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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

채도 彩度 saturation(영)

색의 세 가지 속성 중 하나(채도, 색상*, 명도*)로, 색의 선명한 정도를 말한다. 순수함의 정도를 의미하고 포화도라고도 한다. 선명한 색의 채도는 높고, 탁한 색의 채도는 낮다. 예를 들면 노란 색상 중에도 진한 것과 연한 것이 있는데, 이 경우 진한 것을 황색 채도가 높다고 하고, 연한 것을 채도가 낮다고 한다. 물리적으로는 특정한 파장의 빛만이 선택되어 있는가, 혹은 다른 파장의 빛이 섞여 있는가의 차이이다.

채색조각

채색조각 彩色彫刻
polychrome sculpture(영)

다색 조각(多色彫刻). 20세기, 특히 1950년대 이후 부쩍 많이 나타나기 시작한 경향으로, 색채가 있는 재료를 써서 만든 조각이나 채색을 한 조각을 말한다. 이런 채색 조각은 현대 조각의 큰 특징으로 르네상스* 이래의 긴 전통을 깨고, 금세기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시도되었다. 금세기 초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조각가들, 특히 아르키펭코에 의해 시도된 이래, 여러 조각가들이 제작에 열중했다. 1930년대 이후 채색 조각은 주로 미국의 스미스David Smith(1906~1965), 칼더Alexander Calder(1898~1976) 등에 의해 제작되었다. 채색 조각의 새로운 운동은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되어 1960년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러한 동향이 전개된 이유로는 현대 회화가 색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옵 아트*, 미니멀 아트*와 같은 경향의 회화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과 조각과 회화의 결합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조각 재료가 개발되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새로운 재료란 채색 효과를 직접 창조해낼 수 있는, 본래부터 색채를 지닌 것(플라스틱 등)과 페인트나 아크릴 합성수지 도료 등으로 도장된 산업적 완제품들로 이에 손질을 가해 작품에 이용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조각이 재료의 자연색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은 르네상스기에 확립된 것으로서, 그 이유는 그들이 모범으로 삼는 고전 고대의 조각들이 자연색이었다는 것이었지만, 사실 당시 고대 조각의 대부분은 원래는 채색 조각이었다. 구석기, 신석기 시대의 동굴벽화*도 주로 적, 황, 토(赤, 黃, 土) 등으로 채색이 되었던 흔적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의 조각상을 보면, 남성은 적갈색, 여성은 연한 노랑색 등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에는 채색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던 듯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채색조각은 조각의 전 역사를 통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주된 경향이었다. 현대의 주요 채색 조각가들로는 부서진 자동차의 유색 금속판을 조합하여 만드는 챔벌레인John Chamberlain(1927~ ), 색 네온으로 작업을 한 크리사Varda Chryssa, 반투명이지만 뚜렷한 색을 지닌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데이비드 웨인리브, 다색채의 점토 조각을 제작한 불코스Peter Voulkos, 표면에 패턴이나 형식을 첨가함으로써 환상적 공간 관계를 창조한 허드슨Robert Hudson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