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LEMSTRA & JANG KOAL

COUPLE LOOK 커플룩

2021.09.18 – 11.07

EVERYDAYMOOONDAY GALLERY


개성 강한 그림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레이몬드 렘스트라 작가와 장콸 작가의 ‘Couple Look’ 전시가 시작된다. 콩글리쉬인 ‘Couple Look(커플룩)’은 같은 옷을 입는다는 맥락 안에 서로 다른 부분이 만나 하나를 이룬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전시를 구성할 각각 10점의 흑백드로잉과 화려한 페인팅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동시에 그들이 만남으로써 내뿜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보여주고 있다. 두 작가는 모두 본인만의 극명한 작업적 Identity를 가지고 있다.

‘Personnage Fictionnel’, 16 x 24cm, Graphite on cotton paper, 2021

The Bygone Days, 60x45cm, Acrylic on Korean traditional paper, 2021

레이몬드 램스트라 작가는 주로 생물 또는 무생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착시적 연상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유희적 탐구의 중요한 요소는 시각적으로 생명을 인식하려는 인간의 지각을 관찰하는 것이다. 우리가 얼굴에 집착하는 인식(Pareidolia 또는 변상증)은 종종 무생물체나 기하학적 도형의 배열이 우리를 돌아보는 것처럼 해석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에서 수집한 연도를 알 수 없는 익명의 초상화 사진을 토대로 제작한 10점의 드로잉이 공개된다. 기존의 작업적 Identity인 “Personnage Fictionnel”의 연작으로, 구상과 추상 사이의 특정한 조화를 탐구하는 데에 집중했다. 작가는 복잡함과 단순함의 대비를 선택적 강조와 생략으로 녹여냄으로써 우리에게 또 다른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장콸 작가는 “그린다”는 행위에 주목하여 작품 세계관을 형성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색채의 나비와 꽃, 고양이들이 여성과 함께 등장하여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작가는 이처럼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거나, 알 수 없는 표정의 여성을 등장 시켜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평온한 상황과 달리 내면에는 나비가 날아가거나, 고양이가 물에 빠지기 전과 같은 반전이 잠재되어 있다. 작가는 갈등 전 평온함에 집중하고, 상상의 “발할라”를 창조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림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이렇듯 두 작가는 각자의 작업적 도구를 이용하여 대상, 현상 그리고 행위에 집중하여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Couple Look’ 전시는 그 작업의 연장선이자, 이들이 만나 또 다른 시도로 전환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에는 항상 너(you)와 내(I)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점을 발견하고 조화를 이룰 때, 우리들(we)의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RAYMOND LEMSTRA

네덜란드 아티스트로서 2004년 미네르바 예술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암스트레담. 뉴욕, 스페인, 유럽 등지에서 활동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하나의 대상을 인식하는 데에 기억의 파편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선택적 강조와 단순화, 생략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며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기하학적인 도형의 초상화가 대표적인 작품 하나이다. “The Jaunt”이라는 네덜란드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국내에 들어온 이래로 계속해서 연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국내외의 다양한 전시를 통해 원시적이면서 섬세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JANG KOAL

장다혜는 1989년생 울산 출생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독특한 화풍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고양이 같은 큰 눈, 긴 검은 머리, 밝고 붉은 입술, 창백한 피부를 하고 있는 여성 캐릭터를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다. 작가는 대담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 속 인물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거나 성별에 대한 사회적 프레임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 작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 정체성에 대한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6년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외를 오가면 활발한 전시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브랜드와도 꾸준하게 협업하고 있다.

글: 하연지
자료 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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