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티 세른
앙티 세른 anti-cerne(프)
야수주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회화 기법의 하나. ‘cerne’은 프랑스어로 윤곽선을 의미하므로 문자 그대로 검은 윤곽선에 반대한다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색면이 접하는 곳에 캔버스*를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만들어진 흰색의 윤곽선을 말한다.
앙티 세른 anti-cerne(프)
야수주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회화 기법의 하나. ‘cerne’은 프랑스어로 윤곽선을 의미하므로 문자 그대로 검은 윤곽선에 반대한다는 의미이다. 말하자면 색면이 접하는 곳에 캔버스*를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만들어진 흰색의 윤곽선을 말한다.
앙파트망 empâtement(프)
붓이나 팔레트 나이프를 사용하여 화면에 물감을 두텁게 칠한 효과를 내는 기법. 임파스토*와 거의 동의어이다. 근대 회화에서는 세잔느Paul Cézanne(1839~1906), 반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 이후 화면 효과와 표현력을 강조하기 위해 앙파트망이 중시되었으며, 포트리에Jean Fautrier(1898~1964)가 이 기법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 ‘임파스토’ 참조
애니메이션 animation(영)
라틴어 아니마투스(animatus, 생명을 불어 넣다, 활기를 띠게 하다)에서 유래된 말. 움직임이 없는 무생물이나 상상의 물체에 인위적인 조작을 가해 움직임을 주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는 필름이나 비디오에 기록되는 무생물, 손으로 그린 이미지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나타내는 영화기술 또는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가리키지만 넓게는 빛과 색채에 의해 패턴을 움직이는 것이나 그 영상 모두를 포함한다.
그림, 만화, 사진, 인화 등의 평면을 이용한 셀(cell) 애니메이션에는 매초 24장면의 필름을 한 장면마다 찍은 영상으로 메워,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풀(full) 애니메이션과 이것의 영상 수를 제한한 리미티드(limited) 애니메이션, 스틸 사진 인화를 이용한 스틸 애니메이션이 있으며, 실물의 상품이나 인형 등 입체적인 오브제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촬영하는 입체 애니메이션도 있다. 이들이 한 컷씩 촬영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애니메이션이라면,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것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서, 이전과는 새로운 움직임과 질감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애니메이션은 만화영화를 비롯하여 방송 광고 등에 많이 이용되며, 움직임의 비현실성 혹은 난센스라는 특성을 영상표현으로서 추구하려는 화가, 만화가, 그래픽 디자이너, 사진가 등 여러 분야의 작가들에 의해 제작되고 있다.
애시 캔 스쿨 Ash Can School(영)
1908년 뉴욕의 사실주의자 또는 디 에이트 그룹*The Eight으로 지칭되는 미국 화가 단체들의 그룹에 대해 경멸하는 뜻으로 붙여진 명칭. 뉴욕에서 헨리Robert Henry를 중심으로 조직된 이 단체의 화가들은, 20세기 초반 10년간 미국에서 여전히 지배적이었던 상징주의와 추상미술에 대한 반대작용으로, 도시의 변두리와 시민들의 삶을 묘사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그들 중 글래큰스William J. Glackens(1870~1938), 슬론John Sloan(1871~1951), 룩스George Luks와 신Everett Shinn(1876~1953) 등은 신문의 삽화가 출신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사회적 관심보다 변화로 가득찬 당시 뉴욕의 정경에 감흥받아 새로운 그림의 소재가 될만한 아름다움의 추구에 더욱 몰두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애프스 apsis(라) apse(영)
하나의 건물이나 방에 부속된 반원 또는 반원에 가까운 다각형 모양의 내부 공간. 후진(後陣)이라고도 한다. 로마의 바실리카에서는 신랑*의 한쪽 또는 양쪽을 마무리짓는 반원형이나 다각형의 벽감에 해당한다. 기독교 건축에서도 이것을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나 그 위치와 역할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초기 기독교 교회에서는 입구의 반대쪽, 신랑의 동쪽 끝에 애프스를 두고 성직자가 의식을 집행하는 프레스비테리움(presbyterium)이 위치하는 주제단(主祭壇)을 설치하였으며, 그 후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는 주제단을 애프스에 둔 채 프레스비테리움을 전면으로 이동시켰다.
또한 특정한 성자를 안치한 성당에서도 애프스를 축소한 형태의 성소를 두었다. 그러나 점차 대규모 교회 건축에서 애프스와 교차부, 즉 신랑과 내진 사이의 공간을 확장하여 그 곳에 성가대석을 설치하게 되면서 애프스 성소로서의 공간적 속성을 상실하고 내진의 동쪽 끝 부분을 형성하는 기능으로 축소되었다. 건물에 따라서는 종종 익랑* 날개의 끝 부분에 설치되기도 한다. 초기 중세 건물에서는 모자이크*나 프레스코*로 많이 장식되었다.
→ ‘내진’ 도판 참조
액셔니즘 Actionism(영) Aktionismus(독)
액셔니즘은 1960년대부터 작품경향이나 주제가 비슷한 액션을 만들어낸 빈 미술가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브루스Günter Brus, 무엘Otto Muehl, 니치Herman Nitsch, 알폰스 실링, 슈바르츠코글러Rudolf Schwarzkogler 등과 같은 미술가들은 피, 정액, 살 등 몸의 일부를 사용하는 의식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프로이트Sigmund Freud적인 에로틱한 폭력을 탐구했다.
실링이 1963년 3월 16일 빈에서 소수의 관중에게 보여 준 전형적인 액션은 가죽이 벗겨져 피가 흐르는 양을 전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닥에 깔린 천은 양의 내장으로 뒤덮여 있었다. 피가 흐르는 양을 실링이 네 다리를 잡고 빙빙 돌려 관객과 화랑 안에 피를 뿌렸다. 실링은 벽에 생달걀을 던지기도 하고 장미를 씹어 먹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인 이벤트는 카메라 녹화를 위해 특별히 재연되기도 하였다. 정신의 어두운 측면인 파괴력을 탐구하는 이러한 작품 경향은 창조활동을 신성시하는 추상표현주의*와 앵포르멜*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액셔니즘은 19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와 그 뒤에 나온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의 퍼포먼스, 신체미술* 사이를 이어 주는 교량적인 역할을 했다.
액션 action(영)
예술적인 이념이나 감각을 구체화시킬 때 활발해지는 행위, 동작, 과정, 수행, 표현력 등 미술 제작과정에 대한 관심은 추상표현주의*나 서정추상*의 부산물이라 하겠으나, 사실상 이런 액션은 창조활동을 신성시하는 앵포르멜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해프닝*과 유사하며 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가들이 행했던 이벤트 형식의 작업들을 가리킨다.
액션은 정신적, 심미적 관심에서부터 사회적, 정치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영역을 다루며, 대표적인 것으로는 플럭서스*와 ‘빈 행동주의Wiener Aktionismus’의 작업 등을 들 수 있으며, 대중 앞에서 인체에 물감을 칠해 캔버스*에 찍은 클랭Yves Klein(1928~1962), 사람들에게 서명을 하여 그들을 살아있는 조각으로 만들었던 만조니Piero Manzoni(1933~1963), 일종의 시연으로서 테이트 화랑에서 정치, 예술, 교육에 관해 칠판과 분필을 사용하여 논했던 보이스Joseph Beuys(1921~1986)의 작업 등도 포함된다. 니치Herman Nitsch, 무엘Otto Muehl 등 오스트리아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빈 액셔니즘*은 에로틱한 폭력, 정신의 어두운 측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슈 등을 피를 낭자하게 흘리거나 동물의 내장을 빼내거나 자해도 감행할 만큼 잔인하고 공격적으로 표현하였다.
액션 미술가들은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매체의 사용을 포기한다. 이는 현실 그 자체를 형식 창조의 수단으로 직접 이용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액션은 연극적이고 가장된 현실이라기보다 그것을 체험하는 ‘실연(實演)’의 요소를 갖는다. 액션 작업은 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와 1960~1970년대의 퍼포먼스 및 신체미술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했다.
액션 페인팅 action painting(영)
제2차세계대전 후 주로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추상회화의 한 경향으로, 처음에는 폴록Jackson Pollock(1912~1956)이나 드 쿠닝Willem De Kooning(1904~1997)같이 제스처를 중시하거나 드리핑 기법을 사용한 회화(드립 페인팅*)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곧 미국인에 의한 최초의 미국적 전위미술*이라 인정받는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거의 같은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되었다. 따라서 양식상으로는 동시기의 유럽 앵포르멜* 미술과 마찬가지로, 전전(戰前)의 기하추상에 대하여, 유기적이고 다이내믹하며 표현주의적인 추상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행위’ 자체의 측면을 강조하는 용어이다.
말하자면 액션 페인팅이라 할 때에는 완성된 작품에서 미적인 가치를 구하기보다는 예술가가 현실의 장(場)에서 표출하는 행위에 가치를 두며, 회화를 그린다는 순수한 행위 자체로 환원시키는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움직임에 중점을 둬 화면은 자연히 거대해지며, 폴록 이외에도 유동적인 선이나 형태가 초현실주의*에 연결되는 고르키Arshile Gorky, 평탄한 색면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로스코Mark Rothko나 고틀리프Adolph Gottlieb 등의 추상표현주의자들이 이에 포함된다.
액션 페인팅이라는 용어는 1952년 로젠버그Harold Rosenberg가 저서 《미국의 액션 화가들》에서 사용한 것으로, 그는 회화가 진정한 자아의 추구여야 한다는 관심에서 작가의 행위는 작가의 실존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드러낸다고 여겼다.
앵크 ankh(영)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십자가 형태의 하나. 보통의 십자가와 달리 윗부분의 수직 팔 대신에 고리가 달려 있는 T자형 십자가이며, 생명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