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

2021.11.27 – 2022.03.20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살바도르 달리 재단(Fundació Gala-Salvador Dal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엔씨미디어(GNC Media)가 함께 <살바도르 달리전: Imagination and Reality>을 개최한다.

11월 27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회고전은 스페인 초현실주의 대가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의 작품세계를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전 생애를 걸친 유화 및 삽화, 대형 설치작품,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의 걸작 140여 점을 선보이며 다방면으로 천재적이었던 살바도르 달리의 예술 여정을 조명한다.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스페인 피게레스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Fundació Gala-Salvador Dalí)을 중심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Salvador Dali Museum),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ia) 소장품으로 구성된다.

아버지의 초상화와 에스 야네르에 있는 집 Portrait of My Father and the House at Es Llaner, 1920

지는 밤의 그림자 Shades of Night Descending, 1931

전시 구성

꿈의 세계를 가장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낸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시기별 작품은 총 10개의 주제에 따라 구성된다. 140 여 점의 유화와 삽화, 설치미술, 영화와 다큐멘터리, 사진, 멀티미디어 영상물 등의 작품이 풍성하게 소개된다.

1.천재의 탄생 (1904-1926) Birth of a Genius

살바도르 달리의 독특한 성격과 세계관에 강한 영향을 끼친 성장 배경과 고향, 가족 관계 등을 살펴본다. 당시 유행하던 미술사조인 인상주의와 입체주의 등을 탐구하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2. 초현실주의: 손으로 그린 꿈 속의 사진들 (1927-1939)

  1. Surrealism: Hand-painted Dream Photographs

살바도르 달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 ‘갈라’. 달리와의 운명적인 만남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마치 영화 같았던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한편, 갈라의 정면에 놓인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두 인물과 수레가 보이는데 이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작품 속 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밀레의 그림을 본 순간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다양한 해석과 주장을 남긴 달리의 일화는 유명하다.

3. 미국: 새로운 기회와 자유 (1940s)

America: New Opportunities, New Freedom

해당 섹션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시기의 대표작들이 소개된다. 달리의 자유분방함과 도발적인 행보, 그리고 예술적 천재성은 대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시기에 달리의 활동 범위는 장르와 매체 구분 없이 확대되었다. 달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는 ‘이중 이미지’ 기법을 다양한 작품에 적용했다.

또한 달리가 회화 소재로 즐겨 삼았던 도상들인 사이프러스 나무와 신고전주의 건물, 잉크병, 유기적인 형체의 인물 등을 통해 자신의 고유한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사상과 사건을 접목시키면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영역을 확장시켜 나갔음을 알 수 있다.

4. 그래픽 아티스트, 이상한 나라에서 온 돈키호테처럼

Graphic Artist, like Don Quichotte from Wonderland

책이나 잡지 커버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던 달리는 1920년 초부터 다양한 삽화 작품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4가지 문학 작품인 <돈키호테 데 라만차 Don Quixote of La Mancha> (1957), <삼각모자 Le Tricorne> (1959), <셰익스피어에 대한 소동 Much Ado About Shakespeare> (1968),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969) 삽화 시리즈를 소개한다. 각 삽화는 주어진 주제에 맞게 달리의 상징적인 요소들과 기법, 예술관이 적절히 녹아 있다. 그래픽 아티스트로서 달리의 작업물은 그가 회화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행보와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5. 나의 영원한 왕국, 포트이가트 (1950s)

My Forever Kingdom, Portlligat

8년간의 미국 생활을 뒤로하고 달리의 고향인 스페인 포트이가트로 돌아간 시기이다. 달리는 어린 시절부터 항상 보아왔던 포트이가트 풍경을 미국에서 탐구한 핵과 신비주의 주제와 접목시켜 새로운 화풍을 제시한다. 달리는 종교적 주제와 핵융합, 핵분열 같은 과학적 개념을 담아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르네상스 회화 기법과 새롭게 발견한 세계관을 융합하여 이색적인 회화를 선보인다.

6. 시각적 환상에 대한 탐구 (1960-1970s)

Optical Illusions

달리는 수학과 과학을 탐구하면서 기존의 착시 기법을 넘어서는 실험에 몰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편집광적-비판 기법, 이중 형상, 스테레오스코피, 홀로그래피, 4차원의 탐구와 같은 다양한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페인 피게레스의 달리 미술관에 설치된 스테레오스코피 체험 공간의 설계를 똑같이 재현하여, 착시효과를 이용해 평면의 입체화를 직접 겪어볼 수 있도록 한다. 이 시기의 가장 특징적인 표현방법은 현대 과학과 고전주의 미술의 융합이다.

7.  영원불멸한 거장들의 천국 (1980s)

Following the Path of the Geniuses

후기의 달리 작품들은 특히 고전주의 미술의 거장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리가 깊이 존경했던 벨라스케즈부터 미켈란젤로까지 대가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소개한다.

8. 달리의 꿈속으로 떠나는 여정 Dreams of Dalí

미국 플로리다의 달리 미술관에서 특별 제작한 <달리의 꿈 Dreams of Dali> (2016) 예술과 기술의 놀라운 결합으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영상 작품이다. 달리의 작품 <밀레의 만종에 대한 고고학적 회상 Archaeological Reminiscene of Millet’s “Angelus.”> (1935) 을 중심으로 재해석 된 다양한 상징물 사이를 떠다니듯이 유영하는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한다.

9. 메이 웨스트 룸 Mae West Room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적인 대형 설치작품이다. 메이 웨스트(Mae West)는 1920년대~30년대 당시 극장과 할리우드에서 관능적인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이다. 달리는 건축가 오스카 투스케츠(Òscar Tusquets)와 협업하여 정확한 설계에 따른 설치작품으로 발전시켰다. 메이 웨스트의 눈과 코, 입이 각각 가구와 인테리어 장식 요소들로 바뀌면서 공감각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보는 이의 위치와 각도에 따라서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들은 온전한 메이 웨스트의 얼굴로 모여지기도 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흩어지기도 한다.

10. 전설과 함께, 살바도르 달리 Dali, the Legend

예술이 인생을 지배해야 한다는 달리의 신념은 그의 삶 전반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달리는 자기 자신에게 한계점을 두지않고 새로운 매체와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했다. 달리의 폭발적인 창조성과 상상력은 캔버스 밖에서도 무한대로 펼쳐졌다.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와 영화 감독, 배우, 가구 디자이너 등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과 협업을 이어나갔다. 상업적인 예술가라는 비판적인 견해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늘 획기적인 이슈를 만들며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실험했던 전설적인 예술가로 여전히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의 유화와 삽화 시리즈를 선보인다. 유년 시절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시기별 작품 특성을 조명하고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과 개인적인 순간들을 함께 소개한다. 총 10개의 섹션을 통해 ‘예술이 인생을 지배해야 한다’는 달리의 신념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초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글: 하연지
자료 제공: GNC Media

© (주)월간미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