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

2023. 09. 21 – 11. 19
서울시립미술관 외

올해로 12번째를 맞이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서울시립미술간을 비롯한 여섯 곳의 장소에서 진행중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국가나 지역을 내세워 각축전을 벌이는 기존의 비엔날레 문법을 지양하고, 초국가적 삶의 태도와 문화적 혼종을 통해 동시대의 변화와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라는 주제로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들은 서구식 세계관이나 가치관을 벗어나 현재의 세계 풍경을 구성하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배경을 탐구한다. 예술감독 레이첼 레이크스Rachael Rakes는 우리에게 익숙한 디아스포라, 이주, 경계와 언어등의 개념을 다시 읽고 동시대 문화-사회적 움직임을 새롭게 읽기를 제안한다. 이와 같은 예술의 접근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와 서울이라는 지역성, 그것과 연루된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이자 세계를 부유하는 이주민들을 이해하는 경로가 된다.

전시 전경

이끼바위쿠르르의 조각 설치〈땅탑〉(2003)과 토크와세 다이슨의 조각〈나는 그 거리에 소속된다 3,(힘의 곱셈)〉(2023)이 퍼포먼스와 더불어 사전 공개되었으며, 비엔날레 기간에 걸쳐 토크, 스크리닝, 라이브 행사, 작가와의 대화, 팟캐스트, 퍼포먼스, 워크숍이 산발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을 포함하여 서울역사박물관과 SeMA 벙커, 스페이스mm, 소공 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서울로미디어캔버스에서도 전시 기간 동안 작품을 송출한다. 또한 더레퍼런스서울과 더북소사이어티를 비롯한 14개의 협력 공간에서 출판물과 굿즈, 소식지, 지도 등을 배포하여 도시에 잠재한 비 영토적 미학을 논의함과 동시에 일상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공동의 지도를 그리고자한다.

놀란 오스왈드 데니스 〈아토피아 필드〉, 2021
바닥 다이어그램. 500×700 cm, 카페트 제작: 얀카페트, 서울, 팔레 드 도쿄 커미션 및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전현선 〈이 선을 넘어도 돼〉, 2021
캔버스에 수채, 나무 프레임, 알루미늄 스탠드. 337×728 cm, 작품 연결장치 제작: WAM,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아니말리 도메스티치 〈방콕의 기회주의 생태학〉, 2019
아크릴 천에 인쇄, 자수. 300x300cm, 협업: 듀 티쿰폰 파니차칸, 마테오 마라벨리, 핀 푸나라 프라추아브모, 싱가포르 NTU 현대미술센터(CCA) 제작 지원

최윤 〈파티션(굽이와 비탈)〉, 〈파티션(얼룩)〉, 〈파티션(별천지)〉, 〈파티션(도깨비 도로)〉, 〈파티션(지도가 아닌 지도)〉, 2023
유리에 유화, 알루미늄. 각 180×100 cm(5점),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최윤 〈게시판(벼와 옹달샘)〉, 2018-2020
융 천, 알루미늄 게시판, 아크릴 표시판, 벼, 침핀, 트레이싱지, 에폭시, 열쇠, 열쇠고리, 노끈, 모형 쥐, 유토. 150×190 cm; 120×80 cm; 각 100×100 cm(2점)

켄트 찬 〈켄트 찬〉, 2021
4채널 비디오, 거울 플렉시글라스에 실크스크린 4점, 거울 플렉시글라스 4점. 61분 14초(비디오); 각 59.4×84.1 cm(플렉시글라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및 싱가포르 예술위원회 제작 지원

제시 천 〈새로운 달들에 대한 노트들(a reader); 새로운 달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나의 할머니 이옥선, 법명 정각행의 노트들; 역사에 대한 다른 노트들; 나의 답장들 – 같이 말하기에 대해서 -〉, 2023
5개의 보면대 위에 손으로 쓴 일기, 여러 장의 편지, 사진, 아크릴 패널, 클립, 돌 등. 가변 크기,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미디어로 상징되는 미술의 동시대성과 실험성에 주목하여 25년간 지속해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서울을 실험의 기지로 삼고 동시대를 대변하는 다양한 생각과 활동을 담아왔다. 날로 심화하는 국제 정세의 위기와 지정학적 대치 속, 인류가 초국가적 감각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방식은 미래의 지도를 그려 나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이번 비엔날레가 공유하는 예술과 여러 층위의 언어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시급하고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단서를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찬나 호르비츠 〈오렌지 그리드〉, 2013-2023
벽과 바닥면 설치, 격자 무늬 벽지와 검은 목재 다각형. 373.3x1831x549.3 cn,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리손 갤러리 런던, 뉴욕, LA, 상하이와 베이지 제공

왕보 〈인테리어 분수〉, 2022-2023
철근, LED등, 인테리어용 조화, 거울, 벽지, 사운드, 400×450 cm, 현지 재제작: 디자인 본,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글, 사진: 문혜인
자료: 서울비디어시티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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