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IEW 2

임상빈
부산 소울아트스페이스 9.3~10.1

데이터를 선별하여 조화롭게 배치해 탈관습적이고 탈제도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임상빈의 개인전 <임상빈: 사상>. 이번 전시에는 그의 사진작품 10점과 사진의 미니멀한 구조와 유기적인 요소들을 결합한 드로잉작품 20점 그리고 1점의 설치작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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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소

이강소
해든뮤지움 9.1~2016.2.28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실험적인 작업을 거듭하면서 작가만의 언어를 추구해 온 이강소 화백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회화 작품들과 사진,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특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 6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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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영

정효영
세움아트스페이스 9.1~15

정효영 작가의 개인전 <박음질; 지속의 기록>은 버려진 것들이나 쓸모없는 사물들의 이야기와 존재가치 증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이지 않는 관계성의 순환과 반복을 통해 개인 또는 사회적 관계에 대해 깊이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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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밈)

나는 넘어지고 싶다
갤러리 밈 9.23~10.18

자발적 실패를 통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완성하는 작가를 모았다. 고산금 김들내 김상진 김세일 뮌 유승호 이경하 정정엽이 참여해 예술적 이상과 현실적 모순 사이에서 비롯된 고민을 시각화해 내면적 성찰이 시작되는 텅 빈 공간에 풀어놓는다.
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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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손진아
STUDIO–L 9.3~25

의자를 주요 모티프로 삼아 작업을 지속해 온 손진아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 <Line, Pattern>에서 의자를 지우고 점, 선, 면, 패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와 구도로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무엇인가에 도달하려는 작가의 번뇌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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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채민

류채민
대구 Ars’S 갤러리 9.1~13

창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는 서양화가 류채민의 3번째 개인전 <서정으로 물든 풍경>. 창밖의 풍경과 창 안의 정물을 동시에 한 화면에 담아내는 작품을 통해, 정물과 풍경이 함께 건네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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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보이는 것들의 이면
누크갤러리 9.3~29

몸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이강욱과 손의 쓰임이 필요한 일상의 물건을 만드는 신자경은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자신을 보여준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두 작가의 작업 이면의 생각과 이야기를 살펴본다.
이강욱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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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IM100GOPRO

카코포니11
대구 갤러리 분도 8.24~9.12

갤러리 분도의 신진작가 정기기획전. 불확실한 현실에서 벼랑 끝으로 몰리는 신진작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호홉하며 불협화음과 같은 전시를 제시한다. 김민지 김효진 김진희 백승훈 정혜인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국화, 회화, 사진, 설치미술로 구성된다.
백승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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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이종태
가나인사아트센터 9.2~8

간결하고 단순한 색과 붓질로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이종태의 개인전 <푸른 문·BLUE WINDOW>.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특별한 목적이나 기교가 없이 던져진 무채색의 공간을 통해 생명과 환희, 그리고 불안과 허무가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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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경기도미술관)

경기 팔경과 구곡: 산·강·사람
경기도미술관 9.5~11.15

경기도의 이름난 곳과 실경을 그린 옛 그림부터 현대미술 작가들의 경기도 풍경화까지 아우르는 통시적 전시로, ‘팔경과 구곡문화’에 기반을 둔 명승과 실경 그림의 전통을 조명하고, 근현대로 이어지는 경기 지역 풍경화를 발굴, 전시한다.
나혜석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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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2길29)

2GIL
2GIL29갤러리 9.17~10.7

자신의 삶의 경험, 기억 등을 문학적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강준영의 작품과 닫혀있는 내부 공간을 드러내면서 안과 밖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인식의 확장을 추구해온 김병주의 작품을 통해 인간 저마다의 길, 방향에 대한 상념의 시간을 전한다.
김병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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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김종열
갤러리 이즈 9.9~14

전체를 이루는 각 부분들의 관계성에 대한 의미부여해 그 화면을 ‘유기적인 풍경’으로 채워 나가는 김종열의 개인전. 작가는 하나의 정의로 정리할 수 없는 많은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화면에 늘어놓듯이 표현하며 그 화면 안에서 무질서속의 질서, 부조화속의 조화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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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두

우리 인생은
갤러리 두 9.8~25

일상의 온기를 작품에 녹여내는 두 작가의 2인전이 열린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표정 없는 얼굴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는 이경현 작가와 ‘집’을 그리는 이보윤 작가는 사람과 집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작품에 담아낸다.
이경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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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수

권태수
부평아트스페이스 9.7~13

권태수는 그림은 모름지기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에 형체보다 색을 더 강조한다. 자연히 원색 위주의 색을 많이 사용해 화려한 그림을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부산미술협회의 창작지원 선정작가전으로 눈부시고 화려한 색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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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관

전중관
광주 휴랑갤러리 9.1~30

인간의 내면 깊숙이 침잠된 심리의식을 표현하는 작가 전중관의 개인전. 작가는 인간 군상을 사회 어느 곳에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며 끌어안아야 할 대상으로 인지하고 이웃들을 작품에 끌어들여 해학적으로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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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철경

하철경
가나인사아트센터 9.9~15

한국화를 현대적 점묘화법으로 계승해 독창적인 한국 수묵화를 그리는 하철경의 개인전. 작가가 실경산수를 통해 펼쳐낸 단아하고 졸박한 한국의 풍경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와 그것을 일궈가는 회화정신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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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민

최순민
서울정부청사갤러리 8.31~9.11

집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 최순민의 개인전 <아버지의 집>. 작가는 집이라는 공간을 우리 영혼이 거주하는 곳으로 상정하고 최대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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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효

이창효
부산 갤러리 조이 8.20~9.20

오로지 ‘자두’만을 극사실주의 화법으로 생생하게 묘사해 온 서양화가 이창효의 개인전 <자두이야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캔버스 위에 한지를 덧바르고, 그 위에 유화로 작업해 한지 특유의 깊은 색감과 유화가 갖는 섬세함을 두루 갖춘 자두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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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례

박상례
갤러리 아이 9.1~22

행복의 파랑새를 찾느라 현재의 행복을 모르고 살아가는 세태를 꼬집는 작가 박상례의 개인전. 작가는 행복은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느끼며 충실히 살아가는 삶이라 말하며 자신의 작품을 통해 한 번쯤 지금 이 순간의 여유를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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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성 사본

곽재성
천안 성환역 특별전시장 9.6~12

오브제를 수집하고 재생산하며 정크아트작업을 지속하는 곽재성의 개인전 <공존 그리고 거짓말>. 작가는 앞만 보고 사는 우리의 모습을 관찰하여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현재 모습을 재치있게 표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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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수의_소녀,_꿈의_여행을_떠나다_91x45cm_2015_Oil_on_Canvas~

정은수
핑크갤러리 9.1~14

꿈많은 소녀의 화사하고 행복한 동화를 그리는 정은수의 개인전 <소녀, 꿈의 여행을 떠나다>. 작가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와 수호천사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동화처럼 평화롭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작품 25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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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언

김종언
대구 동원화랑 9.8~19

개인의 아주 사적인 정서가 공감을 통해 보편화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는 김종언의 개인전. 작가는 모노톤의 작품을 통해 지극히 사적인 감정과 추억을 그리지만 그의 그림은 같은 시대 같은 감정을 공유한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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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예깊-홍형표

THREE
군산 예깊미술관 8.25~9.17

그림과 문장이 하나 된 또 다른 문인화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가 홍형표와 꽃의 형상을 몽환적인 기법으로 신비롭게 표현해내는 작가 이경욱, 음악적 감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을 지속하는 추가열의 3인전. 작품으로 승화시킨 농익은 삶의 여정을 만나볼 수 있다.
홍형표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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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본화랑)

김남용
본화랑 9.11~10.2

재현의 방법을 통해 색다른 미학적 즐거움을 주는 김남용의 개인전. 라고 명명된 전시에서 작가는 조각들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재현의 방향성을 모색하며 3차원에 존재하는 나무상자를 2차원의 평면에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KIM SHIN'S DESIGN ESSAY 12

임산부를 보호하고 태극기를 휘날려라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

지난 7월 말부터 서울시 지하철 열차에 임산부를 위한 별도의 배려석이 마련되었다. 이름도 ‘임산부 배려존(zone)’이라고 한다. 인터넷 사진으로 보니 눈에 번쩍 띄는 핑크색으로 의자를 칠했고, 의자 윗면부터 의자, 그리고 아래 바닥까지 핑크색이 이어졌다. 의자 위 핑크색 면 안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핑크카펫”이라고 쓰여 있다. 바닥에도 비슷한 문구가 있다. 이런 고마운 뜻을 모른 채 순수하게 이 디자인을 평가한다면 정말 최악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기사의 사진을 보면, 무슨 어린이를 위한 유치한 이벤트 객차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착각할 정도다.
아니 이렇게까지 유별나게 디자인을 해야 하나? 이 말은 사람들이 이제 웬만해선 노인이나 장애인, 임산부를 눈곱만큼도 염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 또래 사람들은 누구나 알듯이 옛날에는 배려라는 것을 버스 안에서 배웠다. 노인이 차에 오르면 어떤 자리든 일어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문제는 노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애매한 경우다. 그런 경우에도 고민하지 말고 일어서는 게 제일 좋다. 그러면 자기는 그렇게 늙은이가 아니라며 양보 받는 걸 거부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버스의 어떤 자리에도 요즘처럼 임산부석, 노약자석, 장애인석이라고 쓰여 있지 않았다. 즉 모든 자리가 양보와 배려의 대상인 것이다.
언젠가부터 지하철에서는 열차의 맨 앞뒤 자리가 배려석으로 ‘지정’되었고, 버스에서도 그런 ‘지정석’이 생겼다. 지정석이 생겼다는 건 노약자는 그런 자리에만 앉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배려가 선택적으로, 또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약 그런 지정된 배려석이 아닌 곳에서는 눈앞에 보이는 노약자에게 양보하지 않고 철면피로 앉아 있어도 비난을 면제 받을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이번에 생긴 임산부석은 디자인적 대비가 지나쳐 그 자리에 앉는 게 왠지 엎드려 절받기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물론 그렇게라도 해서 임산부들이 겪는 출퇴근과 이동의 고통을 덜어준다면 그까짓 디자인이 문제인가! 문제는 그렇게 오버 디자인을 했는데도 여전히 그 주목 받는 자리에 얼굴에 두꺼운 철판을 깔고 당당하게 앉는 일반인이 있다는 현실이다.
아마도 그런 삭막한 현실이 과잉 디자인을 낳은 이유일 게다. 그 과잉 디자인조차 배려와 양보가 사라진 시대를 이기지 못하고 단지 반영만 할 뿐이다. ‘눈에 확 띄는’ 핑크색 임산부석의 존재는 배려가 관습이 아닌, 즉 자발성이 아닌 강제성의 대상이 되었음을 말한다. 극도의 경쟁심과 개인주의가 낳은 현대적 증후라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
최근 광복절을 전후해서 나타난 태극기 게양 열풍도 임산부 배려석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도 자치단체에서 큰 건물에 대형 태극기를 걸도록 공문을 보내고, 광복절을 맞이해 집집마다 태극기를 나눠주며 태극기 게양을 독려했다. 어떤 아파트에서는 광복절에 모든 가구가 빠짐없이 태극기를 걸면 아파트값이 올라간다며 참여를 유도했다고 한다. “여러분의 단합 속에 아파트 가치를 높이자!” 이건 무슨 새마을운동 시대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제작비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이 드는 대형 태극기를 햇빛과 바람을 막아가며 건물에 부착한 기업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고민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한 것이다. 태극기 달기는 자발적 애국의 표현이다. 그런데 집값을 올리려고 태극기를 다는 건 애국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주의, 더 나쁘게 말하면 탐욕의 소산이다. 기업들의 태극기 달기 역시 애국적인 척 코스프레한 것에 불과하다. 광복절 전후로 나타난 태극의 물결은 결국 애국과는 정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애국이 사라진 시대, 오직 개인과 기업의 살길만을 돌보는 시대의 처절한 반영이다. 그 태극기 열풍을 기획한 정부조차 나라보다 정권 창출이 먼저이지 않은가? 진짜 애국이 아니라 애국적 분위기가 필요했던 거지. 배려든 애국이든 이제 배려하고 애국하라는 강제성을 띤 지시의 기호는 그것의 상실을 보여줄 뿐이다. ●

위 강영민 <내셔널 플래그> 캔버스에 아크릴 66×91cm(각) 2005

ART BOOK

예술과 비예술 사이의 경계를 해독하는 사고실험

아서 단토 지음/김혜린 엮음《일상적인 것의 변용》 한길사 2008

언젠가 뒤샹의 <샘>을 두고 한 지인이 나에게 “어떻게 저런 것도 예술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뒤샹의 변기는 뒤샹이 만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변기와 달리 특별히 아름답다고 평할 만한 요소가 있지도 않다.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변기와 달리 뒤샹의 변기에는 소변을 볼 수 없다는 점뿐이다.
아서 단토는 ‘예술작품과 예술이 아닌 물체 사이에 지각적인 차이는 없다’라는 개념을 최초로 전개한 사람이다. 그는 1965년 미국의 한 철학회에 초청돼 <예술계(The Artworld)>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필자가 소개할《 일상적인 것의 변용》의 핵심적 토대가 된다. 논문에서 단토는 1965년 뉴욕 ‘스테이블 갤러리’에 전시된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1964)를 언급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브릴로 상자와 겉보기에 차이가 없는 워홀의 작품을 보며, 그는 예술이 예술이게끔 만드는 ‘정의’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일상적인 사물과 예술작품이 공유하는 가시적 조건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예술과 일상사물을 구별 짓는 조건은 무엇일까? 그 조건은 예술가의 의도와 예술사적 맥락을 뜻한다. 어떤 물건이 작품이 되기 위해선 먼저 예술가가 그것을 예술이라고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아무 물체나 예술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속된 예술계가 가진 예술 개념에 의해 규약된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 개념은 작품을 예술로 해석하기 위한 이론적 도구로서 해당 예술계가 처한 역사적 시점에 제한된다. 예를 들어 만약 뒤샹이 변기를 전시장에 던져놓은 시점이 1917년이 아니라 1719년이었다면 그의 변기는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300년 전 예술계는 변기를 예술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는 예술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토는 일상적인 물건들이 어떻게 예술품으로 ‘변용’되는지를 설명하면서 워홀의 <브릴로 상자>에 의해 미술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보통의 사물과 지각적으로 구별되지 않는 워홀의 작품은 지각적 활동을 통해 예술을 식별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기존의 예술적 정의를 철저히 부정한다. 단토의 서문을 인용하자면 “워홀의 상자들은 (비트겐슈타인에 의해) 주장된 정의 불가능성까지도 문제화했다. 왜냐하면 그 상자들은 공동의 합의에 의해 예술작품이 ‘아닌 것’으로 인준된 것들과 너무나 닮았고, 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정의의 문제를 시급한 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워홀에 의해 다시금 호출된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현대예술의 역사를 가로지르는 주요한 주제다. 실상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작품들은 이 질문에 대한 자기반성적인 주석의 나열에 지나지 않는다. 단토는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무엇이 예술이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뒤집은 다음, 지각적인 속성에 의존하지 않고도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을 구분해내는 이론적인 틀을 제공한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오늘날, 단토가 남긴 철학적 유산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워홀이 브릴로 상자를 발표한 시대로부터 현대의 이르기까지 예술의 역사가 특별히 진보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현대예술을 이보다 잘 설명하는 이론은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책은 예술가들의 상호 모방이나 예술이 현실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
《 일상적인 것의 변용》은 본래 뮤리엘 스파크의 소설《 진 브로디양의 전성기》의 등장인물 헬레나 수녀가 쓴 책의 제목이다. 그는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 헬레나가 쓴 책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물어보았고, 스파크는 ‘아마 예술에 관해서였을 것’이라고 회신했다고 한다. 단토는 허구의 책 제목을 자신의 책과 예술철학을 지칭하는 것으로 변용한 셈이다. 즉,《일상적인 것의 변용》은 단토의 예술론을 지칭하는 책의 제목인 동시에, 그가 말하는 ‘변용’에 대한 실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 줄의 제목에서조차 지적인 섹시함이 철철 넘쳐나는데, 하물며 책 안에 담긴 그의 예술철학이 주는 충만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노진구 철학,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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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7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크리스토퍼 마스터스 지음/유안나 엮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앤디 튜이가 요제프 알베르스를 시작으로 마르크 샤갈, 프리다 칼로, 앤디 워홀, 래리 족스까지 주요 현대미술가52명의 얼굴을 일러스트로 그리고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각 작가에 대한 글을 서술했다.
시그마북스 22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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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5뉴욕 지금 미술
이나연 지음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전시 및 미술계 지형을 바꾼 컬렉션과 주요 사건을 소개한다. 나라 워커, 제프 쿤스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부터 요절한 작가까지 다양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파트프레스 405쪽·2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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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6거장 이쾌대, 해방의 대서사
국립현대미술관 지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광복 70년을 기념해 열린 동명 전시의 도록. 전시에 소개된 이쾌대의 작품과 유품 등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구자들의 다각도 해설이 돋보이는 글을 실어 주목된다.
돌베개 536족·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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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9캣츠 갤러리
수잔 허버트 지음/박선영 엮음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미술 연극 오페라 영화의 유명 장면을 그림으로 재창조하는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모아 펴낸 책. <비너스의 탄생>, <햄릿> 등 명작 속 주인공으로 탈바꿈된 고양이의 모습에서 무한한 작가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시그마북스 320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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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3한중일의 미의식
지상현 지음
한중일 삼국의 문화적 특징을 분석한 책. 곡선성, 전형성과 은유, 강박, 공포와 해학, 대비, 복잡도, 전망과 도피 이론 등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눈 분석이 흥미롭다. 유형별 사례 제시를 넘어 역사적 고증과 미술을 통한 예시를 시도했다.
아트북스 368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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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4예술을 보는 눈
마이클 핀들리 지음/이유정 엮음
아트 딜러이자 예술시장 전문가인 저자가 예술의 가치를 상업적·사회적·본질적 가치로 나눠 설명한다. 날카로운 분석으로 예술시장의 추후 움직임을 짚으면서도 저자가 겪은 일화를 통해 쉽게 다가간다.
다빈치 240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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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80WALL AND PIECE
뱅크시 지음/손정욱 엮음
관습과 제도를 비판하는 거리의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을 브리스톨 어느 거리에서부터 팔레스타인의 분리장벽에 이르기까지 소개한다. 그간 공개를 꺼리던 뱅크시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해 이목을 끈다.
세리프 244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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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1우먼 인 골드
앤 마리 오코너 지음/조한나·이수진 엮음
‘오스트리아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둘러싼 역사를 서술했다. 최근 개봉한 동명의 영화에서 표현하지 못한 클림트와 그림의 주인공의 관계 등 이면의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영림카디널 456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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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2미술사를 만든 책들
리처드 숀, 존-폴 스토나드 지음/김지실 엮음
20세기에 출간된 미술사 서적 중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미친 16권을 선정해 소개한다. 중세 건축물부터 마티스까지, 비잔틴 도상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폭넓은 주제를 연대별로 다루며 당대 맥락과 후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아트북스 448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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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69베티 에드워즈의 색채 이론
베티 에드워즈 지음/김재경 엮음
저자가 오랜 기간 색채 워크숍을 진행하며 실험하고 연구한 페인팅 기법과 색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기반으로 색의 기초 구조를 설명하는 색채 이론서. 다양한 난이도의 색채 연습과 125편의 삽화가 수록되어 이해롤 돕는다.
비즈앤비즈 206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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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68맞서는 엄지
나이즐 스파이비 지음/김영준 엮음
고고학, 인류학, 미술사, 심리학 및 신경과학의 최신 이론을 바탕으로 고대 인간의 예술적 기원을 추적한다. 시각적 재현능력에 대한 다각도의 탐구를 통해 예술 실천을 넘어 사회 형성 과정까지 생각해본다.
학고재 375쪽·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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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2B5970뉴욕의 속살
안성민 지음
동양화에 기반을 두고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여러 요소를 그리는 한국화가인 저자가 뉴욕에서 15년간 살면서 포착한 뉴욕만의 독특한 일상 모습과 예술적 영감을 주는 생활 속 요소를 포착해 에세이 형식으로 기록했다.
마음산책 288쪽·15,000원

ART JOURNAL

분단의 긴장을 미술로 녹여내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2015: 동송세월(同送歲月)〉,〈전환(轉換)〉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철원군은 지정학적 위치상 분단에 대한 생각을 짚어볼 수 있는 곳으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비무장지대(DMZ)를 둘러싼 상황과 분단의 시간이 남긴 상처와 의미를 고찰하고자 시작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는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철원군 DMZ 접경지역인 동송읍의 상점, 미술학원, 전통시장, 성당, 터미널 및 유휴 시설을 활용해 지역의 역사를 공간에 녹여냈다. 2012년 첫 전시나 2014년 전시가 민간인 안보관광 코스의 일부 시설(민간인 통제지역)을 활용한 것과 달리 올해는 DMZ 접경지역의 한 마을을 전시 장소로 끌어들였다. 지역민의 일상생활 속으로 미술이 침투했다는 것 외에 주목되는 점 중 하나는 참여 작가 대부분이 30~40대의 젊은 작가라는 사실이다. 작가들은 벙커나 전망대가 보이던 예전 전시 장소와 달리 가시화되지 않은 비무장지대를 사회·정치·문화적 맥락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카페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작가 김이박은 민간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민통선너머로 오가는 군인들의 군화에서 어디든 자유로이 이동하는 식물의 씨앗을 채집해 싹을 틔운 〈이사하는 정원_DMZ〉작업을 선보였다. 작가 강신대는 ‘웹 크롤러’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소비되는 ‘DMZ’연관 이미지를 동송읍의 한 상점의 모니터에 수집, 나열하는 방식을 통해 무감각적으로 소비되는 비무장지대, 분단 등의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외에도 설치, 미디어,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한 신선한 접근이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 프로젝트 제목인 〈동송세월〉(아래 사진)은 장소성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여느 마을중심 미술제와 차별성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있다. 마을 안으로 전시가 들어왔다면, 기존의 전시와 대상을 달리해 오히려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해를 높였어야 했다. 물론 몇몇 주민은 상점을 내어주거나,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삶에 작업의 맥락이 직접 와닿지 않아, 이질감을 느끼거나 전시 정보 자체가 부족했다. 매년 같은 주제로 진행하며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지속되어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만의 긴장감과 특성이 퇴색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로 깊게 고찰하며 변해가는 과정은 의미있다. 철원에서 선보인 작업은 8월 29일 서울 아트선재센터로 옮겨와 다른 공간, 다른 관객을 맞이해 새로운 맥락으로 펼쳐진다.
한편 8월 15일, 철원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아르코 공공미술 시범사업 ‘지역재생+예술’의 일환인 〈전환〉이 개막했다. 철원 구 노동당사 앞에 설치된 배영환의 〈빛의 사원〉(위 사진)은 장소 특정적 의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사라져가는 문자로 둘러싸인 설치작품이자 전시공간으로 사용되며 이인희의 〈목격자〉, 김승희의 〈동반자〉가 내부에 전시되었다. 이들 작품은 철원의 역사적 사건을 자연의 시선에서 기억하는 방식을 취했다.
철원=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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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시의 매체를 확장하다
현대자동차 ‘brilliant 30’ 선보여

현대자동차는 ‘brilliant30’를 타이틀로 걸고 아트필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201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되었다. 대표적인 한국 현대미술작가 및 미술계 오피니언 리더 30인을 선정해 각각 3~4분 분량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인터뷰를 통해 작업 과정과 작품에 나타난 의미와 예술적 영감에 대해 작가가 직접 설명하는 형식을 취했다. 완성된 영상은 현대자동차브랜드 사이트에 업로드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아트필름에는 유승호 권오상 이세현 이동기 원성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다수 포함되었다. 이 외에도 박순영 민병직 등 기획분야 전문가도 포진해 한국 현대미술계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러한 플랫폼은 직접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짧은 시간에 압축적으로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고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측은 “현재 시즌2를 진행 중이며 2015년의 게스트 국가로 프랑스를 선정해 국제 교류를 주도하게 될 brilliant 30은 경계를 넘어 글로벌 예술가들의 인사이트를 기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rand.hyundai.com/ko/art/interview//brilliant30-artist-lis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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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2)

 

몸과 마음의 힐링을 동시에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의 개인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려

올 여름 전국을 강타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MERS)는 병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메르스환자 전담 진료를 위해 일반 진료를 중단했던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 사진 오른쪽)은 건강검진센터를 재오픈하면서 갤러리 스칸디아에서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가운데)의 개인전 <북한강의 사계>(7.27~9.30)를 선보였다. 전통보자기를 비롯한 한국의 규방문화를 지키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온 허 관장은 1999년 하남 국제엑스포 초대작가로 개인전을 연 이후 90세의 고령임에도 오브제와 콜라주를 넘나드는 왕성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전통보자기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버려진 옷감과 기물을 활용해 작업한 신작을 포함해 40여 점을 공개했다.
2011년 개관한 갤러리 스칸디아는 환자와 보호자, 인근 지역주민들이 문화·예술작품 감상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의료원 3층 건강검진센터 내 대기실과 복도를 전시공간으로 꾸민 곳이다. 허 관장의 아들이자 이곳의 전시 기획을 맡은 허원실 건강검진센터장(왼쪽)은 “갤러리 스칸디아는 그림을 보면서 혈압을 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메르스로 인해 고통받은 환자들과 의료진을 위로하는 데 이번 전시가 큰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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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1)한국사진사의 개인 아카이브 정리
《임응식 스크랩북 발췌 자료집》발간

가헌문화재단은 한국사진 문화연구소 자료집 제10호로 임응식의 자료를 정리한 스크랩북을 발간했다.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연대별로 정리했으며 33건의 바인더 북에 2864점의 자료를 선별해 정리했다. 이 자료집은 웹사이트(www.photomuseu.or.kr)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한국사진문화연구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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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박수근을 기억하다
《새로 보는 박수근: 박수근 100장면》출간

지난해 박수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과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올해는 작고 50주년을 맞아 그에 대한 기록물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간된 ‘박수근과 미술관 총서’ 시리즈(《박수근 신화가 된 고통》, 《박수근 파빌리온》, 《새로 보는 박수근: 박수근 100장면》, 《양구, 박수근 미술관》)는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과 건축가 이종호, 도서출판 수류산방이 함께 출간하여 눈길을 끈다. 박수근 관련 구술 증언, 신문기사, 사진자료 등과 함께 드로잉, 삽화, 판화, 프로타주, 탁본, 전각, 동화 등 소품과 대작을 망라한 작업 이미지를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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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의 위상을 높이다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 선정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은 2014년에 이어 역량 있는 사진작가와 사진문화 발전에 공헌한 공로자를 선정해 〈제2회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여하고 수상자 전시를 연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가는 박홍순, 이재갑, 이정록, 장숙, 전정은, 이순심(공로상)이다. 작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 공로상 수상자에게는 2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6일 열리고 수상작가 전시는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한벽원갤러리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유용태 추진위원장은 이 행사가 “역량 있는 사진가와 사진계의 숨은 일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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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

뮌 < With or Without You > 영상 2015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 풀어야 할 숙제
〈IN-DAEGU Media Facade 2015〉열려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렸다. 건물의 바깥 벽면을 스크린으로 삼아 프로젝트로 빛을 쏴 이미지를 연출하는 파사드 상영, <IN-DAEGU Media Facade 2015>가 그것이다(전시감독 박소영). 사실 이곳에서는 이미 몇 차례의 파사드전이 시도된 바가 있다. 건축가 김인호가 생전에 설계한 대구문예회관 전시관은 앞에서 볼 때 서로 다른 크기의 사각형이 들어서 있는 모양새로, 그 양식 미에 자극받은 예술가들이 이곳을 그냥 놔둘 리 없었다. <IN-DAEGU Media Facade 2015>는 어느 때보다 많은 스태프와 작가들이 참여하여 시작 전부터 화제가 된 기획이다.
이 전시의 기본 원리는 사각형의 외벽 선과 모서리를 컴퓨터에 옮겨 매핑(mapping)한 후, 이 디지털 지도를 바탕으로 작가가 자신의 도상이나 시퀀스를 한 것으로 추정한다. 추정이라고 한 것은 과정에 대한 이해가 전기전자 기술을 근간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방법을 예술가나 평론가가 알 수는 없다는 뜻이다. 기획 측이 과학(science)이라고 잘못 표기한 이 기술(technology)은 과학적 지식 위에 상황 적합도에 맞춘 숙련성을 요구한다. 이 숙련된 기술은 시각 예술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벽면을 빛낸 첫 번째 공로자는 여기에 참여한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아니라, 대학이나 전시 현장에서 지식을 쌓은 엔지니어들이다.
미디어 상영은 1시간 15분에 걸친 러닝타임을 15분씩 다섯 부분으로 나눠 주제전을 이뤘다. 1부 ‘Future of the wall’은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건축적 요소에 적용한 결과를 보였으며, 2부 ‘Fantasia’에서는 ‘일렉트로닉’한 감각을 자극하는 쇼가 벌어졌다. 대구의 도시 정체성을 예술 측면에서 관찰한 3부 ‘♡ Daegu’에 이어, 4부 ‘FuturLab’은 예술 표현보다 기술 구현에 가까운 작품을 소개했다. 끝으로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준비된 5부 ‘Swing & Swing’은 마치 전자오락실 게임처럼 관람객이 트램펄린 위에서 뛰면 파사드 벽면의 이미지가 연동되는 이벤트였다.
<IN-DAEGU Media Facade 2015>는 기획 감독의 세밀한 준비와 현장 관객의 높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시작 하루 전 리허설과 시작 당일 폭우로 행사가 중단됐다. 마지막 날 행사 또한 전력 공급 문제로 원활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냉소적으로 표현하면, 악조건 아래에서 스태프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 자체가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런 어려움은 미디어 파사드와 관련된 행정의 재조정을 요구하게끔 한다. 우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 행사가 굳이 혹서기에 벌어질 타당성 문제가 마땅히 제기될 수 있다. 사소한 몇 개의 변수가 전체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한다면 미디어 파사드는 랜드마크와 스펙터클이라는 기획 목표를 이루기 힘들다. 그것은 지속적인 장소성을 요구하는 랜드마크도 될 수 없고, 시각 정보가 넘쳐나는 뉴미디어 시대에 참신한 스펙터클이 되기에도 한계가 있다. 하나의 큰 이벤트보다 여러 곳, 아무 때나 열리는 분산의 원칙이 더 낫다.
대구=윤규홍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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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젊은 미술인들의 열정을 읽다
〈2015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JAF)〉개최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가 주최하고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집행위원회(위원장 강신동)가 주관하는 〈2015 전북나우아트
페스티벌(JAF)〉이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전북예술회관과 한옥마을, 동문예술거리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은 타지역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도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청년작가를 중심으로 전북미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메인 전시는 〈JAF Flash 16인전〉, 〈네크워크 부스전〉, 〈뉴 페이스 HOT 2030〉, 〈그룹 아트 섹션-공존〉 등으로 구성됐다.
〈JAF Flash 16인전〉에는 차유림, 권성수, 이동근, 박승만, 이은경, 심성희, 최지영, 유기준, 박진영, 배병희, 이가립, 김상덕, 김판묵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대부터 40대 작가가 고루 참여했다. 〈네크워크 부스전〉은 타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망 작가를 초청해 작가들 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강민정(대구), 위재환(광주), 김호성(대전)을 초청했다. 〈뉴 페이스 HOT 2030〉에서는 박마리아, 김연경, 이천진, 장은정, 조수진, 김화은 등 20~30대 작가가 ‘뜨거운 작가의 핫한 그림’을 주제로 젊은 감성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룹 아트 섹션-공존전〉은 도내 미술단체 전북여성미술, 아띠, 서주동인, 전북판화가, 공예문화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야외 주차장에서 열린 〈Excitement 기획전〉에는 배병희 남형돈, 김성수, 황유진, 홍경태의 입체작품이 전시됐고, 예술회관 중앙계단에는 ‘창조, 융합, 미술’을 주제로 탁영환의 〈영상미디어 SHOW전〉이 열렸다. 그리고 도내 미술학도의 작업을 모은 〈美·生전〉도 선보였다.
전북=최정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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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 전수관_ 단체사진

자연과 교감하며 움직이는 미술
‘2015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코리아 II’ 열려

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5 글로벌노마딕아트프로젝트-코리아 II’가 ‘발끝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지난 8월 10일 공주를 시작으로 세종 단양 태백 정선 등 한국 북동부지역 7개 도시를 여행하며 각종 워크숍과 문화답사를 진행했다. 8개국 작가와 평론가 및 관련전문가 36명이 참가한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자연관과 이에 따른 삶의 방식을 연구하고 한국의 지리 환경 문화의 특성을 탐색하며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며 이동하는 노마딕 아트프로젝트다. 한편 8월 20일에 여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8월 31일부터 9월 19일까지 금강자연미술센터 야외장에서 전시를 개최하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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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이 꿈꾸는 이상향
홍창호 개인전〈황금연못〉열려

8월 7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뉴욕의 DREAMROSE 갤러리에서 이상세계를 갈망하는 인간을 기린 이미지를 통해 대상화한 시대의 자화상 15점을 전시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주제에 대해 “집단적 무의식 속에 지닌 잃어버린 과거 에덴동산의 파라다이스나 중국 고사 속의 무릉도원, 다른 한편 혹 올지 모를 미래의 욕망의 낙원을 구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슬픈 독백”이라고 말했다. 홍창호는 중앙대 회화학과와 동 대학원과 뉴욕 프랫인스티튜트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8회 리콰이어텍(Liquitex)상, 버몬트 스튜디오센터 펠로십(Vermont Studio Center Fellowship),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수상경력이 있다. 현재 한서대학교 예술학부 아동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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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 (1)

양림동 출신 예술인의 추억을 담은 공간
한희원미술관 개관

“양림동은 저에게 많은 예술적 영감을 준 곳이에요. 이 미술관은 제가 양림동에 드리는 일종의 헌사(獻辭)입니다.” 서양화가 한희원이 마침내 그의 오랜 꿈인 작은 미술관을 광주 남구 양림동에 마련했다. 어린 시절 예술적 자양분을 얻은 양림동에 빚을 갚는 마음으로 최근 이장우 가옥(민속자료 1호)과 최승효 고택(민속자료 2호) 사이에 자리한 오래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한희원미술관’을 연 것이다. 화가 배동신과 이강하, 시인 김현승과 작곡가 정율 성등 양림동 출신 예술인들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굳이 손이 많이 가는 미술관 건물로 한옥을 택했다. 이들 예술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생가나 기념관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양림동은 역사와 문화의 보고(寶庫)이지만 그 의미를 헤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100년 전 유적(선교사 사택과 교회 등)이 한 해 평균 20만 명이 다녀가는 대구 근대골목보다 많은 곳이 바로 양림동이다. 하지만 이제 한희원미술관이 문을 열게 되면 이는 단순한 미술관 하나의 건립이 아닌, 양림동의 정신과 가치를 지닌 사랑방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오는 9월 4일 개관하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가까운 입지조건은 양림동과 도심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도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개관전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양림동이 변화하는 과정을 화폭에 옮긴 그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문의 062-653-5435   광주=박진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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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기억의 상호성 표현
〈2014 경주현대사진캠프〉최우수 포트폴리오 수상전 열려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갤러리 나우에서 〈2014 경주현대 사진캠프〉 최우수 포트폴리오에 선정된 수상작가 김석진 김현숙 오영석 원신희 이계영 장상기 조정숙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가 열렸다. 심사위원은 “평범한 일상을 통해서 삶의 진솔함과 사진의 본질인 기록과 기억의 상호성을 유창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으로 권태균 정주하 이기명 이순심 안세권 진동선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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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미

 

제주의 자연을 노래하다
송부미 개인전〈내 색의 황금비율〉열려

제주의 햇살을 따뜻하고 다채로운 빛깔로 화폭에 펼치는 송부미의 3번째 개인전 〈내 색의 황금비율〉이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 이즈에서 열렸다. 작가는 제주의 자연에 매료돼 서울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15년이 훌쩍 넘었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직접 다니며 느낀 자연의 아름다운 숭고함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화폭에 치유의 의미를 담았다. 송부미는 조선대를 졸업하고 3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제주 부미갤러리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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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한_갤러리 루벤 (4)

옻칠의 재해석
정종한 개인전,〈천년의 향기〉열려

나전과 옻칠의 물성 연구와 다양한 실험을 통해 독특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작가 정종한의 개인전이 서울 갤러리 루벤(8.12~18)과 창원 롯데백화점 내 더 갤러리(9.2~8)에서 연이어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전과 옻칠이라는 우리의 고전적이고 고유한 아름다움을 창의적인 공간 구성과 조합으로 풀어냈다. 이경석 경남대 명예교수는 도록에서 “고집스럽게 실험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정 화백의 모습은 디지털 시대에 살아가는 작가들이 지녀야 할 본모습”이라 평했다. 정종한은 서울 부산 창원 도쿄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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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다
〈이대원평론상〉제정

‘화가 이대원을 좋아한’ 회원들이 이대원(1921~ 2005) 화백 별세 10주년을 기념해 〈이대원 평론상〉을 제정했다. 회원은 이대원 화백의 제자이자 동료 예술가인 김용철, 배병우, 강익중, 문봉선, 주태석 등 1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론상은 후학들의 학술적 연구를 지원하고자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만들어졌다. 공모부문과 평론상 운영위원회에서 기성평론가를 지명하는 지명부문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공모부문은 한국 근현대미술 연구자 누구나 응모 가능하며 접수기간은 11월 2일부터 6일까지, 분량은 200자 원고지 70매 내외이다. 평론상 수상자 2명(대상 우수상 각 1명)에게는 각 500만원, 200만원이 지급된다. 서류는 온라인 (daiwonleeprize@gmail.com)으로 접수한다.
※ 공모부문의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론과 지명부문의 작가론은 《월간미술》 2015년 12월호에 게재 예정
문의: www.facebook.com/daiwonlee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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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769“아담하지만 알찬 공간, 내실있는 전시” 개관 10주년 갤러리 담 장계현 대표

나지막한 벽돌건물에 담쟁이 덩굴이 운치있게 장식된 갤러리 담이 안국동 윤보선가 인근에 자리잡은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 <Shall we dance?>(9.12~19)에는 그동안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28명의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장계현 대표는 공예, 회화, 조각을 아우르며 220회가 넘는 전시를 열었다. 15년 가까이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고미술과 공예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당시 열린 현대미술 전시를 빠트리지 않고 챙겨본 것이 갤러리 개관 이후 다양한 전시를 이어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한편 공예가 현대미술에서 마이너 장르로 취급되는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크다. 작가들도 구분되지만 컬렉터도 공예와 순수미술 분야로 양분된다는 사실을 실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갤러리가 10주년을 맞았다는 뿌듯함보다는 그동안 작가들에게 얼마만큼 힘이 됐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는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던 작가들이 작품이 제대로 팔리지 않으면서 자괴감과 상실감에 빠지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어요. 상업화랑을 운영하면서 작가 프로모션을 잘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한때 장 대표는 1년에 30회 가까이 전시를 하면서 어떻게든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조급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작품에 매진하는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갤러리에서 소개한 작품을 살펴보면 유난히 인간의 애환을 표현한 그림이 많다. 사람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장 대표는 자신에게 정직한 그림을 좋아한다며 색이 어둡고 무채색이라고 해서 작품 자체가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작품을 피상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 작품의 울림에 공감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다. 장 대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갤러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차를 권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그래서 동네 사람과의 커뮤니티도 돈독한 편이다.
갤러리 담은 실평수 18평으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특유의 매력 때문에 작가들에게 전시하고 싶은 공간으로 통한다. “그동안 전시한 작가들이 모두 자신의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죠. 전시장이 작품이 빛나도록 적당히 숙이는 수더분한 공간인 것 같아요.” 묘한 다각형 구성 덕분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모든 작품이 한눈에 들어와 따뜻한 느낌으로 반기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화랑 규모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갤러리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좋은 큐레이터와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고용창출로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다. www.gallerydam.com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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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탐방 갤러리 기체
“새로운 색깔을 입다”

기체_윤두현갤러리 기체가 합정동에서 연남동으로 이전, 새 둥지를 틀었다. 한 디자인사무실과 공간을 나눠 사용하지만 전시장으로서의 공간 확보와 관객의 접근성은 한층 강화됐다. 윤두현 대표는 인터알리아와 갤러리 잔다리에서 근무하며 갤러리의 상업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재 갤러리 기체는 상업 화랑으로 방향성을 뚜렷하게 세우고 전시사업, 아트페어 참가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는 대관 없이, 기획전시 위주로 꾸려나갈 생각이다. 보통 전시당 3주~한 달 정도 진행하는데, 올해 전시 스케줄은 이미 찬 상태다. 그렇다면 갤러리의 특징을 보여주는 전시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갤러리 색깔을 갖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목표다. 지향하는 매체나 주제 안에서 자신만의 것을 고민하는 작가를 찾고 있다. 예전에 큐레이팅을 할 때는 개인적 취향에 따라 작가를 선정했다면 지금은 유연해진 편이다. 특정한 작가 선정 잣대를 갖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며 갤러리가 지향하는 전시에 대해 말했다.
갤러리 이전 첫 전시는 김아름의 신작 영상과 회화를 선보인 〈Zero Gravity〉(6.12~7.18)이었다. 젊은 작가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곳은 아니지만 윤 대표는 젊은 작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한편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24일까지는 서상익 개인전 〈Temple of The Artist〉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화가의 성전〉 시리즈 70점을 선보여 회화와 회화를 매체로 하는 작가들을 둘러싼 진지한 고민을 풀어낼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전시 이외에 3년째 갤러리토크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국내외 블록포스터 전시부터 젊은 작가 전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시를 컬렉터와 함께 관람하며 컬렉터십을 키우는 교육행사다. 윤대표는 “컬렉터의 기호와 젊은 작가의 작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후원이 필요한 작가들을 도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www.gallerykiche.com
임승현 기자

기체 (3)

 

 

 

 

 

2015년 9월 제368호

특집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요리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이처럼 높았던 적이 또 있을까? TV만 틀면 셰프들이 등장해 현란한 요리솜씨를 뽐내고, 한편에선 맛집예찬이 쏟아진다. 웰빙 열풍에서 먹방으로, 먹방에서 다시 쿡방으로 이어지는 방송을 위시한 대중문화의 유행은 사람들의 음식 소비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무한 자가 복제 단계에 접어든 음식방송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음식방송에 지친 이들에게 눈으로 먹는 음식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때다. 그렇다면 시각예술의 영역인 미술에서 ‘먹고’, ‘요리하는’ 행위는 색다른 자극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월간미술》은 최근 트렌드인 쿡방을 발판으로 미술 작품에 드러나는 음식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술과 음식의 관계는 어제오늘 이뤄진 역사가 아니지만 전국이 ‘음식 보여주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때 미술 안에서 음식은 시각화를 넘어 어떻게 요리되어왔는지 알아본다. 서양미술사에 등장한 음식의 해석, 국내 현대미술에서 ‘요리하는 작가’의 작업이 먹고 소비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구현되어 전달하는 메시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먹방’, ‘쿡방’의 틈바구니 속 예술가의 ‘먹고사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1963년 파리에 식당을 차리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누보리얼리즘 작가 다니엘 스포에리가 자주 인용했다는 속담을 곱씹는다. “모든 예술이 사라져도 요리라는 고귀한 예술은 살아남는다.”

편집실에서82

모니터 광장 84

열혈독자·도움주신 분86

칼럼 88
역사적 자료의 중요성과 아카이브의 힘 | 윤진섭

사이트 앤 이슈 90
백남준 선생 곁으로 간 부인 구보다 시게코를 생각하며 | 안연민

핫 피플 94
김이삭 “어린이에게 예술은 놀이다” | 임승현

사이트 앤 이슈 96
<공간의 탐닉展> 소각된 기억, 지역민과 함께 소생하다 | 황석권

핫 아트 스페이스 98

이태호 교수의 진경산수화 돌아보기 3  104
서울이 아름답다 도성도, 조선의 권위를 그리다 | 이태호

특집 먹고, 요리하고, 예술하라 110
미각의 반격 | 이주은
당신이 보는 것이 곧 당신이다 | 박성경
화가의 밥그릇을 부탁해! | 배종헌

스페셜 아티스트 130
김명숙 객체라는 불가능한 기획 | 고충환

작가 리뷰 138
정비파 국토미학-정비파 판화의 모국어 | 김종길

전시와 테마 144
<올해의 작가상 2015 展> 김기라 나현 오인환 하태범

화제의 전시 154
<淸風高節-문봉선展> 청풍고절 그리고 뭉툭한 돌 하나 | 류철하

월드 리포트 160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에 초대된 고뇌하는 이방인 | 최정미

크리틱 166
신지도제작자·p.2(전소정&안정주)·2015 한국현대형상회화전·샌정·오유경·김윤재·김다움

리뷰 174

프리뷰 176

전시표 180

김신의 디자인 에세이 12  184
임산부를 보호하고 태극기를 휘날려라 | 김신

아트북186

아트저널 188

독자선물 194

편집후기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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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82

Monitor’s Letters 84

Devoted Re ader·Contributors 86

Column 88
The Importance of Historical Material and the Power of Archive | Yoon Jinsub

Sight & Issue 90
The Rest of Kubota Shigeko | Ahn Yeonmin

Hot People 94
Kim Ysaac | Lim Seunghyun

Sight & Issue 96
The Indulgence of Space | Hwang Sukkwon

Hot Art Space 98

Lee Taeho’s Jinkyungsansu sketch 3  104
Seoul is Beautiful_Dosungdo | Lee Taeho

SPECIAL FEATUR E 110
Eat, Cook, Art | Lee Jooeun, Park Sungkyung, Bae Jongheon

Special Artist 130
Kim Myungsook | Kho Chunghwan

Artist Re view 138
Jung Bipa | Gim Jonggil

Exhibition & Theme 144
| Kim Kira, Na Hyun, Oh Inhwan, Ha Taebum

Exhibition Topic 154
| Ryu Chulha

World Topic 160
| Jungmi Chai

Critic 166

Review 174

Preview 176

Exhibition guide 180

Kim Shin’s Design Essay 12  184

art book 186

art journal 188

readers gift 194

postscript 196

EDITOR'S LETTER

청춘미술 불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그런데 우리 미술계는 지난 10년 동안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정체됐다. 특히 젊은 세대의 창작활동 성과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한 것 같다. 나는 당사자인 젊은 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작가의 작품에선 진지한 역사인식이나 치열한 창작태도를 감지할 수 없다. 그러니 유의미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도 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근현대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관심이 없다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사정이 이러니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둘째 치고, 분단현실 극복과 통일에 대한 의지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은 “기성세대와 세상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항변하거나, “당장 코앞에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한데 분단이니 통일이니 하는 문제가 우리와 뭔 상관이냐!”고 따지고 들 수도 있겠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들은 ‘청년’이라 할 수 없다. 세상을 향한 이유 있는 불만과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솟는 분노도 없고 전투적으로 저항 할 줄도 모르는 나약한 ‘청춘’일 뿐이다. 낭만에 취한 청춘의 시절은 한 순간 명멸하는 불꽃놀이 같다. 반면 시대와 예술을 고민하는 청년의 정신은 영원하다. 가볍디가볍고 얇을 대로 얇은 청춘 말고, 조금이라도 묵직하고 두터운 ‘오늘의 청년미술’을 보고 싶다. 이것 말고도 불만이 많지만 이번호 기사에서 발췌한 아래 3인의 글로 위안을 삼는다.

“청년 세대의 감성에 맞는 감각적인 전시와 특정 집단의 취향이(의도했든/의도치 않았든) 배타적인 권력을 형성한다는 것이 이들에게 불편함을 표출하는 주된 이유다. 이런 우려를 종식시키는 것은 이들이 생산해내는 유무형의 결과물이 기존미술계에 얼마나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가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성 제도에 편입하기 힘든 젊은 작가들의 생존 실험인 신생공간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귀결되지는 흥미로운 기대를 품게 한다. 새로운 플랫폼과 운영방식이 (일시적이나마) 신선한 탈주 가능성을 낳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진입 수단을 만드는데 그칠 것인지. 한 가지 희망사항은 운영 주체의 자립과 발언 외에 보는 주체의 권리도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 문혜진 <익숙하면서도 낯선, 동시대 미술의 제도적 변천>

“유행이나 대세와는 상관없이 창작을 하고, 현대미술 우세종의 맥락과는 다른 경로로 미술을 보며, 시대착오적이더라도, 흥행하는 장소와 시간에 부응하는 활동은 아니더라도, 오롯이 ‘오늘의 미술’이라는 장(場)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2010년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공기처럼 흡입하며 성장한 디지털 웹과 앱 기반 미디어 환경속의 감각지각을 새로운 가시성/표피의 작품들로 보여준다(일민미술관의 <뉴 스킨>).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름 없는 당인과 이름이 있더라도 예술가 주체를 주장할 수는 없었던 이들이 면면히 쌓아올리고 정교히 한 한국문화예술의 전통을 역사의 무게를 딛고 전개시킨다(삼성미술관 리움의 <세밀가귀>). ‘좋은 미술계’라는 것이 가능하고 또 유의미하다면, 이와 같은 예술 실천이 억압 없이 다양화하는 곳이다.”
– 강수미 <세대 특정적 미술? 오늘의 미술>

“선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한국 현대미술의 현장 속에서 선무의 존재는 대단히 반가운 일이다. 그의 비극은 그 자신에게는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그가 그 아픔을 형상화하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예술과 사회의 관계라는 지평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해주는 것이 사실이다. ‘광복 70년’은 단순히 해방 이후 시간의 총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반도의 과거의 질곡을 극복하고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가능성을 전망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 김동일 <당대적 존재로서의 선무, 혹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은 것을 드러내기>

편집장 이준희 dam2@unitel.co.kr

COLUMN

포스트 뮤지엄의 한국적 적용이라고?

미술계의 국외자인, 한 사람의 관객일 뿐인 사람이 미술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무리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즉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지드래곤 현대미술 전시회-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전>이라면 좀 다르다. 워낙 말이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워낙 말이 안되는 일은 특정한 ‘계’를 넘어 사회 성원들의 보편적 문제가 된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자격이 없다. 그가 대중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다. 그의 직업이 무엇이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만한 자격을 갖추면 그만이다. 자격은 다른 공간에서 한 전시들과 그에 대한 비평과 관객의 평가를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할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 자격은 커녕 아무런 이력조차 없다. 이력을 쌓고 자격을 갖추는 데 일정한 시간이 수반되는 건 물론이다. 현재 같은 미술관 1층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윤석남 작가가 미술가로서 경과한 시간은 괜한 것이 아니다.
이번 전시는 김홍희 관장 자신의 미술관 운영 원칙, 적지 않은 진지한 사람이 그를 지지한 이유이기도 한 운영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른다. 김홍희 관장은 2012년 초 관장에 취임하며 “앞으로 외부기획사에 의존한 대형블록버스터 전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에선 이번 전시가 외부 기획이 아니라 ‘공동기획’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이 전시는 공간 대관에 ‘공동기획’이라는 명의까지 패키지로 판매된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외부 기획이다. 소속사 YG는 지드래곤의 홍보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전시를 기획했고 서울시립미술관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몇 곳을 접촉했다. ‘뜻밖에도’ YG는 서울시립미술관의 공간과 권위를 패키지로 대관할 수 있었다. 공동기획이니 괜찮은 게 아니라 공동기획이어서 문제인 것이다.
데이빗 보위를 사례로 들기도 하는 모양인데, 진심이라면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밖에 없다. 2013년 이른바 최고의 권위를 가진 디자인 뮤지엄 런던 빅토리아&알버트(V&A)가 ‘데이빗 보위 이즈’라는 전시를 연 건 보위에게 그럴 자격이 차고 넘쳤기 때문이다. 보위는 대중연예인 혹은 뮤지션이라는 타이틀로 규정할 수 없는 존경받는 아티스트다. 그가 선도한 글램록이 패션, 무대예술, 디자인 등에 미친 영향은 예술사적 차원이다. 여전히 현역인 보위가 가사는 물론 사운드에까지 제 철학과 미학을 불어넣어 카운터컬처의 기수로 공인된 건 이미 54년 전이다. 그런 사람을 상업적 기획사에 의해 픽업되고 길러진 20대 아이돌 가수와 비교하는 건 민망한 일이다. 물론 보위의 전시는 보위 소속사의 기획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김홍희 관장은 이번 전시를 ‘포스트 뮤지엄’ 의 개념으로 해명한다. 일반적으로 포스트 뮤지엄은 계몽이나 교육을 기조로 한 근대적 미술관을 넘어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는 미술관이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한국에서 불었던 포스트모던 바람에 대해 되새길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들어 지식인 사회에 불어닥친 포스트모던 바람은 1980년대 변혁운동의 경직된 정신세계(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이름으로 예술에서 예술을 소멸하기도 한)와 결부되어 ‘진리는 하나가 아니다’라는 의미있는 화두를 선사했다. 그러나 결국 포스트모던 바람이 남긴 건 살아숨쉬는 진리(들)가 아니라, 누구도 진리에 대해 말하지 않는 지적 괴멸이었다. 괴멸은 자본의 신자유주의 공세에 길을 터주고 온 사회성원의 정신과 신체를 열어젖히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김홍희 관장은 그런 과정을 생뚱맞을 만큼 뒤늦게 공공미술관이라는 공간에서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명화 감상 겸 가족 나들이 공간’을 ‘기업 홍보관’으로 바꾸는 게 과연 포스트 뮤지엄의 한국적 적용인가.
나는 이 전시를 보지 않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볼 필요 역시 느끼지 않았다. 나는, 혹은 지금 우리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이 전시를 하는 게 온당한지에 대해, 즉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지 이 전시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시를 본 지인이 ‘생각보다 감각 있어 보이더라’라고 했다. 나는 그 말에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세월이 지나 지드래곤이 아이돌의 굴레를 벗고 데이빗 보위처럼 고유한 예술세계를 이룬 존경받는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지드래곤은 그런 아티스트가 아니다.

김규항 칼럼리스트

COLUMN 강수미의 공론장 6

세대 특정적 미술? 오늘의 미술

동시대 미술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젊어 보인다. 굳이 연령이나 생물학적 젊음을 따져서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음악계에서처럼 현대미술 분야에서도 ‘신동(神童)’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것이다. 나이보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미적 취향, 미술제도 및 시스템의 작용 주기와 교체 속도, 예술적 역학구도나 영향관계의 양상 등을 두루 고려해보니, 동시대 미술계에서 젊음을 한 특성으로 꼽을 수 있겠다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미술은 조형적 원숙함, 미학적 깊이, 경험에 입각한 눈의 통찰과 손의 숙련을 중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술계는 ‘신동’이나 ‘영재’에 상당한 가치를 두는 여타 예술 분야들과는 달리 ‘중견’이나 ‘대가’를 바탕으로 꾸려져왔다. 그러던 것이 대략 1990년대 초부터 본격화된 현대미술, 특히 영국발(YBAs) 센세이션 미술이 주도한 무대에서는 ‘영 아티스트(young artist)’가 각광받는 현상이 벌어진다. 게다가 ‘앙팡테리블 (enfant terrible)’인. 또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운동의 전위적 실험과 도발적 새로움과는 다른 맥락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새것으로의 교체를 무한 긍정하는 현상이 이어진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두 가지가 오늘 여기의 미술을 방부 처리된 듯, 영원한 젊음으로 보이게 한다. 그런데 여기서 큰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그 현상은 “우리는 도처에서 모험을” 하며 “당신에게 광활하고 낯선 영토를 주려”1 한다고 선언한 근대 아방가르드 시인의 정신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의 발견 자체를 위해 “몰역사적인 오래됨의 창고”를 뒤지며 “영원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2 것처럼 구는 동시대미술의 핵심 방법이 바로 변화와 교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꽤 오래전 한 정치인은 ‘삼겹살 불판을 갈 듯이 낡고 썩은 정치판을 갈아야 한다’고 주장해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지금 미술계의 판 갈이는 가히 유행을 위한 유행의 교체, 변화를 위한 변화의 갱신이다. 요컨대 시간의 층, 경험의 층, 다양성의 층, 주체의 층, 세대의 층, 형식의 층, 가치의 층, 의미의 층이 퇴적돼 종합적 구조가 되고 중층결정되는 곳이 아니다. 대신 액면가(face value)가 싱싱한 것들을 ‘잘라내기-붙여넣기’ 하는 피상성의 무대가 바로 동시대 미술판이다. 이 미술판에서는 새로운 것이란 기존의 것들을 감각적으로 디제잉(DJing)해서 기발한 각도로 보여줘 즉각적인 자극을 유발하면 충분한 무엇이고, 그에 성공할 경우 뒤집어 새로운 오리지널의 자리에 등극하는 무엇이다. 동시에 종합은 진지한 성찰과 필터링의 투명한 결과라기보다는 물리적 파편들의 무시간적 연쇄, 미술사에 대한 토르소식 참조와 재활용, 디지털 데이터 오버레이, 네트워크 자동 동기화 등등과 동의어가 됐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현대미술, 어느 때부턴가 고유명사처럼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미술이 만년 젊을 것처럼 움직이는 이유다.
하지만 정말 그것들이 동시대미술의 총합일까? 그것들이 현대미술을 대표할까? 가령 그 경우 액면가가 싱싱하지 않은 전통적이고 일반화된 미학, 디지털 메커니즘이나 앱 네트워크와 동기화 안 되는 조형예술 작품들, 젊지 않은 미적 경험 세대 및 즉각적이지 않은 시각기교를 익힌 작업자들은 지금 여기 말고 언제, 어디의 미술로 분류되어야 할까? 앞선 정치인의 말처럼 새것들로 전면 교체되면 그것으로 좋은가?
우리는 이와 같은 질문에, 철학자로서 인간의 감각적 현존과 동시대예술의 추이에 관한 중요한 미학 논변을 제공해온 장 뤽 낭시(Jean-Luc Nancy)를 잠깐 참조해보기로 하자. 그는 2006년 밀라노의 아카데미아 디 브레라(Accademia di Brera)가 주재한 ‘컨템포러리 아트에 관한 강연’에서 그 용어 대신 자신은 ‘아트 투데이(Art Today)’라는 말을 쓸 것이라며, 그 논거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컨템포러리 아트’는 인상주의, 초현실주의, 포비즘, 아방가르드처럼 굳어진 하나의 관용구로서 그 나름의 방식으로 미술사에 속한다. 둘째, 그것은 경계가 가변적이지만 지난 20~30여 년 이전의 미술은 포함하지 않으며, 항상 유동적인 기이한 역사적 범주다. 셋째, 그 범주로 따지면 오늘, 세상의 어딘가에서 제작되는 일군의 작품들은 그 공속성에도 불구하고 컨템포러리 아트에 속하지 않는다. 예컨대 고전적인 기법으로 그린 형상회화 같은 것 말이다.3 여기서 자세히 논할 여유는 없지만, 낭시의 이 같은 설명은 그 자체로 컨템포러리 아트의 정체와 한계를 간명하게 드러낸다. 즉 최근의 미술계가 쉽고 느슨하게 지금 여기의 미술에 갖다 붙이는 그 말이 동시대미술의 보편성도, 미술사의 큰 내러티브도, 현재 실행 중인 미술에 대한 어떤 의미의 종합도 담보하지 않는/못한다는 뜻이다. 또한 리얼리즘, 큐비즘, 보디아트처럼 특정한 미적 속성을 분석하고 명칭을 부과하는 데 무관심/실패하기 때문에 대략 ‘동시대’라는 모호한 범주로만 지칭한다는 사실이다.
사태가 이와 같다면,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용어 사용이 아니다. 오히려 “그 나름의 방식”을 가진 컨템포러리 아트가 마치 지금 여기 미술을 일반화하고 총괄하는 것처럼 작용하면서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경향의 배타성, 미적 취향의 편식, 미술 주체들 간의 경시와 차별 따위를 묵인하거나 심지어 당파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다. 낭시가 예로 들었듯이, 클래식 회화 기법으로 형상에 충실한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오늘의 미술이 아닌 것은 아니다(나는 여기서 김홍주, 김보중, 임동식 같은 이들의 그림이 떠오른다). 또 현재 미술계에서 ‘퍼포먼스 아트’라는 이름으로 유행 중인 작업을 1950~1970년대부터 이미 해왔으나 2000년대 들어서서 ‘영 아티스트’처럼 각광 받고 있는 작가들이 나이나 경력 면에서 젊다/청년이라고 할 작가들의 파이를 빼앗는 것도 아니다(이승택, 김구림, 이건용 등이 말이다). 유행이나 대세와는 상관없이 창작을 하고, 현대미술 우세종의 맥락과는 다른 경로로 미술을 보며, 시대착오적이더라도, 흥행하는 장소와 시간에 부응하는 활동은 아니더라도, 오롯이 ‘오늘의 미술’이라는 장(場) 어딘가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2010년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공기처럼 흡입하며 성장한 디지털 웹과 앱 기반 미디어 환경 속의 감각지각을 새로운 가시성/표피의 작품들로 보여준다(일민미술관의 <뉴 스킨>).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름 없는 장인과 이름이 있더라도 예술가 주체를 주장할 수는 없었던 이들이 면면히 쌓아올리고 정교히 한 한국문화예술의 전통을 역사의 무게를 딛고 전개시킨다(리움미술관의 <세밀가귀>). ‘좋은 미술계’라는 것이 가능하고 또 유의미하다면, 이와 같은 예술 실천이 억압 없이 다양화하는 곳이다.
지난 2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청년관을 신설하라’는 이슈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 이 ‘공론장’ 연재가 벌써 약속한 6회를 채우며 끝을 보게 됐다. 그간 나는 처음 글을 개시할 때 중요하게 상정한 ‘세대 미학’이라는 화두를 미술주체의 문제, 경향의 문제, 미술정치학의 문제, 미술제도의 문제, 미술비평의 문제로 나눠 공론화하려 애썼다. 그리고 이 마지막 편에서는 종합의 의미에서 동시대미술의 층위를 보려 했다. 글쓴이 입장에서는 그 사이 얼마만큼 생산적이고, 어느 정도로 의미 있는 논의들을 지금 여기 우리의 미술계에 이끌어냈는지 모를 일이다.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전해지는 반응과 몇몇 독자의 구체적 의견을 통해서 대략 그 반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뿐. 다만 한 가지, 일련의 글을 통해 내가 분석하고자 했던 것은 어느 세대에 특정된 미술이 아니라, 오늘의 미술을 이러한 양태와 성질로 구성하고 있는 요소 및 힘의 작용이었다는 점은 강조해두고 싶다.
사람들 앞에 처음 TV가 켜졌을 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새로운 시각경험을 했듯이, 스마트폰이 처음 우리 손에 쥐어진 후 나이나 삶의 연륜에 상관없이 낯선 미디어 환경에 응했던 것처럼 감각지각의 세계, 예술의 세계에서 ‘세대’는 개별성과 공속성의 역학을 동시에 고려할 때 존재감 있는 주제다. 언제까지든 젊은 미술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늙지 않는다는 그 자체가 지옥의 형벌과 같다. 그 점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의 싱싱함은 좀 무시무시하다.강수미 동덕여대 교수

1 레나토 포지올리, 박상진 옮김, 《아방가르드 예술론》, 문예출판사, 1996, p.15의 기욤 아폴리네르 시에서 재인용.
2 장 필리프 앙투안, <동시대의 역사성은 지금이다!>, 알렉산더 덤베이즈 & 수잰 허드슨 엮음,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 옮김, 《라운드테이블》, 2015, p.48.
3 Jean-Luc Nancy, <Art Today>(Charlotte Mandell(trans.)), 《Journal of Visual Culture》 9, 2010(May 27), pp. 91-99 중 91. The online version of this article can be found at: http://vcu.sagepub.com/content/9/1/91.citation

위 2005년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 <타이틀매치: 이건용 VS 고승욱전>은 당시 원로 작가 이건용(오른쪽)과 차세대 주자 고승욱이 ‘된장과 케첩’ 퍼포먼스를 통해 세대 간 소통과 생산적 대화를 모색한 대표적인 전시로 평가받는다.

SIGHT &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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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Collection > ⓒHenrik Vibskov  아래 < Face Wool Explosion > 2013 ⓒHenrik Vibsko

〈헨릭 빕스코프-Fabricate〉 대림미술관 7.9~12.31

‘아티스트’로서, ‘패션 디자이너’로서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 1972~)는 우리에겐 생소한 인물이다. 하지만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Central St. Martin’s College of Art and Design)을 졸업한 지 불과 2년 만에 파리 패션위크에 데뷔할 만큼 디자이너로서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현재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작가이다. 그는 단순히 패션디자이너로서뿐만 아니라 순수미술, 사진, 영상, 퍼포먼스와 음악까지 다양한 형식의 예술적 시도를 선보이고 있고 뉴욕 MoMA PS1, 파리 팔레 드 도쿄, 헬싱키 디자인뮤지엄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그를 초청하여 개인전을 연 바 있다. 또한 그는 뮤지션 비욕(Björk), 시규어 로스(Sigur Rós) 등과 협업하고, 노르웨이 국립오페라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 메인 의상을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바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그의 개인전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Henrik Vibskov-Fabricate)전>(대림미술관, 7.9~12.31)을 통해서 말이다.
대림미술관 전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헨릭 빕스코브’,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빕스코브’, ‘헨릭 빕스코브의 세계’ 3개 섹션으로 나뉘는데 마치 패션쇼의 런웨이를 옮겨놓은 듯한 무대장치, 설치미술, 의상 제작에 있어 다양한 재료와 컬러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만난 그는 한국과 패션 관련 전시로 몇 번 인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질문에 의외로 “패션과 미술은 차이를 갖는다”며 “다만 그 둘 사이의 관계성이 나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서는 “신작을 위주로 작품을 설치했다. 다만 공간이 작아서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며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장소인 이 정원에 작품을 재설치하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테크닉적으로 발전한 것, 복잡하게 변한 구조, 언캐니한 것 등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에 대해서는 “미술관이라는 공공의 장소에서 여러 부류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만큼 내 작업에 대한 비평의 시각은 경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황석권 수석기자
 

HOT ART SPACE

망치질한 그대, 쉬어라

하루 660번 주 5일 쉬지않고 망치질을 해온 망치질의 달인, 〈해머링 맨(Hammering Man)〉이 12년 만에 2달간의 장기 휴식에 들어간다. 지난 6월부터 〈해머링 맨〉은 노후한 부품 교체와 도색 작업을 위해 잠시 멈춰진 상태다. 조각가 조너던 브롭스키(Jonathan Borofsky)의 작품인 〈해머링 맨〉은 2002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흥국생명 건물 앞에 세워진 이후 광화문 지역의 랜드마크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겨울에는 산타모자를 쓰고 부츠를 신어,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하며 거리를 스치는 많은 이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해머링 맨〉은 실내에 세워진 목조각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시애틀, 스위스 바젤 등 전 세계 11개 도시에 세워진 공공조각이 있다. 서울의 〈해머링 맨〉은 공공조각 중 7번째 설치된 작품으로 높이 22m, 무게 20톤의 거구다. 망치를 든 손은 가슴높이에서 다른 손이 놓인 위치까지 아래위로 움직인다. 모든 창조물이 마음과 손으로 창조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1979년 뉴욕의 파울라 쿠퍼 갤러리(Paular Cooper gallery)에서 〈Worker〉라는 이름으로 처음 탄생한 〈해머링 맨〉은 노동자를 상징한다. 조너던 브롭스키는 “처음에는 세계 곳곳에 〈해머링 맨〉을 세우고 동시에 망치질을 하도록 하려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의 노동하는 모든 사람을 하나로 묶고 싶었다”고 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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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_공시네, 양만치 (1)

공시네 양만치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7.9~8.30

공간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두 작가의 전시. 공시네는 공간이라는 3차원의 문제에 주목, 공간을 평면으로 보여주는 등의 작업으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양만치는 공간에 대한 추상적 사고와 감성을 분석한 결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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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김영자 (2)

김영자 개인전
사랑아트갤러리 6.20~7.17

색면으로 구성된 추상작업을 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Le Jardin(정원)’이다. 분노와 증오라는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마치 정원을 가꾸는 이처럼 작가의 종교적 의지와 결합하여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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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헌 (1)

배종헌 개인전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6.5~9.15

작가의 제2회 고암미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다. 작가는 일상을 맥락화하고 다양하게 해석하여 미술의 문맥으로 옮겨놓는다. 근작을 비롯, 20여 년에 걸친 주요작을 한자리에 모아 작가의 작업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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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득

조원득 개인전
57th갤러리 7.1~6

전시 타이틀 ‘묻다’는 무엇을 숨기거나 감출 때, 그리고 무엇을 알아내기 위한 행위에 대한 의미를 담은 중의적 명명이다. 그 행위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거나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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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화랑 (1)

송용민 개인전
나무화랑 7.8~21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은 ‘한국현대사 4-공순이·공돌이’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타이틀이 암시하듯 노동자와 민중을 향한 작가의 시각이 정면을 노려보는 등장인물의 강렬한 눈빛에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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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석 (1)

김호석 개인전
고려대박물관 7.6~8.16

은은하고 맑은 화풍을 특징으로 하는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세월호와 윤 일병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업을 비롯, 사회적 이슈가 된 현상을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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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지한남 (2)

피터팬 신드롬
LIG아트스페이스 한남 7.13~8.14

LIG아트스페이스 한남의 개관전 3부 전시. 손현수 전병철 2명의 작가가 참여해 어른 되기를 기피하고 아이로 머물게 하는 자본의 폐해를 드러낸 작품을 선보인다. 키덜트 문화에 대한 참된 이해를 위해 기획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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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_마이어,위노그랜드 (8)

비비안 마이어×게리 위노그랜드
성곡미술관 7.2~9.20

이 전시는 비비안 마이어의 <내니의 비밀>과 게리 위노그랜드의 <여성은 아름답다> 두 개의 전시로 구성됐다. 작가로서 그들의 노정은 극명하게 대비되는데, 이를 통해 동시대를 공유한 이들이 어떻게 다르게 세상을 바라봤는지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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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헬로우 아트
광주시립미술관 6.30~8.16

‘상상과 놀이’, ‘헬로우 백남준’, ‘후아유’ 이렇게 3개 섹션으로 나뉘는 이 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19명의 작가가 참여해 시각적으로 익숙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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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양정욱,씬킴 (3)

2015 OCI YOUNG CREATIVES
OCI미술관 6.18~7.14

올해 6기를 맞은 OCI미술관 영크리에이티브스의 두 번째 전시로 양정욱과 씬킴이 참여했다. 양정욱은 개인의 서사와 감정 등을 물리적 장치로 시각화했으며 씬킴은 자연의 웅대함을 담은 캔버스를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