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곡선 그리고 다채로운 움직임들(Line, Curve, A Colorful Gesture)

갤러리 바톤

2019. 4. 4 – 5. 4

gallerybaton.com


허우중 < 타이어 속 공기 >, 캔버스에 연필, 유채, 162x130cm, 2019

갤러리바톤은 4월 4일부터 5월 4일까지 허우중의 <선, 곡선 그리고 다채로운 움직임들(Line, Curve, A Colorful Gesture)>전을 개최한다. 허우중은 오랜 기간 유채와 드로잉의 상생에 대한 방법론적 탐구에 진력해온 작가로 선과 선, 도형 등 이미지의 최소 단위가 가진 시각적 반향과 가능성에 대해 천착해 왔다.

그의 근작은 오직 선과 곡선의 합으로만 구성되는데, 뜻밖에도 이러한 극단적 단순함은 이입감을 가중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근거지이자 물리학이 지배하는 공간을 떠나 무지향적인 공간을 전유하는 연작들을 선보인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동조하는 이미지의 총체적 군집이 사라진 대신, 보다 분절적이고 자유롭게 부유하며 필요에 따라 연횡하는 군소 집합의 움직임과 수런거림이 두드러진다.

허우중 , 캔버스에 연필, 유채, 41x53cm, 2019

허우중 < A와 B >, 캔버스에 연필, 유채, 41x53cm, 2019

허우중이 각 작품마다 불러들인 선과 곡선의 합은 단순히 흰색의 캔버스 바탕에 가늘게 그어진 미약한 선들의 무작위적 군집이 아니다. 각기 다른 채도를 담당하면서 화면 전체에 고유한 발색을 드러내는 개별적인 중심 매체이다. 알파벳 ‘A’의 형태적 특성이 차용된 유달리 둔각의 각진 선이 반복되는 < A와 B >는 군데군데 수직선이 만들어 내는 백색이 도드라진 가운데 화면 전체를 보라색이 점유하고 있고, 원형과 직각의 변주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사상누각 2>는 보색 관계인 붉은색과 푸른색이 화면 가득히 분포하며 첨예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갤러리바톤에서 선보이는 연작들에서 그는 자신만의 무채색 화면이 빚어내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선사한다. 전시는 5월 4일까지.

사진제공 | 갤러리바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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