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뉴 스킨: 본뜨고 연결하기

일민미술관 7.3~8.9

안소연 미술비평

한동안 느슨했던 스크린이 다시 팽팽해졌다. 화려하고 매끈한 이미지 뒤에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실재가 봉인되어 있다고 하는 응시에 대한 신화가 스펙터클한 현실을 다소 평평하게 정의해온 터라, 시각적인 이미지 표면에 대한 긴장감이 줄어든 지도 오래다. 인간의 시각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매개하는 상징적 의미의 스크린은, 사실 그 프레임 안에 투사된 이미지로만 실제 세계에 대한 재현이 가능하다. 이는 플라톤의 동굴우화에서부터 라캉의 시각철학으로 이어진 주체의 시각 경험에서 얻어낸 결론이다. 스펙터클한 현실의 이미지도 결국 스크린 위에 투사된 하나의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나면, 비로소 볼 수 있음에 대한 희망보다는 끝내 볼 수 없음에 대한 실망감으로 더욱 무색해진다. 그래서 뒤샹과 워홀은 화려한 스크린 위에 거친 흠집이라도 내보려는 심산으로 그처럼 불안한 유희를 즐겼나보다. 때때로 파열될 것처럼 팽팽해진 스크린에서는 어떤 의심쩍은 실체가 곧 뚫고 나올 것 같았지만, 상징적 언어들로 재무장한 환영의 스크린은 어느 순간부터 뻔한 결말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처럼 단순해졌다.
그렇게 힘 빠진 스크린이 요즘 다시 팽팽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일민미술관에서 함영준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뉴 스킨: 본뜨고 연결하기>(이하 <뉴 스킨전>)를 보고난 느낌이 그랬다. 이 전시는 최근 주목을 받은 몇 개의 전시와 일부 관심을 공유하고 있다. 가장 근래에 개최된 전시로 <필름몽타주>(코리아나미술관, 배명지 기획)와 <김실비: 어긋난 신(들)>(인사미술공간, 이단지 기획)을 들 수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디지털 영상매체를 기반으로 한 무빙이미지가 강조되었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이목을 끈다. 수많은 영화적 요소에서 비롯된 디지털 무빙이미지는, 그야말로 잡다한 동영상까지 아우르며 그에 대한 오늘날의 경계 없는 시청각적 경험을 유도한다. 그들은 대부분 진부해진 주체의 시각 구조를 새삼 환기시키면서, 무엇보다 물질로서의 스크린 그 자체에 몰두하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뉴 스킨전>은 특정 시점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스널 스크린”이 확산되면서 겪게 된 시각 메커니즘의 적나라한 변화를 소개하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을 일군의 세대적 특성으로 묶는다.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 <뉴 스킨>은 세계화와 자본주의 전략으로 가속화된 일약 디지털 세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2010년대에 막 활동을 시작한 젊은 미술가들”로 소개된 그들은 대다수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체질을 타고난 세대로, 1990년대식 표현이긴 하지만 소위 “신인류”라 부를만하다. 시공간의 제약을 딛고 새로운 환경, 즉 새로운 영토로 언제든 탈주 가능한 이들은, 환영으로 물든 현실세계 보다 오히려 가상의 미디어 환경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그들이 주목하는 미디어 환경은 내부에 무한한 인터페이스들이 잠재해 있기에 이질적인 것들의 손쉬운 결합과 현실에 대한 비선형적 역사기술의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박민하의 경우만 보더라도, 약 5분 분량의 2채널 영상으로 제작한 <전략적 오퍼레이션-비즈니스 카드 A/B>(2015)를 통해 현실에서 모의되는 가상 체험의 실체를 흥미롭게 다룬다. 서로 마주보게 놓인 두 개의 화면 위로 편집된 일종의 몽타주 영상이 흐른다. 박민하는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에 있는 NTC(National Training Center) 군사훈련센터를 배경으로 한 이 영상에서, 한때 스펙터클한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으로 조성되었던 장소가 전쟁 시뮬레이션에 이용되는 현실의 모습을 무질서하게 합성해 놓았다. 영화 특수효과와 군사 훈련을 일련의 산업 시스템으로 엮어놓은 기이한 현실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광고 영상과 시뮬레이션 기록 영상, CG 영상 등 각각의 상이한 이미지들이 충돌하고 재배치되면서 더욱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작가는 두 개의 영상 스크린 뒷면에 초기 텔레비전 박물관에서 그가 직접 열람한 이미지 아카이브의 일부를 공개함으로써 가짜 같은 현실을 적극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강정석은 그들 세대가 공유하는 디지털 화법에 훨씬 노련하다. <시뮬레이팅 서피스 A>(2014)는 게임회사에 출근하는 친구를 그가 몇 개월간 지하철역까지 배웅하면서 그 과정을 아마추어 홈비디오 형식으로 기록한 영상이다. 그는 게임 산업 구조의 허술한 단면을 애써 폭로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실직과 취업을 반복하는 친구의 표피적인 일상에 따라붙어 수없이 열렸다 닫히는 현실의 출구를 상상하는 일에 동참한다. 그렇게 현실에 스며든 불순한 상상은 인터넷 “합필” 영상처럼 <시뮬레이팅 서피스 B>(2014)로 제작되어 구체화된다. 강정석은 <시뮬레이팅 서피스 A>에서 추출한 영상 소스를 인터넷 공간에서 소비되는 “합성 필수요소”로 사용했다. 불법 복제, 저급한 편집, 불완전한 전개 등이 빚어낸 허술한 합성 이미지들은 현실을 스크린 위에 그럴듯하게 재현하는 대신 현실에 기생하는 가짜 같은 현실을 본떠서 급속히 유포한다.
한편 김희천의 영상작업 <바벨>(2015)을 한참 몰입해서 보고 있으면, 마치 신체의 모든 감각이 가상의 디지털 표면 위에서 시각적으로 분석되고 일시에 전환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영상은 아버지의 실제 죽음을 몇 가지 데이터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몇 가지 기록을 인터넷 데이터와 지도 같은 가상의 공간 위에 가시화했고, 동시에 쉽게 체감할 수 없었던 현실의 커다란 문제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화면 위에 재구성했다. 김희천의 영상에서 드러난 것처럼, 우리는 현실을 직접 체험할 능력을 이미 소진한 상황에서 어쩌면 가상의 세계를 경유하여 우리가 처한 모든 현실을 새롭게 경험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김영수의 보드게임 <우주시민 A씨의 데카드>(2015), 달의 움직임을 좌표로 전환시킨 강동주의 <달은 어디에 떠있나>(2015), 그리고 개별 작품들의 보이지 않는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설계한 김동희의 공간 구조물들처럼, 적어도 <뉴 스킨전>에서 그들이 주목하는 가상의 미디어 환경은 수많은 이미지 스크린의 병치와 그 행간에 스며들어간 잠재적인 서사를 이용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기술(記述)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위 박민하 <Robert Television Bomber>(가운데) 2015

CRITIC 옅은 공기 속으로

금호미술관 5.27~8.23

조성지 미술비평

금호미술관의 <옅은 공기 속으로>는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 동시대적 풍경의 한 단면을 조망해볼 수 있는 전시다. 권기범, 김상진, 김수영, 김은주, 박기원, 이기봉, 카입+김정현, 하지훈, 홍범 등은 깨어있는 눈과 치열한 작가정신, 예술의 개념으로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형상담론을 추구해온 이들이다. 국내 국공립, 사립미술관과 갤러리, 문화예술기관들이 해외 블록버스터급 근현대 유명작가들로 운영과 소통 성과 올리기에 급급한 가운데, 국내 작가들에 대한 진득한 관심이 참으로 고맙고 반가운 미술관 전시다. 또한 참여 작가군 역시, 현란하고 속 시끄러운 세태를 향해 난해한 개념의 날덩이들로 맞대응하는 집단혈기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공력의 시간을 거쳐 정련된 개념형상을 추구하는 차별성이 눈에 띈다. 흑백을 기조로 한 이들의 특징적인 드로잉, 영상, 사운드 설치는 무채색의 시각적 비움을 연출한다. 어느덧 국내 중진・중견작가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작품은 현대미술이라는 콤플렉스로부터 해방된 듯 한결 무난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하지만, 일견 시각적 비움으로의 초대는 편치 않다. ‘옅은 공기 속으로’란 제목이 말하듯, 미술관도 전시도 투명한 곳이 아니다. 옅은 공기 속에 지엽적으로 개별 작가의 개념과 의도, 정신성이라는 환영 짙은 공기들이 정체된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견물생심”이라 했거늘, “보고 온몸으로 느끼며 소통하고픈 마음”을 일으키기에는 볼 것이 없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환영의 미끄러짐과 동일한 환영의 반복에 식상하고 무료함을 느낄 법하다.
난해한 것은 난해한대로 무난한 것은 무난한대로 현대미술이라는 헛것을 따라다니다가 헛것 된 듯 관객의 입장은 무안하다. 관객이 좌절하지 않을 방법은 황망하니 잊어버리거나, 휑뎅그렁 남겨짐에 대해 해명하는 일이다. 전시입장료와 상관없이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 착한 관객이거나, 전시입장료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얻으려는 악착 같은 관객이 후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체감과 휑뎅그렁 남겨짐은 비단 현대미술을 대하는 관객의 경험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참여 작가를 포함한 동시대 국내외 현대미술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현 상황에서 금호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 전시다.
금호미술관 <옅은 공기 속으로>는 분명 작가 선별과 전시일정상, 서구 미니멀리즘 이후 개념미술, 공감각적 환영과 상호작용성 등에 관한 다양한 양태의 국내작가 일파를 집중 조명하고 검증하는 프로그램들로 뜻 깊은 전시기획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러한 관객의 경험은 오히려 작가와 관람객, 예술세계와 현실세계를 만나게 하고 특별한 사물로서 현대예술에 대한 문제 제기와 비평적 견해들을 되짚어보며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대해봄직한 전시였다. 그런 만큼 상당 부분을 관객의 능동적 참여와 학습에 맡겨버린 작가와 미술관의 방만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미술관 전시와 작가와의 대화가 모든 검증이 끝난 작가의 팬 미팅 자리가 아닌 이상, 참여 작가는 일반인에게나 미술인에게나 대체로 낯선 무명이다. 굳이 반세기 전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린 미니멀리즘 작가들의 회고전에서 한 작가가 미술관으로의 역사화, 제도화에 반기를 들었던 해프닝까지는 아니어도, 이번 전시는 흑백의 다채로운 색감과 독특한 개성을 남기지 못하고 무채색 옅은 공기 속에 묻힌 인상을 준다. 미술관의 무난한 관성범위 망 안으로 너무나 온순하게 들어온 거 아니냐고 작가에게 묻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작가들과 함께 꾸준히 시대적 감수성과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모색해온 금호미술관의 이번 전시를 눈여겨본다. 현대미술의 크고 작은 집단 혈기와 돌풍이 끊임없이 소진되고 지나간 자리, 그 위로 감도는 살아있는 무언가를 품었으리라. 이번 전시 <옅은 공기 속으로>를 뚫고 나올 참여 작가들의 그 무언가를 기다려본다.

위 권기범 <Jumble Painting 15-1 Gravity> 벽면 회화에 고무줄 설치, 혼합매체 2015

CRITIC 도윤희 Night Blossom

갤러리 현대 6.12~7.12

배은아 독립 큐레이터

밤이 피어오르다. 밤의 개화. ‘Night Blossom’은 도윤희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 제목이다. 갤러리 현대, 4년 만의 개인전, 독일 작업실, 새로운 기법, 색의 출현과 같은 정보를 제치고. 엄습해온 것은 ‘Night’와 ‘Blossom’의 오묘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파장이다. 일반적으로 작가가 영문에서 국문 번역 과정을 점프하는 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 외래어가 가지고 있는 이국적인 느낌 때문이거나 그것이 차용된 명제이거나 혹은 ‘Night Blossom’과 같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질서에 존재하지 않은, 번역 불가능한 어떤 순간을 드러내기 위함일 수도 있다. ‘Night Blossom’은 언어로 번역되기 이전에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지는 무엇이다. 그 무엇은 예측하지 못한 어떤 것이 저 문 너머에 있을 것 같은 설렘을 만들었고, 동시에 언어의 역할 그 자체를 의심하게 했다. 그 문 너머에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색들은 여럿이자 하나가 되어 색이 아닌 무엇으로 다가왔고 그것은 몸의 한 기관을 자극한다기보다는 온몸에 내재하는 혹은 온몸 밖으로 벗어나는 무엇이었다. 그것을 울림이라고 해야 할지. 떨림이라고 해야 할지. 열림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애매모호한 것이 되어 오히려 보는 이의 눈을 감게 했다. 나는 그 무엇을 그림도 음악도 언어도 아닌 일종의 ‘포에지(poésie, 시: 영혼의 기반을 움직이게 하는 예술 (Novalis, L’Encyclopédia))’라고 부르고 싶다.
그녀는 매일 아침 무엇을 읽을까. 그녀의 식탁 위에는 어떤 꽃이 꽂혀 있을까. 그녀의 창문 너머로 무엇이 보일까. 무엇이 그녀의 손가락 끝을 움직이게 하는 걸까. 그것은 물리적인 대상이 아닌 그 대상을 존재하게 하는 주체로서 에너지이다. 그것이 신문의 한 칼럼을 장식한 익명의 자살일 수도. 유리병에 꽂힌 작약일 수도. 창문 너머 보이는 하늘색 캐딜락일 수도 있다. 그 주체들은 유형이든 무형이든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나름의 생존방식을 가지고 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 존재 방식이 도윤희의 손가락 끝으로 전이된 것일까. 손가락 끝의 근육이 만들어내는 선, 색 그리고 형은 보는 이의 시각을 자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리의 감각체계를 통해 음악의 리듬 혹은 춤의 움직임과 같은 공명의 세계로 확장된다. 그 움직임은 즉흥적이면서도 의도적이며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이다. 이번 전시에서 도윤희는 붓이라는 회화의 전통도구를 내려놓음으로써 회화 밖의 언어를 습득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언어조차 거부하고 마치 언어 이전의 존재를 마주하려는 듯 오로지 손가락의 움직임에 도취했음에 분명하다. 보이지 않는 것, 계산되지 않는 것, 말로 전달되지 않는 것, 그리고 해석되지 않는 것에 유난히 무감각해진 오늘날. 매일 아침 쏟아지는 전쟁과 부패, 분쟁과 대립 그리고 재앙과 질병 따위의 뉴스에 자괴감마저 드는 오늘날. 우리는 감히 무엇에 도취해 무엇을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인가. 예술이라는 고독의 섬을 떠도는 한 예술가가 부조리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정의구현도 아니고 억압당할 수밖에 없는 자유의지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비굴한 삶을 존속하게 하는 생명의 담론, 카오스 그 자체이다. 너무 낭만적이거나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이상적이거나. 그것은 공유를 통해서 공감을 통해서 공명을 통해서 ‘포에지’의 중심에서 우리를 호출한다. 그 호출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타자를 존재하게 하고 타자를 받아들이고 그리고 비로소 자아의 현전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2층에 주르륵 나열된 캔버스들 앞에서. 초라한 벽, 빈약한 조명, 시크한 관람자들, 세속적인 대화가 공간에 울리면서 돌연 색의 향연은 예술(자본)의 틀 안에 갇히고 마는 것일까. 틀에 갇히기 이전에. 번역되기 이전에. 의미로 전달되기 이전에. 문장으로 완성되기 이전에 존재하는 혼돈의 상태. 그것이 그녀가 말하는 Night Blossom 일 것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색채’.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드러나는 세계’.

위 도윤희 <무제> 캔버스에 유채 2014

CRITIC 임자혁 조금 이상한 날

누크갤러리 6.25~7.23

정신영 서울대학교미술관 책임학예사

2002년 뉴욕 MoMA에서 개최된 <Drawing Now>은 드로잉을 주된 표현방법으로 사용하는 작가들만을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었다. 개최를 전후하여 최소한 현대미술에서는 드로잉을 하나의 독립적인 매체로 인정하는 의식이 자리잡았다. 캔버스를 짜고 밑칠을 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선적 요소만으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화에 비한다면 드로잉은 보다 일상적이고 친밀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변적인 표현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밑그림이나 설계도처럼 타 매체에 연관지으며 의지하거나 도전하지 않는 새로운 드로잉이라는 장르는, 일상을 영위하며 수용하는 개개인의 시점을 반영하는 데 있어 최적의 매체로 보인다. 임자혁의 경우 다양한 현실의 단편들은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정보로 다가오는 듯하다. 삼청동 누크갤러리의 2개층에 걸쳐 전시된 총 108점 중 ‘오렌지 드로잉’으로 분류되는 54점의 드로잉은 임자혁이 지난 3~4년에 걸쳐 경험한 일상의 순간이나 사건들의 축적임과 동시에 색, 선, 형상, 구도 등으로 재구축된 현실의 기록들이다. <깃털>은 마치 참빗으로 긁은 듯 등고선이나 기압골처럼 촘촘한 줄문양으로 처리된 거대한 인물의 뒷모습에 흰 오리털이 한 조각 붙어있는 모습이다. <사죄>는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는 전형화된 광경으로, 무릎 꿇고 깊숙이 고개 숙인 양복차림의 남성들이 줄줄이 열을 이루는 모습이 상하로 반전되어 마치 서로에게 사과하는 듯 코믹하게 배치되어 있다. 짙고 옅은 오렌지색의 유산지에 묘사된 이 같은 이미지들은 모두 작가가 경험한 현실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단독 작품인 1층의 콜라주 역시 시각중심적(ocular-centric)이면서도 어떤 상황에 대한 비일상적인 면모를 감지해내 사건화하는 작가 특유의 예민함이 드러나 있다. <야유회>는 이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인 중장년층의 등산복 애호에 대한 언급이다. 광활한 초록빛을 배경으로 울긋불긋 모자와 재킷이 일렬로 늘어서 나들이 풍경을 연출한다. <그룹 미팅>은 실내에 설치되어 있어야 할 소화기 여러 대가 야외로 옮겨져 붉은 펭귄처럼 옹기종기 한곳에 모여있는 모습이며, <어떤 덩이>는 지방도로의 목가적 풍경 속에 우뚝 솟은 장승 같은 거대한 비닐묶음들의 특수한 존재감을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1층의 작품들의 서술적 요소와 제목의 결합은 때로는 동화처럼, 때로는 난센스한 코믹삽화처럼 해석하는 즐거움을 주는데, 이뿐만 아니라 화면에 펼쳐지는 색, 선, 패턴이 주는 리듬감이나 장식성이 예사롭지 않은 디자인적 감수성을 제시하고 있다.
깨알 같은 잎사귀의 표현이나 원색과 중간색을 미묘하게 섞은 대담한 색면의 배치는 2층에 이어지는 <돋보기> 연작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돋보기> 연작은 1층에 전시된 작품의 한 부분을 원형이나 길쭉한 타원, 평행사변형 등으로 도려낸 후 거대하게 확대하여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한 작업들이다. 원작의 서술적 맥락에서 격리되어 새로운 화면으로 옮겨진 조형요소들은 급격히 추상화되어 있다. 대비되는 색상이나 불안정한 듯하면서도 숙련된 선들의 교차는 이미 북유럽의 패턴화된 디자인과도, 일본 디자인의 절제된 양식과도 또 다른 작가양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위 임자혁 <주홍색 드로잉>(왼쪽) 종이에 잉크, 총 54장 2015

CRITIC 김미경 서 있는 시간

갤러리 비원 6.1~30

정현 미술비평

저마다의 욕망으로 가득 찬 도시의 소란스러움은 ‘사색’의 가능성을 지워버린다. 명상과 사색마저 자기 개발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사용하는 성공만능주의 시대에서는 예술도 현실만큼 뒤틀리고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사색마저 생활의 지혜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된 셈이다. 김미경의 전시 <서 있는 시간>은 전속력으로 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에 길든 사람들에게 시간에 끌려가지 말고 시간을 마주하라고 말을 건넨다. 그녀의 회화는 작은 화폭 위에 미디엄을 이용해 여러 겹으로 색을 입히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이전 작업에서는 이 겹들의 층이 두드러졌다. 반투명한 평면을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각 층의 색들은 서로 겹치는데, 이러한 겹침으로 나타나는 색은 광채를 띠기까지 했다. 이전 작업이 일련의 물리적 과정에 의해 겹침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겹침보다는 스며듦을 강조하는 듯하다. <My heart is bleeding>(2013)은 흰 바탕 위에 강렬한 붉은색 직사각형이 화면을 분할한다. 두 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I write a letter(diptych)>(2014)는 마음의 상처를 써내려간 것처럼 붉은색 직사각형이 화면 상부에 수평으로 위치하고, 다른 화면은 빈 종이처럼 다음의 문장을 기다리는 것만 같다.
사실 한국 미술계에서 추상회화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최근 단색화 붐이 일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색화에 대한 관심은 추상회화에 대한 관심과는 다른 것 같다. 헬 포스터의 말을 빌리면 “시뮬레이션의 시대에 추상화를 부흥시키려는 시도는 ‘자본의 추상화 과정’을 흉내 내려는 기회주의적 시도라고 생각한다.” 미술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웅장하고 영웅적인 해석을 강요당한 부분이 적지 않다. 그것은 단순히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으며, 무엇보다 예술을 통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보려는 여러 입장 덕분이었다. 추상을 개인적 차원의 감정이입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관습을 파괴한 혁명적 실천으로 볼 것인지는 결국 미학이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W. J. T.미첼은 추상회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굳이 거창한 회화론이나 주체성을 운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오히려 그는 작품에 다가가는 관객의 자율성과 이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친밀감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교조적인 추상미술의 강령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신화적 영웅을 알현하기 위해 추상미술을 관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작품에 대한 친밀감이 샘처럼 솟아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모방과 재현의 패러다임을 벗어나기 위해 형상을 지운 추상미술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이러한 미학적 강령 대신 작품 자체에 집중하라는 조언과 더불어 추상적 이미지는 이미 고대부터 존재했다는 익히 알려진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김미경의 회화는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작품은 관객에게 자신에게 관심을 달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명상하라고 주문을 걸지도 않는다. 물론 전시장의 상태와 작품의 배치에 따라 이러한 느낌은 달라지겠지만, 내게 이번 전시는 내가 굳이 작품에게 말을 건네지 않아도 무방할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건 마치 편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드는 기분에 가까웠다. 친밀감은 소통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자유로운 상태일 것이다.

위 갤러리 비원에서 열린 김미경 개인전 광경

CRITIC 김실비 엇갈린 신(들)

인사미술공간 6.26~7.14

고동연 미술사

작가 김실비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정치, 문화, 과학기술과 연관된 주요 이슈들을 영상, 설치, 행위의 다양한 매체에 걸쳐 표현해왔다. 덕분에 ‘지독하게’ 비판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작가의 쟁점인, 과연 전지구화 시대에 정치와 과학기술은 우리를 자본주의의 폐해로부터 영영 구해낼 수 없는가의 문제가 관객들에게 쉽게 인식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선에 위치한 베를린에 거주하는 김실비가 상업화된 전지구적인 문화, 경제 현상에 대하여 극도의 혐오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베를린은 문화적 상업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향수, 패배주의, 이민문제 등의 거의 모든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를린과 한국을 오가는 김실비가 바라본 국내의 사회적, 정치적 현실도 베를린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시장 2층에는 영국, 한국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온 저항적인 포스터들과 억압적인 현실을 보도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김실비의 작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소재적인 측면보다는 그녀의 블랙 유머이다. 지하 1층 <엇갈린 신(들)>과 사운드아트 <영상 속 우주 ASMR>은 인지학적인 측면에서 관객을 자극한다. 과연 우리는 부조리한 리얼리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통상적으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간은 비판적이다. 적어도 표피적으로는 일상으로부터 탈출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우회적으로 비판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김실비는 가장 원초적인 신과 우주의 근원조차 코믹한 방식으로 다룬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신의 이미지들을 조합해 보여준 ‘신전’ 위에 설치된 영상 <엇갈린 신(들)>은 인류 역사의 발전단계에서 등장한 신에 대한 욕망을 반어법적인 방식으로 풍자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종교는 정치적, 사회적 모순을 눈 막음하려는 ‘촌극’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1층의 백색소음이 이러한 촌극으로부터 관객들이 탈출하도록 돕기 위한 상징적인 기재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종교로의 귀의가 결국 초월로 이어질 수 없듯이 백색소음이 ‘끔찍한’ 리얼리티로부터의 온전한 해방을 돕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서 김실비의 비판은 유효하다.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현실은 암울하며 종교나 우리시대의 종교에 해당하는 디지털 환경을 통한 처방 또한 한시적이다. 작가는 유튜브에서 접할 수 있는 ASMR(자율감각 쾌감 반응)을 가지고 불면증을 고친다는 사이버 치료에 대하여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디지털화된 환경이 포퓰리즘과 상업주의에 거의 완전히 장악당한 현실을 알게 된다면 이러한 사이버 치료 또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그러나 현학적인 자료들을 버무려 놓은 김실비 전시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일차적으로 배경 설명 없이 일반 관객에게 김실비의 전시는 과중하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 미술계가 인용해온 이론의 폭이 매우 좁다는 사실, 한 집 건너 십자가가 있지만 신과 연관된 어떠한 심도 있는 질문도 제기하지 않는 우리 인문학계나 지식인들의 무책임함, IT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기계가 어떠한 정서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진심으로 관찰하고 비판하려는 태도가 부재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동시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한 전시에 공존하면서 작가의 특정한 시점을 인식하는 것이 관객으로서 쉽지 않았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관객으로서 웃어야 할 시점과 울어야 할 시점이 모호하였다. 과연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을 고발한 포스터들 앞에서 우리는 울어나 하는가? 아니면 모순된 탈출구를 희망하는 신의 이미지 앞에서 웃어야 하는가? 게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전지구화를 비판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우리는 과연 각종 정치적이고 과학기술인 사회적 기재들로부터 의연하게 탈출할 만한 능력과 용기를 지니고 있는가? 어렵고 심오한 질문이다. 게다가 작가가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분리해서 던질 수 있는 질문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작가의 설득력 있는 입장과 태도가 궁금하고 아쉽다.

위 김실비 <엇갈린 신(들)> 영상 10분42초 2015

CRITIC 장파 레이디 엑스

갤러리 잔다리 7.2~25

임대식 아터테인 대표

얼마전 누군가의 SNS 프로필에 무지개색이 등장한 걸 보았다. 내막을 몰랐을 때는 프로필 장식치고는 좀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가 이게 단순히 자신의 프로필 장식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피식 웃은 적이 있다. 동성애자의 합법적 결혼을 지지한다는 암묵적 응원의 메시지로서 무지개색 배경을 택한 것이었다. 아니 암묵적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메시지였다. 얼마전까지 소수의 의지를 누군가에게 밝히려면 치열하고 전투적이어야 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정도는 나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그게 SNS의 또 다른 사회적 기능일 수도 있겠다.
사실 이와 같이 자신의 프로필 배경을 무지개색으로 바꾸면 왠지 자신의 삶과 사회적 이슈를 대하는 데 있어 더 넓은 이해의 폭을 지닌 듯 보이기도 한다. 시쳇말로 시크하다. 작가 장파의 레이디 엑스(Lady-X) 역시 시크하게 여성, 그 자체의 성에 대해 정말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의 레이디는 여성이라는 성 역시 너무나 소외되어 왔음을 말한다. 성은 본능적 집착이다. 그러나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이러한 성은 철학적이거나 문학적으로 보다 고상하게 포장되어야 한다. 만약 그것이 날것 그대로 소통되기 시작하면 통제되지 않을 것 같은, 인간은 두발로 걷는 고상함을 포기하고 네발로 걷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해서 도덕과 윤리가 우리의 무의식을 장악할 수 있도록 뇌를 세척시켰다. 따라서 여성, 남성이라는 이분법에서 소외된 여남성, 남여성들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지지로서 무지개가 아니라 성 그 자체에 대한 자율적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지지로서 또 다른 빛깔의 무지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성적 집착은 일종의 분리불안에 대한 극복의 한 형태다. 성은 인간의 감정을 결정짓는 요소들 중 비교적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적 집착에서 중요한 것은 집착 대상이 아니라 내가 집착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집착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다양한 종류들로 확장해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성적으로 집착하는 대상은 이러하기 때문에 그것을 잘 파악하여 내 성적 기호와 정체성은 이렇다고 결정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내 집착의 정도에 대한 이해에 따라 타자와의 관계 설정이 보다 부드러워질 수 있다. 또한, 사랑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서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사랑은 언제나 나에게 한계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더더욱 우린 스스로가 지니고 있는 성적 집착의 이유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
장파의 레이디 엑스의 사랑은 이러한 성적 집착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순수한 사랑의 경계로 이어진다. 사랑은 인간 감정의 복합체다. 따라서 사랑은 사랑 그 자체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나 작가는 스스로의 성적 집착에 대한 판타지, 일종의 성적 정체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사랑은 순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정한 성은 단순히 나와 타자의 관계가 아니라 나에 대한 이해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사랑은 서로의 마음으로 통할 수 있는 문으로 변화할 수 있다.

 

REVIEW

염지혜 개인전
아트선재센터 7.14~8.2

부제인 ‘모든 망명에는 보이지 않는 행운이 있다’는 심보선의 시 구절이 말해주듯 고독감과 찰나의 기쁨이 뒤엉킨 아이러니를 담은 전시다. 4편의 영상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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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믹스매치
KOTRA오픈갤러리 7.1~8.30

중소기업 제품과 작가들의 협업으로 이뤄진 이 전시는 10개의 기업과 작가 22명이 참여했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에 예술을 덧입힌 50여 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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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_박지나2인전 (3)

Pause &
최정아갤러리 7.7~8.7

최정아갤러리가 선정한 신진작가 그룹전이다. ‘시’로 매개되는 의미와 상징에 기반을 둔 작업을 하는 박지나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결정적 순간을 소재로 작업하는 장인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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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안나3

임안나 개인전
진화랑 6.18~7.19

전쟁의 참혹함이야 말할 나위 없이 극명한 것이나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이를 잊고 산다. 작가는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폐무기를 촬영하거나 모형 전시공간을 이용, 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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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_헛되다 (9)

모든 것이 헛되다
서울미술관 6.5~8.9

중세 회화의 양식인 ‘바니타스’를 동시대 작가들이 현대적으로 재현해내려 기획한 전시다. 김태은, 사일로 랩, 샘 징크, 양정욱 등 9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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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태 (9)

김태순 개인전
백송화랑 7.8~21

작가는 한지로 한복을 지어 고서를 붙인 평면에 설치하고, 우리 한옥을 평면에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우리 고유의 정체성과 미의식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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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쇼쇼

쓰리스타쑈
인디프레스_서울 7.7~8.8

주재환 박이소 최정화 3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개념성 짙은 작업에 주력해온 이들 작가의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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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회

홍익여성화가협회 2015 정기전
갤러리 미술세계 7.1~7

홍익대 출신 여성화가 83명이 참여한 이 전시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평면작업을 선보였다. 홍익여성화가협회는 홍대 회화과를 졸업한 여성작가로 구성되었으며 회원수는 30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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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열

노병열 개인전
예술공간 거인 7.4~8.2

작가는 그간 미니멀리즘 계열의 작업을 선보였지만 이번 전시는 그러한 레테르를 떼고 감상해야 할 것이다. 작가는 ‘형과 색의 환원’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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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민성홍 개인전
갤러리 플래닛 6.18~7.18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는 놀이동산의 회전목마를 응용해 상징적 공간과 상호 관계성에 대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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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구, 땅의 기억-사유의 숲, 50x80.3cm, Acrylic on Canvas, 2015-5

이운구 개인전
스페이스선+ 7.18~8.1

<땅의 기억-사유의 숲>으로 명명된 이번 개인전은 유년의 땅과 숲의 기억을 소재로 한 작업이 선보였다. 숲을 통해 생명의 존엄과 그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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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2)

박인옥 개인전
한전아트센터 6.22~28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은 ‘소망의 파랑새’로 주제를 정했다. 메르스로 온 나라가 고통을 받은 현실에서 종교의 힘을 빌려 난국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품어보자는 의미다.

PRIVIEW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7.28~10.11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을 지나간 과거로 보지않고 오히려 그로 인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하고 불안정해진 동시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시.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 제목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셋으로 전개되는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전후의 삶을 다루는 1부와 1960년대~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민주화를 주제로 하는 2부, 3부에서는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나온 시대와 현재 진행되고있는 우리의 불안정한 상황을 더욱 짙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제작해 시대의 분위기와 감각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관람객은 단순히 과거를 향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억의 조각들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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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일민미술관 8.28~10.11

미술의 영역에서 문학, 역사, 음악, 영화 등 영역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해온 조덕현의 개인전 <꿈>. 이번 전시에서는 가상의 한 인물을 설정하고 그가 살아온 삶의 파편으로 구성된 대형 신작 설치작품을 전시하며 작가의 작업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9점이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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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혜_Episode shop_2013_Digital print murasec_110x140cm

Color Study-색채연구
사비나미술관 7.29~10.23

색채에 대한 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해석과 시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작가만의 방식으로 색채를 해체하거나 새롭게 표현하거나 실험을 통해 색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관객은 색과 빛의 상호작용에 따른 스펙트럼을 경험 할 수 있다. 양주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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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 설치전경

광복 70주년기념전<북한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7.21~9.29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광복과 분단, 통일이라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 해결의 대상인 ‘북한’을 예술적으로 조명하는 전시 <북한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너무나 가깝고도 먼 존재인 북한의 실상을 단순히 엿보기보다,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통해 문화적 측면으로 시야를 확장한다. 예술가들의 시점에 따라 세 개 파트로 구성되는 이번 전시는 첫째, 북한 내에서 생산된 북한 화가들의 작업을 유화, 포스터, 우표를 통해 살펴보고, 둘째, 외국 작가들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의 인물과 풍경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고, 셋째, 북한과 분단 현실을 예술적 화두로 삼아 작업하는 한국 작가들의 영상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평소에 보기 힘든 북한 미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이며, 분단 2세대인 동시대 젊은 세대가 북한이나 통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강익중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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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미디어바이러스
백남준아트센터 7.16~10.4

다양한 미디어가 보급되면서 시대적으로 일대 변화를 맞은 미디어의 역할 및 영향력과 커뮤니케이션의 급속한 전파와 확산으로 인한 이슈들을 확인해보고, 미디어가 거대 권력화하는 오늘날의 현상과 개개인의 삶의 변화에 주목하는 전시. 앤 소피 시덴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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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프-안지산

Pause and Gesture
갤러리 스케이프 8.19~9.25

현대사회를 자신만의 ‘제스처’로 성찰하는 안지산, 토시유키 코니시의 2인전. 현대사회의 이면 그리고 개인과 사회 사이의 불협화음을 다루는 두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각기 다른 제스처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순간을 전달한다. 안지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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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정영도

Stream, Streaming Persona
pkm갤러리 7.22~8.15

인터넷 환경에서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전시가 이런 문화현상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궁극적으로 예술이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자리로 정영도 이원우 계한희 맥스릴랙스가 참여한다. 정영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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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박미나
갤러리 em 7.29~8.29

색과 도상의 채집, 재조합을 통해 독특한 회화 영역을 확장해 온 박미나 작가의 전시 .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와 기호, 색이 공존하는 회화작업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어 기존 인식체계를 전환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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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이유진갤러리 8.20~9.17

역동적인 표현으로 새로운 기호와 아이콘을 보여주는 회화 및 콜라주 작업을 하는 작가 윤혜진의 개인전 <문 없는 문>. 이번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컬러와 여과 없는 직관적 표현으로 완성한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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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심우현 Pink Panther is Pink, 핑크팬더 토네이도153x147cm, 2013

Weaved Land
리안갤러리 대구 8.4~9.5

산, 나무, 나뭇잎 등 자연의 모습을 거대한 풍경 추상이미지로 그려내는 신경철과 자연에서 감지한 인상과 그 속에 잠재하는 에너지를 캔버스에 표출하는 심우현의 2인전. 서로 다른 내용과 접근법으로 풍경이라는 소재에 접근한다. 심우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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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송세월-이해민선

동송세월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 8.14~23

올해 4회째를 맞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5. 전시명 ‘동송세월’은 한때 북한의 영토에 속했다가 1953년 다시 남한에 수복된 지명. 52명(팀)의 작가가 지역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들어가 지역 공동체와의 소통과 협력, 연계를 이끌어낸다. 이해민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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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이브-조선

곽이브
갤러리 조선 8.12~25

<평평한 것은 동시에 생긴다>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 건축 공간을 매개체로 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온 곽이브가 보다 다양한 시선의 작업을 선보인다. 특히 계단에 설치된 또 다른 계단을 통해 인식의 방향이 만드는 결과를 체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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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최병석

Doosan Art LAB 2015
두산갤러리 7.29~8.22

는 2년마다 개최되는 미술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하기 위한 전시. 올해는 기슬기 배윤환 이수성 전현선 조범석 최병석이 참여해 회화, 영상, 설치작업 등으로 표현된 세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최병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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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정
누크갤러리 7.30~8.26

지극히 사적인 사색과 누적된 기억 안에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암시적으로 그려내는 작가 샌정의 개인전. 작가는 말로 담아내기 어려운 자신의 내적인 심상을 회화의 기본 요소인 형과 색으로 표현하며 그렸다 지우고 다시 그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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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이영희
갤러리 2 7.23~8.10

반복되는 일상의 모습에서 근원적인 생성과 소멸을 인지하고 표현해내는 이영희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생장>에서 일상의 파편을 그려왔던 이전 작업에서 한발 나아가 불의 이미지를 통해 생성과 소멸을 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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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링-김다움

김다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8.6~26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 새로운 소통 방법과 사회적 신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실험을 통해 현대인이 불완전한 삶의 현실적 조건에 적응, 순응하는 양상을 다룬다. 작가는 이번 전시 <대나무숲 옆에서>에서 ‘현실적응전력’을 키우는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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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Caroline Cobasson, Blackout Map, Mixed media, 70x100cm

신지도제작자 New Cartographers
송원아트센터 8.5~26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를 보여주는 지도를 개개인의 사적인 관심사부터 사회적 의식, 시대상에 걸친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14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그리고 상상적인 지도 작업은 동시대적 현상을 여러 층위로 담아낸다. 캐롤라인 코바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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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이재욱

이재욱
신도문화공간 7.28~9.14

지식이 실용적인 도구로 전락해버린 현대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간의 결합을 시도하는 이재욱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시 구절과 오브제 사이를 배회하는 무용가를 통하여 사물이나 우주의 관점에서 관객들이 다시금 자신의 존재성을 되돌아보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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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 두려움 없이, 2014, Conte on paper, 140x84cm

실패하지 않는 그림 드로잉
갤러리 룩스 8.13~9.20

모든 미술작업에 선행하고, 실제로 미술작업을 작동시키는 ‘드로잉’에 주목하는 <실패하지 않는 그림: 드로잉>. 강성은 성민화 이선경 허윤희 네 명의 여성작가가 각기 다른 드로잉 매체로 구현한 시각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이선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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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뮤지엄 홍장오

놀이시작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 8.8~9.30

많은 지역의 어린이들과 만나기 위해 ‘동네미술관’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춘 헬로우뮤지엄의 프로젝트. 강영민, 오유경, 홍순명, 홍장오가 참여해 시각예술을 매개로 한 놀이문화 확산의 계기를 마련한다. 홍장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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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천

김봉천
경북 팔조갤러리 8.8~9.4

장지를 커팅하여 종이판화 형식으로 작업을 하는 김봉천의 개인전. 달빛이나 흐드러진 매화의 실루엣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번 작품을 통해 숨김과 드러남의 미학을 제시한다.

PREVIEW 2

만화경 풍경
단원미술관 7.30~8.30

현대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전시. 빠키 안종연 오유경 이병찬 이주용 이준 이지영 임지빈 캐스퍼강 하석준이 참여해 현실세계의 풍경이나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는 과정 혹은 그 결과물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빠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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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박현주
아트사이드 8.26~9.10

회화의 본질적인 조형 요소 중 하나인 빛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는 박현주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에서 오브제를 이용한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더욱 심화된 빛에 대한 접근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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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한

정종한
갤러리 루벤 8.12~18

이미지로서의 나전과 옻칠에 대해 새롭게 해석을 하는 정종한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오브제로서 나전과 옻칠의 물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 양자가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인간, 인간과 시간을 작가만의 감수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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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전희경
이랜드스페이스 8.3~28

현실도 아니고 이상향도 아닌 중간 지점을 회화로 구현하는 전희경의 개인전.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 중간계의 이미지를 사물이 액체화 되듯 풀어지고 분리되는 물체의 해체를 반복적인 붓질로 표현하며 초월성과 무한 상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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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숙

조남숙
양평문화원 8.17~31

흙으로 사람을 빚는 조남숙의 개인전 <내적분열의 아름다움>. 꿈과 희망, 사랑을 인간이 살아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동화적이고 순수한 마음이 분열되어 감정이 더해질 때 작업의 에너지로 순환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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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이동수
금산갤러리 7.22~8.14

소박한 오브제 안에 담긴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이동수의 개인전 <사물의 은유>. 2007년부터 도자 찻잔과 고서적 시리즈를 통해 더욱 함축적이고 성숙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Flow-Bowl’과 ‘Flow-book’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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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미

윤경미
갤러리 파비욘드 8.25~9.5

‘빛’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해 온 윤경미가 7번째 개인전을 연다. 가시적인 빛과 관념적인 빛의 개념 사이를 오가며 추상적 조형언어로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로 환원된 점과 그리드로 이루어진 영적인 빛의 세계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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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제

김윤재
포스코미술관 7.23~8.12

신체와 자연의 결합된 이미지를 통해 사람과 자연, 삶과 죽음, 생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전하는 김윤재의 개인전 <메탈산수>. 작가는 과거의 산수풍경과 현대인의 만나는 접점에서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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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명-전원에서,40.9x31.8,장지에채색,2015[미광화랑]2

곽정명
부산 미광화랑 8.19~25

이색적인 도시적 삶의 체취가 깃든 풍경작업을 이어온 곽정명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전원에서>. 하늘에서 내려다본 밤바다 풍경들을 단아한 색감으로 아득하게 표현한 작품 등 20여 점의 신작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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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사랑

이다희
사랑아트갤러리 7.25~8.14

예술의 두 기둥인 음악과 회화를 연결짓는 작업을 진행하는 이다희의 개인전. 작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각인 시각과 촉각 그리고 청각을 융합하여 유기적인 실험을 시도하며 공감각적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악보의 기호를 회화적 요소로 치환하여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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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균

구성균
한원미술관 8.18~28

동양적 사유를 현대화하여 작품 속에 구현하는 구성균의 개인전. 작가는 사물과 사물 간의 상관성에 대해 집중하며 재현하는 사물 속에 내재된 상징과 무의식을 중시한다. 특히 촛불 연작을 통해 고체가 기체로 날아가 버리는 현상을 통해 변화의 사유를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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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이지영
대전 쌍리갤러리 8.20~9.3

정체모를 털로 가득한 의자를 그리는 이지영의 개인전. 작가는 규정화되고 고정화된 사회의 인식을 털로 표현하며 그에 갇힌 자신의 심경을 움직이지 못하는 의자로 표현한다. 현실의 고정된 관념과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답답함을 그림으로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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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여니겔러리)

김혜선
여니갤러리 7.20~8.16

간결하고 경쾌한 그림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김혜선의 개인전 <함께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세태를 꼬집으며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함께하는 소소하고 즐거운 행복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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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진-1

노경진
포항 지그갤러리 7.30~8.31

삶의 의지를 상실한 상태의 한 인간이 사랑을 하게 되면서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으로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하는 노경진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에서 인간이 사랑으로 치유되는 과정을 흑백과 컬러작업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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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홍승표
스페이스 모하 7.20~8.31

서법예술의 영향을 받아 문자를 조형화한 형태구조운동 정신을 표상한 작품을 통해 서법의 조형과 추상적인 면을 추구하는 작가 홍승표의 개인전. 작가는 인위적이고 번거로운 기교에서 벗어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체와 융합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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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김영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8.26~9.1

간직하기엔 너무나 반복적이고, 버리기엔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는 작가 김영란의 7번째 개인전. 작가는 우리 눈에 미처 담을 수 없었던 창문 밖 풍경을 물 흐르듯 흐르는 색의 중첩과 상감기법으로 조형적 충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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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진

최원진
갤러리가비 8.20~29

지난 20여 년간 인체, 채소, 과일 등 생명체의 신비를 주제로 생동적인 작품을 선보인 최원진 작가가 과일과 채소의 표피를 통해 피부(껍질)에 대한 근원적인 시각을 다각도로 전달한다. 그는 존재의 안과 밖을 구별하는 최전선의 경계로 피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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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군희

홍군희
조선일보갤러리 8.26~30

마음에 충실하고 진솔한 그림을 지향하는 홍군희의 개인전.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내포한 세계가 바로 그림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소소하고 소박한 담채 풍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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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심.시대공감+60x35cm+한지_채색+2014

시대공감
서산 갤러리 안 8.1~30

정향심 신페이 오카와 황선화 이응로 정태궁 황제성이 참여한 전시 <시대공감>. 개개인이 각자 다르게 느끼는 사회현상 속에서 다수가 공통적인 감정을 갖기란 쉽지 않지만 작품을 통해 시대상황을 넘은 동질성을 엿본다. 정향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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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

정철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갤러리 H 8.3~13

삼합지에 채색으로 산과 땅을 표현하는 동양화가 정철의 개인전. 작가는 그리움의 대상을 그림 안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을 전달하며 이번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기억 속의 산과 땅을 기억으로부터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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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김미숙
인천중앙도서관 8.3~9.30

내면에서 움직이는 감정의 분출구를 그림 속에 표현하는 김미숙의 개인전. 특히 작업에 등장하는 식물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하며 자연이 지닌 무의식 속에서 분출하는 감정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