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Sunghoon Lee

화랑업의 본질에 집중하기

심지언 편집장

The Interview

한국화랑협회는 9월 키아프와 프리즈가 동시에 개최하는 4번째 아트페어를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협회는 올 초 법조인 출신의 이성훈 선화랑 대표를 제22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새로운 구성원을 바탕으로 협회와 키아프 운영을 위한 전열을 정비했다. 이성훈 회장은 키아프의 그간의 확장에 이은 내실 다지기와 전시 퀄리티 확보를 추진하는 동시에 미술진흥법 시행에 따른 정부와의 세부 사항 조율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을 만나 2025 키아프와 협회의 운영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제14기를 수료하고 서울고등법원 판사(1996~1998), 대법원 재판연구원(1998~2000), 광주지방법원, 서울중앙지원 부장판사(2000~2007), 언론중재위원(2009~2012) 등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2010~2012) 미술 및 화랑업계 지원 등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정책을 심의 및 의결했다. 2017년부터 (사)한국화랑협회의 고문변호사와 부회장(2023~2024) 임무를 수행하며 협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부터 선화랑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법무법인 바른의 구성원 변호사이자 제22대 화랑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박홍순

법조인에서 화랑 대표로

제22대 한국화랑협회 회장으로서 앞으로 2년간 협회 운영에 대한 포부가 궁금합니다.
두 가지 큰 축에 집중하여 협회를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첫째는 한국화랑 협회의 핵심 브랜드인 ‘화랑미술제’와 ‘키아프’의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외형적 확장보다는 질적인 내실을 다져, 국내외 미술계 에서 더욱 공고한 위상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지속 가능한 미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특히 현재 논의 중인 미술진흥법과 관련하여 미술계 전반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법안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화랑의 본질적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화랑협회의 첫 법조인 출신 회장으로서, 법률 전문가라는 배경이 현재 화랑협회 운영에 어떤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법조인으로서의 경험은 협회 운영에 있어 큰 강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180여 개의 회원 화랑을 거느린 큰 조직인 만큼, 정관 및 각종 규정의 정비가 중요하며, 법률 전문가로서 이러한 내부 규정들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실제 운영에 적용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키아프 운영에 수반되는 장소 임대차, 파트너십 협약 등 복잡한 법률관계를 직접 검토하고 관리하며, 비합리적인 요소들을 개선해나가는 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뿌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협회를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 미술시장의 제도적 기반이 새롭게 정비되는 현시점에서, 미술진흥법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협회의 정책 대응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데 강점이 될 것입니다.

모친인 故 김창실 선화랑 창업자에 이어 2대째 화랑협회장을 맡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루신 업적을 이어받아 협회장으로서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어머니께서는 5대, 8대 한국화랑협회장을 역임하시며 화랑계에 봉사하셨습니다. 특히 “화랑은 돈 벌려고 하는 곳이 아니라,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 육성하여 후대에 위대한 문화적 업적을 남기게 하는 곳” 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계셨어요. 이러한 어머니의 방침은 제가 화랑업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뜻을 받들어, 한국화랑협회가 상업적인 활동을 넘어 화랑 본연의 역할, 즉 작가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화랑들이 그 본질적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선화랑은 1977년 인사동에서 개관한 유서 깊은 갤러리입니다. 2세대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철학과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갤러리 창업주인 어머니께서는 늘 갤러리의 역할은 우리나라의 보물 같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선대 회장께서 강조하셨듯이 작품을 사고파는 상업적 기능을 넘어, 진정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기획전을 활발히 추진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화랑 대표직을 맡으며 미술계에 뛰어들면서 겪은 어려움이나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는지요?
어머니께서 화랑을 오래 운영하셔서 어깨너머로 배워왔음에도 법조계에서 활동하던 제가 선화랑을 맡으면서 마주한 미술계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다가왔습니다. 법조계가 책과 규정에 따라 명확하게 정의된 세계라면, 미술계는 훨씬 더 유연하고 감각적인 분야였기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 협회 이사회에 참석했을 때는 미술계의 생소한 용어와 줄임말이 많아 소통에 어려움을 겪은 기억도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전혀 다른 업종의 결을 이해하고, 새로운 역할을 맡아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미술계의 특수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대에서 쌓아 올린 명성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지 못해 겪었던 초반의 어려움과 해외 아트페어 참가 중단 등으로 작가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화랑의 경영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2025 키아프 서울

2025년 키아프 서울은 ‘공진(Resonance)’을 주제로 내실을 다지는 아트페어를 선보이겠다 공언했습니다. 기존 키아프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지난 몇 년간 키아프는 국제적인 인지도 제고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2025년 키아프 서울은 내실을 다지는 아트페어를 통해 기존과 차별점을 둘 계획입니다. 현재 미술시장의 신중한 흐름을 반영하여 양적 성장이 아닌, 기획의 깊이, 방문객 경험의 질 향상,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반 다지기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참가 갤러리 수를 한정하여 더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엄선된 기획을 통해 강력하고 응집력 있는 전시 구성을 지향합니다. 키아프는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미술 생태계 내 다양한 관계자(작가, 갤러리, 컬렉터, 기관)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공진’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로서 키아프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Hoon Kwak Solo Exhibition》 선화랑 전시 전경 2022 제공: 선화랑

올해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참여 갤러리 수를 175개로 한정하며 양적 확장에서 ‘질적인 내실’로의 전환을 강조하셨는데, 이러한 선택의 배경과 기대 효과는 무엇입니까?
전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쇠퇴와 이에 따른 우리나라 미술시장의 ‘느린’ 성장으로 인해 더 이상 무조건적인 양적 확장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한 결과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인 시장 팽창 이후, 지금은 좀 더 내실을 다지고, 기반을 탄탄히 하며 조용한 성장을 도모할 때입니다. 참가 갤러리 수를 175개로 한정한 것은 기존에 비해 심사 시 국내 화랑에 더 높은 제한을 두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 전시의 밀도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그동안 참가 갤러리가 수가 너무 많다는 비판과 휴식 공간 부족에 대한 지적도 있었고요. 따라서 엄선된 기획을 통해 성장을 넘어 성숙해가는 한국 컬렉터와 관람객들에게 더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키아프는 2024년부터 한국 작가 프로모션에 집중하며, 프리즈가 보여주지 못하는 한국 근현대 미술신을 보여주는 역할에 집중해 왔습니다. 올해 키아프의 한국 작가 프로모션 전략이 궁금합니다.
키아프는 프리즈와의 협업을 통해 키아프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깊이 있게 고민해 왔습니다. 화랑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아트페어로서 키아프는 한국 미술과 작가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키아프 하이라이트’ 섹션을 통해 다수의 한국 작가를 선보이며 한국 미술의 성장과 위상 강화에 주력합니다. 한국 작가들에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컬렉터들에게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잠재력을 알리는 것이 한국 작가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서의 키아프의 역할입니다.

키아프 서울 2024 전경 제공: 한국화랑협회

월간미술 독자들께 2025 키아프 서울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 키아프 서울은 《리버스 캐비닛》이라는 특별전을 선보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윤율리 일민미술관 학예팀장과 더피프스플로어(The 5th Floor)의 이와타 토모야 디렉터가 큐레이팅을 맡았습니다. 두 큐레이터는 양국의 작가들과 함께 ‘수집’과 ‘진열’이라는 미술의 오래된 개념을 재해석하는 흥미로운 전시를 코엑스 행사장 곳곳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아트페어라는 정제된 공간에서 비엔날레나 미술관에서 볼 법한, 거칠고 비정제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이 관객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키아프 하이라이트’ 섹션에서 현대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눈여겨보시고, 엄선된 175개 갤러리의 수준 높은 전시를 쾌적한 환경에서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동시 개최 이후, 두 아트페어가 한국 미술시장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키아프와 프리즈의 성공적인 동시 개최는 서울을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매년 9월 초가 되면 전 세계 미술계가 서울에 주목하게 되었고, 이는 한국 미술시장 자체에도 전례 없는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프리즈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키아프의 국제적 지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동시에 프리즈 역시 서울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임을 확인하며 상호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했습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 유수 작가들이 한국 미술시장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 역시 늘렸습니다. 두 아트페어의 성공적인 동시 개최는 미술을 하나의 문화적 축제로 확산시키며, 빅 컬렉터의 유입과 미술 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내년이면 키아프-프리즈 서울의 5년간 계약이 종료됩니다. 이후의 향방에 대해 많은 관계자가 궁금해하는데요, 협회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확정하여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 5년간의 개최는 키아프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협회는 계약 연장 가능성에 대해 이사회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의한 상태이며, 프리즈 측도 5년 연장에 대해 긍정적 입장입니다. 다만, 프리즈가 일부 조항의 변경을 제안한 상태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키아프 종료 후 전담팀을 통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미술진흥법의 이슈들

‘미술진흥법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법조항을 세세히 검토하겠다 공언하셨는데, 현재 화랑협회의 대응 사항은 어떠한가요?
현재 협회는 미술진흥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저를 비롯한 내부 위원과 외부 법률 전문가로 구성되어 법안의 세부 조항을 면밀히 검토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한국문화예술법학회 및 국회의원 김승수, 박수현 의원실과 공동 주최로 정책 세미나를 개최하여 미술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했습니다. 최근에는 진품 증명서 및 감정서 양식에 관한 고시안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협회 회원들의 생존권과 직결될 수 있는 ‘미술서비스업 신고제’와 ‘추급권’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연구와 대응 방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법안의 방향성과 미술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회원사와 미술계 전반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특히 ‘미술서비스업 신고제’와 2027년 시행을 앞두고 있는 ‘추급권’에 대해 깊은 우려의 입장을 밝히셨는데, 구체적인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미술진흥법」이 우리 미술시장의 질서를 확립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가장 큰 문제점은 법적인 규제가 자칫 한국 미술계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제약하고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술서비스업 신고제’와 관련하여 법안 제2조 제6항에 명시된 ‘화랑업’의 정의(“작가를 발굴 또는 양성하고 미술 전시를 통하여 미술품을 중개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업”)는 불확정 개념을 포함하고 있어, 그 운영 방식에 따라 허가제와 같이 운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랑의 신고제를 운영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며, 인적·물적 요건만을 형식적으로 규제할 경우, 오히려 화랑업의 본질인 ‛작가 발굴 및 양성’의 가치를 간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화랑업의 정의에 ‘작가 발굴 및 양성’이 포함된 것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나, 이것이 허가제와 같이 운영되어 신규 화랑의 진입을 막고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또한 대관 화랑이나 세컨더리(2차) 화랑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추급권’ 역시 작가의 권익 보호라는 중요한 목적이 있지만, 재판매 시 발생하는 보상금 부과 방식(차액이 아닌 재판매 대금에 대한 비율)과 함께 거래 내역 공개 의무가 가장 큰 우려 지점입니다. 이는 화랑의 영업 비밀과 컬렉터의 사생활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음성적인 거래를 부추겨 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작품 가격이 하락했을 때도 추급권을 적용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 제도들은 한국 미술시장의 흐름과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신중하게 도입되어야 합니다. 시행 시기를 유보하여 법인 컬렉터 중심으로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미술품 관련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의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미술의 현재와 미래

한국 미술시장의 현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시는지요?
현재 한국 미술시장은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 상황입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컬렉터들이 미술품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소규모 화랑이나 중견 갤러리의 운영 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속도 조절은 침체라기보다 시장이 보다 성숙하고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봅니다. 오히려 미술의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고 아트페어나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이동하면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키아프의 입장 티켓이 매년 빠르게 매진되고 관람객 수가 증가하는 등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습니다. 이제 한국 미술시장은 단기적인 성장보다도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향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하며,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4 시가 감정 아카데미 고급 과정 제공: 한국화랑협회

한국화랑협회는 감정 전문인력 양성 및 갤러리스트 아카데미 등을 통해 미술시장의 신뢰도와 전문성 제고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술시장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협회의 역할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요?
협회는 미술시장이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강화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감정 전문인력 양성 및 갤러리스트 아카데미는 미술계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 핵심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갤러리스트와 감정 인력들이 미술품의 진위 및 가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시장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협회는 법적,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시장 신뢰도를 높여야 합니다.

컬렉터 양성을 위한 키아프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국내 미술시장의 새로운 컬렉터 층을 확보하기 위한 협회의 활동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키아프 멤버십은 젊은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들이 예술을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미술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강연, 아티스트 스튜디오 방문,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안목을 넓히고, 컬렉터들 간의 네트워킹 기회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관심을 반영하여 키아프 기간에 서울 전역에서 ‘아트위크’도 함께 진행됩니다. 키아프 참가 갤러리 및 파트너 기관과 협력해 작가와의 대화, 전시 연계 파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여 젊은 예술 애호가들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입니다. 새로운 컬렉터 층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키아프 멤버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화랑미술제 in 수원’ 과 같은 지역 기반 행사에서는 신진 작가의 중저가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컬렉팅의 문턱을 낮추고, 일반 대중이 미술품 구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K-아트의 세계화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어떤 지원과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인지,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협회는 K-아트의 세계화를 위해 엑스포 시카고와 같은 국제적인 아트페어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무조건적인 국제적 확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전 세계 무대에서 한국 갤러리와 작가들을 의미 있게 선보이고 문화적 교류를 깊이 있게 심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시카고 외에 아시아의 싱가포르, 타이베이, 그리고 미국의 댈러스 등 다양한 도시들을 물색 중이며, 특히 해외 아트페어 참가 시 발생하는 높은 비용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 지원 확대와 세금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도 지속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K-아트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단순한 작품 판매를 넘어 한국 미술의 문화적 가치와 철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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