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을 빛낸 원로·청년작가>展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展
:박복규, 하동철, 김용철, 하태범

양평군립미술관
2023. 7. 21 – 9. 10

양평군립미술관, 양평의 별이 된 작고, 원로작가,
그리고 양평을 빛내고 있는 작가를 한 자리에!
양평 작가의 손끝으로 말하는 한국 미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980년대를 기점으로, 많은 예술인이 양평으로 이주하여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양평미술의 기틀이 마련됐다. 그때를 시작으로 40여 년이 지난 지금, 양평미술은 우리우리나라 예술계에서 주목받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양평미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정립하고자 ‘양평군립미술관’은 양평 지역작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 수집/ 연구/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기획을 통하여 걸출한 양평 지역작가들을 소개해오고 있다. 또한, 양평 지역작가만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들을 마련하여 지역 미술문화 연구와 함께 그들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면서, 양평미술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을 개최해온 지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이 전시는 양평에서 거주/활동한 작가 중에 훌륭한 원로작가를 선정, 그들의 작품세계가 구축된 수십 년간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자료를 정리하여 그들의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그들의 작품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소개한다. ‘2023년 올해의 원로(작고)작가’는 타계하기 전까지 끊임없는 작품활동과 연구, 후학 양성을 통해 한국 미술계에 이바지한 서양화가 하동철, 박복규 작가가 선정되었다.

하동철, Light 86-32, 1986, Acrylic on canvas, 221x375cm
하동철, Light-04-11, 2004,Acrylic on canvas, 180x180cm

박복규, Image, 1996, mixed media, 61.5x52x62cm-2
박복규, 해저(海底), 1982, Oil on Canvas, 112×162cm

‘빛의 작가’로 불리는 하동철과 ‘해저의 작가’로 불리는 박복규, 이 두 작가의 이름 앞에 ‘빛과 해저’라는 대표 수식어가 붙기까지, 두 작가는 무수히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자신들의 작품에 녹여냈다. 그들이 평생 탐구해 온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시기별로 작품과 화면 구성이 어떻게 변모하고 변화해 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이 말년을 보낸 양평의 자연환경 속에서 찾아낸 무수한 영감과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전시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또한, 이번 전시와 동시에 진행되는 <원로작가 아카이브 연구자료>전은 양평군립미술관이 전시와 함께 진행하는 학술사업 중 하나이다. 아카이브 연구 사업은 양평의 주요 원로작가의 연보, 사진, 연구자료, 전시, 작품 평론, 작가와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 등의 다양한 자료를 함께 선보인다. 이 자료들은 매회 집중 조명하는 각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조명한 작가들을 더욱 생생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기대한다.

김용철, 선을 긋다 채집풍경-서귀포, 2015, 철선 용접 위에 도장, 230x230cm
김용철, 채집풍경-서로 이어져 비추다-북한강 운길산, 2014, Acrylic on canvas, 182x696cm

하태범, Island-15, 2022, Paper, acrylic box, 66x50x32cm
하태범, Syria-3, 2016, pigment print & facemount, 120x180cm

더불어, 올해는 작가선정 대상을 원로에 국한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로 확대하여 <양평을 빛낸 청년작가>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시각언어를 통해 양평미술의 명맥을 더욱 긴 호흡으로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예술의 현장에서 젊은 발언자들의 의식을 공감할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양평의 지역민으로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며, 유연하게 성장해온 양평미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양평을 빛낸 청년작가>전에 선정된 김용철, 하태범 작가는 개인의 시선으로 관찰, 수집하여 ‘현실과 사물의 모방’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인다. 즉, 서로 방식과 형태는 다르지만,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의 철학과 사상을 작품에 담아 전달한다. 작품을 살펴보면,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풍경에 작가의 독립적이고 주관적인 시각을 투영하여 재현하고 있으며, 매체의 속성을 재현의 도구로써 십분 활용한다.

붓끝으로 선을 잇거나 철을 용접하여 내면과 외부세계의 연결, 순환을 표현하는 김용철과 사진과 미디어를 주로 활용하여 백색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하태범. 두 작가가 각자의 조형 언어로 발언하는 이야기는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사유의 폭을 확장 시키도록 유도할 것이다.

4인의 작가들이 ‘양평’이라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오고, 마감하면서 구축한 세계관을 동시 조명함으로써, 시대에 따른 서로 다른 철학과 고민이 어떻게 작품으로 연결되어 표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가 그들의 다채로운 작품세계 속에 담긴 양평미술의 방향성을 가늠하고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