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
(Silver Memories: How to Reach the Origin)

아뜰리에 에르메스

2019. 9. 6 – 11. 10

maisondosanpark.hermes.com


 스틸이미지, Video HD, sound, 14min, 2019 | 사진제공: 아뜰리에 에르메스

< 우리 내면의 인도를 향한 여행(Travels to our Inner Indias) > 스틸이미지, Video HD, sound, 14min, 2019 | 사진제공: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이달 6일부터 11월 10일까지 한국계 프랑스 작가 다프네 난 르 세르장(Daphné Nan LE SERGENT)의 개인전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을 선보인다.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프네 난 르 세르장은 분열과 경계에 관한 예술적, 이론적 연구를 지속해왔다. 주로 사진과 드로잉을 혼합하거나 서로 다른 이미지나 비디오를 병치함으로써 긴장감을 형성해 분열과 경계를 부각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는 작품을 통해 분리와 균열을 초래하는 지정학적, 경제적 조건에 관해 질문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미지와 기억의 기원에 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사진과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실버 메모리: 기원에 도달하는 방법》은 2029년 이후 채굴 가능한 은광(銀鑛)을 더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예측을 단초로 시작되었다. 사진 필름에 바르는 감광유제는 수백만 개의 은염 입자로 구성되며 여기서 중요한 재료가 바로 은. 빛에 반응해 필름에 상을 맺히게 하는 것이 할로겐화 은(silver halides) 결정체로, 은 자원 고갈은 결국 할로겐화 은 필름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사진을 주로 다루어온 작가에게 이 예측은  단순한 정보 이상이었다.

, Photography (Pigment inkjet print on Iridium silver gloss paper, Mounted on aluminum and framed), 40x50cm, 2019 | 사진 제공: 아뜰리에 에르메스

< 은 할로겐 입자(Silver Halide Grains) >, Photography (Pigment inkjet print on Iridium silver gloss paper, Mounted on aluminum and framed), 40x50cm, 2019 | 사진 제공: 아뜰리에 에르메스

수많은 자원이 빠른 속도로 고갈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은 자원의 고갈은 대다수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에게 이 정보는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의 저작  <  잃어버리 시간을 찾아서 > 속 마들렌 조각처럼 한순간에 엄청난 시공간과 관련된 기억을 가로지르고 되살리고 재조직하게 한다. 전시는 표면적으로 은 자원의 근원과 그 이동을 쫓는다. 하지만 그 흐름 이면에는 은광의 부산물인 아날로그 사진과 기록에 연관된 서사가 중요한 축을 이룬다. 동과 서를 가로지르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작품의 기나긴 여정의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 개인이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어떤 제스처와 겹쳐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관람객을 동쪽과 서쪽, 그리고 현재로부터 과거라는 긴 여정에 초대한다.

자료 제공: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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