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Curator-Haily Grenet & Martin Schulze
하일리 그레넷 & 마틴 슐츠
한국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다
한국에 머무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하일리 그레넷 | 1년 전에 왔고 프랑스에서 한국 현대미술에 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미술이 활발하게 성장하는 것에 관심 많고, 적극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한국에 여행 왔다가 지내다보니 적어도 1년 이상 거주하면서 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마틴 슐츠 | 한국에는 3년 전에 왔다. 독일에서는 상업갤러리에서 일했는데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그만두고 2010년 우연히 한국에 왔다가 한국의 문화, 전통, 기술, 사람, 음식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계속 머무르게 됐다.
전시 <유토피아의 날들>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하일리 그레넷 | 우리는 지난해 6월 이웃의 소개로 알게 됐다. 나는 그동안 토탈미술관 게스트 큐레이터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마틴 슐츠와 함께 기획안을 제안해 이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게 됐다. 이번 전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비디오 작품들을 소개하는 국제 비디오아트 페스티벌이다. 처음부터 순회전으로 기획했고, 매번 새로운 주제를 설정해 새로운 기관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유’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토탈미술관의 양전선 큐레이터가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현실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자유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 세계 곳곳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벌인 개인적 혹은 집단적인 투쟁이나 갈망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25편을 모았고 안드레 세라노, 왕칭쑹, 아델 압데세메드, 시징맨, 함양아 등 2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마틴 슐츠 | 이번 전시를 위한 웹사이트를 따로 제작해 작가의 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을 올렸다. 전시가 진행될 때마다 아카이브가 쌓이길 기대한다. 매번 새로운 전시를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이슈를 발전시키는 데 순회전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확정된 다음 일정은 아직 없으나 멕시코, 러시아, 중국 등 각국에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의 어떤 계획이 있는가
하일리 그레넷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친구와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가 곧 갤러리175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틴 슐츠 | 당분간은 한국에 머무르면서 이 전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른 곳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계속 컨택을 진행하고 있다. ●
하일리 그레넷은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브레티니 현대예술센터, LA><ART, 페로탱갤러리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토탈미술관 게스트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현재 동덕여대 강수미 교수의 프로그램 퍼포먼스 강사로 활동하며, 프랑스 온라인 미술잡지 《Tk-21》과 《아트인 아시아》 등에 기고하고 있다.
마틴 슐츠는 독일에서 태어났고,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와 홍콩 중문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대중문화와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슈프뤼트 마게르스 갤러리에서 일했고, 한국에 와서는 2012년 독일의 그래피티 작가 ECB(본명 헨드릭 바이키르히)의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