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권력

2018. 3. 15 – 5. 6

청주시립미술관

http://cmoa.cheongju.go.kr/


조영주, <그랜드 큐티>, 단채널 영상, 사운드, 7분 34초,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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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 ‘이후’의 변화를 조망하는 전시 

청주시립미술관에서 <부드러운 권력>전을 5월 6일까지 개최한다. 참여작가는 김주연, 김희라, 박영숙, 윤지선, 임은수, 정정엽, 조영주 로 일곱 명의 여성작가다. 40대 초반에서 70대에 이르는 이들은, 우리나라 페미니즘 미술 초기부터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활동했던 작가들도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페미니즘의 개념 아래 한 번도 묶이지 않았던 작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성, 혹은 여성의 삶을 재현하는 다양한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운동’으로서의 페미니즘 ‘이후’의 변화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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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까지 위대한 여성미술가들이 존재하지 않았는가?⠀⠀⠀⠀⠀⠀⠀⠀⠀⠀⠀⠀⠀⠀⠀⠀⠀⠀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은 예술에서 “위대함(greatness)”이 설정되는 기준에 의문을 품었다. 더 나아가, “왜 지금까지 위대한 여성미술가들이 존재하지 않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후 많은 미술가, 미술이론가와 미술사가들이 상기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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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여성의 중층적 정체성에 주목⠀⠀⠀⠀⠀⠀⠀⠀⠀⠀⠀⠀⠀⠀⠀⠀⠀⠀⠀⠀⠀⠀⠀⠀⠀

1990년대 초반 이후 여성주의 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주체’가 다양한 문화적 위치의 혼합으로 구성된다고 보는 포스트구조주의와, 백인남성의 이성주의적 주체성 개념을 비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 페미니즘은 보편주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개념들을 발견한다. 따라서 여성주의에 관심을 둔 미술가들은 기존의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여성 개개인의 차이와 개별 여성의 중층적 정체성에 주목하는 작품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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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바라보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

  1980-90년대 여성주의 미술 이후, 최근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한 가지 특성은 ‘여성의 재현’이라는 개념을 한정지으려 하지 않는 점이다. 오히려 여성을 바라보는 기존의 틀을 불안정하게 하기 위한 전략을 취한다. 기존의 방식으로 바라본 여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가진 모순점을 열어보이기 위한 작품을 구성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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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드러운 권력>전은 이러한 내용을 가진 작가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작품이 전하는 새롭고 유쾌하고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3월 15일부터 5월 1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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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청주시립미술관 ⠀⠀

글 :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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