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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락도

어락도 漁樂圖

동양 인물화*의 한 화제(畵題). 어부도(漁夫圖)라고도 한다. 어민(漁民)의 고기잡이와 생활상 또는 냇물에서 놀이로 고기잡이를 하는 정경이 주제가 된다. 가로로 길게 그려지는 두루마리*의 연속 화면에 강물과 늪, 주위의 자연경과 더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기를 잡는 어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대개는 끝머리쯤에 가서 술잔을 기울이며 천렵을 즐기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또 어부(漁夫)로 자처하며 은둔생활을 하는 은자(隱者)가 자연 속에 잠겨 명상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부터 어부를 어은(漁隱)으로 비유해 왔던 것과도 관련이 깊다. 중국 명대(明代)의 오위吳偉(우 웨이)는 〈어부도〉(대북 고궁박물원 소장)의 관지(款識)에서 ‘1342년 봄 2월 자경에게 어부의 마음을 유희로 그려줌’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어락도가 풍속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인물화일 뿐만 아니라 은일자(隱逸者)를 동경하는 문인들의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어민의 생활을 묘사하는 어락도 또는 어부도는 오대(五代)의 조간趙幹(자오 간)이 그린 〈강행초설도江行初雪圖〉 이래 강남지방의 전통적인 화제가 되었다. 명대에 와서는 절파*화가들이 즐겨 다루는 소재가 되었다. 현존하는 작품으로는 오위의 것으로 알려진 〈어락도권漁樂圖卷〉과 그 밖에 대진戴進(따이 진, 1388~1462)의 〈어락도〉 〈추강어정도秋江魚艇圖〉, 장로張路(즈앙 루)의 〈어부도〉 등이 유명하다. 이 외에도 이저李著(리 주)의 것으로 전해지는 몇몇 작품들이 있다. 특히 대진의 〈어락도〉는 문인들의 이상향으로 표현된 어부가 아니라 실제 어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묘사하였다. 장로의 〈어부도〉는 근경(近景) 위주의 비대칭형 구도, 대담하고 강렬한 묘사 등에서 절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의 경우에도 김홍도金弘道의 〈고기잡이〉, 김득신金得臣의 〈강변회음江邊會飮〉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그림들은 풍속적인 성격이 짙다.

어부도

어부도 漁夫圖

→ 어락도

어스워크

어스워크 Earthwork(영)

→ 대지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