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개인전
《Lee Ufan》 개최

돌과 철판의 만남, 문명과 자연의 대화

2022. 4. 4. – 5. 28.
국제갤러리 K1, K2 2층, K2 정원

이우환(b. 1936)
Drawing for 〈Relatum – The Kiss〉
2023
Natural stone and steel chain
Natural stone: 100 x 70 cm (2 pieces)
Steel chain: 400 x 2 cm (2 piec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Ufan Le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3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 갤러리에서 4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이우환의 개인전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맞이하는 12년 만의 개인전으로 이우환의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6점의 조각과 드로잉 4점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 펼쳐진 그의 조각들은 그가 1956년에 일본으로 이주한 이래 오늘날까지 꾸준히 작업을 이어 온 〈관계항 Relatum〉 연작의 연장선이다. 이우환은 자신의 모든 조각들을 ‘관계항’이라 제목 짓고 관계를 맺는 주체에 주목해왔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돌이나 강철판같은 작업의 요소들은 개별적인 관계의 주체로서, 관람객과 함께 유동적으로 작용하며 끊임없이 소통하게 된다. 돌과 철판의 만남, 문명과 자연의 대화를 통해 작가는 미래를 암시한다. 그 미래는 내부와 외부가 교통하는 가변성의 세계, 즉 ‘무한’의 영역이다. 작품 하나하나가 ‘무한’에 대한 은유인 만큼,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 또한 하나의 관계항으로써 하나의 거대 서사이자 이론 그 자체인 이우환의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우환(b. 1936)
Drawing for 〈Relatum – Dialogue〉
2021/2023
Wood floor, white paint, natural stone, light bulb, charcoal drawing
Natural stone: 120 x 120 cm (2 pieces)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Ufan Le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3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이우환(b. 1936)
Drawing for 〈Relatum – The Sound Cylinder〉
1996/2023
Steel box, natural stone, black paint
Steel box: 170 x 140 x 0.4 cm
Natural stone: 70 x 70 cm
Small holes on cylinder (5): 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 Ufan Lee / ADAGP, Paris – SACK, Seoul, 2023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니혼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동아시아와 유럽 사상의 연결을 추구 이우환은 1960년대 후반 전위적 미술운동인 모노하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물, 물질 그 자체를 예술 언어로 활용하고자 한 모노하 운동은 1970년대까지 일본 미술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고,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이론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우환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미술상(2000), 일본세계문화상(2001) 등 국내외의 여러 미술상을 수상하였으며,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베를린 국립미술관(1982), 벨기에 왕립미술관(2008),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2011), 파리 베르사유 궁전(2014), 파리 퐁피두 메츠 센터(2019), 뉴욕 미술관 디아 비컨(2019)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바 있으며, 그 밖에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2007)와 제14회 리옹비엔날레 특별전(2017)에 초대되었다. 

전시전경 (사진=김서정)

글: 문혜인
자료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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