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평면 탐구: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일민미술관 2015.11.27~1.31

김인선 윌링앤딜링 대표

‘평면’은 회화라는 전통성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확장적인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전략적 용어이다. 이에 ‘탐구’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작품 자체를 전체 미술 흐름의 ‘과정’에 놓음으로써 이 전시의 실험성을 강조하려는 기획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데 특히 회화 작가의 경우 캔버스 위에서 재현보다는 평면성을 획득하는 방식을 꾸준히 다루고 있는 작가들을 선별함으로써 본 전시의 기본 취지를 선명하게 한다. 한편 어떤 장르를 다루든 ‘평면’이라는 기본적 형식을 출발지점으로 삼고 이를 확장하는 작가로의 테두리를 빠져 나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만큼 ‘평면’이라는 용어는 포괄적이다.
참여 작가들은 어린 작가라 할 수 있는 세대부터 한국 모더니즘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기성 작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이러한 포괄적 형식의 성격에 대해 좀 더 확신이 든다. 이들 작가의 성향과 다루는 매체 및 소재의 해석은 제각각이나 이 전시의 틀은 다시 한 번 이들은 회화적 태도, 이미지를 어떻게 평면적으로 다룰까 혹은 그들의 이미지가 어떤 지점에서 평면성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 전시는 의도대로 흘러간다.
전시는 ‘유닛’, ‘레이어’, ‘노스탤지어’ 라는 세 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고 이를 구성하는 작가별로 해당 키워드와의 분명한 연관성을 보여준다. 형식을 다소 우위에 둔 듯한 구성 때문인지 사실 ‘평면’이라는 형식을 기반으로 한 작업 속에서 이를 구성하는 세부 요소로서 키워드들을 두고 좀 더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기보다는 구획을 나누는 정도에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쉽다. 즉, 이들 용어를 평면성에 대한 연구의 하위 개념으로 두기에는 이 역시 포괄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 한 명 한 명의 평면에 대한 탐구가 꽤나 흥미롭고 입체적인 데 비해 이러한 키워드를 제시하는 것이 이들을 맥락화하는 과정 속에서 다소 단순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을 하나로 묶는 평면 탐구 그 자체로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지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전시의 결은 두터워 보인다. 수집된 데이터를 색채라는 표면으로서 시각화하는 박미나와 박아람의 작업과 관객이 직접 평면이 입체로, 입체가 평면으로 환원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곽이브와 강서경, 삭제된 요소가 이미지와 그에 따른 텍스트 자체를 재배치시키는 현상을 목격하게 하는 윤향로의 영상작업, 본질적 요소로의 회귀와 동시에 행위적 요소가 가미됨으로써 평면의 근원적 단위를 직조하게 된 차승언, 색채 자체에서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시각적 감각의 화면을 만들어낸 성낙희, 잘게 분할되어 세계의 파편이 어긋나고 맞닿게 되는 그리드 구성 속에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박정혜 등은 매체를 다루고 이해하는 방식에서 뛰어난 작가군임에 틀림없다.
특히 형식주의를 중요시 해오며 모더니즘의 중심에 서 있는 홍승혜의 평면 탐구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1930년대 영화음악과 디지털이라는 미술 신소재를 마주치게 하는 동시에 기하학적 형상의 배치들의 형식적 요소들이 등장하며 구상적 이미지로 배치되면서 드러나는 유기적인 생명력은 작품의 입체적인 감상을 가능케 한다. 그리고 백경호의 캔버스는 마치 인터넷 창을 동시에 열어둔 화면을 들여다보듯 두서없고 이미지 자체로는 상호 연결성 없는 이미지들의 축적이지만, 요즘 등장한 비슷한 또래의 회화 작가들 스타일이나 동세대 문화를 반영하는 행위나 태도로 읽을 수 있다. 또한 그 어떤 것도 중요할 수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 있는 다차원적 사고의 흐름을 좇을 수 있다. 이처럼 세대 사이의 간극을 가진 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전시를 구성하는 모양새는 작가들의 이미지와 표현 형식을 대하는 데에 다각적으로 변하는 태도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위 박아람 <나뉜 검은 사각형>(왼쪽) 월 페인팅 2015

CRITIC 유비호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

성곡미술관 2015.11.13~2015.12.31

양효실 미학

어떤 예술가는 생산적 실체를 허구적 이미지로 대체한다. 예술가는 의미를 비우기 위해, 의미의 결핍을 가리키기 위해, 무의미의 힘을 증언하기 위해, 텅 빈 이미지를 획책한다. 절룩거리는 사내는 소복 입은 노파를 업고 골목을, 아파트 근처의 천변을, 흙더미 근처를 배회하거나 육교에서 오래도록 내려온다. 그것은 맥락 없이 불현듯 나타나서 도처를 횡행한다. 맹인에게 업힌 다리 ‘병신’은 완전성을 보충·반복한다. 유비호가 찾아낸 이미지인바 노파를 업은 사내는 더 절룩거릴 뿐이고 더 고통받을 뿐이다. 사내에게는 배가된 불행, 넘쳐나는 불행이 입혀져 있다. 그러나 핍진성이 아니라 서정성이어야 했기에 사내는 노동자도 장애인도 아닌 절룩거림을 ‘연기’하는 젊은 남자이다. 사내는 견딜 수 없는 불행을 철거 예정인 폐가 ‘안’에 버린다. 폐기의 장소는 불가능한 유기의 이미지 덕분에 ‘완성’된다. 기다리다가 죽어갈 늙은이를 등 뒤로 남기고 남자는 화면 밖으로 나갔다.
근대적 재난은 무차별적이고 무한히 반복된다. 근대적 재난은 신적 의미를 탈각한 채 계속 일어날 뿐이다. 사후적으로 선정된 원인은 제거 불가능한 것으로서만 기재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근대적으로 죽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근대적 삶이 잔인하리만큼 무의미하듯이 근대적 죽음은 우스우리만큼 잔인하다. 그리고/그런데 우리는 슬프다. 우리는 근대적 죽음 앞에서 논리적으로는 웃어야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울고 있다. 너의 죽음은 사랑하는 자의 죽음이고 그렇기에 ‘나’의 죽음이다. 단원고 여학생의 엄마 박혜영은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39분38초 동안 카메라 앞에서 윤민이에 대해, 고통에 대해, 슬픔과 분노에 대해 이야기한다. 목이 긴 여자인 박혜영이 결국 눈물을 보일 때, 카메라를 향해 “윤민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을게, 엄마가 금방 갈게”라고 말할 때, 1999년 LG에서 출시한 낡은 TV 수상기 앞에서 ‘나’는 운다. ‘나’가 앉은 자리에 먼저 앉아 있었을 작가의 작고 가냘픈 신음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들린다. 묻고 기다리고 들었을 그의 몸-소리가 우연처럼 흔적처럼 실수처럼 화면에 묻어 있다. 그는 정면을 바라보는 카메라처럼 고통을 보는 자이다. 상실의 슬픔은 우리를 늙고 낡은 노파나 절룩거리는 사내로 만든다. 작가는 슬픔의 서정성을 재난의 핍진성에 단단히 묶는다. 슬픔은 장소, 사람, 기억을 갖는다.
전시장 1층에서 노파를 업고 걷다가 유기했던 사내는 2층의 한 전시실에서는 노파를 지게에 지고 산을 오른다. 부조리의 화신인 뫼르소를 연기하는 등장인물은 기왓장이나 물건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노동자처럼 올라가지만 버릴 노파를 짊어짐으로써 고려장을 환기시킨다. 버리기 위해 오르는 사내의 노동은 5개의 채널에서 반복된다. 현실을 가리키지 않는 헐거운 이미지는 무겁다, 올라간다, 버린다처럼 실존적 무게를 담지함으로써 알레고리 기능을 한다. 그리고 유비호의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은 모두 기다린다로 수렴한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뒷모습이고 미동(微動)의 호흡이고 전시장에 깔리는 안개이고 망향탑이고 밀물이고 풍경이다. 유비호의 인물들은 일부러 올라가고 일부러 절룩거리고 일부러 멈춰서고 일부러 기다린다. 근대적 재난을 언급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사라짐과 기다림의 시적 이미지로만 채워진 무대를 연출하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사회적 상처를 떠안는 미적 형식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떠올리게 된다. 상처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이지만 노래는 보편적이고 서정적이기에 누구나 위로받는다는, 근대적 예술의 문제 혹은 이념 말이다.

위 유비호 <안개바다 N35.625979 E126.466054>(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 디지털 프린트 2015

CRITIC 송상희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

아트스페이스 풀 2015.11.12~2015.12.13

윤민화 독립큐레이터

송상희가 찾아낸 사람들이 나의 마음에 콱 박혀서는 자꾸 부대낀다. 그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대체 어떤 죽음이냐고 물으니, 살아있는 내 몸에 와서 들러붙는다. 세 개의 화면에서 분열적으로 떠도는 죽음들은, 역으로 나의 생존을 심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죽음을 묻는 나는 그 죽음과 나란히 생존해 있었다. 매장하고 애도하고자 하나, 함부로 곡소리를 내서도 안될 것처럼 너무나도 숨죽인 죽음들이다. 부대낌과 불편함이 전시장에 감돌았다. 역사에서 추방되어 망각 속으로 사라졌던 죽음들이 송상희에 의해 2015년의 어느 날 소환된 것이다.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는 많은 양의 이미지 자료가 산발적으로 등장한다. 작품에 쓰인 이미지들의 출처를 정리한 ‘인덱스’가 따로 전시장 한편에 배치되어 있을 정도로, 하나같이 쉬이 넘길 수 없는 묵직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인덱스와 영상작품을 교차 확인하면서 관람하더라도, 모든 정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지 않은 한,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 온전히 감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송상희의 전작들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겠지만, 각각의 개별 작품에서 어떤 단서들은 지속적이고 공통으로 등장한다.
이를테면, 내가 3~4년 전에 공동 기획했던 전시(2013년 두산갤러리 서울과 뉴욕에서 열린 <다시-쓰기 Translate into Mother Tongue>)에서 송상희는 작품 <postcards>와 <정신과 기회>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몇 가지 요소들은 이번 작품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개별 작품이나 개별 전시라는 하나의 나무를 봐서는 송상희의 작업을 이해할 수 없고, 각 작품을 모두 모아서 큰 그림으로서의 숲을 봐야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숲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나무를 이루는 요소들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먼저일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송상희의 작업들을 보건대 그 요소들은 일정한 키워드들로 범주화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지면을 빌어서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 등장한 이미지 출처들을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묶는 작업을 해보고자 한다.

이동 화성 탐사차 Spirit Rover가 찍어 보낸 화성 표면의 사진과 사진에 찍힌 ‘블루베리’라고 불리는 구립체의 모습, 각종 엽서들 (1920년대의 평양시가 담긴 엽서, 일본의 인도네시아 통치 기념 우표, 1944년 엽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2호 25주년 기념 엽서), 17세기 네덜란드의 인도 식민지 지배자 Hendrik Adriaan van Rheede가 집필한 인도 서식 식물 종에 대한 연구를 담은 책, 동인도 지역을 여행한 상인이자 역사가인 Jan Huyghen van Linschoten이 집필한 여행기에 관한 자료, 구한말에 조선을 방문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여행기를 출간한 Isabella Lucy Bird의 책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확산 2015년 주한미군 탄저균 불법반입사건, 비브리오 콜레라 박테리아의 사진과 콜레라 확산을 헤드라인으로 실은 1912년 프랑스 신문
노예 히메유리 학도대와 관련된 각종 자료들, 부산제일화학 여공들의 모습, 전라북도여성 근로정신대 사진, 일제에 강제로 징용된 10대 소년들,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에 관한 명령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선감원 앞의 숲
투쟁 한국 최초의 고공농성자이자 혁명가였던 강주룡, 독립운동가 남자현 의사,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기념 사진, 용산 4구역 철거현장 참사
전쟁포로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1945년 오키나와 포로수용소, 1950년 중국과 북한의 전쟁포로들,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통제구역,
오키나와 한국인 징용군 묘지
난민 로힝야 난민들, 아프리카 난민선 침몰, 네덜란드공항에서 발견된 트렁크 속에 숨은 난민, 아이티 난민선의 침몰, 시리아 난민 캠프
민간인 학살 1951년 통영거제 국민보도연맹사건, 1950년 노근리 양민 학살, 남영동 대공분실, 마산 여양리 민간인 학살 사건, 충남 공주시 상왕동 산 29-19 살구쟁이 숲
멸종 도도새, 파란 영양, 캐롤라이나 앵무새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에 등장한 이미지들의 푸티지를 8개의 카테고리?이동, 확산, 노예, 투쟁, 전쟁포로, 난민, 민간인 학살, 멸종-으로 분류해 보았다. 각각의 키워드들은 서로 연관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이동’과 ‘확산’은 유사한 어휘라고 볼 수 있다. 물리적인 움직임이라면 ‘이동’을, 미생물과 관련된 이동에는 ‘확산’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이동’과 ‘확산’은 기존의 위계를 흔들어 새로운 결과를 낳는다. 그것은 주로 전쟁, 정치, 식민화 등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로’가 되거나 ‘노예’가 되고, 누군가는 ‘투쟁’하며, 도망쳐 ‘난민’이 되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학살’당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어떤 것은 지구 위에서 완전히 사라져 ‘멸종’되기에 이른다. 결국 선후관계처럼,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의 ‘이동’과 ‘확산’이 수많은 ‘죽음’으로 귀결된 것이다. 특히 여기에 호명되는 죽음들은 역사에서 밀려난 잊힌 죽음들이다.
작가는 죽음들을 기억하고 다시 쓰면서 망각이라는 악순환에 갇힌 죽음들에 응답한다.
저 죽음과 이 죽음이 닮아있음을 알고, 가만히 그것들을 꿰매어 엮는 것이다. 나에게 이러한 봉합의 과정은 계보적으로 읽힌다. 누군가가 니체의 계보학을 ‘회색의, 조심스럽고, 끈기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나 또한 송상희가 역사를 들추어 다시 쓰는 죽음들에 대한 계보를 ‘회색이고, 조심스럽고, 끈기 있다’고 말하고 싶다.

위 송상희 <변강쇠歌 2015: 사람을 찾아서> 4채널 영상, 무빙 스포트라이트 설치, 사운드/컬러 2015

CRITIC 하룬 미르자 회로와 시퀀스

백남준아트센터 2015.10.29~2.7

오경은 미술사

하얀 전시장 벽면, 닫힌 하얀 문 옆에는 ‘아담, 이브, 다른 것들 그리고 UFO’라는 전시 제목뿐 내가 무엇을 ‘보게’ 될 지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없다. 기이한 제목에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며 문 안쪽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쿵쿵대는 소리, 삐우삐우거리는 소리, 지지직거리는 소리, 소음, 그리곤 침묵. 이 문을 열어도 되는지 의구심이 들 때쯤 전시장 도우미가 다가와 문을 열고 들어가 체험하는 작품이라고 알려준다. 문을 열면 음향기기가 설치된 작은 방이 나타난다. 소리설치라면 한가운데서 음향을 감상해야 할 것 같은데 바닥 한복판에는 회로판을 얹은 기둥과 그에 연결된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다. 회로판에서부터 LED전구들이 여덟 갈래로 나뉘어 줄지어있고 케이블들은 가운데의 기둥을 둘러싸듯 포진한 스피커들에 연결되어 있다. LED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의 전류를 소리로 바꾸어 각각의 스피커에서 고유의 소리를 들려준다. 전자회로에서 발생하는 빛과 소리를 이용하여 시각의 장인 전시(展示)공간은 소리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2014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현재 동 기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작가 하룬 미르자의 첫 국내전에 대한 내 첫인상이다. 그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독일 카를스루에 ZKM에서의 <Sound Art, Sound as a Medium of Art전>, 2013년 뉴욕 MoMA의 <SOUNDINGS전> 등 동시대 주요 음향관련 전시에 초대되는 등 과학기술 중재를 활용하여 시각과 음향 재료를 매치하는 사운드 설치 작가로 국제적 명성을 갖고 있다. 백남준의 작업관을 이어받은 이들에게 수상되는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이 미르자에게 주어진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이 전시는 백남준 작업과의 연계성에 중점을 두어 작품을 선정하였다는 인상을 주었다. 예를 들어 백남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메모라빌리아와 나란히 설치한 미르자의 작품은 <테스코 열차(기 셔윈에 대한 오마주)>인 다른 크기의 모니터 3대가 탑처럼 쌓여있고 모니터에서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으며 이는 연결된 LED전구의 점등?점멸과 동시에 다양한 소음을 만들어 유쾌한 음악 연주처럼 느껴지니, 그야말로 테크놀로지를 예술에 도입하고 소음과 음악 간의 위계질서를 전복한 백남준의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작가로 인지된다. 마치 바로 옆의 메모라빌리아에 있는 백남준의 작업물을 가져다 만들었대도 이상할 게 없을 듯 느껴진다. 이 3대의 모니터는 ‘기 셔윈에 대한 오마주’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백남준이 샬롯 무어맨을 위해 텔레비전 수상기 3대를 쌓아 만든 <TV 첼로>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도록 주최 측이 세심하게 고려하여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세 가지색의 LED전구가 설치된 작은 협탁 위에 구형 라디오를 얹고, 여기서 나오는 소리가 연결된 두 스피커 간에 방해를 일으켜 독특한 소음이 일어나 다양한 음향체험과 이와 연계된 빛의 효과를 감상할 수 있게 한 <폴링레이브>에 다다르면 백남준 작업과의 강력한 연관성으로 인해 2015년의 미르자는 1960년대 백남준의 실험 그 이상의 무엇을 성취하였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사실 하룬 미르자의 작업 전반을 살펴보면 설치공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조사를 바탕으로 전자기기 조작 및 설치조각물을 활용하여 주어진 공간을 어떠한 빛과 소리 체험의 장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강하게 드러나, 사운드스케이프 작가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이 전시에서는 이러한 면보다 백남준의 자취를 느낄 작품 위주로 선정된 듯한 인상을 받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아쉬움을 <태양 교향곡>에서 씻어낼 수가 있었는데 이는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구성물로 여기에 LED전구와 스피커를 연결해 패널에 잡히는 빛의 양에 따라 다른 양의 전기가 채집되고 이것이 다양한 소리로 변하여 스피커를 타고 나오는,
즉 테크놀로지를 통해 자연에너지 그 자체를 음향화한 작품이다. 존 케이지 등의 신음악가들이 일상의 소음과 같은 구체물을 음악의 영역에 안착시켰던 것에서 나아가 소리가 아닌 구체물에서 음가를 발견하고, 이를 공간 형태를 바탕으로 스피커를 이용해 감상자가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시한 이 작품에서 미르자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자연광의 따스함과 인공조명의 날카로움을 시각적, 촉각적 으로 동시에 대비시킨 감상자의 오감을 두드린다. 그가 작업시 어떤 점을 고민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미르자의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은 단순히 백남준 작업과 일대일 대응을 이루는 작업을 한다는 점을 넘어 시각예술분야의 지평을 확장하려는 실험정신에 대한 인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위 하룬 미르자 <태양 교향곡_코르브 B> 태양 전지판, 스피커, LED, 전자장치 2014

REVIEW

김정욱 개인전
갤러리 스케이프 2015.12.3~1.15

독특한 초상화로 자신만의 고유한 심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개인전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의 존재와 우주적 풍경을 담은 회화작품 50여 점과 도예작품 10여 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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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섭2

신형섭 개인전
살롱 아터테인 2015.12.11~28

<Object Matter>로 명명된 작가의 개인전은 현대 오브제 아트의 흐름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만 작가는 그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이를 자신의 손을 통해 해체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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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혜림_마크 (3)

차혜림 개인전
갤러리 마크 2015.11.10~2015.12.12

한 화면에 다양한 시공간을 개입시켜 삶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작용성을 언급하는 작가의 개인전 <Birthmark:Benandanti trail>. 본인의 소설과 헝가리 여행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조합하고 해체하며 시각적 유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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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60

더 서울 프로젝트
가회동60/갤러리 그림손 2015.12.9~15

권인경 박능생 박영길 조풍류 네 작가가 서울의 실경을 펼쳐보였다. 이들은 수락산 등을 돌며 사생하고 작업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이번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그 결과물이 2군데 전시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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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카이스트 (2)

사물의 이치를 배우다
카이스트 K1 2015.12.3~20

카이스트 사이언스 휴머니티 뮤지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은 전시. 물리학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접근을 주제로 열렸다. 따라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에 있어 과학과 예술의 시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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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랑

박성민 개인전
노화랑 2015.12.9~19

언뜻 극사실을 추구한 듯 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비구상의 요소가 동시에 읽힌다. 양립할 수 없는 대상이 한 캔버스에 놓여 구체적 사물을 확장시키고 추상의 의미로 변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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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_LIG (1)

박지현 개인전
LIG 아트스페이스 한남 2015.12.3~31

<말장난Ⅱ>로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언어를 분리, 재조합하며 언어가 지닌 익숙한 의미에 재치 있는 교란을 펼쳤다. 무게감 있는 심각한 메시지보다 가볍지만 진지한 언어 유희를 통해 일상의 성찰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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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백지혜

백지혜 개인전
갤러리 한옥 2015.12.9~16

〈문득 바라보다〉란 제목으로 열린 작가의 6번째 개인전. 작가는 비단 위에 천연 물감으로 전통 채색 방식을 고수한다. 은은한 색채로 여백에 표현된 아이들과 소녀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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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박태룡

박태홍 개인전
미부아트센터 2015.12.5~20

나무 본연의 물성이 지닌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작가 박태홍이 ‘나무의 결, 바람결, 숨결’을 주제로 가구, 공예작업을 선보였다. 작가는 용도적 기능을 벗어나 사용자에 의해 의미규정 짓는 새로운 생활미술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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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김연화

김연화 개인전
가가갤러리 2015.12.2~13

자작나무를 주제로 페인팅 작업을 하는 작가의 개인전. 자작나무를 중심으로 산과 별, 강 등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현대인이 잊고 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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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양해웅 (2)

양해웅 개인전
전남대아트센터 2015.11.20~30/아르블루갤러리 2015.12.1~23

1973년 작 〈정물〉부터 〈Combination-푸른 꿈을 위하여〉, 〈Combination-새로운 탄생〉 등 최근작까지 총 70여 점을 선보였다. 초기 평면추상, 입체회화, 야외 설치작 등 작가의 변화하는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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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박영미

박영미 개인전
Sun&Fun 갤러리 2015.12.17~23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숲의 모습을 다양한 색상과 감정으로 나타낸 박영미의 개인전. 작가는 “모든 나무의 숲은 쉼을 가져다 준다”며 “메마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숲”을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PREVIEW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부산시립미술관 2015.12.18~2.14

부산시립미술관이 지역의 젊은 작가를 발굴하여 지역미술의 잠재력을 키우고 장기적인 비전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기획한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전>. 젊은 작가를 통해 새로운 시대적, 시각적 예술언어의 방향성을 모색하여 부산미술의 미래가치를 정립해 나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젊은 시각 새로운 시선 2015> 참여작가 4인은 미술관 학예연구실이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유의미한 창작활동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토대로 토론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하였다. 선정된 작가는 박상은 송기철 송진희 이은영. 이번 전시는 작가의 삶 속에 파편처럼 혼재하는 모순, 기이함, 욕망을 끄집어 내어, 예술 혹은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문답하는 식으로 예술에 대한 반성을 하고 사회와 소통하려 한다.
송기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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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양

주도양
사비나미술관 1.15~3.18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비틀거나 왜곡시켜 다차원적 표현을 시도하는 주도양의 개인전. 작가는 곤충의 시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낯설게 한 사진, 이른바 충감도(蟲瞰圖)를 선보인다. 인간의 눈과 카메라 렌즈, 그리고 곤충의 눈을 중심으로 ‘보는 것’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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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_무제-12041(Untitled-12041),_Mixed_Media_on_Canvas,_180_x_300cm,_2012

이강욱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7~3.6

‘보이지 않는 추상공간’을 탐구해 제스처의 반복적 흔적과 기하학적 형상들로 구성, 발전시킨 이강욱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품인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시리즈’와 더불어 신작 ‘제스처(Gesture)’ 시리즈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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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전시전경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 2015.12.15~2.21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사용 중인 옛벨기에영사관 건물 건립 1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건축과 미술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로 구벨기에영사관 건축물의 역사와 특징을 본격적으로 조명하고, 현재적 시점에서 예술적으로 재해석한다. 건축부문에 안창모 초청큐레이터, 전시공간디자인에 원오원 아키텍스의 최욱건축가, 문화재모형 복원에 고주환 소장 등 건축 및 문화재전문가와 협업하여 이루어졌다. 역사, 건축, 문화재 협업 전시로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구벨기에영사관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을 최초로 본격 조명한다. 미술부문에선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장화진 허산 남서울예술인마을 그룹이 참여하여 남서울생활미술관과 주변 환경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고 ,남서울생활미술관의 현재적 의의를 역사, 사회, 문화적 각도애서 조명한다.
임흥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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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데니스-수원시립

보는 것,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2015.12.30~3.20

1960년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하이퍼리얼리즘 경향의 회화, 조각, 설치를 총망라하여 선보인다. 이상, 현실, 내면의 세계를 의미하는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재현의 즐거움 이면에 존재하는 삶의 다양한 교차점이 투영된다.
마크 데니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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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휩커(한미)

Magnum Contact Sheets
한미사진미술관 1.16~4.16

국제적인 보도사진가 단체인 매그넘 포토스의 대표작가 65명의 밀착인화지 70여 점과 그 가운데 세상에 공개된 사진 94점을 소개한다. 사진과 함께 현장노트, 동시대 잡지, 엽서, 전단지 등 인쇄물 30여 점도 전시한다.
토마스휩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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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진

최대진
소마드로잉센터 2015.12.24~1.10

전시 공간 안에서 드로잉과 오브제, 텍스트를 이용한 설치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최대진의 개인전 <악한 목동>. 작가는 이번전시에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소설 ‘끝’에 나오는 인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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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나(두산)

현실활용가
두산갤러리 1.13~2.20

현실을 독자적인 시선으로 인식하고, 예술을 위한 도구로 흡수하는 작가들의 태도를 탐구한다.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어려움들에 대한 답을 예술로 풀어내는 작가 박보나 유목연 윤지영 윤지원의 작업을 통해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박보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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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oci

2016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1.8~ 2.25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강상우, 권인경, 박경종, 반주영, 범진용, 윤성필, 조현익, 최수진, 유시동의 2015년 한 해를 결산하는 성과 보고전. 미공개 신작 중심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여점을 볼 수 있다.
반주영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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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훈(박여숙)

Encounter; the story begins with
박여숙화랑 2015.12.11~1.22

영국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 온 신미경 권대훈 배찬효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세 작가 모두 해외유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받은 충격과 색다른 셩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권대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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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욱

고재욱
송은아트큐브 2015.12.15~1.20

인간의 내면과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형태의 공간 및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작업에서 진행한 관객과의 만남이나 참여형 프로젝트 대신 인간의 내면과 욕망이 내재되어 있는 이동식 큐브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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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우손)

최병소
대구 우손갤러리 2015.12.3~2.7

작가는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선을 긋고 또 그어 전면이 까맣게 그은 선들로 덮이고 마찰로 얇아져서 군데군데 찢어질 때까지 몰두한다. 반복적 노동과 시간의 축적을 통해 기다림과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며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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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균(가장자리 힌부분-누끼)

김상균
갤러리 바톤 2015.12.11~1.20

20세기 초반 전체주의 열강의 침략 역사와 수탈의 아픈 기억을 환기시키는 당대의 상징적 건물에 주목하는 작가 김상균의 개인전. 일제강점기에 현재의 서울인 경성에 들어선 식민지풍 건축물의 외형적 특질에 기반을 둔 조각과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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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조선)

구자현
갤러리 조선 1.6~26

판화계의 원로로 197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하며 작업을 발표해 온 판화가 구자현의 개인전 <현현>.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판화에대한 열정과 끝없는 탐구정신을 담은 스크린 프린트와 목판화, 판화모음집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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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하상림
갤러리 2 2015.12.10~1.16

식물의 형상을 빌려 생명의 의미를 표현하는 하상림의 사진전. ‘테이프 드로잉’ 기법을 통해 식물의 형상을 캔버스에 담아온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근간을 이루는 사진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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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hh(오픈배)(흰부분누끼따주세요)

KKHH
오픈스페이스배 2015.12.19~1.24

강지윤, 장근희 작가로 구성된 팀 KKHH의 전시 <제 몫>. 이번 전시는 분리의 과정, 자기 자신의 안위를 고민한 작업들로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들을 훼방 놓기, 끼워넣기, 밀거나 당기기 등 물리적인 행위를 통해 충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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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식-이응노

얼굴 초상 군상
이응노의 집 2015.11.14~3.6

‘홍성’, ‘얼굴’, ‘위인’, ‘군상’, ‘거울’ 그리고 ‘나’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기획한 전시로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각 작가들의 개념을 이응노의 작품 <군상>으로 연결하며 개인 간의 얽히고설킨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문성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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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환

서기환
충무아트홀갤러리 2015.12.18~1.24

인물과 동·식물이 함께 등장하는 유쾌한 화면을 구성하는 서기환의 개인전 <사람풍경>. 작가는 익숙한 인물과 사물을 통해 ‘가족의 일상’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재구성하여 관람객들의 시각과 감정을 자극한다.

PREVIEW 2

기억 속에 피어난 白花 ? 봄날 오는가
갤러리 조은 1.15~2.26

김덕용 전병현 두 작가가 한국적 정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개관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나무, 한지 등을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가미된 작품세계를 펼친다.
김덕용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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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순_ 랩소디인안산

랩소디 인 안산
안산 단원미술관 2015.12.10~1.24

2016년 안산시 승격 30주년을 기념하여 안산을 빛낸 원로작가 4인 성백주 신성희 장성순 정문규가 참여하는 전시. 한국 근현대미술의 중흥기를 걸어온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안산 지역미술과 더불어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을 조망해본다.
장성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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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복

강행복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2015.12.12~1.31

목판화의 매력을 ‘겹겹이 쌓인 감정의 겹을 벗겨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 강행복의 개인전. 작가는 <길위의 길>이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에서 자유로는 선과 구성의 작품 139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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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영_허물어진_장지에채색_100x80_2014

강아영
갤러리 파비욘드 1.5~16

‘관계’에 대한 고민을 돌에 함축하여 표현하는 작가 강아영의 개인전. 돌이 쌓여 있거나 놓여있는 풍경을 단색 화면으로 표현함으로써 사람과 사람이 만남, 관계를 통해 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감정적 상황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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팤히얼 -김현규

PARK Here
스페이스 오뉴월 2015.12.18~1.17

사진, 영상, 사운드, 조각, 설치, 퍼포먼스가 합쳐진 다원예술전시로 용산미군기지 이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현규 문성식 서찬석 성의석 이승연이 참여해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용산기지가 함축하고 있는 다양한 층위의 역사, 사회, 문화 그리고 개인적 가치를 사유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김현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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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김은숙
갤러리 아트셀시 2015.12.16~3.15

생명의 역사를 주제로 꾸준한 작업을 해 온 김은숙이 ‘SATIN’이라는 타이틀로 삶을 조망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재료인 장지, 석채, 분채 등을 사용해 무수한 얼룩을 만들어 쌓은 화면을 통해 또다른 생명의 역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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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김은기
부산 갤러리 아인 1.4~2.3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에세이, 컬러링북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김은기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Sweet Winter>에서 대표작 스노우맨 시리즈를 선보이며 아직 세상은 살만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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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

박돈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15.12.15~3.12

서양화가 박돈의 기증작품 13점과 다수의 자료를 바탕으로 박돈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조명한다. <박돈 작품&아카이브: 고향의 정서, 추억 속의 편린>이라는 타이트의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단행본, 작가의 인터뷰 영상 전시물 등도 전시돼 작가에 대해 입체적인 조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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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링)구민정

PT&Critic – 2013 Reunion
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5.12.22~1.17

회화작업을 기반으로 전통적 회화, 회화의 공간적 확장, 신체적 한계와 회화의 관계 등을 연구하며 작업을 발전시켜 온 구민정 김영민 노은주 한성우의 그룹전. 현대미술에서 회화의 기능, 동시대 작가들의 회화에 대한 태도, 공간성과 회화의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구민정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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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영(하얀부문-누끼)

서수영
영은미술관 2015.12.26~1.24

‘금박’을 주 질료로 한국적인 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절제된 동양적 미감을 선보이는 서수영의 개인전 <황실의 품위 2015>. 작가는 황실을 둘러싼 왕좌, 서책, 모란, 궁궐 등의 상징물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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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_포일_서울_독산동,_oil_on_canvas,_97_x_130cm,_2015

존포일
갤러리 담 2015.12.22~1.12

2004년 한국에 온 이후 줄곧 한국의 풍광을 주제로 작업하는 존 포일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는 서울에 거주하면서 작업한 사대문 안팎의 풍경들과 강원도 철원 지역 등을 방문해 작업한 드로잉과 유화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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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한명일

동서양의 만남;예술로 가까워지다
군산 예깊미술관 1.14~29

일본인 시인 다로 아이주의 <My Fukushima> 시집에서 영감을 얻은 19개국 105명의 작가가 환경 문제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선보이는 환경프로젝트. 이번 전시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국내외 작가가 함께 고민하고,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한다.
한명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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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레섹스쿠르스키

레섹 스쿠르스키
갤러리 JJ 2015.12.18~1.31

삶의 장면을 단색조의 화면으로 무심하게 드러내는 레섹 스쿠르스키의 개인전.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존재감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듯한 작고 분명치 않은 형상들의 내러티브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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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경

손유경
마산 롯데백화점 더갤러리 1.13~26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꽃비’를 그리는 작가 손유경의 17번째 개인전 <꽃비내리다>. 작가는 민화 특유의 표현과 상징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행복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축복을 염원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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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영

정택영
갤러리 두 1.7~22

<파리, 파리지앵>이란 주제로 파리와 파리 사람들의 일상과 삶의 표정을 화폭에 담은 40여 점을 전시한다. 삶 속에 스민 일상의 표정들과 고색창연한 파리시내의 명소들을 포착해 아크릴 컬러와 과슈, 수채 등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해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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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t

매튜 쌩피엘
가회동60 2015.12.27~1.9

캐나다 출신의 작가 매튜 쌩피엘이 Glitch Art 작업을 선보인다. 컴퓨터에서 이미지를 저장, 변환할 때 픽셀이 변형되는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는 고해상도 이미지에 길든 우리에게 픽셀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 생소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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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트렁크)

한영수
갤러리 트렁크 1.19~2.29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빼어난 조형성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담아냈으며, 이후 이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광고사진가로 변신하여 초기 한국 광고계를 이끌었던 故 한영수의 작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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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혜

전신혜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 1.14~20

우리의 삶을 응축해서 보여주는 꽃의 모습을 담담한 수묵화로 그려내는 전신혜의 개인전. 작가는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의 꽃의 모습을 통해 강한 생명력을 나타내며 숨 가쁜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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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_살-Flesh-_116.8_x91.0cm_oil_on_canvas

박주호
부산 갤러리 마레 1.1~15

한 그릇의 따뜻한 밥에 따뜻한 인정을 표현하는 작가 박주호의 개인전 <살>. 작가는 작은 밥 한 그릇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쌀알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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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이 정영모

함께 걸어서 좋은 길
부산 갤러리 조이 2015.12.23~2.28

갤러리조이가 개관 3주년을 기념하여 그간의 초대작가 13명이 함께 하는 전시를 마련한다. 회화, 조각,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로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영모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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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명

황종명
유나이티트갤러리 1.20~27

현대인의 모호한 불안감, 소통의 단절을 대형 인물화 연작을 통해 담론화해온 황종명의 개인전. 16세기 바니타스 정물화의 대표적 상징물인 해골을 재해석하여 죽음마저 상품화하는 현대사회 물질주의의 모순성을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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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상

임무상
장은선갤러리 1.4~23

우리의 자연을 통해 정신을 표현하는 임무상의 개인전.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느끼는 삶의 신비를 선적인 요소와 강한 색으로 구성해 화면에 나타내 강인한 삶의 의지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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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아(신한)

우현아
신한갤러리 광화문점 1.15~3.5

신한갤러리 광화문과 우현아 작가의 미술재능기부 프로젝트로 2012년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 캐릭터 저작권을 취득한 우현아의 캐릭터 ‘람이’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따뜻한 웃음과 위로를 주는 밝은 캐릭터들을 마음껏 만져보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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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찌엔유(금산)

호시탐탐 – 중국 청년 작가전
금산갤러리 1.13~2.4

중국의 발전상과 이면의 갈등이 자아내는 사회적 심리적 불안을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9명의 중국작가를 모았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중국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중국의 오늘을 짐작해 보고 우리의 현재모습을 비춰본다.
한찌엔유 작

ART BOOK

이해를 향한 노력

애덤 모턴 지음/변진경 옮김《잔혹함에 대하여?악에 대한 성찰》돌베개 2015

일상의 대화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문득문득 상기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라고 말하는 그 순간 상대와 나 자신을 어떤 하나의 경계선 안쪽에 위치시켰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한 것인데, 왜냐하면 그 경계선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즉 그러한 위치 지움의 실패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단어에 대한 이런 식의 심리적 저항은 곧바로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는 오늘날의 복잡다단한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그 복잡다단함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식의 자위적 감각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불편함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노력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감각이다. 이 후자의 감각이 두려움인 이유는, 어차피 상대와 ‘우리’로 묶일 수 없다면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필요도, 또 상대에게 나를 드러내고 나의 진심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어지기에, 궁극적으로 위선적이고 위태로운 개인으로 추락할 듯한 징후를 감지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전반의 논거와 예시, 수사 등이 무척 새롭거나 독창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애덤 모턴의 《잔혹함에 대하여?악에 대한 성찰》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사회에 널리 퍼진 악(惡, Evil)에 대한 이해의 시발점이자 전제조건으로써 바로 이 두려움의 감각을 끊임없이 상기하거나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에서처럼, 저자는 악을 다각도에서 매우 세심하게 살핌으로써 그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내고자 노력한다. ‘인간은 왜 악한 행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악에 대한 성찰은 노련한 철학자의 저술답게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사려 깊은 방식으로 그것들을 비교·대조·분석하는 논증의 과정을 거쳐간다. 첫 번째 장에서는 악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속성을 드러내고자 이해력, 평범성, 성찰성에 근거한 ‘악의 이론’ 정립을 시도한다. ‘악’과 ‘잘못’을 구분하고 정상적인 일상 행동과 극단적인 악한 행동 사이의 연속성을 확인함으로써 악이 “그렇게 예외적이지 않은 동시에 매우 독특하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악의 장벽 이론’을 제시하는데, 이 장벽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양태를 추적함으로써 악에 대한 정의, 나아가 악한 사람과 악한 성격에 대한 정의까지 제시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저자의 최종 목표가 악을 빈틈없이 정의 내리고자 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문의 첫머리에서 밝히듯 “이 책은 인간이 저지르는 끔찍한 행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를 다루고” 있으며, 그럼으로써 마지막 장의 제목처럼 “악과 대면하기”를 최종 목표로 제시한다. 여기서 대면이란 화해를 뜻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기 전까지 저자가 수많은 것을 구분하고 분류해가며 악의 온전한 모습을 밝히고자 했던 까닭은, 그 온전한 모습을 파악해야만 악을 이해할 수 있고, 악을 이해해야만 악과 화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저자는 화해에 도달하기 위한 전제로서 이해를 강조한다. 200쪽이 약간 넘는 비교적 짧은 철학적 논고이지만, 이 책의 논지 전개를 찬찬히 살피다 보면 주장과 정의의 타당성보다는 그러한 주장과 정의의 목표 혹은 배경에 방점이 놓여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우리’는 꼭 악이라는 특수한 대상에 관해서가 아니더라도 상대에 대한 깊은 수준의 이해를 통해 많은 것에 대해 성숙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 예감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예감에서 현대미술은 상당한 기여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단순히 시각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고 신체의 거의 모든 감각을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론을 받아들인 현대미술은 오늘날의 그 어떤 예술 매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감상자를 자극할 수 있게 되었다. 애덤 모튼도 고백했지만, 사실 ‘이해’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애덤 모턴은 철학자로서 이해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정확한 정의를 택했지만, 현대미술은 감상자의 다양한 감각들을 자극함으로써 철학보다 더욱 쉽사리 이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우리’에게 상기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원준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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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59고화정담
탁현규 지음
간송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사군자 영모 진경산수 풍속 도석 5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전시의 특성상 한 번에 보기 힘든 방대한 양의 명화를 친절한 해설로 접근하여 우리 그림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디자인하우스 26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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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71메타유니버스 : 2000년대 한국미술의 세대, 지역, 공간, 매체
강정석 외 8명 지음
9명의 글쓴이가 4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한국현대미술의 오늘을 다각도에서 다면체적으로 분석했다. 2014년 열린 〈청춘과 잉여전〉의 모티프를 책을 통해 풀어내는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미디어버스 288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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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6숲으로 간 미술관
이은화 지음
독일과 네덜란드의 자연미술관을 소개한 《자연미술관을 걷다》의 저자가 이번엔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자연 속 미술 공간을 소개한다. 미술관에 대한 소개와 에피소드가 엮인 기행서다.
아트북스 304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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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9Daily Fiction
노상호 지음
저자가 매일 한 장씩 그리고 한 편씩 쓴 그림과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인터넷 잡지 신문 등의 매체에서 수집한 다양한 일상의 이미지를 기록한 후 이미지를 재가공해 허구의 일상을 재해석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메시스 248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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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2참여적 박물관
니나 사이먼 지음/이홍관·안대웅 옮김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라 문화 기관의 상호작용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미술관의 관람객이 줄었다고 진단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박물관이 다시 관람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연암서가 51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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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70그림으로 나눈 대화
전영근 지음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을 사용한 그림으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린 전혁림 화백의 아들인 저자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이다. 아버지의 곁에서 그의 삶과 예술을 바라본 아들이 기록한 전혁림에 대한 미학에세이다.
남해의봄날 120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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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73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공간디자인
김석훈 지음
주거, 상업 공간,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호스피탈리티 공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공간을 디자인 하는 저자가 효율적인 공간 디자인 속에 담긴 디자인의 요소와 법칙을 간단한 설명과 풍부한 도판으로 설명한다.
길벗 440쪽·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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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7그림을 걸다 창을 내다
정소연 지음
미술관련 출판 편집자이자 미술 애호가인 저자가 지난 2년간 권정준, 금혜원, 김범수, 김석, 난다, 노준 등 15인의 미술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들의 작품세계와 예술가로 접어든 계기 등을 소개한다.
풀빛미디어 31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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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5우피치 미술관에서꼭 봐야 할 그림 100
김영숙 지음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눠서 작품당 한 쪽 분량의 짧은 설명과 함께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르네상스 문화와 메디치 가문의 역사도 간단히 짚어낸다.
휴머니스트 211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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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4자연의 예술가들
데이비드 로텐버그 지음/정해원·이혜원 옮김
철학자이자 음악가인 저자는 현대미술, 음악, 미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창조적 원천을 과학을 바탕으로 살펴본다. 실용성을 넘어 아름다움으로 자연을 설명한다.
궁리 50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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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8꿈꾸는 나무
박정환 지음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저자가 중학교 3학년 때 1년간 휴학 후, 화가인 부모님과 중국 라오스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미술관 박물관을 관람하고 느낀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담은 여행에세이다.
헥사곤 320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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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60이미지와 권력
권행가 지음
궁 밖으로 이미지가 유포된 조선 최고의 왕, 고종. 왕의 초상으로 근대미술의 출발점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미지 재현이 가진 정치적 기능과 권력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저본으로 했다.
돌베개 336쪽·23,000원

ART JOURNAL

한남동에 세워진 대규모 전시 공간
디뮤지엄(D MUSEUM) 개관

지난 12월 5일 한남동에 디뮤지엄(D MUSEUM)이 개관했다. 대림문화재단이 2012년 공사를 시작해 4년 만이다. 이로써 1996년 설립된 대림문화재단은 새롭게 문을 연 디뮤지엄을 포함 대림미술관, 구슬모아당구장까지 총 3개의 전시공간을 꾸리게 되었다. 대림문화재단은 “감각적인 전시와 활발한 교육 및 문화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현대미술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는 전시”로 세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디뮤지엄은 대림미술관의 기존 전시 콘텐츠를 이어가되 공간이 확장된 만큼 규모가 큰 작업을 선보일 전망이다. 대림미술관은 그간 국외 작가의 패션과 사진, 디자인 중심의 전시를 선보여왔다. 대중관객 수는 늘었지만 미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시의 대중성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냐며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디뮤지엄이 순수미술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열지 않겠냐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디뮤지엄은 기존의 전시 스타일을 고수한다.
개관전은 디뮤지엄이 나아갈 방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첫 전시는 〈아홉 개의 빛, 아홉 개의 감성〉(2015.12.5~5.8)이란 제목으로 ‘라이트 아트’ 장르에 집중했다. ‘빛’으로 관람객의 즉각적인 인식과 감각을 자극하는 작업을 선택한 것이다. 눈으로 보는 전시보다는 감각으로 느끼고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순수미술보다는 대중적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메타장르를 선보임으로써 미술관 전시의 장르를 복합적으로 수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하겠다. 빛을 다루다 보니 각 작업이 상호 방해 하지 않도록 기둥 없이 설계된 총면적 2,431m2의 2층을 9개의 전시장으로 나누고 각 공간에 1명씩 9명의 작가의 작품을 배치했다. 4~8m까지 층고가 다른 각 공간의 특징을 살린 작업을 배치해 마치 9인의 개인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유도했다. 참여 작가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라이트 아티스트 카를로스 크루즈-디에즈(Carlos Cruz-Diez)도 있지만, 스튜디오 로소(Studio Roso)와 같은 디자이너, 사운드, 프로그래머 시각미술가가 모인 아티스트 그룹 툰드라(Tundra)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다루는 전문가’가 참여했다. 때문에 ‘미술’ 작가보다는 ‘비주얼 아티스트’가 참여했다고 말하는 편이 낫다. 수백 개의 육각형 타일로 이뤄진 아치형 천장에 빛을 투사해 다양한 빛의 패턴과 고래 소리와 유사한 사운드를 연출해 마치 바닷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는 툰드라의 작업은 공감각적인 자극을 준다. 곡선과 직선이 연결된 형태의 금속 조형물에 LED 조명을 설치해서 색을 띄는 그림자를 만들어낸 데니스 패런(Dennis Parren)의 작업은 ‘CMYK’색으로 나타나는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이끌어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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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1)

국립현대미술관 첫 외국인 관장
자로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취임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 Ribas)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 (CIMA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Museums and Collections of Modern Art) 회장이 2015년 12월 14일자로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정식 임명됐다. 임기는 2018년 12월 13일까지 3년이다. 2014년 정형민 전 관장 직위해제로 공석이 된지 약 14개월 만이다. 2015년 6월 신임관장 최종 후보가 모두 부적격하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결과발표가 있었다. 이에 최종 후보자였던 최효준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문체부 결정에 반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후 문체부가 지난 8월 외국인도 포함해 후보자를 재공모한다고 발표했고 12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첫 외국인 관장이 임명된 것이다. 문체부는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관장의 현대미술에 대한 전문성과 전 세계적인 관계망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그가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 재직 당시 스페인 군주제를 풍자하며 예술과 권력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다룬 작품을 전시하지 않으려고 전시 개막 직전에 취소하고, 두 명의 큐레이터를 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관장 인사의 적합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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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묵

육명심_제주도 삼양1983

한국현대미술의 원로 작가를 소개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조성묵전〉〈육명심전〉열려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을 이룬 원로 작가를 소개하는 ‘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일환으로 조각가 조성묵과 사진작가 육명심의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멋의 맛-조성묵전〉(2015. 12.1~6.6)(왼쪽)은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조성묵의 1960년부터 최근작에 이르는 대표작품 9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1960~1970년대 그는 산업 생산된 기성품을 재료로 도입, 일상 속의 사물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선구적인 조각으로 주목받았다. 1980년대 후반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의자의 형상에서 비롯한 <메신저> 연작 제작에 주력했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국수라는 매우 특이한 재료를 사용해 <커뮤니 케이션> 연작을 탐구함으로써 독특한 감각의 설치작품으로 발전시켰다.
한편 ‘현대미술작가시리즈’ 사진부문 첫 전시인 〈육명심전〉 (2015.12.11~ 6.6)(오른쪽)은 1964년 사진을 시작해 올해로 만 50년을 맞이한 원로작가 육명심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1960년대 주류였던 리얼리즘 경향의 사진작업과는 달리 한국의 정신과 정체성을 다루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는 초기 사진 3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끈다. ‘우리 것 삼부작’인 <백민>, <검은 모살뜸>, <장승>과 육명심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예술가의 초상> 연작까지 총 5개 연작, 190여 점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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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예술은 무엇을 하는가?”
광주비엔날레 주제 선정 위한 오픈포럼 개최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주제 선정을 위한 오픈포럼이 지난 12월 3일 홍익대 홍문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마리아 린드(Maria Lind) 예술총감독이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지향을 알리는 키워드를 발표하고 고은 시인(정연심 대독)과 김우창 문화평론가가 차례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외에도 아네 요르트 구투 작가, 송호근 서울대 교수, 베르너 사세 한국학 교수, 이기중 전남대 교수 등이 참여해 토론을 이어갔다. 마리아 린드 총감독은 “2016년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에 대한 신뢰 회복’과 ‘미래에 대한 상상력’ ‘매개체로서의 예술’을 키워드로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동시대의 공동체적 이슈를 끌어내기 위해 지역적 매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린 주제를 선정하고 리서치 과정을 통해 전시를 완성해가는 통합적 접근법을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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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제15회 송은미술대상〉수상자 전시 열려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이 2015년 12월 11일부터 1월 30일까지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계속된다. 올해의 수상작가는 박보나, 박준범, 손동현, 이재이 4인이며 이 중 대상 1인은 1월중에 발표된다. 이번 대상 공모에는 총 423명이 지원,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총 29명의 작가가 본선심사(신작 1점 출품)를 받았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기회가 제공되고, 우수상 수상자 3인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4명에겐 ‘2016~2017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지원 자격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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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는 부산비엔날레의 비전
‘부산비엔날레의 밤’ 열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임동락)는 지난 12월 4일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부산비엔날레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날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이 바다미술제 전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윤재갑 전시감독이 2016년 열릴 부산비엔날레 전시계획을 발표했다.
〈2016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실 외에도 고려제강 수영공장 등을 포함해 3천여 평을 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기존 현대미술 전시공간보다 2배 가까이 커져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윤재갑 전시감독은 중국 하우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아라리오갤러리 총괄 디렉터와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한 바 있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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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만나요
故 천경자 화백 유작 부경대에 기증

故 천경자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가 12월 11일 부경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경자 화백 1,000여 점과 개인 유품 3,000여 점을 포함해 총 4,000여 점을 부경대학교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혜선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경자 화백과 부산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1950년대 초반 천경자 화백이 공식적인 첫 전시회를 열었던 곳이 부산이었으며, 그 길로 이끌어준 스승과 그 자제(부경대 윤광운 교수)가 정착한 곳 또한 부산이었다는 것이다.
작품을 기증받은 부경대 측은 오는 2020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춘 연면적 1320m2(400평) 규모의 ‘천경자 기념 미술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기증된 천 화백의 작품은 미술관 개관 전까지 부경대박물관 전시실에서 상설전시된다. 부산=김은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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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체

춘천에 자리 잡은 권진규의 얼굴
권진규미술관 개관

한국 근대미술 리얼리즘 조각의 대표 작가 권진규의 이름을 딴 ‘권진규미술관’이 2015년 12월 5일 춘천에 개관했다. 춘천은 그가 1938년부터 1943년까지 5년간 춘천공립중학교(현 춘천고)에 다니며 학창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의 예술적 토양이 된 지역이다. 첫 전시의 주제는〈권진규와 여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석조, 테라코타, 건칠 기법의 여성상과 자소상 등 권진규가 일생동안 천착해온 인간에 대한 탐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인물 조각 30여 점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작가의 비공개 작품 2점을 최초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개관기념전은 5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같은 기간 백남준 문형민 정정주 등 19명의 현대미술작가가 참여한 〈요술·미술3D전〉을 열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소개한다.
한편 미술관 초대관장은 권진규의 여동생인 권경숙 권진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이 맡았다. 앞으로 권진규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와 공동으로 권진규의 카탈로그 레조네를 발간하고 권진규 작품의 진품인증서를 발급하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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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_제희

위기의 지역 갤러리
2015년 12월 잇따라 문 닫은 지역 갤러리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하면서 광주 지역엔 문화 훈풍이 불고 있다. 새로운 문화 공간들이 문을 열고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활발하다. 하지만 이 같은 ‘문화전당 효과’와 달리 최근 지역 갤러리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지역 미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문을 닫은 갤러리들은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작가들의 초대전을 개최하고 색깔 있는 기획전을 여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광주시 남구 진월동에 위치한 갤러리 리채가 지난 12월 9일 사업자 등록을 취소했다. 갤러리 리채는 남구에 처음 문을 연 민간 갤러리로, 2012년 7월 개관했다. 미술놀이터를 목표로 한 갤러리 리채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 연중 6회 기획초대전을 열며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06년 개관한 대동갤러리도 최근 폐관했다. 대동갤러리는 12월 9일까지 열린 〈이철수 판화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이 갤러리는 지역에서 보기 드문 약 560m2의 넓은 규모로 대형 전시를 자주 개최하며 주목을 받았다. 대동갤러리는 사업자가 바뀌며 2015년 12월 말부터 ‘세계조각·장식박물관’으로 운영된다. 동구 동명동에서 아름다운 전시공간으로 입소문이 퍼졌던 제희갤러리(사진)도 5월 문을 닫았다. 2층 양옥을 개조해 도로변 널따란 공간에 위치한 제희갤러리는 마당에서부터 갤러리 입구까지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3년 개관 후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김병종, 구본창 등 유명 작가들의 초대전을 개최, 눈길을 끌었다. 갤러리의 잇따른 폐업은 미술시장 불황이 눈에 보이는 원인이긴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갤러리가 배제된 작품 유통 과정이 자리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미술품을 구입할 때 갤러리를 통하기보다는 작가와 직거래 하는 지역사회의 관행이 두드러져 소규모 갤러리들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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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유럽미술의 다리가 되다
정헌메세나 후원〈아름다운 다리2전〉열려

정헌메세나(회장 오천룡)가 10년간 후원한 청년작가 38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정헌메세나 후원 작가-아름다운 다리전2〉가 2015년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정헌메세나협회는 2004년 〈정현메세나 청년작가상〉을 설립하고 매년 유럽에서 활동하는 만 35세 미만의 청년작가를 선정 시상해왔다. 작품 활동과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젊은 작가 후원을 확대하고자 ‘후원작가’를 추가로 선정하고 2008년부터는 한국과 유럽 두 나라 간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이번 전시에는 청년작가상 수상자 지연리 김명규 장혁동 홍일화 등 10인을 포함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후원 작가 27명이 참여했다. 특기할 점은 선정대상 장르를 평면작업에 한정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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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1577

故 이원일을 추모하다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출간

2013년 이원일(1960~2011)의 작고 2주기에 집필을 시작한 《큐레이터 이원일 평전》이 그의 5주기를 앞두고 출간됐다.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활동을 펼친 큐레이터 이원일의 유년기부터 학창시절과 큐레이터로 활동한 전기를 담은 1부, 그의 큐레이팅을 학술적으로 조명한 2부, 저자와 동료 비평가 윤진섭, 장동광의 메타비평글을 실은 부록으로 구성해 이원일의 삶과 예술정신에 대한 다각도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고 이원일은 토탈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제6회 상하이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 같은 해 제4회 서울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전시총감독 등을 맡았다.(김성호 지음 사문난적 384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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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_탁소연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익명의 인물을 그리다
탁소연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 서울관에서는 2015년 12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탁소연 개인전- 무명씨전〉을 개최했다. 탁소연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수묵의 발묵 효과를 최대한 살려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관계와 익명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거대한 덩치를 과시하는 차가운 도시의 공간 사이로 여러 얼굴과 몸짓의 무명씨들이 합쳐졌다가 갈라지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들은 해가 뜨고 지듯 사라졌다가 다시 거짓처럼 도시를 가득 메운다. 현기증 나는 이 유람 속 군상은 가까이 혹은 멀리서 색다른 풍경이 되어 작가에게 그리고 보는 이들에게 다가온다”라고 우리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인간 실존의 다양한 모순에 대한 의문일 수도 있고, 관망자로서의 단순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 작가는 인간 내면의 미묘함과 감정의 변화는 한지와 먹의 우연적이며 즉흥적인 특질을 이용하여 강조한다.
탁소연은 전북대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중국 중앙미술학원 당대수묵인물 석사와 중국 칭화대학교 미술학원 미술학 박사를 졸업했다. 중한당대예술초대전(베이항예술관,중국), 수묵신예교류초대전 (송장미술관, 중국), 현대회화청년전(전북도립미술관) 등에 참가하였고, ‘전북청년 2015(전북도립미술관)’에 선정되었다.전주=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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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늘의 만유인력이 말하는 것
시안미술관 특별기획전〈뉴턴의 배〉열려

시안미술관이 2015년 입주작가 특별 기획전으로 마련한 〈뉴턴의 배〉가 2015년 11월 28일 개막해 12월 31일 막을 내렸다. 전시 제목의 패러디는 여러 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아이작 뉴턴의 물리학 법칙과 달리, 오늘날 사회에서 일어나는 또 다른 만유인력을 프로젝트의 주제로 삼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을 끌어 당기는 힘을 언급한다는 사실은 다섯 명의 참여 작가가 예술과 사회의 관계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왔다는 증거다. 권력, 자본, 소비, 정치, 종교, 경제, 법, 언론 등의 키워드를 품고 있을법한 작품들은 각각 ‘음모’, ‘거인’, ‘욕망’, ‘흔들림’, ‘유혹’이란 제목이 붙은 다섯 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었다. 〈음모의 방〉을 채운 윤동희는 역사적으로 쓰임새와 의미가 바뀌어온 비둘기를 여러 개의 설치작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동희가 김진과 함께 설치한 〈거인의 방〉은 법과 권력에 의한 지배의 정당성과 부조리를 공간 중심에 놓인 저울을 통해 상징화 했다. 〈욕망의 방〉에서 김진은 조작된 시각이미지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상품을 통해 물신주의를 고발한다. 이러한 딜레마는 김승영의 철창 속에 가두어진 자유선언 텍스트 작품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제시되었다. 그는 3전시장에서 선보인 〈흔들리는 방〉에서 수없이 많은 나침반이 지도 모습을 이루는 설치작도 공개했다. ‘hurt’라는 글귀를 비추는 지도는 김수 작가의 커다란 배 조형물과 쌍을 이루어 맥락을 연출한다. 방향을 잃은 배가 정치적인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면, 김영섭의 〈유혹하는 방〉은 정치와 자본과 언론에 대한 현실을 넌지시 꼬집는다. 홈쇼핑 방송에서 따온 목소리와 새마을노래의 합성은 지금 미술이 사회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발언권이 단지 눈에 보이며 침묵하는 상황을 벗어나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상징으로 볼 수도 있다.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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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 전통안료의 맥을 잇다”

김현승 (주)가일전통안료 대표

가일전통안료 (2)천연안료 생산은 돌, 흙, 조개껍데기에서 색상을 추출해 이를 곱게 갈아 만드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국내 천연안료 제조 기술은 전무하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전통 기술을 복원해 천연안료를 개발한 기업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간미술》은 전통 안료 생산 국내 유일 업체인 가일전통안료 김현승 대표를 만났다.
전통 안료 연구 개발 및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20여 년간 동양화 안료와 관련 재료의 수입유통업에 종사하면서 수입제품 일색의 고급 안료시장 구조에 아쉬움을 느꼈으며, 국내 문화재를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외국 업체가 만들어놓은 색상체계에 억지로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중국, 일본 및 국내의 관련 학술문헌을 연구하고, 거래처인 중국, 일본 제조업체를 방문해 광물의 변별과 처리 방법에 대해 문의하면서 절치부심 국내 생산을 준비했다. 5년의 준비과정과 시험생산 끝에 2013년 양평에 정식 공장을 세웠다.
현재 안료 개발 상태는 어느 수준으로 볼 수 있나? 본사가 생산하는 천연 석채의 색상별 명채도 기준은 바로 고려불화와 조선 궁중장식화다. 현재 자체 기술력으로 천연석채 10단계의 입도 구분을 통해 전통 색상의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을 표현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각 단계를 재차 세분화해 문화재 보존 작업에 필요한 색상을 맞춤 생산할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규장각,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에 꾸준히 납품함으로써 품질 면에서는 인정 받았다 하겠다. 다만 유서 깊은 일본 안료 업체와 비교할 때 현대적인 색상의 다양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시간문제라 볼 수 있다.
2015년 9월부터 대만에 안료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120여 년간의 천연석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모멘텀이다. 자국의 문화재를 보존 처리할 때 자국에서 생산한 석채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만은 아직 천연석채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고, 해외 제품에 덜 배타적인 편이다. 현재 유럽 쪽과도 교섭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반 회화분야와 문화재 보존분야의 수요를 합쳐도 아직 회사의 이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다. 앞으로 전통회화, 불화나 민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재료의 장점에 대한 인식으로 확산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추후 국내 각 지역의 광물에서 추출 가능한 천연석채와 천연토채(土彩)의 체계적인 표본화 작업을 진행해 한국색의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긴 여정을 정리하고 싶다.
www.naturalpigment.co.kr 문의 02-722-9031
이슬비 기자

가일전통안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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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평 (1)

한국현대미술 비평의 오늘을 말하다
〈2015 SeMA-하나평론상〉기념 집담회 개최

〈2015 SeMA-하나평론상〉시상식과 이를 기념해 ‘한국현대 미술비평 집담회’가 2015년 12월 15일 서울시립 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렸다. 미술평론가를 발굴·지원해 평론분야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과 하나금융그룹이 공동으로 제정한 〈2015 SeMA-하나평론상〉은 곽영빈, 김정현이 공동 수상했다. 한편 ‘한국현대 미술비평 집담회’는 박찬경이 진행을 맡고, 성완경, 이영욱, 박찬경, 김현진, 문혜진이 발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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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의 만남
황재종《누드에세이》《개112584.jpg》출간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인물화와 드로잉을 주로 발표해온 작가 황재종이 그리고 쓴 두 권의 책이 비슷한 시기에 발간됐다. 《누드에세이》는 황재종이 인물화아카데미그림패에서 누드크로키 강좌를 이끌며 쌓아온 누드크로키의 조형의식을 풀어냈다. 반면 그의 두 번째 시화집 《개112619.jpg》에선 글과 그림은 뿌리가 같다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황재종은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계명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인물화 표정 표현 연구〉로 인물화의 이론과 표현법의 근간을 구축하였다. 파리의 그랑쇼미에 아카데미에서 인물화표현의 실기를 수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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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문화예술인을 위하여
허진〈2015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의재 허백련상〉수상

광주광역시는 〈2015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4개 부문 수상자 9명을 선정 발표했다. 미술부문의 허백련미술상 본상에 허진(전남대 한국화전공 교수)이 선정됐다. 광주시는 2015년 11월 수상후보자 공모를 통해 관련 대학교와 문화예술 단체 등의 추천을 받았으며 피추천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상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했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은 한국문학과 미술(한국화, 서양화), 국악 발전에 현저한 업적을 남긴 박용철 김현승 정소파 허백련 오지호 임방울 선생의 숭고한 예술정신을 이어받아 문화예술의 창조적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문화예술계 인사를 대상으로 지난 1992년부터 해마다 수여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89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12월 15일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 라붐웨딩홀에서 열렸다.

2016년 1월 제372호

특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새로운 아시아문화의 중심을 선언하다
2015년 11월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 이하 ACC)이 공식 개관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공약사업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꾸려진 후, 10년 만의 일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계획대로 이뤄진 개관이라기보다는 그간의 논란을 정리하고 운영에 힘쓰자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는 그래서 더욱 ACC를 소중히 품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월간미술》은 ACC 개관에 맞춰 기획기사를 내보낸다. ACC 소개기사를 가이드북 형식으로 꾸몄다. 먼저 ACC의 연혁을 싣고 개관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살펴본다. ACC 개관 후 운영에 대한 제언도 싣는다. 이러한 시선에는 기관이 들어선 광주의 시선과 그 외의 것이 존재할 것이다. 상반된 시각을 반영하며 ACC가 지향해야 할 바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이제 ACC를 채울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다. 이른바 ‘아시아성’이라는, ACC의 존재 이유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고려를 제시해 본다.
ACC의 문은 일단 열렸다. 그 문 안으로 들어가는 이들에게 ACC가 과연 무엇을 제시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의문부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느낌표로 바꾸려 노력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편집장 브리핑46

칼럼48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비평은 왜 부재할 수밖에 없는가 |문혜진

모니터 레터 50

기자의 시각 52

핫 아트 스페이스 58

사이트 앤 이슈64
우리옛돌박물관 성북동에 터 잡은 우리옛돌박물관 |임승현

핫 이슈68
루벤스는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를 그리지 않았다 |노성두

이태호 교수의 진경산수화 톺아보기 5  72
서울이 아름답다 16~17세기 계회도, 한강의 서호 풍경을 그리다 |이태호

특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새로운 아시아문화의 중심을 선언하다 78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우여곡절 개관기 |황석권
아시아는 없다 |유진상
‘아시아 프리미엄의 허상(虛想)’을 자각하는 아시아인가? |심상용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 |이승권

스페셜 아티스트108
박불똥 박불똥, 혹은‘불’과‘똥’사이 | 김동일

작가 리뷰116
강홍구 강홍구의 평면 각뜨기와 양생 |강수미
진기종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보고서 |류한승

전시초점 128
<윌리엄 켄트리지展> 불확실성의 예술가, 윌리엄 켄트리지 |이윤희

월드 토픽 134
<아이웨이웨이展> 베이징의 앙팡테리블, 아이웨이웨이 |권은영

뉴페이스140
김지영 내가 할 수 있는 말, 예술이라는 믿음 |이슬비
이지연 기억하나 헤매고, 그리고 발견하다 | 황석권
강신대 동시대의 이미지를 박제하다 |임승현

강성원의 인문학미술觀 10  146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인간화’된 자연 | 강성원

최예선의 달콤한 작업실 4  150
생애전환기의 작업실 | 최예선

크리틱152
임민욱··평면 탐구··유비호··송상희·하룬 미르자

리뷰 158

월드 프리뷰 160

프리뷰162

전시표 166

아트북170

아트저널 172

독자선물 178

편제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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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Briefing46

Column48
The reason why contemporary korean art criticism has been absent | Moon Hyejin

Monitor’s Letters50

Editor’s view 52

Hot Art Space58

Sight & Issue 64
Korean Stone Art Museum|Lim Seunghyun

Hot Issue 68
A Man in Korean Costume|No Seongdu

LEE TAEHO’S JINKYUNGSANSU SKETCH 5  72
Seoul is Beautiful_Gyehoedo in 16~17C|Lee Taeho

SPECIAL FEATURE78
Asian Culture Center claims to be the Hub of Asian Culture
Hwang Sukkwon, Yoo Jinsang Shim Sangyong, Lee SeungKwon

Special Artist108
Park Bulddong|Kim Dongil

Artist Review116
Kang Hongoo | Kang Sumi
Zin Kijong |Ryu Hanseung

Exhibition Focus128
William Kentridge – Peripheral Thinking|Lee Yoonhee

World Topic134
Ai Weiwei | Kwon Eunyoung

New Face140
Keem Jiyoung|Lee Seulbi
Lee Jiyeon|Hwang Sukkwon
Kang Sindae |Lim Seunghyun

Kang Sungweon’s Art & Humanities 10146
Nature | Kang Sungweon

Choi Yesun’s Sweet Workroom 4150

Critic152

Review 158

Preview of Overseas 160

Preview162

Exhibition guide 166

art book 170

art journal172

readers gift178

Credit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