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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1900-2020》 발간

《한국미술 1900-2020》 표지

근현대 한국미술의 뼈대 구축

지난 10월 6일,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은 190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120년사를 조망하는 개론서 《한국미술 1900 - 2020》을 발간했다.

윤범모 관장은 2019년 취임 간담회 당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세우겠다”고 한 바 있다. 그의 공약은 대표 소장품 300점을 수록한 선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 국문판(2019)과 영문판(2020)으로 실현되었고, 《한국미술 1900~2020》 발간으로 이어졌다. 이번 선집은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인력뿐 아니라 저명한 미술 전문가 34인이 참여해 120년간의 흐름과 시대별 대표작가 및 작품을 짚어 뼈대를 만듦으로써 해외에서도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이해할 만한 단행본이 되었다.

책은 일제강점기와 광복, 6 · 25전쟁과 분단 및 산업화  ·  글로벌시대를 관통하며 ‘서화에서 미술로’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 등 총 5부로 구성된다. 각 원고는 시대 순차적으로 편집됐으며 주요 작품 및 아카이브 자료를 포함한 400여 점의 원색 도판, 한국미술사 연표를 수록하여 120년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성했다.

1부 ‘서화에서 미술로’에서는 19세기 말 개항에서 광복까지 20세기 전반을 다룬다. 사회문화적 격변기 속에서 한국 전통화단이 근대로 편입되는 과정과 서양과 일본미술 수입으로 재편된 미술제도, 그리고 대중매체에서의 미술 등을 다룬다. 2부 ‘전쟁과 분단 시대의 미술’은 광복 이후부터 6·25전쟁 직후까지 변혁과 혼란의 시기에 한국미술의 변화를 담았다. 특히 전후 북한미술의 흐름을 포함시킴으로써 그동안 거의 지워지다시피 한 반쪽짜리 미술사의 자리를 메웠다. 3부 ‘근대화 시기 전통과 현대의 역학 관계’에서는 1950~70년대까지 전후 복구와 산업화 시기에 대두된 한국적 전통을 잇는 단색화 운동, 실험미술 등을 소개한다. 4부 ‘민주화와 미술의 다원화’에서는 민중미술운동을 비롯해 페미니즘 미술, 한국적 디자인의 형성, 근대건축, 현대사진 등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담았다. 5부 ‘글로벌리즘과 동시대 한국미술’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의 영향으로 다변화된 21세기 한국미술의 지형과 현황을 비디오아트, 컬렉티브, 확장된 매체 등으로 살펴본다. 윤 관장이 외친 “K- 미술”의 뼈대는 섰으니, 앞으로 살을 어떻게 붙여나갈지는 독자와 후속 연구자들의 몫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상반기, 《한국미술 1900 - 2020》 영문판을 발간해 해외 주요 미술기관 및 도서관에 배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숍 ‘미술가게’를 통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독자들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미술 1900-2020》 내지 이미지

배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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