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NEWS

미술계 안팎의 소식을 전합니다

《월간미술》 8월호 Vol.463
「미술진흥법」 국회 본회의 통과
미술 서비스업 신고제 및 재판매보상청구권 도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지난 6월 30일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제정안 통과를 기점으로 미술진흥정책을 추진하고 미술계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초석이 마련됐다.
「미술진흥법」 제정안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미술품 유통 및 감정 관련 업종을 ‘미술 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신고 제도를 마련했다. 이에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미술품 자문업, 미술품 대여·판매업, 미술품 감정업, 미술 전시업 등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 이와 함께 공정 거래, 유통질서 조성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해 미술 서비스업자가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도 도입된다. 본 제도를 통해 감정서 발급 기준을 수립하여 위작(僞作) 거래를 방지하고 소비자가 진품보증서 발급을 요청할 수 있게 하는 등 시장 거래 투명화에 기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화랑업자가 자신이 유통한 미술품 내역을 관리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과 함께 실태조사 및 통합미술정보시스템의 운영을 법제화하는 조항이 있어, 미술시장이 경색되거나 더욱 음지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대두되었다.
두 번째 핵심으로는 작가에게 미술품 재판매보상청구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추급권’이라고도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 시 금액의 일부를 작가가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다. 미술품의 가격이 작가의 평생에 걸친 창작 노력과 활동에 따른 명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창작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제정안은 작가가 생존하는 동안과 사망 후 30년간 재판매보상청구권의 존속을 인정한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양도가 불가하나, 재판매 당시 작가가 사망한 경우에는 작가의 법정상속인이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일부 미술업계의 우려 사항에 대해 문체부는 하위법령 준비 작업과 연계하여 조속한 시일 내에 의견을 나눌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
문화예술기관 ESG 교류 프로그램 개최
문화예술분야 지속가능경영 사례 공유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지난 6월 23일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Creating Sustainable Change’ 제하의 ESG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여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예술분야의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의도로 기획되었다. 기조발제에 나선 전영백 홍익대 교수는 2022년 ICOM (국제박물관협의회)을 통해 재정의된 미술관의 기능을 설명하고,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의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지속가능 경영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첫 번째 세션 발표가 있었다. 심준식 한국능률협회 디렉터는 삼성문화재단 설립목적에 따른 사회적 기대 역할과 ESG 경영 비전 및 실현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고, 김성태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 수석은 전시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폐기물 양과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모듈형 파티션 등의 시도와 그 효과를 소개했다. 남유미 리움미술관 보존연구실 수석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안중근 의사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경위와 과정을 공유하였으며, 김정현 리움미술관 운영실 수석은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문화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리움미술관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세션에서 임근혜 아르코미술관 관장은 뮤지엄 이노베이션에 입각한 공공 프로그램, 친환경 실천 매뉴얼 발간 등 미술관의 실천전략을 설명했고, 홍이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예측불가능한 동시대의 여러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문화예술기관의 생존 전략 사례를 공유했다. 정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는 ‘모두의 박물관’을 지향하는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 및 교육 콘텐츠 사례를 들었으며, 나형남 한국민속촌박물관 학예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전통 건축물의 사례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논의했다.
삼성문화재단은 2022년 지속가능한 경영 관련 실천과 성과를 담은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문화예술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으며, 향후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교류를 돕는 문화예술기관 간의 네트워킹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립미술관 관장 선임
박금숙 신임 관장

지난 7월 7일 경남도립미술관 신임 관장에 박금숙 서예가가 임명됐다. 박금숙 신임 관장은 2014년 경남미술대전 초대작가상을 수상한 예술가이자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 단체총연합회 창원지회장과 재단법인 창원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을 역임한 행정관이다. 박 신임 관장은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경남도립미술관이 전시 공간을 넘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삶 속에 자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미술사적으로는 약 100년의 경남 미술사를 정립할 수 있는 기획전을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역 예술가들이 지역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7월 11일을 시작으로 지역민의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3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장 선임
채홍기 신임 관장

울산시립미술관은 지난 6월 29일 제2대 관장으로 채홍기 전 예술의전당 미술부장을 선임했다고 알렸다. 채 신임 관장은 “개관 초기에는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을 표방했지만 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와 소장품을 수집할 것”이라며 “새로운 창작과 제작 중심 콘텐츠를 생산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산시립미술관은 2022년 1월 6일 개관한 시립미술관으로 다른 도시 지역에 비해 시기적으로 공립미술관 설립이 늦은 편이다. 하지만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을 소장품으로 구입하는 등 공공미술관으로의 역할과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이건희컬렉션 전시를 개최한 지난해는 개관 6개월 만에 관람객 12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으나, 지역 공공미술관으로서 지역민의 미술 향유권을 증진하고 지역작가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채 관장의 임기는 2025년 6월까지 2년이다.

제8회 박수근미술상
노원희 선정

박수근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10일 제8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로 노원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원희는 1980년대 민중미술을 이끈 ‘현실과 발언’에 참여한 여성 미술가로,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빠른 성장 속에서의 한국 사회의 불안정하고 불균형한 현실을 화폭에 담았다. 비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작품은 작가만의 조형언어와 색채 구성으로 ‘비판적 현실주의 작가’라 평가된다. 운영위는 추천위원 5인이 추천한 작가 11명을 대상으로 총 5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한 결과 노 작가가 수상자로 선발되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민중미술의 카테고리에 한정하기보다는 작가의 삶과 작업이 일치하는 실천적 예술가의 모습과 따뜻한 작품세계로 한국미술계에 귀감이 되어왔기에 박수근미술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노원희의 수상전은 2024년 6월 박수근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22회 우민미술상
김윤수 선정

우민아트센터(센터장 이용미)는 지난 7월 14일 제22회 우민미술상 수상자로 김윤수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준희 건국대 현대미술학과 겸임교수, 임성훈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 조은정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초빙교수, 한의정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김윤수는 다양한 재료의 물질성을 이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바람과 같은 비물질적 현상과 심상을 작업으로 표현한다. 조소를 전공한 작가는 조형적 작품으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전시 공간에 개입해 작품의 공간적 해석을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김윤수의 작업을 “문학적인 동시에 서정적이고 은유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수상자에게는 1000만 원이 시상금이 수여되고 2024년 하반기 우민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기회가 주어진다.

제68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미술부문 나희균 수상

대한민국예술원(회장 유희영)은 지난 6월 29일 제68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문학부문에는 평론가 유성호, 미술부문에는 서양화가 나희균, 음악부문에는 타악기 연주자 박동욱, 연극부문에는 공연 제작자 박명성이 선정되었다. 지난해 신설된 만 40세에서 45세 이하의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젊은예술가상의 미술부문 수상자로는 동양화가 조인호, 조각가 서해영이 선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 나희균은 1950년대 유럽에서 유학한 최초 여성작가로 한국 근대미술사의 첫 여성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부터 네온과 금속을 재료로 사용하는 도전정신과 기하학적 조형의 평면이 갖는 독창성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했다고 평가받는다. 젊은예술가상을 받은 조인호는 문화유산 보전 및 복원에 기여했으며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 회화의 조형미와 재료기법을 분석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공동 수상한 서해영은 전통조각과 현대미술의 접점을 모색하는 작가로 2022년 송은미술대상 본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공: Robert Zhao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예술감독 선임
김해주 싱가포르미술관 선임 큐레이터

싱가포르미술관(관장 유진 탄(Eugene Tan))은 지난 7월 14일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싱가포르관 예술감독에 김해주 싱가포르미술관 선임 큐레이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관 전시는 싱가포르미술관이 싱가포르예술원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미술관 측은 참여 작가와 예술감독 선정을 위해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의를 진행했으며 참여작가로 로버트 자오 런후이(Robert Zhao Renhui)도 함께 선정했다. 위원회 공동의장인 유진 탄 관장은 “김해주 신임감독은 광범위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가와도 작업세계에 대한 연구 시너지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상호 공존, 다양한 종의 번영과 연계성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비췄다. 베니스비엔날레는 2024년 4월부터 11월까지 개최될 예정이며 싱가포르는 11회째 국가관으로 참여하게 된다. 싱가포르미술관은 김 신임감독 및 선정작가 자오와 긴밀히 협력하며 작품 제작 및 전시 준비 과정에 전반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해주 감독은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지냈으며 올해 초부터 싱가포르미술관 선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21 Netflix 출처: 보스턴미술관 누리집

보스턴미술관 2024년 한류 전시 개최
V&A의 《Hanryu! The Korean Wave》 미국 첫 순회전

미국 보스턴미술관(관장 매튜 타이텔바움(Matthew Teitelbaum))이 지난 7월 10일(현지시간) 내년 3월 24일부터 7월 28일까지 《한류! 한류(Hallyu! The Korean Wave)》 전시를 개최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보스턴미술관은 ‘한류’를 199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현재 세계 각지에 전파되어 글로벌 대중문화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문화현상으로 소개하며, 전시를 통해 영화, 드라마, 음악 및 팬덤을 살펴보고 그 기원을 탐구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한류 현상이 뷰티 및 패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시는 기술, 영화와 드라마, 음악, 패션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200여 점의 작품 및 오브제를 선보인다. 출품작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상징적인 의상 및 소품과 케이팝 가수들이 입었던 의상, 그리고 한국 디자이너의 주요 작업물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보스턴미술관이 보유한 한국미술 컬렉션 중에서도 작품이 선별되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본 전시는 작년 9월 24일부터 올 6월 25일까지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의 미국 첫 순회전으로, 보스턴미술관에서의 전시 이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주시, 시립미술관 건립 불투명
예산 중복투자 우려 등으로 시의회 제동

공주시(시장 최원철)는 지난 2월 3일 중학동 옛 양조장 터에 시립미술관을 세울 계획임을 밝히며 총 158억 원을 투입하여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공주시의 낮은 재정자립도와 인구 감소·고령화에 따른 위기, 금리위기와 물가상승을 이유로 미술관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당초 미술관 기능을 위해 지어진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아트센터 고마를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금강일보』는 5월 21일에 시가 필요한 예산을 모두 확보하지 못하는 등 문체부 심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건립 계획에 차질이 생겼음을 보도한 바 있다. 지난 6월 14일 문화체육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회는 건립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집행부는 공주시민의 73%가 시립미술관 건립을 희망한다는 설문 결과를 공개했으나, 여야는 모두 미술관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 중복투자에 관한 우려를 강하게 표출했다. 현 예정 부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의회와 집행부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미술관 건립안은 원점 재검토 수순을 밟게 됐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2018년 민선 7기 시 정부부터 역점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러나 향후 문체부 사전평가,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각종 행정절차를 준비하기도 전에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애초 목표했던 2026년 개관도 불투명하게 됐다.

뮤지엄한미,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에서 사진 교류전 개최
《경계를 넘어서: 한국 예술사진 1920s~2020s》

뮤지엄한미(관장 송영숙)는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에서 사진교류전 《경계를 넘어서: 한국 예술사진 1920s~2020s》을 개막했다고 알렸다. 본 전시는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한 양국 간 예술사진 교류 전시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에는 리투아니아 사진전 《Uncoverings: 리투아니아 사진의 정체성 탐구》가 뮤지엄한미 방이(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 바 있다. 리투아니아에 한국 예술사진 100년사를 처음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뮤지엄한미의 소장품 104점을 중심으로 14명의 한국 대표 사진작가를 소개하며 한국 사진의 다양한 주제적, 기술적 발전을 시대별로 조명하는 한편, 192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국 예술사진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개막식에는 송영숙 관장과 최봉림 부관장 및 아루나스 갤루나스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관장 등이 참석했다. 갤루나스 관장은 “리투아니아와 한국 미술관 간의 지속적인 협력은 두 사회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며, 두 교류전시를 통해 양국이 “현대적인 관점에서 역사적 경험의 유사성을 되새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반브레이크 2023
‘참여해서 경험함’을 주제로 개최

아트페어와 예술축제를 접목한 어반브레이크가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2020년 시작해 3년 차를 맞이한 ‘어반브레이크 2023’은 6개의 특별전을 함께 진행했다. 그중 대표적인 전시로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던 카우스 컬렉션 110여 점과 웹툰작가 박태준의 ‘외모지상주의’에 등장하는 인물을 기안84와 주호민, 이말년 등의 웹툰작가가 각각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됐다.
미술장터에서 예술축제로의 확장을 위해 함께 기획된 ‘힙합 탄생 50주년 기념 디제잉’과 국내 최초 라이브 그라피티 경연인 ‘더 월 브레이커(The Wall Breaker)’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는 45개 갤러리와 350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4일간 6만1,2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로작가 임옥상 징역 1년 구형
강제 성추행 혐의 인정

민중미술의 대표 작가로 알려진 임옥상 작가가 지난 2013년 자신이 운영하던 미술연구소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7월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뤄진 첫 공판에서 임 작가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원로작가로서 본을 보여야 할 임씨가 추행행위로 피해자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안겼기에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임 작가는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정치적 탄압을 비판하고 민족과 인종을 넘어서는 개념을 표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으며, 그의 작품은 해외 미술관을 포함해 국내 주요 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올해 초까지 재판부의 선고는 다음 달 17일에 있을 예정이다.

단색화 1세대 조용익 작가 별세
기교를 넘어선 사상을 표현하다

1930년대생 원로화가이자 단색화 1세대로 알려진 조용익 작가가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병환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하다가 2016년 성곡미술관에서의 개인전과 홍콩 개인전을 통해 활발히 재개한 모습을 보여준 이후이기에 더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등과 함께 활동하였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 작가는 단일 계열의 모노톤과 컬러, 반복적 행위와 같은 수행자적 태도에서 나오는 작품세계로 단색화의 특징을 그대로 나타냈다. 또한 손과 나이프를 사용해 색을 지우고 비우는 작업은 동양사상의 ‘비움’의 철학을 그대로 재현하였다는 평을 받는다. 그의 초기 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추상회화의 강렬한 색상은 고인의 넓은 작품세계를 함께 나타낸다. 추계예술대학교 교수이자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고인은 1967년과 1969년 파리 비엔날레 한국 전권대표로 참석해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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