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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균열 龜裂 crack(영)

①회화 기법의 하나. 유화가 갈라지는 것을 이용하여 작품의 미적 효과를 높이려는 시도. 잘 마르지 않는 채료(彩料) 위에 잘 마르는 채료를 칠했을 경우나 건성유*를 너무 많이 썼을 경우에, 재료가 수축하여 일어난다. 또 화포에 먹인 풀이 너무 진하거나, 화포를 말 때 화면을 안쪽으로 하면 균열이 잘 일어난다. ②도자기에 잔 금이 가도록 주도면밀하게 유도한 유형. 가끔 곱게 분쇄한 산화철을 문질러 넣고 한번 더 소성하기도 한다.

→ ‘빙렬’ 참조

균형

균형 均衡 balance(영)

물체가 수직축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배치될 때 생기는 중력적인 균형. 원래는 저울의 일종인 ‘천칭(天秤)’을 의미했다. 넓은 의미로는 각종 대조물, 직선과 곡선, 수평선과 수직선, 명(明)과 암(暗), 흑과 백, 한색과 난색 등이 서로 힘을 보충하여 긴장감과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결국 균형이란 조화와 역학적 안정을 포함한 물질적인 여러 단위의 공간적 배치라고 할 수 있다. 즉 조건과 성격이 다른 대조적인 것들이 안정된 통일감을 유지하게끔 배치되는 것을 말한다. 조형 표현에서의 지극히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인 균형은 형의 대소(大小), 성질, 명암이나 채도, 재질감 등 온갖 구성 요소가 평형을 유지하여 전체로서 긴장된 조화를 이룰 때 얻어진다.
조화를 유지하는 아름다움은 정적이고 온화한 미적 효과를 지니지만, 그것만으로는 단조로워서 변화가 결핍되기 쉬운데, 이것을 깨뜨리고 동적인 효과를 이끌어내는 수단으로서 대비*(contrast) 또는 대조가 요구된다. 이 동적인 효과의 콘트라스트가 모순되지 않는 것 또한 조화이다. 이렇듯 미학*의 중심 과제인 ‘다양의 통일’, 즉 변화와 조화는 끊임없이 예술에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