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각 8]

2020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과 함께 상상의 반강제적 실현과 동시에 후퇴하는 진화를 생생하게 목격 중이다. 코로나19 이후의 인류세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진에 대한 담론은 활발해 보이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ARTIST REVIEW] 성낙희

‘회화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성낙희의 개인전 〈Modulate〉가 페리지갤러리에서 3월 5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린다. 점ㆍ선ㆍ면을 이용해 화면 속에서 리듬과 화음을 만들어내던 작가가 어느 순간부터 더 거대하게 증폭되는 음을 화면에 연주하더니 이번에는 소리가 공간을 구축해내는 듯한 연작 〈Sequence〉를 선보인다.

[CRITIC] 어스바운드

애써 상상력을 끌어 모으는 수사나 논리가 덧붙지 않아도 지구인이 직면한 지금의 위기 속에서 더욱 간명하게 관객에게 전이되는 호소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 전시 〈어스바운드〉를 코로나 시대와 함께 기억할 것 같다.

[COLUMN] 21세기 어떤 협업인가?

〈CONNECT, BTS〉 는 시대가치를 진단하고, 그 속에서 어떤 협업의 가치를 이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한 글로벌 퍼블릭 아트 프로젝트이다.

[CRITIC] 새벽의 검은 우유

용도를 다하고 수명이 끝난 사물로부터 시각예술의 서사를 찾아내는 작품들에서, 동시대 미술이 현실 공간에서 확보한 틈새를 본다.

[Review] 드로잉 타이베이

성립작가와 함께한 대만 드로잉 여행 3박 4일, 타이베이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어느 겨울날의 추억.

[Review] 남은 자를 위한 묵념

<조현택 개인전: 빈 방> 조현택은 낡은 집이 평생을 바라보았을 풍경을 방 안으로 불러들였다. 그 결과 어디가 방이고 어디가 마당인지, 어디가 생시이고 어디가 꿈인지, 경계 모를 사진을 완성했다.

[현대사진에 관한 새로운 시각 5]

컴퓨터 사진과 디지털 이미징 플랫폼의 폭발적인 증대는 사진 역사상 전무후무한 현상이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사진 데이터는 매끄러운 가상세계 구축을 위한 원자재로 활용된다.

[Sight&Issue] 도이칠란드에서 왔습니까?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북한 가이드 두 명은 환한 웃음으로 맞으며 “도이칠란드에서 왔습니까”라고 물어봤다. ‘저머니’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고 ‘도이칠란드’라고 한다. 우리는 여장을 풀지도 못한 채 거의 의무적이라 할 주요 관광지를‚ ‘아~’, ‘오~’ 감탄사를 거듭하며 방문했다.

[CRITIC] The Senses: 과잉과 결핍 사이에서 호흡하다

발터 벤야민은 《베를린의 유년시절》에서 열병을 앓던 어릴 때 기억을 촉감적으로 기록했다. 피부에 남아있는 열기나 어머니의 따듯한 보살핌이 결국엔 쓰디쓴 물약으로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등의 감각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