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HT & ISSUE

살아있는 전망대, 2021

9.13~ 대전 엑스포 타워 ‘The Art Space 193’

오각형 거울로 구성된 ‘지오데식 돔’과 칼레이도스피어 (kaleidosphere)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모형〉(부분)

새로운 랜드마크, 환영하는 빛

대전신세계 엑스포타워의 전망대, ‘The Art Space 193(디 아트 스페이스 193)’이 9월 13일 공개됐다. 전망대의 ‘193’은 엑스포가 열린 1993년과 엑스포타워의 높이 193m에서 따온 것으로, 엑스포 과학공원의 역사를 예술로 잇는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디 아트 스페이스 193의 전망대는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과 대전신세계가 협업한 〈살아있는 전망대 2021(The Living Observatory 2021)〉로 꾸려졌다. 엑스포 타워 42층 전체를 작품으로 바꾸어 놓은 이 프로젝트는 초고층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도시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세계 최초 ‘아트 전망대’다.

〈살아있는 전망대 2021〉은 엘리아슨이 전망대라는 공간을 수학, 광학, 환경과 미술의 융합으로 해석한 7점의 작품이다. 전망대를 외부와 연결하는 사면 유리창은 환영을 더해주는 아날로그 사진의 기본색상 CMYK를 각각 입었으며, 전망대 내부에는 기하학적 구조물, 통로, 터널 등으로 구성된 〈숨쉬는 구름 행성〉, 〈아침의 통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모형〉, 〈회전하는 오각의 별〉, 〈현재를 보여주는 캐비닛〉, 〈하얀 선의 음모〉, 〈사라지는 태양을 위한 캐비닛〉이 전시되었다. 전시 작품에 사용된 다양한 형태들은 엘리아슨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협업해온 건축가이자 수학자인 아이너 톨스타인(Einer Thorsteinn, 1942~2015)과의 연구를 지속,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수학적으로 연구된 기하학적 형태와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계산된 배치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착시와 왜곡, 시각적 환경을 경험하게 한다. 매 순간 달라지는 바깥의 풍경과 빛에 조응하며 오묘한 색과 공간을 선사하는 아트 전망대가 대전의 풍경에 어떤 기여를 할지 직접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다.

카메라 옵스큐라 원리로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는 〈현재를 보여주는 캐비닛〉(부분)

배우리 기자
사진제공: 대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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