 일부 대형 갤러리에 집중되거나 사전 판매를 통해 확보된 경우가 많다.
이준엽 갤러리 신라는 상반기 화랑미술제와 프리뷰의 판매 추이에서 희망을 보았다. 삼삼오오 모여 취향을 소비하러 오는 관람객이 늘었고, 뉴미디어아트 작품이 반응이 좋아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기존 컬렉터들이 캔버스 작업은 이미 많이 소장하고 있기에, 컬렉터블한(수집 가치가 있는) 뉴미디어아트와 같은 새로운 장르로 풀어내는 것이 우리와 같은 중소 갤러리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MZ세대 컬렉터의 취향과 정체성 만족적 소비
심지언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가 유입되면서 SNS를 통한 컬렉션과 취향, 정보를 공유하는 등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늦게 유입된 MZ세대 컬렉터들이 가장 먼저 이탈한다는 분석도 있는데, 젊은 세대 컬렉터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나 성향은 어떤가?
황규진 5년 전만 해도 컬렉터들은 개인 소장품을 공개하거나 본인이 컬렉션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젊은 세대 컬렉터들을 중심으로 본인의 컬렉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투명해지는 경향이 있다. MZ세대 컬렉터는 또래의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어서, 특정 작품이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면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팔로워들이 그 작가의 작품을 따라서 소장하는 경향도 있다. 한편으로는 투자가치보다는 미감이나 본인의 취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준엽 신규 고객의 70%가 40대 이하인데, 이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우리 갤러리의 독특한 전시를 흥미롭게 보며 후원 개념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500~600만원대)이고, 둘째는 미술사 스터디에 참여했다가 컬렉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우이다. 개인적으로 이들을 ‘서유럽형 컬렉터(후원 개념)’와 ‘북유럽형 컬렉터(소소한 행복을 위한 구매)’로 분류하는데, 우리 고객은 서유럽형과 북유럽형이 60:40의 비율로 나뉜다. 다른 물질적인 소비와 과시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세대들이 본인의 내적 만족을 위해 작품을 사고 싶어 한다. 이 세대는 투자가 아닌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점이 이전 세대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 본다.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 서울 총괄 디렉터
정태희 옥션의 고객은 다양하다. 천만 원 미만의 중저가 온라인 경매 작품은 취향대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영리치(Young Rich) 중에는 여전히 투자를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 옥션이나 해외 갤러리에서 직접 작품을 구매해서 국내 옥션에서 시세 차익을 보려는 컬렉터들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금은 큰돈을 얻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런 거래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장욱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바뀐 점은 미술관에 남성 관람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여성 관람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중장년 남성 관람객의 유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미술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요즘 젊은 세대는 소비에 있어 선택적이고 효율적인 태도를 보인다. 필요한 것에만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미니멀리즘적 소비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며, 문화 향유 방식 또한 이와 맞닿아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의 론 뮤익 전시처럼 전시 관람과 여가, SNS 공유가 결합된 형태의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 시각적 만족, 사회적 공유 가능성을 두루 갖춘 전시가 이들의 문화 소비 코드와 부합한다.
심지언 사업 다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규모가 작은 갤러리들은 비즈니스 모델의 다각화를 고민하지만, 메가 갤러리들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갤러리 신라와 같은 규모와 업력의 갤러리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이준엽 현재 준비 중인 새로운 갤러리에서는 운송, 수장고, 복원, 액자 등 미술품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울에서는 커뮤니티와 교육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술품은 후원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구매자와 주변 관계자, 미술을 즐기는 사람 모두에게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 사업을 하나의 수익 모델로 보고 있다. 현재 B2C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의 11%가 멤버십으로 전환하고, 15% 정도가 연 1점씩 작품을 구매하고 있다. 부가 서비스 수익으로 월세를 충당해서 더 다양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도 고객을 상대로 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올해 미술시장이 침체되면서, 주요 고객을 매달 전시장에 초대하여 강연과 살롱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정보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는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전시장에 방문하면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친밀감을 강화하고 우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됐다. 노골적으로 작품 구매와 연관된 강연이 아닌, 인간은 왜 본능적으로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뇌 과학적 접근의 강연, 현대미학, 컬렉터로서 궁금했던 미술 세법, 미술관의 역사, 작가 스튜디오 방문, 미술관 전시 프라이빗 뷰잉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이 미술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화랑미술제 2025 전경 제공: 한국화랑협회
전시와 한국미술의 해외 진출
심지언 상반기의 전시를 살펴보면, 먼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의 《론 뮤익》에 50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화제가 되었고, 호암미술관과 아모레퍼시픽, 간송미술관 등의 전시가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 2025년 상반기에 ‘큐레토리얼 전략’이 돋보였거나, 인상 깊었던 전시는 무엇인가?
황규진 경기가 좋을 때는 실험적인 전시가 많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블록버스터 전시나 빅네임 작가 전시, 그룹전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론 뮤익과 뮤지엄 산의 안토니 곰리, 대구미술관의 션 스컬리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트컬렉션의 그룹전 《형상은 예외가 아닌 규칙》도 작가를 발굴하기에 좋은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정태희 미술시장 관점에서 볼 때 지방 미술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미술관의 《대구미술 1980-1989: 형상의 소환》과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한국추상미술 하이라이트》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에서의 대구미술의 역사와 역할을 조명했다. 국현 덕수궁에서 열린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호암미술관의 《겸재 정선》처럼 젊은 세대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조명하고, 고미술에 대한 접점을 만들어주는 전시와 기관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았다.
이준엽 뉴스프링 프로젝트에서 오종의 작품과 디자이너 폴 케홀름의 가구를 함께 전시한 것이 인상 깊었다. 갤러리 입장에서 오종의 작업은 거래가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데, 가구와 함께 제시되어 새로운 컬렉팅 방법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미술시장의 새로운 구매층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데, 이 전시는 아티스트와 가구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춘 전시였다.
이장욱 공간과 작품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전시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호암미술관의 《겸재 정선》과 뮤지엄 산의 안토니 곰리 《Drawing on Space》는 자연과 건축, 그리고 예술이 상호작용하며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적인 사례다. 《겸재 정선》은 미술관 안에서 만난 진경산수와 외부 정원 ‘희원’의 풍경이 중첩되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했다. 또한 뮤지엄 산의 공간과 어우러진 안토니 곰리의 작품은 자연과 환경, 그리고 건축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울림을 전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안토니 곰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뮤지엄 산의 신설 공간 ‘GROUND’
제공: 뮤지엄 산
정태희 국현에서 5월부터 진행 중인 소장품 하이라이트 전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이나 젊은 세대들이 이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미술사가 정리되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심지언 최근의 고미술 전시 릴레이가 미술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가?
정태희 고미술 시장은 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 특히 한국 고미술품은 국내에서 인사동과 서울옥션, 마이아트 같은 일부 기관에서만 주로 다루는 등 시장 볼륨이 크지 않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자 달항아리가 40억 원이 넘게 팔렸다고 해서 이것이 곧 국내 고미술 시장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볼 수는 없다. 문화재 보호법으로 인해 국내 시장은 해외 시장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술시장 전반이 좋지 않을 때 고미술이 특정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안중근 의사 유묵과 같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 이슈가 되면서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다소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고미술품의 2차 시장이 활성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근현대 작품이 저조한 상황에서 고미술이 이슈 포인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언 글로벌 갤러리 입장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강점, 매력 요소는 무엇인가?
황규진 서울 지점을 확정 짓기 전에, 우리 갤러리는 수년간 아시아 첫 지점이 될 만한 도시들을 물색하며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여러 곳을 함께 고려했다. 왜 한국을 선택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오랫동안 유럽에서 일하며 아시아 지점을 물색하려 지켜보니 한국은 현대미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토양을 가진 나라였다. 국공립미술관의 역사가 길고, 수많은 사립미술관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다. 아시아 국가 중 검열이 없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밖에 없다. 상업 갤러리 역사도 두 나라가 가장 오래됐다. 게다가 한국은 역사 깊은 미술대학이 많다 보니 작가들의 활동 또한 활발하다. 이런 인프라를 다 갖춘 나라라면 언젠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이 모든 걸 다 갖춘 나라는 한국밖에 없었다. 미술시장 규모 자체는 홍콩과 중국에 비해 훨씬 작지만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했고 메이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이장욱 한국 미술시장이 규모 면에서 크다고 보긴 어렵다. 다만 일본 등 여타 국가와 비교하면 인구 대비, GDP 대비로 보았을 때 구매력은 상당히 높고 시장의 활기도 뚜렷하다. 하지만 아트마켓은 단순한 규모보다 ‘영향력’과 ‘문화적 파급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독특한 문화적 역동성을 지니고 있으며,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한다. 한국에서 주목받는 흐름이나 스타일은 빠르게 아시아 타 국가로 확산되곤 한다. 또한 한국의 컬렉터들은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학습하고 탐구하는 성향이 강하다.리서치 역량이 뛰어나며, 갤러리나 작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소통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한 ‘능동적 감식안’은 시장의 질적 성장에 중요한 요소다. 아울러 리움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스페이스K, 송은 등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수준 높은 사립미술관과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층은 한국 미술시장이 지닌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언 최근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인 활약은 괄목할 만하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 성공의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황규진 단색화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학술적인 연구와 시장이 함께 성장한 것처럼, 마켓의 성장과 학술 연구, 그리고 미술관의 지원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관 전시 이력, 공공기관 소장 이력, 큐레이터 평가, 학술 자료 등은 작가의 ‘보험’ 역할을 하며 미술시장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약화된다 하더라도 작가가 계속 회자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미술시장 호황기에 갑자기 높은 가격을 형성한 젊은 작가들은 시장은 물론, 해당 작가에 대한 연구 혹은 관련 미술관 전시 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시장 불황을 맞을 때 갑자기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실험미술 작가들도 국현 전시와 해외 전시 투어를 통해 서서히 주목받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노력이 중요하다.
이장욱 단색화 이후 한국미술이 일정한 확산 효과를 누린 것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단색화의 연장선상에서 1세대 실험미술 작가들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K-팝, K-뷰티 등 K-콘텐츠의 소프트파워가 문화적 시너지를 더하며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개별 작가의 성취를 넘어, 한국 미술계 전반이 글로벌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아시아 및 디아스포라 작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지금, 한국미술은 그 중심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입되고 있다. 또한 해외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는 이미 ‘아트 비즈니스와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한국미술 생태계와 기업 후원 사례 등을 리서치하고 있다. 이는 한국미술 현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태희 한국 현대 작가나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국제적인 성공에는 국내 갤러리보다는 해외 갤러리나 해외 미술관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국내 기업이 해외 미술관을 후원하는 흐름도 크게 작용했다. 2차 시장에서는 이배, 정영주 등 해외에서 관심이 높은 작가 작품들이 1억~3억 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 그 원인은 선배 격인 단색화 작가들의 시장이 정체되거나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012년 국현 단색화 전시처럼 한국미술을 재조명하는 활동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단색화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정태희 서울옥션 팀장
황규진 현시점에서 단색화의 문제는 그들의 시장이 국내에 주로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이우환은 오랫동안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며 해외 컬렉터가 많아 마켓의 요동에도 비교적 건재하다. 물론 작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로컬 서포트가 기본적으로 받침이 되어야 한다. 우리 갤러리의 경우 작가 소속을 결정할 때, 작가의 테크닉이나 시장성보다 작가의 국내 미술관 전시 이력, 공공기관 소장 이력, 큐레이터의 피드백 등 로컬 미술계 내부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젊은 작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노력이 필요하다.
이준엽 개인적으로 정금형을 주목한다. 베니스비엔날레와 모마 PS1 등에서 꾸준히 전시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상업신과 분리되어 작가 개인의 힘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예외적인 경우라 본다.
심지언 정금형은 프로모션하는 전속 갤러리는 없지만, 대신 한국국제교류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공적 지원을 많이 받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정책적 요소: 미술진흥법 정착을 위한 제언
심지언 미술진흥법 시행 이후, 유통업계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어떤 것이 있는가? 미술진흥법시행령에 있어 보완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가?
황규진 타데우스 로팍은 미술진흥법에 대해 긍정적 입장이다. 유럽에 기반을 둔 갤러리이기 때문에 작품 구매자와 작품 대금을 지급하는 사람의 명의가 동일한지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한국보다 엄격하게 적용되는 유럽법을 준수하고 있다. 작품거래로 인한 돈세탁에 대해 유럽은 굉장히 예민하다. 처음엔 불편하고 귀찮은 상황들이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건강하고 투명한 거래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한 유럽법에 따라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었지만, 한국에도 곧 도입될 추급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작품이 재판매 될 때 작가가 일정 비율의 보상금을 받는 것은 작가의 가치 유지와 활동 동력 제공에 도움이 되며, 장기적으로 건강한 미술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또한 추급권이 도입되면 프로비넌스(출처)가 투명해져 위작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해당 제도 시행이 시장에 큰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정태희 옥션은 추급권에 대해 염려하는 입장이다. 추급권에 대한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고, 낙찰 대금 완납 공시나 재고 자산 재판매 시 고지의무 등은 영업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현재 2차 시장 규모가 2016~2017년 수준인 1천억 원대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양도세에 이어 추급권까지 시행되면 심리적인 부담이 더해질 것이다. 아직 시행령이 완성되지 않았고,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있다.
이준엽 시장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유통업 등록 등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추급권의 경우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행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과 행정력도 만만치 않을 것인데, 몇몇의 작가만을 위한 제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장욱 미술진흥법은 예술 생태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미술 종사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다. 법적 토대가 구축되면서 공공 지원의 정당성과 실행 가능성 또한 강화될 수 있다. 최근 갤러리K 사태처럼 시장 내 불투명한 거래와 사기적 행위가 드러난 상황에서, 등록제와 같은 사회적 안전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비평가 양성’에 대한 명확한 제도적 언급이 요구된다. 글쓰기를 생업으로 삼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신진 평론가의 유입은 제한적이며, 이는 미술 담론의 심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법인의 미술품 소장에 대한 경비 처리 한도를 상향하고, 개인 구매자에게도 종교 기부금과 유사한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면, 미술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프리즈 서울 2024 전경 제공: 프리즈 서울
하반기 아트페어 및 미술시장 예측
심지언 4회차를 맞이하는 키아프-프리즈 서울을 어떻게 예측하나? 한국의 많은 기관이 9월을 바라보며 1년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올해 키아프-프리즈가 시장 반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황규진 2년 전만 해도 아트페어 시작 전 컬렉터들에게 프리뷰 자료를 보내면 반응이 뜨거웠는데, 그런 반응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술시장의 열기가 확연히 식은 것을 체감해 하반기 미술시장도 우려된다. 올해 프리즈에 참여하는 해외 갤러리 수가 많이 줄었다. 프리즈 서울과 같은 대형 아트페어가 한국에서 연중 가장 큰 미술 이벤트이지만, 높은 참가비와 해외 운송비에도 불구하고 페어 기간 동안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면 해외 갤러리들의 참여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키아프-프리즈 서울이 주목받으며 이 기간 페어와 전시 외에도 수많은 미술 외 파티와 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사실 페어에 참여하는 갤러리 입장에서는 페어에서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구매해야 할 고객의 주목도가 페어장 바깥으로 향하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이 든다.
심지언 아트위크에 집중된 이벤트와 열기가 실질적으로 아트페어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황규진 갤러리가 페어에 참가하는데 부스비, 해외운송비, 출장비, 이벤트비, 홍보비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런데 그 시기에 개최되는 수많은 브랜드 및 기업 주최의 행사와 파티에 방문하느라 고객들이 바빠서 페어는 짧게 둘러보고 파티장으로 향한다. 아트페어는 본디 시장이다. 그런데 시장의 기능이 활발하지 않고 나머지 위성 이벤트가 범람하면 그들을 모으는 메인 플랫폼인 아트페어가 무너질 수 있다. 아트페어의 고객은 갤러리이다. 아트페어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정태희 프리즈 서울의 1회때만큼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미술시장 전반의 침체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우리만의 침체는 아니다. 2차 시장은 하반기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지만,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보면 20~40대 젊은 컬렉터들이 1000만 원 미만의 작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젊은 컬렉터들이 어떤 작품에 반응하는지 시그널을 보고 그들의 취향이 다져지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다. 금리 사이클 조정으로 유동성이 증대된다면 미술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준엽 30~50만원대 작품을 구매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은 희망적인 신호이다. 비디오 게임 산업의 사례에서 보듯이 소프트코어 유저들이 많아진 후에 하드코어 게임 시장이 더 커진 것처럼, 낮은 가격대의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들이 10년 뒤에는 시장 저변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뉴미디어아트와 같은 새로운 미디움 작품 판매를 통해 하반기에도 가능성이 있는 시장을 기대한다.

키아프 서울 2024 전경 제공: 키아프 서울
이장욱 2024년부터 이어진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자산의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에 따라 미술시장 역시 자금의 흐름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며, 시장의 저점을 기다리는 잠재적 구매층의 유입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경색된 미·중 관계의 완화 등 거시경제 차원의 긍정적인 요소가 현실화된다면, 유보된 자금이 다시 시장에 유입되며 미술시장 전반의 활력을 회복시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심지언 올해 디자인 마이애미의 프리뷰가 9월 DDP에서 진행 예정이다. 디자인 아트페어의 진출, 프리즈의 신공간(프리즈 하우스 서울) 오픈 등은 서울의 아시아 아트마켓으로서의 역할에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황규진 프리즈 서울은 프리즈의 유일한 아시아 아트페어이기에 이를 성공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려 내부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런던의 No.9 코크 스트리트(No.9 Cork Street)처럼 한국에 지점이 없는 해외 갤러리를 위한 팝업 전시 공간을 올해 9월부터 약수동에 오픈하여 운영하는 등 프리즈의 서울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디자인 마이애미의 한국 진출과 같은 국제적인 위성 페어들의 유입도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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