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CALENDAR 2026
미리보는 국내 전시·미리보는 해외 전시
황수진·김소정 기자
Theme Feature

백남준 〈콘-티키(거북선)〉혼합 매체 400×700×800cm 1995
© Nam June Paik Estate 사진: K2 studio
미리보는 국내 전시
황수진 기자
관람과 경험 방식의 재조정
2026년 국내 미술계는 급격히 가속된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전시의 과잉 생산이 잠시 숨을 고르는 국면에 들어선 듯 보인다. 기술은 여전히 중요한 조건이지만, 그 불균형한 진전은 오히려 인간의 신체와 감각, 사회적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2026년에는 현장에서 신체적으로 감각하고 관계 맺는 경험을 강조하는 전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퍼포먼스·향기·사운드 등 비물질적 요소를 매개로 한 전시들이 눈에 띄는 이유다.
2월 말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티노 세갈의 전시는 관람객과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퍼포먼스로, 관객의 참여가 곧 전시의 성립 조건이 된다. 이어 9월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구정아 개인전 역시 자력이나 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을 작업으로 다루며, 관객의 감각 질서를 흔들어 온 작가의 문제의식을 이어간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작가나 기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상반기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에 특화된 기관으로, 과정 중심의 예술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부산현대미술관의 《몸, 실험 중》은 4월부터 정금형, 후니다 킴, 권병준의 퍼포먼스와 사운드, 설치, 워크숍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시실을 하나의 진행형 실험실로 상정한다. 12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사운드는 언제나 살아있었다》는 사운드아트와 퍼포먼스를 통해 소리가 지닌 예술적·사회적 울림을 다시 살핀다.
기술에 대한 성찰이 감각과 신체로 옮겨가는 가운데, 미술관에서는 이미지 중심의 관람 행위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들도 이어진다. 4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글쓰는 예술》은 글쓰기를 미술의 재료로 제시하며, 언어가 사유와 감각을 조직해 온 방식을 따라간다. 12월 부산현대미술관의 《예술과 문자: 세상은 어떻게 읽히는가》 역시 텍스트를 중심에 두고, 관람객에게 ‘독해’라는 다소 고된 인식의 과정을 요청한다.

전형산 《뜻밖의 소리》 퍼포먼스 전경 2015
사진: 작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다양성과 포용성: ‘주제’에서 ‘제도’로
2026년 미술관의 다양성과 포용성 논의는 특정 주제를 다루는 데서 나아가 기관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배치하는지를 통해 스스로의 역할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3월 아트선재센터의《스펙트로신테시스 서울》은 국내외 퀴어 예술가 70여 명(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로, 김선정 예술감독과 이용우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이 전시는 퀴어 예술을 정체성의 재현이 아니라 익선동·낙원동·이태원 등 서울의 퀴어 시공간을 통해 도시의 실제 역사와 장소 속에서 형성된 실천임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기존 퀴어 전시와 결을 달리한다.
이와 함께 ‘공동체’라는 개념 역시 다시 묻는다. 팬데믹 이후 돌봄과 연대가 새로운 소속감과 결속의 조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8월 코리아나미술관의 《우리 사이》는 사랑·돌봄·우정과 같은 친밀한 관계가 동시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를 짚는다.
지역 미술관의 기획도 이 흐름을 각자의 조건 속에서 확장한다. 3월 경남도립미술관의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은 외국인이 많이 체류하는 경남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전통적 공동체 이후의 관계 맺기를 묻는다. 10월 경기도미술관의 《아시아 현대미술》은 다문화와 이주, 노동의 문제를 아시아적 시야로 확장하며, 안산이라는 도시의 현실과도 맞닿는다. 2026년의 공동체 담론은 감정과 노동, 돌봄이 얽힌 관계가 실제로 지속 가능한가를 묻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술관 역시 이러한 질문을 함께 감당하는 장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성자 〈금성에 있는 나의 오두막 6월〉 캔버스에 아크릴릭 92×410cm 2000 제공: 갤러리현대
여성 원로 작가 ‘재조명’ 아닌 ‘재서술’ – 김윤신, 방혜자, 이성자
원로 여성 작가들이 전면에 등장해 미술사 서술의 공백을 메우려는 기관의 움직임이 뚜렷해진다. 5월 리움미술관의 《환경, 예술이 되다 –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실험 1956-1976》은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집단적으로 조명한다. 김윤신(호암미술관), 방혜자(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성자(화이트 큐브, 갤러리현대)의 전시는 여성 작가를 미술사적 축에 재배치한다. 김윤신은 3월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7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합이합일 분이분일’로 대표되는 나무 조각 연작을 중심으로, 초기 판화와 회화까지 아우르며 그의 조형 언어의 형성과 변화를 짚는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한 방혜자는 ‘빛’을 핵심 모티프로 전개해온 회화적 실험을 선보인다. 이성자는 김환기, 유영국과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되는 유일한 여성 작가로,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공식 병행전 《이성자: 지구 저편으로》 이후 2년 만에 다시 조명된다.
원로·중견·해외 작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탄생 110주년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5월 역대 최대 규모의 회고전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를 선보인다. 이는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 근대 거장전’ 시리즈의 첫 프로젝트로, 유영국의 작업을 한국 추상미술의 기준점으로 다시 세우는 시도다. 4월 뮤지엄 산에서는 ‘숯의 화가’ 이배 개인전이, 8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서도호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며, 각각 물질성과 수행, 이주와 거주라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3월 국제갤러리에서는 9년 만에 박찬경의 개인전《안구선사》가 열린다. 민화와 사찰 벽화, 탱화의 형식을 차용해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굳어져 온 시각 체계와 이미지의 전승 방식을 질문하는 전시다. 이어 4월 말 홍승혜(국제갤러리 부산), 6월 전혜주(송은), 7월 함양아(아트선재센터)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8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김아영에 이어 두 번째 ACC 미래상을 수상한 김영은의 개인전이 열리며, 9월 갤러리현대에서는 김 크리스틴 선과 김보희의 개인전이 나란히 열린다. 김 크리스틴 선은 소리와 언어, 수어를 매개로 소통의 구조와 감각의 권력 관계를 다뤄온 작가로, 작년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 이후 이번 전시는 그의 작업이 국내 제도 안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계기로 주목된다. 김보희의 전시는 대표 연작 ‘Towards’와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편 3월 국립현대미술관의 데미안 허스트 개인전을 시작으로 맨디 엘-사예(스페이스 K, 3월), 마틴 파(서울시립 사진미술관, 7월), 조나스 우드(아모레퍼시픽미술관, 9월) 등 해외 작가들의 주요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유영국〈작품〉 캔버스에 유채 130×130cm 1967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현재형으로 다시 읽는 작고 작가 – 백남준, 박서보, 박영숙
2026년에는 작고 작가의 재조명이 동시대 기술·연구·제도와 맞물리며 현재형으로 확장된다.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아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7월 《백남준의 행성》을 선보이며, 이에 앞서 〈로봇 K-456〉을 다시 걷게 하는 ‘AI 로봇오페라’ 프로젝트를 통해 그의 미디어 실험을 오늘의 기술 환경 속에서 재가동했다. 4월 국제 학술 심포지엄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전에서 공개되는 〈거북선〉까지 더해지며, 백남준에 대한 재조명은 기관 간 협업을 통해 다각적으로 전개된다. 작고 3주기를 맞은 박서보는 제주 서귀포시의 ‘서보미술문화공간’과 서울 연희동의 ‘박서보미술관(가칭)’ 개관이 예정되어, 그의 작업을 장기적으로 보존·연구·전시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동시에 국제갤러리는 9월, 연필 묘법에서 말년 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을 ‘변화와 수행의 태도’라는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한편 2025년 타계한 사진 작가 박영숙을 조명하는 전시는 2월 아라리오갤러리 개인전과 3월 뮤지엄한미 삼청 단체전으로 이어진다. 여성의 몸과 시선을 중심에 두고 한국 현대사진에서 독자적인 궤적을 그려 온 그의 작업은 초기 흑백사진과 영상의 복원을 통해 보다 입체적으로 재구성된다.
확장되는 미술관 인프라, 돌아온 비엔날레의 해
2026년은 미술관 인프라의 확장과 국제 교류가 동시에 가시화되는 해이기도 하다. 6월 개관을 앞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피카소와 브라크를 중심으로 한 입체주의 전시로 출발하며, 서울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를 목표로 한다. 전남 신안에서는 세계 최초의 수상 미술관인 신안 플로팅뮤지엄이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교류 전시도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다. 전남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대구미술관 등은 프랑스 기관과 협업해 교류전과 근현대미술 전시를 선보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 국내 비엔날레가 연이어 열린다. 8월 부산비엔날레는 아말 칼라프와 에블린 사이먼스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어긋난 채 공존하는 상태를 ‘Dissident Chorus’라는 키워드로 제시한다. 9월 광주비엔날레는 호추니엔의 연출 아래 광주의 역사적 맥락 위에서 예술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조건을 탐색한다. 이 밖에도 8월에 제주비엔날레, 9월에는 경기도자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각자의 지역성과 매체를 내세우며 2026년의 미술 지형을 다층적으로 구성한다.
미리보는 해외 전시
김소정 기자
2025년의 불안정한 세계 정치와 정책이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가운데, 올해 세계 주요 미술관들이 이러한 실제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기관별 성격과 역사, 정체성을 고수하면서도 예술가를 선별, 지원, 전시하는 제도를 통해 현대적 관점과 돌파지점을 선점하려는 이들의 다각도의 노력이 어떤 양상으로 구현될지 미리 예상해 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마틴 파 〈New Brighton, England〉 1983~1885 © Martin Parr_Magnum Photos 제공: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사진기 발명 200주년을 맞는 올해, 프랑스 전역에서는 정부 주도로 사진 매체를 재조명하는 주요 전시와 행사가 잇달아 개최된다. 주드폼은 한 해의 주요 전시를 대부분 사진전으로 기획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사진작가 마틴 파의 사후 첫 회고전이 있다. 날카롭게 포착한 글로벌리즘, 오버 투어리즘, 환경, 일상의 풍경을 담은 180여 점의 사진 작업을 보여준다. 피노컬렉션의 부르스드코메르스는 《Clair Obscur》에서 주요 소장품을 통해 동시대에 ‘그림자를 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탐구하며 미술관 전체를 새벽과 황혼이 공존하는 풍경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심은록 프랑스 통신원은 프랑스 주요 국공립 미술관들이 경험 중심의 전시 모델을 강화해 왔다고 해석하며, 올해의 전시가 지식과 담론을 공유하는 공공적 매개체 역할을 할 것이라 짚었다.

조나스 우드 〈Bball Studio〉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279.4×264.2cm 2021
© Jonas Wood 사진: Marten Elder
영국은 트레이시 에민, 프리다 칼로, 시오타 치하루, 아니쉬 카푸어, 데이비드 호크니, 시실리 브라운 등 빅네임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대형 전시로 풍성한 한 해를 예고한다.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개최될 트레이시 에민의 개인전은 성(性)과 신체를 매개로 고통과 치유를 그려온 에민의 지난 40년을 회고하는 자리이며, 또 다른 여성 미술가 프리다 칼로의 전시는 지식인, 미술가, 활동가, 아내로서 지녔던 작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헤이워드갤러리는 대형 설치작 위주의 시오타 치하루 개인전과 아니쉬 카푸어의 대규모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서펜타인노스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디지털 회화 최근작을 아우르는 개인전을, 서펜타인사우스에서는 런던에서 30년 만에 주요 개인전을 개최하는 세실리 브라운의 회화전이 예정되어 있다. 전민지 런던 통신원은 그 외에도 빅토리아앤알버트미술관 동관(East)의 개관 및 바비칸센터의 장기 리노베이션 등 주요 기관의 구조적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해왔다. 아울러 작년 9월 청주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첫 번째 협업 순회전이 올해 맨체스터 휘트워스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는 독일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미술관은 쉴파 굽타의 전시에서 언어와 권력, ‘진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통제되는지 섬세하게 다룬다. 11월 13일부터 시작되는 30주년 기념 주간에는 소피 칼의 개인전을 비롯해 여러 공연과 콘퍼런스 등이 개최된다. 그로피우스바우는 2000년대 초부터 이어온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발칸 지역의 민속 의례와 신화, 성(性)과 생명, 죽음과 재생의 관계를 탐구한다. 최정미 독일 특파원은 독일에서 진행되는 연례적 행사에도 주목했다. 베를린의 KW현대미술관은 제6회 키이우비엔날레의 베를린 챕터로 진행되는 전시를 통해 기억과 이주, 소속의 문제를 다루며 탈소비에트 유럽과 발트, 중앙·서남아시아, 지중해 지역을 잇는 역사적 층위를 드러낼 전망이다. 아울러 유럽을 순회하는 유목적 비엔날레로 잘 알려진 ‘매니페스타16(Manifesta 16)’이 루르 지역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전시는 12곳의 교회 건물을 예술 공간으로 전환하여, 도시의 시간 속에서 변화해 온 장소들과 공동체의 기억을 들여다본다.
오스트리아의 박진아 통신원이 보내온 소식에 의하면, 올해는 자체 소장품을 활용해 시대적이고 정치·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전시가 눈에 띈다. 이는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소장품을 현대적 시각에 맞게 재발굴하고, 대중에게 새로운 소장품을 공개하는 데 의의가 있다. 가령 빈 루드비히재단 근현대미술관은 20~21세기 근현대미술 소장품 가운데 현대적 인간 조건을 예견 논평한 선구적 작품을 선보인다. 레오폴드미술관은 지난 200년 오스트리아 미술사를 망라한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의 소장품을 소개한다. 그런가 하면 벨베데레21의 산드라 무진가 개인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을 반영한다. 무진가는 유럽 백인 사회 속 흑인 이방인 존재를 압도감 있게 은유해 현대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쿤스트하우스 그라츠의 《다가올 보이지 않는 미래. 추락》은 기후 변화, 전쟁, 정치적 충돌과 지정학적 불안 등 현대인이 나날이 커져가는 불확실성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적 자각에서 출발한다.
미국 뉴욕에서는 휘트니비엔날레, 뉴뮤지엄트리엔날레와 뉴뮤지엄 재개관, 캐니언(Canyon) 등 신규 미술기관 개관 등의 굵직한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 정하영 미국 통신원은 뉴욕 미술계의 다양성이 올해는 더욱 풍부한 차원에서 구현될 것이라 전망하며, 각 기관이 축적한 고유의 미션과 큐레이터십이 2026년의 시의성을 만나 보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전시 언어로 구현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뉴뮤지엄은 오랜 확장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3월 21일 문을 연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가 기획한 개관전 《뉴 휴먼스: 미래의 기억》은 200명 이상의 예술가, 영화감독, 작가, 건축가, 과학자들을 참여시켜 급격한 기술 변화 속 인간의 의미를 찾는다. 뉴욕현대미술관은 판아프리카 연대를 조명한 《아프리카의 사유》를 개최 중인데, 작년 11월 할렘의 스튜디오뮤지엄 재개관 시기와 맞물려 아프리카계 예술을 의미 있게 조명한다.
중국에서도 상하이비엔날레, 광저우영상트리엔날레 등의 굵직한 전시가 작년 연말에 이어 진행 중이다. 우정아 중국 통신원은 베이징의 UCCA현대미술센터에서 열리는 양푸둥의 전시를 주요 전시로 꼽았고, 홍콩 M+에서 3월에 열릴 이불의 개인전 및 아시아 판타지 예술을 다룬 10월의 기획전에도 주목했다. 일본의 마정연 통신원은 교토역 부근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 일환으로 체험/몰입형 아트센터가 연이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0월에 개관한 팀 랩의 바이오볼텍스 교토에 이어, 올해 겨울에는 마크 글림처 페이스갤러리 CEO가 설립에 참여한 수퍼블루교토가 개관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가뜩이나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토의 상황을 악화시킬 전형적 젠트리피케이션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는 소식이다.

키키 스미스〈Sky〉면 자카드 태피스트리 287×190.5cm 2012 Published by Magnolia Editions © Kiki Smith
제공: Pace Gallery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미술사 거장: 마티스, 힐마 아프 클린트, 쿠사마 야요이, 마르셀 뒤샹
앞서 서술한 대로 올해 영국의 여러 기관에서는 주요 미술사 거장들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연달아 개최될 전망이다. 그 외 파리 그랑팔레에서는 마티스의 후기 작업을 대규모로 조명하고, 2023년 부산현대미술관 전시를 통해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바젤 바이엘러재단에서 지난 1월에 막을 내린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는 3월에 쾰른의 루드비히미술관에서 열리며, 이후 9월에는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미술관을 순회한다.
한편 미국 동부의 2026년은 ‘마르셀 뒤샹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3년 뉴욕현대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은 뒤샹의 전시를 공동 주최한 바 있다. 그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뒤샹의 대규모 전시가 뉴욕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미술관을 순회하며, 내년에는 그랑팔레로 넘어갈 계획이다.

린 허쉬만 리슨〈CyberRoberta〉 1995 © Lynn Hershman Leeson 제공: Hoffman Donahue Gallery
한국미술 스펙터클: 나미라, 양혜규, 이우환, RM
올해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한국미술을 새롭게 조명하는 흥미로운 주제의 기획전을 3월부터 개최하며, 뉴욕현대미술관은 나미라의 개인전을 통해 한국 샤머니즘의 실천과 미디어 역사를 깊이 고찰한다. 무엇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한국작가는 양혜규로, LA 현대미술관에서 전시와 공연을 개최한 후, 10월에는 디아비컨에서 대형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아비컨은 5월에 이우환 전시의 개막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은 RM의 소장품과 미술관의 소장품 2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특색있는 전시를 선보인다. 그간 미술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RM의 소장품 중에서도 한국미술 작품을 선별하여 샌프란시스코미술관의 소장품과 엮어내는 새로운 방식에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