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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뷔르

그라뷔르 rotary photogravure(영)

사진을 응용하여 제판하는 인쇄법의 일종. 요판(凹版) 인쇄의 대표적인 기법으로, 특히 윤전식 사진 요판의 약칭이다. 그라뷔르 인쇄는 사진의 상태와 농담(濃淡)을 잘 나타내는 고속도 다량 생산의 인쇄법이어서 영화, 오락 잡지, 주간지 등 사진이 많은 인쇄물에 주로 쓰인다.

그라타주

그라타주 grattage(프)

‘긁어 지우기’나 ‘마찰’이란 뜻의 회화 기법. 두텁게 색칠을 한 다음, 그 표면을 긁어서 시각적인 효과를 얻는 것을 가리킨다. 색의 두께의 변화에 따라서 색, 빛, 그림자 등의 미묘한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graphic design(영)

주로 인쇄기술에 의한 복제*로 대량 생산되는 선전 매개체의 시각적 디자인. 상업 디자인 중에서도 평면적 조형 요소가 큰 것을 일컫는다. 즉 포스터*, 신문 및 잡지 광고, 다이렉트 메일(dierect mail, DM), 표지, 일러스트레이션*, 지도, 통계, 도표 등의 디자인이 포함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 같은 인쇄물뿐 아니라 텔레비전 광고(television commercial)나 애니메이션 영화(animation film) 등의 디자인까지 포함시키는 ‘시각 디자인(visual design)’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픽은 ‘쓰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그라피코스(graphikos)’에서 유래했다. 일반적으로 회화, 도안, 석판화*, 동판화*, 실크 스크린* 등 평면상에 도형을 나타내는 기술을 통상 그래픽 아트로 총칭하는데, 여기에서 그래픽 디자인 분야가 독립되어 다루어지게 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부터이다. 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광고 선전 매개체로서의 포스터 등의 인쇄에 의한 디자인의 가치가 인식되었고, 기술적으로는 사진 제판술의 진보로 인해 고급의 다색 인쇄에 의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결과였다.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1864~1901)이 만든 포스터가 20세기 초까지 주로 석판화로 인쇄되었던 것에서 전화(轉化)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은 일러스트레이션, 레이 아웃*, 레터링 등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시각적으로 조형하는 창작 활동이 중심이 되고 있다.

그랜드 매너

그랜드 매너 grand manner(영)

역사화*의 고상하고 화려한 양식을 이르는 용어. 회화의 주제를 가장 고상하고 진지하게 만드는 것과 관련된 아카데믹한 이론에서 언급된다. 그랜드 매너는 1770~1771년에 레이놀즈Sir Joshua Raynolds(1723~1792)의 《제3, 제4담론》에서 처음으로 주장되었다. 레이놀즈는 “이탈리아의 구스토 그란데(Gusto Grande), 프랑스의 이상적인 미(beau idéal), 영국의 위대한 양식(great style), 천부적인 재능 및 취미는 단지 동일한 것에 대한 서로 다른 명칭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역사화에서의 조화*도 장엄한 것과 화려한 것, 혹은 장식적인 것의 두 가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구분은 양식의 다른 범주들과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편람으로 거슬러 올라가 숭고*한 것, 우아한 것, 평범한 것, 힘찬 양식으로 구분된다. 벨로리Bellori(c.1615~1695)는 그의 글에서 이러한 범주들이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회화에 적용되었다고 기술하였다. 그에 따르면, 그랜드 매너의 대표자로는 푸생Nicolas Poussin(1594~1665)과 17세기의 볼로뉴 화파의 화가들(Bolognese painters)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화가는 라파엘로Raffaello(1483~1520)다.
회화에서 그랜드 매너는 특이성을 무시하고 일반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화가는 추상 속에서도 본질을 생각해야 하고, 어떤 형상 속에서도 그 종의 특성을 표현해야만 한다. 또한 이 양식은 저속한 것과 일상적인 것에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저속한 생활이 배제된 영웅적이고 귀족적인 것에 대한 선호도 역시 거부한다. 네덜란드 정물화와 소박한 장르에 대한 경시는 이러한 그랜드 매너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그로테스크

그로테스크 grotesque(영, 프)

원래 식물, 동물, 인간, 공상속의 동물 등이 환상적인 방식으로 서로 결합되는 고대 장식의 어떤 특정한 형식을 일컫는 용어. 그로테스크한 종류의 장식은 1500년경에 로마의 공중 목욕탕과 왕궁에서도 발견되어 라파엘로Raffaello(1483~1520)의 바티칸 발코니의 형상화를 위한 모범이 되었다. 18세기 후반에 들어 그로테스크는 미적 범주*로 일반화되어 역설이나 우스꽝스러움, 기괴함에 대한 편애(偏愛)를 통해서 소름끼치는 코믹한 작용이나 가슴을 죄는 듯한 작용을 하는 모든 왜곡되거나 희화화된 낯선 표현을 통틀어 일컫게 되었다.
낭만주의*는 그로테스크에서 한편으로는 환상의 근원적 형식을 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육체와 영혼이라는 기독교적 이분법으로 소급시켜 추한 것과 결합시킴으로써, 그로테스크를 고대 미술에 대립되는 근대 미술의 특성으로 제기하였다.

그리드

그리드 grid(영)

1960년대 초 전반적으로 추상적이고 비관계적인 예술을 하는 화가와 조각가들이 선택하였던 특정한 중성적인 구조 혹은 도구. 르윗Sol Lewitt(1928~ )은 “그리드는 편리한 것이다. 그것은 모두를 균등하게 취급함으로써 크기를 안정시키고, 공간을 중성화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리드는 1960~1970년대에 미국과 영국 추상미술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상투적인 표현이 되었다. 리파드Lucy R. Lippard는 “그리드는 전체를 형성하는 임의적인 구조물이고, 선택을 용이하게 하는 자기 구속적인 도구이며… 마음의 상태, 색채 사상을 표현하는 악보이다. 그것은 캔버스 자체의 전통적인 형태를 되풀이한다. 그것은 논리, 조화, 통일성을 의미한다”고 주장하였다. 존스Jasper Johns(1930~ ), 라인하트Ad Reinhardt(1913~1967), 르윗, 인슬레이Will Insley, 헤세Eva Hesse, 켈리Ellsworth Kelly(1923~ ), 푼즈Larry Poons, 마틴Agnes Martin(1908~ ) 등이 그리드를 이용하여 작업하였다.

그리스 미술

그리스 미술 Greek Art(영)

기원전 12세기경부터 시작된 도리아족이 이동을 완료할 무렵인 기원전 11세기부터 아우구스투스 시대까지 펼쳐진 독자적인 문화를 일컫는다. 그리스 미술은 대체적으로 기하학기(期), 아르카익기, 클래식기, 헬레니즘기 등의 네 시기로 구분된다. 회화와 조각에서 그리스 미술의 중요성은 신과 영웅, 그리고 인간의 이상적 아름다움을 재현했다는 데 있다. 기원전 8세기 무렵 부흥한 그리스의 건축물은 기둥과 상인방 구조로 구축되었다. 건축 재료로서 처음에는 목재가 사용되다가 석회암이 쓰였으며, 이후 대리석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리스 건축은 거대한 규모나 모험적인 구조 보다는 뛰어난 형태미와 재료미로 감흥을 준다.
건축적 조각을 제외한 조각의 재료로는 청동이 선호되었으나, 현존하는 작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로마인들이 복제한 대리석 모작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리스의 도시 계획은 조직적인 격자형으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배경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후세에 미친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리스 조각이나 건축은 비교적 소수의 작품만이 전래되었으나, 헬레니즘기의 그리스인들과 후대의 로마인들이 그리스 문화 전체를 흡수하였기 때문에 현대까지도 그것에 관해 알 수 있다.
그리스 미술과 건축에 대한 그들의 반응은 고전 전통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리스도의 강탄

그리스도의 강탄 nativity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강탄(降誕)의 주제는 초기 기독교 미술*의 표현에서는 대체로 아기 그리스도가 오두막의 광주리 속 또는 대(臺) 위에 누워 있으며, 소 혹은 노새가 아기 쪽을 향하고 마리아는 아기 옆에 앉아 있는 화면 구성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비잔틴 미술*에서는 천사와 목자가 걸어 나와서 아기 그리스도에게 예배하고 마리아는 침상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며, 전경(前景)에는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는 장면으로 화면이 구성되어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표현 형식에서 다소 변형되어 그려진 작품도 있지만, 비잔틴 유형이 14세기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중세의 형식보다 우세하였다. 그러다가 14세기 후반에 이르러 새로운 형태가 생겨났는데, 아기는 땅 위에 누워 있고 마리아를 비롯한 주위 인물들은 무릎을 꿇고 예배하는 장면으로 구성하고, 배경은 오두막의 안 또는 앞을 취하거나 혹은 단순한 풍경을 그려 넣기도 하였다. 또 시간을 밤으로 표현한 작품도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사건의 신비성이 고조되었고, 또한 빛의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알트도르퍼Albercht Altdorfer(1480~1538)와 홀바인Hans Holbein(1497~1543) 등은 그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하여 <성야聖夜>를 모티브*로 취하였다. 이러한 강탄의 주제는 회화에서 뿐만 아니라 부조*로서도 종종 나타났다.

그리스도의 매장

그리스도의 매장 entombment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신약성서 공관 복음서*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시신이 십자가 상에서 내려진 후, 아리마대의 요셉이 시신을 세마포(細麻布)로 싸고 바위굴을 판 후 새 묘소를 장만하여 그 안에 모셨다. 서유럽 미술에서는 이 주제가 독일과 스위스의 경계에 있는 라이히에나우Reichenau파(派)의 미니어처*에서 처음 나타났다. 주제의 표현 형식은 요셉과 니고데모가 아마포로 싼 시체를 석관 속에 누여 놓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13세기 이후의 작품 속에는 마리아와 요한이 추가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비탄에 잠긴 성모와 성녀, 사도들도 함께 등장한다.

그리스도의 봉헌

그리스도의 봉헌 presentation in the temple(영)

기독교 미술 주제의 하나. 그리스도 탄생 후 재계(齋戒)의 날이 지나자, 요셉과 성모 마리아는 첫 아들인 예수를 율법에 따라 성별(聖別)하기 위해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 성전에 이른다. 거기에서 성령에게 인도된 시몬과 여자 예언자인 안나와 만나 축복과 예언을 받았다(누가복음 2장 22~40절). 일반적으로 중세에는 시몬과 안나, 마리아와 요셉의 두 편이 서로 마주 대하고 어린 아기를 시몬에게 건넨다든가, 혹은 시몬이 아기를 받아 안는 장면이 그려졌다. 서양 중세 성기(盛期)에는 양자 사이에 제단*이 나타나며, 시몬은 가끔 성직자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