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떠날 수 있는 휴양지.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즐기는 아트피크닉을 소개한다.

호텔이 일상으로 다가왔다. 이미 유행이 된 ‘호캉스’는 일상의 한 꼭지가 되어 많은 이들을 호텔로 불러들였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단순한 호캉스를 넘어 수준 높은 예술경험을 제공한다. 3,000여 점의 아트워크로 가득 찬 광활한 부지에는 예술적 품격과 여유가 공존한다. 호텔은 작품을 품고, 작품은 호텔을 예술로 이끈다. 관광, 문화체험, 휴식, 쇼핑, 엔터티인먼트를 융합해 문턱을 낮춘 곳, 그러나 수준은 더욱 높아진 파라다이스시티. 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호텔로 지금 함께 떠나보자.

메인 입구

데미안 허스트  Golden Legend

마치 용맹한 가디언처럼 호텔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하는 황금빛 말, <골든 레전드>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성한 말인 페가수스(Pegasus)를 형상화 했다. 말은 양쪽으로 펼쳐진 날개를 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화려한 금박으로 도색됐고, 절반은 빨간 근육을 드러내는데 현실과 신화, 환상과 실재, 추(醜)와 미(美) 사이의 모순을 표현하고자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중앙 홀

쿠사마 야요이  Great Gigantic Pumpkin & 뮌  Your Crystal

호텔의 메인 공간인 중앙 홀로 들어서면 화려한 샹들리에와 이에 대응하듯 서있는 노란 호박이 있다.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란 호박은 강박적 고통에 시달렸던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유발된 정신질환 증세는 물방울로 온 집안이 뒤덮이는 환각을 경험하게 했고, 이러한 내적 경험은 예술로 승화되어 특유의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의 병을 다스릴 뿐만 아니라 시각화된 내면의 아픔을 타인과 공유한다.

수천 개의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는 뉴미디어 디자인 듀오 뮌의 작품 이다. 6200개의 작은 크리스털 장식들은 일정 시간마다 다이아몬드 모양을 해체하며 비가 내리는 듯 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크리스털 퍼포먼스와 함께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퍼레이드도 펼쳐지니 방문 시간이 맞는다면 관람을 추천한다.

플라자 스퀘어

김영범  ONE

카지노를 지나 좀 걸으면 피렌체의 광장을 닮은 플라자 스퀘어가 나타난다. 스퀘어를 둘러싼 대리석 아치와 테이블, 그리고 은은히 들이차는 실외 채광이 광장의 느낌을 더한다. 그 가운데 우뚝 솟은 오벨리스크에는 뿔이 무성한 사슴 한 마리가 있다. 김영범 작가의 작품으로 인공 공간으로 읽히는 플라자 스퀘어에 자연의 생명력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제된 사슴의 시간은 멈추었고 차가운 대리석 위의 사슴은 무심히 자리를 지킬 뿐이다.

아트스페이스

제프 쿤스  Gazing Ball-Farnese Hercules

마음이 웅장해진다.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아트스페이스가 피렌체를 모티브로 계획된 플라자 스퀘어와 이어지면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단연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은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 3세기경 아테네 출신 조각가 그리콘이 만든 대리석상을 석고로 다시 만들고 헤라클레스의 오른 어깨에 파란 볼을 얹었다. ‘게이징 볼’이라 불리는 유리 볼은 관람자를 바라보며 동시에 공간의 모든 시선을 담는다. 거친 석고와 대조되는 반짝이는 게이징볼은 전통과 현대, 원작과 모방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