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side of my mind
김희수

2020.11.13 – 2021.01.10

에브리데이몬데이 (Everyday Mooonday Gallery)

@everydaymooonday

평범한 일상들을 주로 그려왔던 김희수 작가는 Normal life를 잠시 내려두고 이번 개인전에서 새로운 타이틀을 꺼내놨다. “The other side of my mind”. 근 일 년간 지속되고 있는 Unusual life를 살아가는 우리 개개인의 마음속 부정적인 부분만을 살며시 꺼내어 살펴본다.  

어느샌가 우리는 사회에서 좋은 존재가 되어야만 했다사회라는 대지에서 떨어져 나간 조각 섬이 되어버리는 순간 차별과 눈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타인의 시선들을 의식하며 부지런히 좋은 모습만 보이려는 데에 마음을 써온 우리허나 그 마음은 닳고 닳아 결국 나도 모르는 새에 틈이 생겨버리고 애써 괜찮은 척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기만 할 뿐이다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내 자신인 것처럼나의 보호자는 나뿐이다그렇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감정 상태에 귀 기울이고 보살펴 줘야 한다.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어둠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억지로 빛을 끌어오려고 하지도 않고 흉내도 내지 않으며 오해가 생길 만한 어떠한 요소도 없다그저 있는 그대로 부정적인 마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로 하여금 보는 이들에게 어둠이 마냥 외면할 만큼 그리 어려운 감정이 아니라는 점을 새기는 듯하다하지만 어딘가를 찡그리며 응시하는 눈침체되어 있는 분위기크진 않지만 분명한 이야기가 있는 몸짓들이 마치 내 일상의 이면을 보는 듯해마음이 관통당한 것처럼 저려오기도 한다이렇듯 우리는 모두 각자의 필연적인 어둠을 가지고 있다어둠이 무서워 눈을 감아버리면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어둡다는 것을 인정하고 눈을 올곧게 뜨면 주위의 모습이 보이는 법이다사실 우리는 이렇게 눈을 감고 살아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김희수 작가의 작품들은 무한반복인 일상 속 우리들의 어둠을 대변해주는 초상화들과도 같다작품 속 인물과 나를 대조해봄과 동시에 내 마음과 어둠에 조심스레 안부를 전해주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그 순간 이 모든 행위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감정 해소의 길이 된다.

나로 시작되어 모두의 고민까지삶을 살아가며 짊어져야 하는 짐들이 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둠 속 나름의 행복과 쉼이 있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

▶놓치기엔 아쉬운 관람 포인트

이번   의 곡은 재즈피아니스트 윤석철님이 이번 전시를 위해 작업해주신 음악이다.

15분 분량의 곡으로, 집중도 있는 감상을 원한다면 음악과 함께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관람하는걸 추천한다.

글,사진:하연지

자료제공 : 에브리데이몬데이

Everyday Mooonday Gallery
화요일-일요일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8길 14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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