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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석도

괴석도 怪石圖

문인화*(文人畵)의 한 화제(畵題)로, 기이한 바위를 그린 것이다. 바위는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영원불멸의 상징이며, 비바람을 가리지 않는 의연한 자태로 인해 군자로 비유되기도 하였다. 북송(北宋)시대에 많이 그려졌는데 문인화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한다. 즉 북송의 문인들은 괴석을 통해 자신의 정감을 사의*(寫意)가 풍부한 회화작품으로 형상화시켰다.
괴석만을 단독으로 그린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식물이나 동물들과 함께 그린 것도 많다. 문인들은 주로 사군자*(四君子)와 함께 그렸다. 원, 명대(元明代)에도 꾸준히 제작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화가들이 괴석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곤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괴석을 그려보지 않은 화가가 없다”고 할 만큼 괴석이 많이 그려졌는데, 특히 정학교丁學敎(1832~1914)의 <괴석> <괴석대련怪石對聯> <송무석수松茂石壽> 등이 유명하다. 괴석도의 한 화제로 <과석도窠石圖>가 있는데, 이는 구멍이 뚫린 기괴한 형상의 돌을 그린 그림이다. 과석은 중국 남방의 태호석(太湖石)과는 다른 화북(華北)의 괴석을 말한다. 괴석을 다투어 완상했던 북송 때에 이 화제가 많이 그려졌다. 단독의 화제 이외에도 고목(枯木), 총죽(叢竹) 인물에 붙여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