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EDITOR’S 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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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황
피리 부는 여자들
10.1~21 갤러리조선

전시와 같은 제목으로 발행된 서적은 비혼 여성 공동체 ‘비혼후갬’을 운영하는 보슈(BOSHU) 팀이 공동 집필한 책이기도 하다. 주황은 보슈 팀과 협력해 1년여간 대전의 젊은 비혼 여성 공동체의 삶을 렌즈에 담았다. 이는 1인 가구의 가장이기도 한 개인이 사회 안에서 자립하는 여러 형태를 보여준다.

이빈소연
사랑의 작대기
9.23~10.30 YPC SPACE

작가의 디지털 페인팅에는 연애를 하는 ‘리얼한’ 예능을 계기로 유명인이 되는 “사랑업 종사자”들이 상대보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독립적인 스타가 되고자 벌이는 미묘한 행동과 그 속성을 상징하는 기호가 녹아 있다. 성행 중인 프로그램들의 내용은 구상적인 것 같지만 한 번에 내용을 알아챌 수 없는 작가의 이미지에 투영된다.

찬란하게 울리는
10.14~12.9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박형근 부지현 양민하 에이스트릭트 장종완 전소정의 작품에는 크게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관한 고찰이 담겨 있다. 특히 전시의 2부 ‘울리는 공생’에는 우리가 자연을 인간중심적인 시각에서 보아왔음을 반성하고, 인지하지 못했던 빛, 공기, 물 등의 요소를 다시 한 번 감각하게 한다.

서쪽의 거장들
10.6~11.27 CN갤러리

삼청동에 신설된 충남문화예술 서울전시장 CN갤러리의 개관전. 충남을 대표하는 작가 김두환 이응노 이종무 최덕휴 4인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미술관에서 보여주어야 감상할 수 있었던 근대기 작품들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김두환의 풍경화와 자화상은 당시의 풍광을 담은 기록화로서의 가치도 드러낸다.

전다화
기계 속 유령
9.23~10.13 공간 카다로그

작가는 웹에서 떠도는 이미지를 선택해서 여러 겹 층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회화로 변환시켰다. 고양이가 흉기를 들고 있는 기이한 장면의 〈물러나〉와 어색한 구도의 〈얼죽아〉등 그가 저장한 ‘기계 속 유령’을 만나 볼 수 있다.

에이피 맵 리뷰
9.29~12.18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에이피 맵(apmap)’은 2013년부터 지속되어온 현대미술 프로젝트로, 올해는 지난 10년간 개최된 일곱 차례의 전시를 한국 작가 단체전으로 돌아본다. 22명(팀)의 작가들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오산, 용인, 제주 등 야외에 작업을 설치해왔던 이들로, 환경문제나 기술발전 등을 현재의 시점에서 고민한 신작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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