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TIC 아무도 모른다

인사미술공간 2.6~3.8

<아무도 모른다전>은 인사미술공간의 2014년 큐레이터 워크숍 1차 성과보고전으로써 김보현, 김리원, 김태인, 정시우(이상 4인)가 공동기획했고, 석수선, 최수연, 서평주, 한정우, 000간(신윤예+홍성재), ETC(이샘, 전보경, 진나래), 다다수 다카미네(이상 7팀)가 참여했다. 기획자들은 8개월 동안의 인큐베이팅 과정과 워크숍을 거쳐 ‘괴담’이라고 하는 사회적 징후를 ‘괴담의 탄생과 은유’, ‘언술 전략으로서 재구성’, ‘실재하는 공포와 불안’이라는 세 가지 맥락 속에서 전시 형식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어느 시대, 사회에서도 괴담은 존재해왔으나 이 전시는 특히 괴담이 동시대의 병적 징후를 환기하는 통로로 쓰이는 것으로 보았고, 사회가 지니는 공포와 불안을 이미지를 통해 들여다보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기획자들의 현실감각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시는 각 작품이 개별적으로 읽히기보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로 보이게끔 서사 구조(앞서 언급한 3가지: 괴담의 탄생과 은유, 언술 전략으로서 재구성, 실재하는 공포와 불안)를 갖추었다. 이는 대형 주제전이 종종 취하는 방식인데 <아무도 모른다>의 경우 각 섹션이 2-3편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만큼 소수의 작품으로 섹션별 주제를 깊이 파고들기는 어려워 보였다. 여기에는 일부 밀도가 떨어지는 작업들도 한몫했다. 그래도 전시가 괴담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맥락을 짚어주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읽히는 것도 사실이다. 석수선은 에볼라 창궐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타이포그라피 연작으로 보여줌으로써 괴담의 탄생을 은유했다. 무속인의 신당을 그린 최수연의 <용궁>은 괴담의 진원지를 알고자 하는 욕망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물 아래에 대한 공포일 뿐임을 보여준다. 한정우, 000간, 서평주의 작업은 언뜻 한 작업으로 읽힐 만큼 괴담이 재생산(000간), 재구성되어(한정우) 전달되는(서평주) 과정이 이어지듯 연출되었다. 즉, 카더라를 수집하고, 진술서와 알리바이를 제시하고, 미디어로 도배하는 언술 전략이 연결된 듯하기에 관람하면서 잠시 혼돈에 빠질 수도 있다. 다다수 다카미네는 원전사고 이후 안전한 삶을 더욱 욕망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일시적 합의기업 ETC는 전시장에 시판 생수인 양 강남수를 가져다 놓았다. 두 작업은 상품이 안전한지 질문할수록, 또 상품이 안전하다고 강조할수록 이미 우리 일상에는 불안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말한다. 한편, 기획자들은 인터넷에서 수집한 각종 이미지와 글을 전시작품과 함께 실은 괴담집을 전시장에 비치하여 이를 본 관람객들이 괴담의 새로운 가담자이자 유포자가 되길 바랐다. 전시 자체가 괴담의 발원지로 작용하기를 의도한 것이다. 그러나 우비 살인마와 빨간색 크레용같이 유년기에나 혹할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정교한 이중의 비틀기를 시도했으면 어땠을까? 결과적으로 이 괴담집은 작가들이 나름 의뭉스럽게 만든 전시장의 알리바이를 마치 ‘괴담은 괴담이다’에 그치도록 흐트러뜨린 셈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성휘 하이트컬렉션 큐레이터

CRITIC 이슬기 분화석!

미메시스아트뮤지엄 3.7~4.19

파주 미메시스 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작가 이슬기의 전시 <분화석!>은 전시장의 실내 구조에 따라 <안>과 <밖>으로 설정된 두 공간에서, 두 가지로 구분되는 형태의 작업들로 이뤄진다. <안>의 공간에는 10장의 커다란 누비이불이 바닥면에 놓인 하얀 좌대 위에 가지런히 펼쳐져 있고, <밖>의 공간에는 진흙으로 쌓아 올린 ‘분화석’ 조각 다섯 덩어리가 섬처럼 놓여 있다. 선명한 색감의 명주로 만든 <안>의 작업들과, 두껍고 어두운 진흙으로 투박하게 자리한 <밖>의 작업들은 그 색과 형태에서 크게 대조를 이룬다.
장인의 손바느질로 섬세하게 만들어진 <안>의 이불들은 각각이 하나의 속담과 연결된다. 붉은 바탕에 초록색 원이 들어간 작업은 ‘수박 겉핥기’, 세 개의 선으로 나뉜 ‘새발의’의 한쪽에는 동그란 ‘피’ 자국이 형상화돼 있다, ‘빛 좋은 개살구’는 정말 탐스러운 진분홍의 타원형이다. 전통적 공예작업의 형식에다 단순한 선과 형태의 디자인을 담은 이 작업은, 고급스러운 외형과는 달리 속담 제목을 통해 그 구성 요소와 의미를 쉽게 연결하도록 한다.
분화석은 동물의 배설물이 굳어져 화석이 된 것을 뜻한다. 배설물 그 자체는 거부감을 일으키는 물질이지만 분화석은 동물의 식생과 생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분석의 재료이기도 하다. 긴 시간은 이렇게 물체의 본질을 바꿔버리기도 한다. 하얀 전시장의 검은 덩어리들은 뾰족한 탑처럼 솟아 있거나, 둘둘 말려 올려진 형태로 운반용 팔레트 위에 앉아 있다. 물론 이것은 파주의 강가에서 퍼올린 진흙 덩어리이지 진짜 배설물은 아니다. 설명서에 쓰여진 것처럼 프랑스어 “메르드(Merde)!”는 똥이라는 뜻이자 욕설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걷다가 개똥을 밟았을 때 무심코 입에서 튀어나오는 의성어 같은 단어이다. 여기서 형상화된 분화석은 ‘똥의 화석’이자 ‘욕의 화석’이다. 욕설, 분노의 순간들이 퇴적되고 굳어져 무덤덤해진 상황들을 환기시키면서, 똥에서 유물로, 작품에서 똥으로 오가는 형상과 의미 사이의 메타모포즈를 보여준다.
이 <안>과 <밖>을 관통하는 것은 작업의 유희적 측면이다. 전통 이불이 가진 형태의 단아함을 속담의 가벼운 단어들로 용해하고, 다소 심각한 수사로 해석할 수도 있을 법한 진흙 조형물들은 분화석이라는 의미로 속내를 드러낸다. 이슬기 작가의 유희는 그것이 놓인 공간에 따라 사물들에 발생하는 의미에 의외의 연결점들을 집어 넣고, 그로 인해 생기는 위상 변화를 뜻한다. 안과 밖, 겉과 속이 다른 사물들에게서 “내가 이럴줄 몰랐지”라는 키득거림이 들린다. 공간의 바닥에 놓인 <안>과 <밖>의 작업들과는 그 결과 형태를 달리하는 두 개의 작업에 시선이 간다. 하나는 작은 탈 모양의 조형물이고, 다른 하나는 벽에 걸린 흑백의 이불 <가위에 눌리다>이다. 동그란 눈을 뜨고 있는 작은 탈은 못본 척 입을 닫았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이불 속의 형상은 갸우뚱하며 이 모든 상황을 내려다보는 까마귀의 표정을 닮았다.
김해주 독립큐레이터

CRITIC KDK P

페리지갤러리 3.12~5.9

KDK(김도균)의 사진은 공간이든 사물이든 일정량의 심리적 거리를 유추하게 한다. 실제 존재하는 대상을 담았음에도 실체적 모습을 짐작하기 힘든 시각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에 대한 작가적 인상을 우발적인 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예민하고 내밀한 파악이 선행된 포착으로 기록해낸다. 관찰이 아닌 포착은 우발과는 다른 작가적 시각이고 직감이며, 학습이나 숙고로 해결되지 않는 절대치에 해당한다. 이렇게 선택된 대상은 사유의 틀을 거쳐 모순된 실존을 부여 받는다.(포장상자 같지 않은 포장상자<P>) 사물의 앞뒷면도 양가성도 아닌 서로 다른 가치를 한 컷으로 기록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방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작가의 시선 혹은 감각 때문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방향은 기본 구조에서 전혀 다른 면모를 유추해내는 상상력이다. 포장재의 주인공 격 상품을 들어낸 후 포장상자의 구조를 클로즈업하여 마치 제3의 공간으로 보이게 하는 전이는 전혀 예기치 않은 사건이 된다. 상상력과 상반되는 두 번째 방향성은 존재의 근원으로 파고들어가 원초적 핵심을 들여다보는 행위다. 살피지 않고 인식으로만 잔재한 경계 면, 포장재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모서리, 틈새 구조는 KDK로부터 제품 포장재라는 제품의 주변이 아닌 목적성이라는 전혀 다른 존재 가치를 부여받는다. (Package, Perigee, Pure) 화면의 색감 역시 불필요한 생각을 유발할 원소들을 배제한 흰색의 모노톤 위에 그라데이션이 주는 느낌이 이전 KDK의 작품에 비해 따뜻한 감상에 들게 하여 조금 더 친숙한 느낌의 일상을 만나도록 해준다.
결국 <P>는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 대상이 아니며, 예술특구가 아닌 일상 영역의 과자, 휴대전화, 호박죽, 치킨의 포장상자들이다. 그러나 <P>는 굳이 본래의 목적과 처지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고 상상할 필요도 없는 온전한 예술작품이다.
“가장 풍부한 사건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흔히 그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보이는 것 위에 눈을 열기 시작할 때, 이미 우리는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ㅡ D’ Annunzio 《죽음의 명상》 중에서
예술의 일상성. 필자는 ‘일상’이라는 소박하고 친숙한 이름 아래 여전히 어렵고, 불친절한 조형언어를 남발하여 예술과 일상,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유지한 수많은 시각예술작품을 보아왔다. 때문에 합목적의 예술이 차라리 정직하다고 생각해왔다. <P>를 만난 오늘, 합목적의 예술이 어떻게 일상과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집합을 보았다. 게다가 의도보다는 우연에 가깝지만-KDK의 <P>는 2~3년간 일상생활에서 모은 포장지나 포장용기 일부 또는 전체를 찍은 사진 중 75개를 고른 전시이기 때문에-전시공간인 Perigee(근지점)갤러리의 의미와 모기업인 KH바텍(휴대전화 케이스 제작업체)의 기업 특성이 매우 잘 만난 선례가 될 전시로 보인다.
김최은영 미학

CRITIC 임소담 Eclipse

갤러리 스케이프 3.4~4.10

작가 임소담은 회화작업을 하면서 대상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특정위치에 주목하는데, 이를 이번 개인전의 제목 ‘Eclipse’와 같이 일식 현상에 비유한다. 작가 노트를 통해 그녀는 “행성은 자신이 돌던 궤도를 지속적으로 돌 뿐이지만 관찰자가 특정 위치에 있을 경우 일식과 같은 기묘한 현상을 드러내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관찰자의 시점이 중요한 반면 작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보면 작가에게 회화의 실천은 화가와 세상 사이의 우연적이고도 필연적인 사건이 화면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장에 배치된 회화작업은 언뜻 스냅사진처럼 어떤 장면을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전선줄과 나뭇가지가 엉켜있는 장면, 감나무와 그 뒤로 손을 뻗어 감을 따려는 희미한 사람, 시선의 전면을 가로막은 철조망과 어두운 배경, 평범한 도심의 자투리 공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새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의 모습 등이다.(주로 고양이가 등장하고, 관찰자와 적당한 긴장관계를 설정한다) 그리고 화병에 담긴 꽃가지이나 화환 등과 그 외에도 다양한 식물 이미지들, 정물 등을 무심하게 늘어놓은 것들도 있다.
이러한 장면들의 대부분은 여행이나 일상 경험을 기록한 사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며, 작가의 기억과 손을 통해 다시 회화로 재현된 것이다. 사진으로 채집된 대상을 옮기는 것이지만 그리는 과정에 무의식적으로 기록된 배경이나 불필요한 사물 등의 요소는 제거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가 작업을 진행할 때 밑그림 없이 시작하기 때문에 화면은 더욱 자유롭게 재구성되고 배치될 수 있다. 심지어 캔버스 전체를 물감으로 다 채우지 않거나, 흰색바탕의 테두리가 남겨져서 작업을 보는 사람에게도 열린 공간을 내어주게 된다.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된 화면을 보면 속도감 있게 칠한 붓자국의 과감한 색면 처리와 이와 대비되게 섬세한 여백의 라인, 캔버스의 질감이 느껴지는 얕은 붓질과 자연스럽게 번지고 흐르는 물감, 흰 여백으로 비워서 만든 이미지와 이것과 상반되는 어둡고 깊은 색의 배경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등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러한 회화적 수단은 작가가 그린 이미지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도록 하고 오히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몇몇 작품 속에는 여러 시간이 공존하는 것과 같은 색조를 동시에 사용해 우리를 낯설게도 한다.
임소담의 이러한 회화적 시도는 익숙한 이미지로부터 벗어나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작가의 경험과 기억에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놓는 일과 관계될 것이며, 그 사이에서 무엇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가다듬어볼 만하다.
임종은 독립큐레이터

CRITIC 이윤엽 남풍리 판화통신

트렁크갤러리 3.5~31

이윤엽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지금까지 주로 민중의 투쟁 현장에 참여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 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이 전시를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러한 작업과는 사뭇 다르다. 실제로 그는 “주먹 불끈 쥐고 머리에 띠 두른 것 말고 정말 민중이란 걸 형상화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김규항, <민중의 싸움터에 힘을 주는, 나는 파견 미술가>, 《한국현대미술선 25: 이윤엽》 (서울: 핵사곤, 2015), p128.) 여기에서 우리는 민중의 아픈 현실과 그에 대한 저항을 그린 1980년대 민중미술을 전화시키려는 의도를 보게 된다. 그에게 이제 민중의 형상화는 그들의 일상적 삶, 그리고 그 삶 속에서 그들의 시선에 비친 자연을 그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트렁크갤러리에서 3월 5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이윤엽의 “남풍리 판화통신”에 소개된 판화들은 남풍리의 굽이굽이난 길을 따라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풀덤불과 엉겅퀴, 집 지키는 똥개들과 감나무 그리고 풍성한 여름 밭 등의 풍경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 그리고 이 풍경에는 봄이 다가오면 농사일로 몸과 마음이 바빠지고, 여름 장마철에는 비닐우비를 입고 나와 논밭을 살피는 농부의 이야기도 있다.
그의 주변에 대한 애정과 발견의 기쁨은 무엇보다도 작품의 매체와 형식적인 면을 통해 잘 표현된다. 그가 창안한 ‘합판나사접합판화’ (목판 대신 파편합판을 못을 이용해 이어 만든 목판)와 ‘소멸식 다색판화’는 다른 매체보다 소형인 판화를 큰 이미지로, 컬라 판화로 만들 수 있게 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새로운 판화형식이 판화와 다른 매체 사이의 경계를 흔든다는 점이다. 이것은 관객이 작품의 조형요소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작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게 하고 재현하는 대상을 여러 층위로 드러나게 한다.
장마철에 우비를 입고 삽을 가지고 나온 농부의 모습을 재현한 <비오는 날>은 ‘합판나사접합판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보통 목판은 판화칼로 깎기 때문에 칼 맛과 함께 양각과 음각의 조화, 선과 면 사이의 관계 등 “판” 안에서 생성되는 여러 시각적 요소 사이의 관계성이 중요시된다. 그에 반해 <비오는 날>은 여러 합판을 나사못으로 연결해 구축적인 목판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이 목판은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대체로 접합판화 형식을 썼지만 한 인간의 삶이 잘 드러나는 얼굴과 손은 판화칼로 묘사했다. 주름진 얼굴과 옆으로 긴 눈, 입가의 팔자주름, 그리고 밭일을 많이 해서 벼알이 여문 것처럼 탱탱하면서도 딱딱한 손의 현실성과 서술성은 기하학적 추상 같은 농부의 우비와 대비되어 더욱 강렬하다.
이와 같이 그의 작품은 판화와 조소, 평면과 입체, 양감과 표면 등 여러 경계를 가로지르며 자신의 주변과의 관계를 시각적 언어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보게 한다. 아마도 그가 생각하는 민중미술이란 단순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술적 표현 안에서 이웃들의 시선과 삶의 방식을 보여주며 작가 자신이 그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구체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유혜종 미술사

CRITIC 윤종숙

독일 쿤스트 페어라인 1.18~3.8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거주하며 작업해온 작가 윤종숙의 개인전이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도시 립슈타트(Lippstadt)에 위치한 쿤스트 페어라인에서 열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 2012~2014년에 완성한 회화작품과 드로잉을 함께 선보였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그림을 찬찬히 보면 집, 탑, 식물 같은 형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드문드문 눈에 들어온다. 이 이미지는 한국의 산등성이와 굽이진 길, 어느 골목의 정자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여느 특정 지역이나 도시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지 않은 풍경은, 그녀의 정신적 뿌리, 돌아가고 싶은 고향, 어떠한 노스탤지어, 감성적인 것들에 대한 반영인 듯하다. 한편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선과 색면은 유럽 추상표현주의 작가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엔가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듯, 잠시 쉬어가는 듯한 공백과 선 하나하나의 표현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이루는 바탕이다.
작가 윤종숙은 ‘화가의 손’을 ‘피아니스트의 손’에 비유하면서 ‘색채’를 피아노의 ‘건반’과 같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 비유는 색을 사용함으로써 관객의 마음에 “진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그녀는 캔버스를 짜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 바탕색을 칠하는 과정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매번 다른 색의 물감을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고 여러 차례 붓질을 덧칠하는 고단한 노동을 반복하면서 화면의 바탕을 구축한다. 이러한 고단한 과정은 매번 칠한 유화물감이 마를 때까지의 기다림을 담고 있다. 캔버스 안에 수많은 시간과 일상의 흔적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윤종숙이 최근 몰두하고 있는 유화 시리즈는 예전에 실(絲)을 사용한 작업들과 사뭇 다르다. 예전 작업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자연에서 따온 모티프와 함께 색 면 위에 색실로 알파벳을 수놓기도 했다. 이처럼 단어나 언어와 이미지의 조합은 그녀의 작업세계에서 공통된 흐름이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회화 시리즈에서는 작가가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민화를 염두에 두고 작가 고향의 풍경과 접목한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드로잉은 마치 그림일기 같기도 하고, 무덤덤한 듯한 붓질은 한국의 전통 수묵화의 선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동양의 서예나 수묵화에서 느껴지는 붓 터치와 추상표현주의의 접목, 캔버스 위에 실의 사용, 기하학적 문양과 문자의 조합 같은 조형적 모색은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작가 윤종숙의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Kehrer 출판사에서 발행한 도록에는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 미술관 관장, 본 미술관 관장, 뒤셀도르프 쿤스트 할레 관장 등의 글이 실려 있다. 덧붙이자면, 윤종숙은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여러 전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립슈타트 전시는 2015년 6월과 9월에 차례로 뒤셀도르프의 말카스텐(Malkasten, 6.26~7.12), 하겐의 오스트하우스 미술관(Osthaus Museum Hagen, 9.1~11.8), 2017년에 쿠어하우스 미술관(Museum Kurhaus Kleve, 2017.10~2018.1)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변지수 미술사

REVIEW

김지원 개인전
김종영미술관 2.27~4.22

‘김종영미술관 2015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김지원의 개인전. <집적(集積)>을 타이틀로 여러 개의 와인잔과 병을 가열하고 열에 일그러진 형태를 이어붙인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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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민_갤러리em (4)

채지민 개인전
갤러리 엠 2.26~3.28

<Unspecified Space>로 명명된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영화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지점에서 작가의 절제된 감정이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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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이드

심승욱 개인전
아트사이드갤러리 3.12~4.8

이 전시의 타이틀은 <부재(不在)와 임재(臨在) 사이>로 명명됐다. 검은색 합성수지를 재료로 양립 불가능한 현실과 비현실을 해체하고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슬픔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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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박서보 개인전
노화랑 3.11~31

이 전시는 박서보가 1997년 이후 ‘후기묘법’ 작업을 벌였던 시기의 에스키스와 드로잉을 선보였다. 그 자체로 전시명을 삼은 이 전시에서 작가는 일련의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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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TWO by TWO
나무화랑 3.4~21

한국여류조각가회 소속 작가 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부 김윤신 오귀원, 2부 김정희 배형경(사진)으로 나뉘어 열렸다. 자기만 색을 분명히 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원로와 중견작가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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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난다 개인전
갤러리 나우 3.11~24

‘2014 갤러리 나우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의 개인전. 전시 타이틀은 <사물의 자세: 마치·난다>였다. 작가는 “형상과 실제의 분리될 수 없는 관계, 사진행위와 대상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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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김태연 개인전
갤러리 담 3.11~22

작가는 합판 위에 마포를 깔고 흙을 묻힌 바탕에 불상과 여러 가지 아이콘을 그린다. <그림, 그림>을 타이틀로 한 이번 개인전은 흙벽이라는 유기적 공간 위에서 자기 환원적 작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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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동네사람들
토포하우스 3.4~10

학연이나 지연을 따지지 않고 만난 작가들이 ‘동네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모인지 3기째가 되었다. 각자의 작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13명의 작가가 모여 서로의 감각을 선보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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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아트 (2)

이은숙 개인전
사이아트스페이스 3.10~16

추상적 형태의 드로잉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 전시명을 <Speed Kill>로 짓고 현대문명의 발전에 희생당하는 생명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드킬’을 연상시키는 전시명과 작품을 거친 파필의 형태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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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옥 개인전
한전아트센터 2.24~3.1

10번째 맞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작가는 종교적인 색채를 짙게 드러내는 작품을 통해 일상의 소박함을 담아냈다. 새와 목동, 바다나 구름 같은 자연이 화면을 채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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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대

박영대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청주예술의전당 3.18~24/3.24~4.3

보리를 소재로 평생의 화업을 일군 작가는 일명 ‘보리작가’로 불린다. 한국인의 보편적 감성을 보리에 이입해 표현하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 <율(律)>과 <생명> 연작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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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태

홍경태 개인전
우진문화공간/가나인사아트센터 2.12~3.3/3.4~10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제목은 <교신(交信)-너와 나>로 각자 지녀온 경험과 흔적을 상대방에게 드러냄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형태들이 전시장을 메우고 각각의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PRIVIEW

남화연

아르코미술관 4.10~6.28

올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초청된 남화연의 국내 최초 개인전 <Time Mechanics – 시간의 기술>. 융합, 다원예술이 각광받으면서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을 받아온 남화연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남화연은 주로 퍼포먼스가 등장하는 비디오 작업과 실험적인 스테이지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또한 가상의 방어적 공간 형태나 계급적 위계들을 압축하는 작가의 드로잉 시리즈는 인간 사회의 시스템 현실이나 규칙, 위계와 규율, 법칙 등을 환유하는 것으로 작가의 비디오나 퍼포먼스 작업과 연결되는 지점을 시사한다. 이번 전시는 신작을 포함해 총 5편의 영상 및 사진작업을 선보인다. 퍼포먼스,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업 스타일을 살펴볼 수 있으며 사물, 공간, 시간의 실체와 실존, 사회 시스템의 구조를 인식하는 작가 특유의 언어적 퍼포머티비티와 형식적 특이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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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림)덕수궁

관물, 사물을 보는 방법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3.25~6.28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미술을 소개하는 소장품전. 전시는 길상, 일상, 심상, 형상의 네 개의 공간으로 구분되어 자연과 사물을 관조하는 근대 미술가들의 태도와 그 속에 담겨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최영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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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세옥

한국추상미술

갤러리 현대 3.25~4.22

갤러리 현대의 개관 4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추상회화 작가 1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응노 서세옥 유영욱 김환기 등 한국 추상화를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로 한국 추상회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서세옥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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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정웅, 블루메

회화- 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블루메미술관 4.4~6.21

BSSM백순실미술관은 미술관의 공적역할을 공고히 다지고자 블루메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미술관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3개의 기획전을 준비한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전시로 미술관의 물리적 조건인 ‘벽’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술품이 미술관의 닫힌 벽을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한다는 의미로 기획되어 ‘그리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 36명이 참여한다. 회화작품을 세상을 보고 담는 창으로 생각하고 회화를 통해 미술관의 흰 벽을 열린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하는 이번 전시에는 72여점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관계맺고자 하는 작가와 미술관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작가들의 시선이 서로 관계하는 자리를 만들며 세상과 소통을 하기위한 미술품들이 위치하는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작가와 관람객의 마음을 잇는 창구임을 환기시킨다. 이정웅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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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서용선

금호미술관&학고재갤러리 4.17~5.17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을 회화와 조각작품에 담아온 서용선의 전시. 이번 전시는 그가 1980년대 중반부터 천착해온 도시를 소재로 한 연작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자리로 도시의 풍경을 통해 한시대의 모습을 응축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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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토탈

MOMENTUM : ART/OMI 1997~2014

토탈미술관 4.1~15

소비주의와 물질주의가 만연한 현실에서 균형이 흐트러진 지금의 예술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현실의 벽을 넘어보고자 꾸준히 자신의 언어를 연마하고 지켜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본다. 김소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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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두

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문화역서울284 4.1~30

이른바 ‘한국화’로 불리는 분야의 경계와 확장가능성을 살펴본다. 한국화는 물론,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을 아우르며 시각 예술 분야에서 ‘한국화의 정신’을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선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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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요건 던호펜-사진제공(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요건 던호펜

사루비아다방 4.8~30

국내 각종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네트워킹 및 피드백이 부재한 데 따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기획전. 이번 전시에서는 명상과 성찰을 기반으로 인식의 문제를 다루는 조각가 요건 던호팬의 작품세계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수집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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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김수자

금호미술관 4.2~12

바느질과 페인팅이 혼합된 작업으로 캔버스를 수틀과 동일시하며 삶의 단편들을 실과 바늘로 드로잉하는 김수자의 개인전. 비어있는 옷을 통해서 삶의 양면성이 존재와 부재사이에 있음을 상기시키며 2000년부터 2015년까지의 작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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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근

윤형근

PKM갤러리 4.15~5.17

PKM갤러리의 재개관전으로 윤형근 화백이 2007년 작고한 이후 국내외에서 처음 개최되는 개인전이다. 단색화로 다시 주목받고있는 작가의 작품중 1970년대 초반부터 199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 중 15점의 대작을 엄선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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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영실

표영실

스페이스비엠 3.27~4.30

형상이 존재하지 않는 감정과 같은, 표현하기 까다로운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표영실 작가의 9번째 개인전 <반투명(translucenc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감정’을 시각화한 신작 페인팅과 드로잉까지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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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미

노석미

갤러리 담 3.25~4.5

일상 속에서 찾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캔버스 위에 간결하고 경쾌하게 풀어놓는 노석미의 개인전 <그리고 뭔가 부드러운 것>. 작가는 단순한 구도와 색감으로 ‘일상의 시’와 같은 그림을 통해 따뜻하고도 매력적인 감성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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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

아트선재센터 4.11~7.26

사회, 정치, 역사적 조건 속에서 만들어지는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의 구축과정에 주목하는 멕시코출신 작가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의 개인전. 작가는 주변에서 발견한 사물을 활용해 즉흥적이고 불완전한 공간을 만들어 폐기물들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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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룩스

심안으로 본 타자

갤러리 룩스 4.9~5.16

경쟁과 자본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소모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예술, 미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접하는 익숙하고도 기이한 시선을 모았다. 사진과 회화를 매체로 삼아 자연에 주목하는 작가 7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현호 작

PREVIEW 2

육근병

이유진갤러리 4.2~30

드로잉과 유화작품 등 신작 10여 점을 통해 작가가 고수해온 사물과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선보인다. <고요한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 20여 년간 미디어와 영상설치, 사진, 음악 등 전방위적인 예술활동을 지속 해온 작가의 작업세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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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김승주

리안갤러리 대구 4.7~5.16

대구출신의 작가 김승주의 개인전<Crossroad>. 작가는 ‘자’의 본래 기능인 ‘기준’을 자의적으로 왜곡하며 조각, 영상, 장소-특정적 설치작업 등의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기준과 인식에 대한 전환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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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이만수

갤러리 울 3.25~4.26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경험과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재구성해 평면위에 소박한 마당을 형상화하는 이만수의 개인전. 작가는 캔버스 위에 호분과 토분을 반복하여 칠한 후 중첩된 바탕 위에 인물과 사물 등을 가는 선묘로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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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

데니스 오펜하임

대구 우손갤러리 4.11~6.13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데니스 오펜하임의 기획전. 일관적으로 인간과 사물의 본질 그리고 그 경계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개될 대표작 <Theme for a Major Hit 1974>를 통해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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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아트스페이스j

김대리 사진 사러 가는 날

아트스페이스J 4.21~6.4

아트스페이스J는 미술품 한 점이 공간에 흐르는 공기를 바꾼다는 믿음아래 ‘생활 속의 예술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그 일환으로 관람객이 다양한 시각을 지닌 작가의 100점의 작품을 통해 미술품을 접할 기회를 마련한다. 김미경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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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조

박대조

갤러리 나우 4.1~14

조각, 회화, 사진이 결합된 독자적 인물화 작업으로 알려진 박대조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15점의 작품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순수한 아이의 눈동자 속에 직접 대면시키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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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혜

정미혜

핑크갤러리 3.18~4.10

한국 고유의 색채와 자개의 오묘한 빛으로 봄의 찬란함을 더해주는 정미혜의 3번째 개인전. 작가는 한겨울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의 화려함을 화폭에 담아 봄소식을 알리며 아름다운 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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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혁

성기혁

갤러리 이즈 4.1~6

성기혁의 세 번째 개인전 <Color-Scape>. 작가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익히 보던 풍경에 대한 기억을 재해석해 시적 이미지로 표현한다. 꽃과 나무, 산과 하늘 그리고 샛강은 자유분방한 색채와 결합하여 은은한 풍경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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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_개인전_감나무가_있는_서재

최윤정

토포하우스 4.1~6

현장에서 작업하며 실경의 감성을 전해 오던 최윤정의 6번째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를 3가지 테마 자연주의, 어머니, 창으로 나눠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다양한 소재로 대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모습을 이야기하듯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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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색)이영희,_크기_75x133cm,_제목_봄._봄._봄...,_제~

선과 색

금보성아트센터 4.17~30

전국의 중견작가들로 구성된 32년 역사의 단체로 주로 구상계열 작가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50호에서 100호에 이르는 대작을 소개하는 자리로 한국의 중년작가들의 꾸준한 노력과 성찰을 살펴볼 수 있다. 이영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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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기)성곡

최헌기

성곡미술관 3.20~5.31

이산(離散) 작가로 한국,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헌기의 이번 전시는 데뷔 초기 작업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40여점으로 구성되었다. 삶과 예술에 대한 반성적 성찰과 치열한 자기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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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Tree of life75x145cm han-ji on canvas  2013

김정수

동덕아트갤러리 4.1~7

김정수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생명나무’와 ‘생명수’, 그리고 ‘무지개’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다. 성서에 나오는 서양의 개념들을 동양화의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을 원용하며 새로운 시각언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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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가이아

김진숙

갤러리 가이아 4.8~21

건축학에서 말하는 ‘midway’라는 단어를 차용해 인간의 심리적 풍경을 묘사한다. 화려하고 선명한 컬러에 선과 면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사이공간을 통해 작가는 건축이라는 시각적 형상 안에, 빽빽하게 수직으로 치솟은 현대도시의 풍경을 화면에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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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겸(소소)

소묘

갤러리 소소 4.4~5.17

드로잉의 통상적 의미를 넘어 그리기(drawing)의 기본을 탐구한다. 작가 김인겸 김혜련 박기원 정승운은 ‘공간’을 구성적 도구나 작업의 플랫폼 혹은 은유적 개념으로 사용해 드로잉의 전통적인 개념을 뒤집고 심미적 가능성을 확장한다. 김인겸 작

PREVIEW 3

곽인식

송아트갤러리 4.2~5.4

일체의 표현행위를 멈추고 사물이 건네는 말을 들으려 했던 곽인식의 예술세계를 돌아보는 전시 <物의 언어, 곽인식>. 작가의 예술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곽인식이 풀어내는 사물의 언어를 관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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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리)브라운

전혜리

브라운갤러리 3.25~4.30

<2015 Resilient Flower>라는 타이틀로 펼쳐지는 전혜리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총 26점으로 역동적인 생명의 아름다움을 싱그러운 녹색과 따뜻한 노란색으로,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정열적인 빨간색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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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숙grow_old_130x162cm_oil_on_canvas_2015

박신숙

가나아트스페이스 4.8~13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의 변화와 모습을 찾는 박신숙의 개인전. 작가는 인간의 성숙은 한 시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통해 이루어지며, 나이 듦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성장해가는 과정이라는 의미를 작품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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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숙)gma

조성숙

갤러리 GMA 4.29~5.5

꿈의 형식을 빌려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상처를 동화적으로 재해석하는 조성숙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봄을 상징하는 소재들과 화면 구성으로 보는 이 감성을 자극해 생명에 대한 따듯한 조우, 공감을 일으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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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하

박영하

최정아갤러리 4.14~27

<회화는 곧 존재, 존재는 곧 회화>라는 제목으로 펼쳐보이는 박영하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양적인 추상회화의 표현방식 아래, 동양적인 색채로 자연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며 구름, 대지, 나무와 같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 온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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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효

김남효

그라지에갤러리 3.20~4.20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인공 구조물에 오히려 인간이 내몰리는 아이러니한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김남효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물이 인공적인 변화에 의해서 움직여야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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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

이채현

부산 이채현힐링갤러리 4.1~30

‘말장난’을 소재로 유쾌한 역설을 그려내는 이채현의 개인전. 작가는 말만 앞세우는 현실 상황과 부조리한 삶의 이면을 그리며 사회의 단면을 코믹하게 희화화 해 표현함으로써 도리어 그들을 조롱하며 사회를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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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_돌담_시간을품다#2_pigment_print_100×150cm_1of5_2013

김성민

갤러리 나우 4.15~21

‘돌담’을 소재로 한 사진작업을 지속하는 김성민의 개인전. 작가는 어린시절 주변에 있던 돌담이 사라져가는 장면을 경험하며 주변의 것들이 사라져지며 새로운 가치를 남기는 것을 발견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환과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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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이공

송영선

이공갤러리 4.9~15

작업과 생활 사이에서 하던 고민을 작업으로 드러낸 송영선의 개인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간 작업의 부재료로 사용하던 투명 실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생각의 작은 변화가 가져오는 큰 변화를 체험하며 유기적인 풍경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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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랑 9890

정일랑

부산 미광화랑 4.15~28

하얀 캔버스위에 흑연만으로 그려진 단순한 이미지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시각화하는 정일랑의 개인전. 작가는 흑연을 수없이 쌓아 그려진 원과 점, 선을 통해 긴장감과 정신성, 보이지 않는 고요한 명상적 에너지를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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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매

박춘매

갤러리 두 4.18~5.6

아련한 신기루와 같은 도시풍경들, 속도와 경쟁이 가득한 도시에서 조금 비켜진 골목 안 모퉁이를 돌아서 만나게 되는 마당에 봄날의 개나리 벚꽃이 가득한 도시생태의 원시림과도 같은 사람들의 삶의 미학을 아카이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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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삼

이경삼

울산 웅촌 선 갤러리 4.1~15

<꽃피는 계절에> 라는 타이틀로 선보이는 이경삼 작가의 4번째 개인전. 작가는 봄바람으로 세상에 눈을 뜨는 생명의 신비를 작가의 내면적 심성으로 이야기하며 세상과 소통하고자 자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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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경)리서울

장은경

리서울갤러리 4.15~28

동심으로 남아있는 나라인 ‘Neverland’를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이는 장은경의 9번째 개인전. 하늘, 집, 계단, 문, 나무, 꽃 등 다양한 기호와 자연물은 인간과 자연의 본원적 조화와 행복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회화로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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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상)가비

시원상

갤러리 가비 4.4~22

거칠고 시원한 붓질로 마음속 풍경을 시각화하는 시원상의 개인전. 작가는 템페라 기법을 고수하며 동물이나 인간으로 표현되는 사회 안의 관계를 고전적이고도 이질적인 풍경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