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IST GOING ABROAD] Birmingham

믹스라이스의 개인전 〈이주하는 감각(Migrating Flavours)〉은 이주하는 존재들의 연대와 타자들의 주체되기에 대해 말한다. 영국에서 열린 믹스라이스의 첫 개인전으로 버밍엄에 위치한 이스트사이드 프로젝트(Eastsideprojects)의 재개관을 기념하는 전시였다.

[CRITIC] 진동 Oscillation: 한국과 미국 사이

6.21~9.16 서울대미술관
글 : 김진아 | 전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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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일 〈 You Have To Run, Don’t Look Back 〉 대나무, 로프 1000×900×40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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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동: 한국과 미국 사이 〉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난 60년간 한국미술에서 가장 강렬했던 ‘타자’ 즉 미국미술과의 만남이 어떻게 발현되었는지 조망하는 전시이다. 미국으로 떠난 시기별로 총 8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미 대사관 제1기 유학생 시험에 합격해 1953년 도미한 전성우, 1963년에 떠난 최욱경,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임충섭. 그리고 세계화 시대로 접어든 1989년에 건너간 노상균, 1996년에 도미해 작가로 성장한 마종일과 영상으로 전향한 김진아, 2000년과 2005년에 각각 유학길에 오른 강영민과 한경우. 이 중 임충섭, 마종일, 김진아는 미국에 남아 활동하고 있고, 최욱경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 중 45세의 나이에 요절해 안타까움을 남겼으며, 전성우는 올봄에 작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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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민 〈 토네이도〉 디지털프린트 320×500×500cm 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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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작가를 8명으로 한정한 것은 이 전시의 약점이자 강점이다. 60년에 이르는 한국 출신 미술가들의 미국과의 만남을 모티프로 한 개괄(survey) 전시라는 점에서는 적은 수이다. 그러나 미술관 규모를 고려하면 현명한 선택인 듯싶다. 작가별로 1~2점씩 선정하면 보다 많은 작가를 포함할 수 있었겠으나, 대신 작가당 작품 수 또는 설치 규모를 늘려 해당 작가의 작품경향을 좀 더 밀도 있게 파악하게 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미국에 도착한 작가들은 당시 미국미술을 주도한 추상에 매진했다. 전성우와 최욱경도 그러했다. 전성우가 캘리포니아에서 수학하며 그린 〈캘리포니아 풍경〉 연작(1957~59)은 널따란 붓 자국에 물감의 마티에르가 강하게 느껴지는 화면 속에서 바다, 길, 대지 등의 모습이 떠오르는 ‘추상적 풍경화’이다. 이후 〈만다라〉 연작에서는 불교적 성찰이 어우러지며 캔버스와 한 몸이 되듯 스며든 물감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특유의 추상화법이 완성되는 과정이 엿보인다. 이는 간송 전형필의 아들로서 그가 익힌 서화와 서예 기술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최욱경이 유학 중 제작한 〈무제〉(1965)에도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이 드러나는데,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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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간미술 > vol.402 | 2018.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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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예술과 생명과학이 만나다 : 2018 대전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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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로저 콘버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생명과학”이라고 말했다. 많은 연구자가 생명공학이 기술과 접목해 발생시킬 시너지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달렸다고 주장한다. 기술 발전이 인간에게 어떤 유용함을 가져다줄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대전비엔날레가 ‘생명과학’을 주제로 선정한 이유다. 2018 대전비엔날레는 KAIST비전관, 한국화학 연구원 SPACE C#등 대전특구의 인프라와 협업을 바탕으로 생명과학과 예술이 어떻게 융복합하고 확장할지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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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중 , 대전비엔날레 설치, 2017 | 협업: 한국기계연구원 의료로봇지원연구실 우현수, 이혁진 | 사진 : 김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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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은 ‘생명’, ‘인간의 삶’과 관련된 주제를 기반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전 세계 작가들을 초청했다. 단순히 생명기술을 드러내는데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한 미학적, 사회적 맥락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초청 작가들은 생명공학에 예술적인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기존 예술이 다루지 않았던 실험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예술그룹 ‘아트 오리엔테 오브제(Art Orienté Objet)’는 작가가 직접 말의 혈장 주사를 맞아 인간과 동물의 직접적인 결합을 시도한 작품을 선보인다.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아 작가에게 과민성 쇼크가 오진 않았지만, 그 후로 수 주간 생체리듬의 변화나 신경과민과 같은 신체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종의 혼합은 인간 중심의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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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듀이 해그보그, <스트레인져 비젼스>, 2012-2013 | 사진: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이 개최한 전시는 총 네 개의 소주제 ( 바이오미디어, 디지털생물학, 불로장생의 꿈, 인류세의 인간)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바이오 미디어’는 미생물, 박테리아, DNA 등 과학적 방법론의 토대 위에 예술적인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을 소개한다. 헤더 듀이 해그보그의 <스트레인져 비젼스>가 눈에 띄는데, 작품은 길거리에서 담배꽁초, 머리카락을 채집해 유전형질들을  DNA 분석기기로 분석한 작품이다. 분석결과로 구현한 DNA 주인공의 얼굴을 3D 프린트로 출력해 보여준다. 곳곳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는 DNA 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CCTV와 같은 감시 기술이 생물학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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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비즐리, <빛나는 토양>, 2012, 대전비엔날레 설치 전경 | 사진 : 김민경 )

‘디지털 생물학’ 주제 아래 선보이는 필립 비즐리의 <빛나는 토양> 작품은 식물이 관람객에 반응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천장에 유리, 금속, LED 조명등으로 설치한 식물형상은 관람객의 동작을 추적해 움직임에 따라 특정한 반응을 일으킨다. 최우람의 <쿠스토스 카붐>은 기계 생명체가 마치 실제로 숨을 쉬는 듯 하다. ‘디지털 생물학’은 컴퓨터에 생물학의 연구 성과를 응용하고 결합해 실제 자연과 유사한 디지털 생태계가 형성됨을 말한다. 모터와 센서 등 기계적인 재료를 사용해 실제 자연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와 새로운 가능성이 동시에 펼쳐진다.

 

‘불로장생의 꿈’

로봇 팔이 나를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루이 필립 데메르의 <블라인드 로봇>작품은 로봇팔이 관람객을 만지는 인터랙션 작품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방식과 비슷하게 로봇 팔이 관객의 얼굴과 몸을 섬세하게 더듬어 인식한다. 차갑고 낯선 촉감의 로봇 손은 두려움과 낯섦을 유발하지만 실제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모습에서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텔락, <확장된 팔>, 대전비엔날레 설치 전경, 2000 | 사진 : 김민경 )

출품 작품의 대부분은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이뤄졌다. 기술 발전으로 생명 연장의 꿈이 현실화된 지금, 인간 정체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생명윤리에 대한 사상적 딜레마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통해 모든 생명을 향해 무한히 확대된 책임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생명공학이 대두되는 현재, 대전 비엔날레는 생명과학과 예술이 접목했을 때 펼쳐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대전비엔날레 2018 예술로 들어온 생명과학
2018. 7. 17. –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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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monthlyart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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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홍콩에서 선보이는 한국 미술, 제 13회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쇼 (13TH ASIA CONTEMPORARY ART SHOW) 개최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쇼 (ASIA CONTEMPORARY ART SHOW)가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콘래드 호텔 홍콩에서 열린다. 이번 <인터섹션> 코너에서는 한국 작가 7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SPECIAL ARTIST] 이호인

좋은 그림, 좋은 화가의 진가와 덕목은 ‘손’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손’보다 ‘눈’이 더 중요하다. ‘손재주’ 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이 바로 좋은 그림의 실체다. 이런 명제라면 이호인의 그림은 좋다. 따라서 그는 좋은 눈을 가진 화가다. 과잉된 미술형식과 이미지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 풍경화로 표출되는 이호인의 그림에 담긴 ‘힘’의 원천을 추적해 본다.

[ARTIST RIVIEW] 유현경

작가 유현경이 보내온 포트폴리오 PPT 파일에는 총 571장의 작품 사진이 있다. 그녀의 시선은 늘 ‘사람’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작가에게 그들은 단지 재현의 대상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모델과 대면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선에 집중한다. 그래서 유현경의 그림은 ‘그 사람’에서 출발하지만 언제나 ‘ 유현경 ‘ 에게 도착하면서 끝이 난다.

[World Report | BERLIN ] 10th Berlin Biennale

제10회 베를린 비엔날레가 6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아카데미 데어 쿤스트 등 베를린 전역 5개 전시장에서 열린다. “We don’t need another hero”라는 타이틀을 건 이번 베를린 비엔날레는 아프리카 출신 총감독 (Gabi Ngcobo)을 앞세워 난민, 탈식민주의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사진 : 김현진

[NOW] 2019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에 김현진

내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김현진 큐레이터가 선정됐다. 김현진은 동시대 조형예술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이자 비평가다. 탁월한 기획으로 호평받은 전시를 여럿 선보여왔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서 그가 보여줄 전시는 어떤 내용일까.

[ARTIST RIVIEW] 이수경

이수경 | 사진 박홍순 

이 수 경

1969년 출생했다. 덕성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불문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0년 프랑스 국립아트센터 L’H du Siège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다. 프랑스 카르게넥 성(Domaine de Kerguéhennec)(2015) 등의 레지던시에 있었다.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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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과에 재학 당시 “시의 상징적이며 순결한 언어”가 좋았다는 이수경. 작가가 된 그녀는 이제 펜이 아닌 붓과 물감으로 캔버스를 노트 삼아 時를 쓴다. 밝고 선명한 색채로 명징하게 칠해진 표면에 쌓인 수많은 선들은 색면 추상회화인 동시에 모종의 공간을 형성한다. 세련미가 돋보이는 색채의 배치, 리드미컬하게 나뉘어진 색면에서 작가의 예술적 감각이 한껏 느껴진다. 장소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세계로 전시장을 변주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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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인코그니타’로 가는 여정
글 : 박영택 | 경기대 교수

프랑스 Châteaugiron 3 CHA Contemporary Art Space에서 열린 개인전 〈A claire-Voice〉(2016.9.16~2016.11.19)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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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회화는 캔버스의 평면을 채우는 선명하고 밝으며 쾌적한 색채들과 명료한 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납작한 표면에 물감/색채와 선으로만 이루어진 전형적인 추상회화다. 여기서 선은 붓질의 궤적을 품고 있고 일정한 방향성만을 지시하며 선이자 색면의 역할을 한다. 또한 바탕 면과 그 위에 올려진 선/그려진 부분은 내·외부의 구분이 없이 혼재되어 상호 겹치고 얽혀있다. 따라서 전경과 후경, 그려진 부분과 배경의 차이와 위계는 무너진다. 색채로 물든 배경 위로 유영하는 선, 그물망 같기도 한 것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그리기, 선긋기, 칠하기의 욕망을 막막하게 펼쳐 보인다. 특정 형태를 지니지 못하고 다만 선으로만 자족하고 색채로만 빛을 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수경의 이 그림은 거의 생득적이고 본능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그림으로 다가온다. 그래선지 작가는 자신의 이번 전시 제목을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라고 기명했다. 이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미지의 땅,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을 뜻하는 라틴어라고 한다. 그러니까 작가는 자신의 그림 그리기, 그러니까 백지상태의 캔버스 위에 붓질의 흔적을 남기는 행위를 다름아니라 자신만의 테라 인코그니타를 찾아가는 것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모든 그림은 구상이든 추상이든 무의 공간에서 다소 막막하게 출발한다. 작가들은 저마다 자기 앞에 자리한 그 공포 같은 화면을 무엇으로 채워나갈지 고민하게 되고 결국 그 공간을 힘겹게 채워나가면서 무엇인가를 표현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림 그리는 일은 삶과도 같다. 내 앞에 펼쳐진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것들을 순간순간 겪어나가면서 이를 다만 필연적으로 끌어안고 지내는 것이 삶이듯 그림 역시 매 순간, 순간 우연에 기대어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추상회화란 주어진 화면에 외부세계를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사상된 것을 말한다. 아울러 그것은 주어진 회화의 존재론적 조건만을 탐구하기도 한다. 이른바 모더니즘 회화가 그것일 것이다. 현대회화는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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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간미술 > vol.402 | 2018.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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