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을 전시하다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열린 예술가들의 이중고〈썰展〉
(본 토론 및 전시에 참여하지 않고 쓴 글임을 먼저 밝힘-필자) 예술가가 하는 일은 비유 대상을 들어 설명하면, 사회 운동가의 모습을 닮기도 하고, 개인 사업가의 정체성과 흡사하기도 하다. 벌이는 가두투쟁보다 시위를 결정하기까지 안에서 이뤄지는 회의가 더 길고 힘든 일이란 걸 운동 당사자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예술가의 삶이 그렇다. 자신이 품은 창작의욕과 연주와 실행의 만족에 앞서 그 일을 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과정이 더 힘든 게 오늘날의 예술이다.
지난 2월 24일부터 3주간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열린 〈썰展〉은 예술가의 이와 같은 이중고를 자기반영 식으로 전시하는 프로젝트였다. 여기에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집단이 참여했다. 로컬포스트, 썬데이페이퍼, 원네스가 그들이다. 이 세 그룹은 현대예술의 영역 내에서 시각 혹은 공연예술 장르에 걸쳐 활동하는 단체들이다. 로컬포스트는 정보화시대의 뉴미디어를 통해 창작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므로 의사 결정과 운영에서 민주주의와 다원화는 이 예술집단의 기본 태도를 이룬다. 현대미술가가 모인 썬데이페이퍼는 그들이 정해놓은 전시 원칙에 따라서 활동하는 집단이며, 음악과 문학, 미술의 상호 교류를 추구하는 원네스는 몇 년 동안 지속적인 열기를 이어가는 장르 간 예술의 한 사례이다.
〈썰展〉은 그들이 각자 벌여 온 ‘투쟁 혹은 사업’ 물증으로서의 문헌자료가 전시 공간에 배치하고, 토론을 통한 예술계의 환류를 시도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필자의 추론은 이와 같은 시도가 비판적인 관점에 맞추어진다. 이러한 태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뒤늦은 유행으로 퍼진 융합 또는 통섭의 기본 개념을 제시한 괼벨키안 위원회 보고서를 작성한 엠마뉴엘 월러스틴의 진보적인 실천으로부터 비롯됐다. 예술계에서 쉽게 접하는 통합의 사례들과 달리, 그 원래 의미는 기존 질서의 재구축에 있다. 예컨대 미술잡지와 신문, 상업화랑, 문화재단은 문화권력이라는 이념형으로 설정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기 쉽다. 〈썰展〉은 그런 상투성을 뛰어넘어 참여자의 노고가 담긴 아카이브를 충실히 소개하며 토론장에서 합의된 전제를 가장 세련되고 유용한 방식으로 재구축하는 일을 계속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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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은 미술시장, 활기차게 시작하다
제33회 화랑미술제, 작품 거래액 작년보다 상회
(사)한국화랑협회와 코엑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3회 화랑미술제가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87개 화랑, 400여 명의 작가 작품 3200여 점이 출품된 이번 화랑미술제의 총 판매액은 38억5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판매총액 37억 여원을 약간 웃도는 것이다. 관람객은 3만2000여 명이 다녀갔다.
화랑협회는 이에 대해 “단색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이 거래되었다. 이는 몇 년간 이어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의 적절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올해 화랑미술제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다양성을 부여하기 위해 작년에 도입했던 ‘집중조명작가제도’를 이번에는 10명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정 작가의 작품을 여러 화랑이 중복 출품하는 것을 방지했다. 이는 화랑과 작가 모두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균형있는 미술시장 발전을 도모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박우홍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상을 재정립하고 미술시장 내부 및 작가와 수요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다시 해보려 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3월 20일에 있었던 VIP 오프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위 사진 가운데), 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회장, 금융위원회 신제윤 前위원장 등 주요인사가 참여해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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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을 담다
강요배〈제27회 이중섭미술상〉수상
조선일보에서 주최하는 <제27회 이중섭미술상>에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작품에 녹여내는 작가 강요배가 선정되었다.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시상식과 수상 기념 특별전 개막식이 오는 11월 5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강요배는 23년 전 고향인 제주로 돌아가 제주의 자연 풍경을 담아내는 작품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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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들의 도약을 위한 플랫폼
〈종근당 예술지상 2015〉
〈종근당 예술지상 2015〉에 안경수, 이채영, 장재민이 선정됐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2014~2015년 주요 국공립 및 비영리 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와 대안 공간 및 비영리전시공간의 전시회 참여 작가 중 만 45세 이하의 회화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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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사진작가로의 도약
노상익 박찬민 이상엽, 〈제6회 일우사진상〉수상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제6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의 주목할만한 작가’ 출판부문 노상익(왼쪽), 전시부문 박찬민(가운데), ‘올해의 특별한 작가–자연 및 생태 다큐멘터리부문’에 이상엽이 각각 선정되었다. ‘출판부문’ 수상자에게는 독일 핫체칸츠 출판사에서 단독 작품집 출판과 일우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전시 부문 수상자에게는 작품 제작 활동비와 개인전을 지원한다. 또한 ‘올해의 특별한 작가’에게는 3000만 원 규모에서 전시 또는 출판 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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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술계 별들의 전쟁
김기라, 나현, 오인환, 하태범〈올해의 작가상 2015〉후보로 선정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이 SBS문화재단(이사장 이태영)과 공동 개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5〉의 최종 후보작가 4인(김기라, 나현, 오인환, 하태범(사진·왼쪽부터))이 발표됐다. 후보작가는 ‘올해의 작가상’ 운영위원회가 위촉한 추천위원단의 추천을 받고, 박만우(전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주디 킴(구겐하임미술관 협력 디렉터/아부다비 프로젝트 총괄 디렉터), 안드레이 마티노브(모스크바비엔날레재단 제네럴 디렉터), 마이클 고반(LA카운티미술관 (LACMA) 관장), 티에리 라스파히(리옹현대미술관 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작가 인터뷰 및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선정했다. 후보작가 전원에게는 〈올해의 작가 2015전〉에 참여할 기회와 도록 제작 후원이 제공된다. 또한 SBS문화재단 후원금 각 4000만 원씩 수여된다. 한편 이들 중 최종 선정된 수상 작가를 대상으로 SBS에서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방영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작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후보작가 작품을 전시했으나 올해는 전시장소를 서울관으로 옮겼다. 전시는 오는 8월 4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올해의 작가상〉은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및 육성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2012년부터 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경원 전준호(2012년), 공성훈(2013년), 노순택(2014년)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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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진 선생의 추상정신을 조망하다
〈임상진전〉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에서 〈임상진전〉(3.6~4.19)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인의 유족이 2014년 미술관에 기증한 임상진(1935~2013)의 유작 27점 중에서 12점을 선별해 기획했다. 기증작은 작가의 활동 초기인 1950~1960년대 앵포르멜 성향의 작품과 2000년대 흑백 톤의 대형 추상작품으로, 특히 작가 연구자료로도 가치가 있는 1958년과 1960년 작품이 이번 전시에 소개되어 주목된다.
임상진의 초기화풍은 전후 유럽의 앵포르멜 성향을 보였고 한때는 하드 에지류의 기하학적 성향을 반영하기도 했다. 그는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만년에는 단순화, 단일화된 흑백의 추상성으로 정신적 절대성을 추구했다.
임상진은 1960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성남고, 한성여고, 수도여사대 부속고, 중경고에서 교사를 지냈고 1974년부터는 추계예대에서 부교수, 1982년에 전북대 미술교육과 초대 교수로 부임해서 2000년까지 미술학과에 재직했다. 〈악뚜엘전〉, 〈한국현대작가 동경전〉, 〈파리비엔날레전(1967)〉, 〈상파울루비엔날레전(1969)〉, 〈조선일보 현대작가전〉, 〈회화 오늘의 한국전〉 등에 출품했다.
전주=최정환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