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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루빔

케루빔 Cherubim(영)

천상에 속하는 아홉 천사 중 두번째 지위에 있는 천사로 종종 날개가 달린 어린아이 혹은 머리에 날개를 단 어린아이로 표현된다. 천사는 신의 전령이자 지상에서 그 신성한 의지를 수행하는 것으로서 동양의 고대 종교에서 발견되며, 천사의 모습에 대한 예언적이고 묵시록*적인 문학 속의 묘사는 중세 미술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초기교회는 천사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했으나, 그 자체가 숭배의 대상이 될 것을 염려하여 약간은 보류하였다.
5세기가 되면서 성 바울 개신자인 재판관 디오니시우스Dionysius의 저술로 알려진 책 속에 천사들의 다양한 지위가 명문화된다. 《천상의 등급 De Hierachia Celesti》이라는 이 책은 천사들을 9개의 등급으로 분류하였고, 그들을 3개의 서열로 묶었는데, 이들은 ①세라핌Seraphim, 케루빔Cherubim, 좌품천사Thrones ②주품천사Dominations, 역품천사Virtues, 능품천사Powers ③권품천사Princedoms, 대천사Archangels, 천사Angels이다.
첫번째 서열은 신을 둘러싸고 영구히 신을 경배하며, 두번째 서열의 천사는 별과 사원소(四元素)를 지배한다. 세번째 서열에서 권품천사는 지상의 왕국들을 보호하며 대천사와 천사는 신성한 전령들이다. 동양에서 유래한 아홉 천사단은 비잔틴 미술*뿐 아니라 중세 및 르네상스*의 서양미술에서도 발견되며, 미술가들에게 천상의 표현에 유용한 틀을 마련해준다. 성모의 승천, 대관식, 최후의 심판 같은 주제에 천사들이 등장하는데, 세라핌과 케루빔은 한 쌍 내지는 두세 쌍 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머리 부분만이 묘사된다. 세라핌은 전통적으로 붉은 색이고 초를 들고 있으며, 케루빔은 푸른색 또는 황금색이고 책을 들고 있다. 이 두 천사계급은 종종 천상의 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