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진동 Oscillation: 한국과 미국 사이
6.21~9.16 서울대미술관
글 : 김진아 |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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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동: 한국과 미국 사이 〉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난 60년간 한국미술에서 가장 강렬했던 ‘타자’ 즉 미국미술과의 만남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조망하는 전시이다. 미국으로 떠난 시기별로 총 8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미 대사관 제1기 유학생 시험에 합격해 1953년 도미한 전성우, 1963년에 떠난 최욱경,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임충섭. 그리고 세계화 시대로 접어든 1989년에 건너간 노상균, 1996년에 도미해 작가로 성장한 마종일과 영상으로 전향한 김진아, 2000년과 2005년에 각각 유학길에 오른 강영민과 한경우. 이 중 임충섭, 마종일, 김진아는 미국에 남아 활동하고 있고, 최욱경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 중 45세의 나이에 요절해 안타까움을 남겼으며, 전성우는 올봄에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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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작가를 8명으로 한정한 것은 이 전시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60년에 이르는 한국 출신 미술가들의 미국과의 만남을 모티프로 한 개괄(survey) 전시라는 점에서는 적은 수이다. 그러나 미술관 규모를 고려하면 현명한 선택인 듯싶다. 작가별로 1~2점씩 선정하면 보다 많은 작가를 포함할 수 있었겠으나, 대신 작가당 작품 수 또는 설치 규모를 늘려 해당 작가의 작품경향을 좀 더 밀도 있게 파악하게 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에 도착한 작가들은 당시 미국미술을 주도한 추상에 매진했다. 전성우와 최욱경도 그러했다. 전성우가 캘리포니아에서 수학하며 그린 〈캘리포니아 풍경〉 연작(1957~59)은 널따란 붓 자국에 물감의 마티에르가 강하게 느껴지는 화면 속에서 바다, 길, 대지 등의 모습이 떠오르는 ‘추상적 풍경화’이다. 이후 〈만다라〉 연작에서는 불교적 성찰이 어우러지며 캔버스와 한 몸이 되듯 스며든 물감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특유의 추상화법이 완성되는 과정이 엿보인다. 이는 간송 전형필의 아들로서 그가 익힌 서화와 서예 기술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욱경이 유학 중 제작한 〈무제〉(1965)에도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이 드러나는데,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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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간미술 > vol.402 | 2018.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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