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 2 7

그리스도의 출현

그리스도의 출현 appearance of Christ(영)

기독교 미술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 ①신약성서 중 요한복음은 부활한 그리스도가 먼저 막달라 마리아에게만 나타났다고 한다. 11세기에 그려진 산 사반, 트리뷴 벽화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가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은 그녀 외에 또 다른 마리아를 첨가했는데, 이 마리아는 처음에는 야곱의 모친으로 그려졌으나, 점차 성모 마리아로 변해갔다. 마가복음서 원문의 부활 기술에는 살로메라는 여인을 첨가시키고 있다. 걸어서 다가오면서 축복하는 그리스도의 발 아래에 두 명의 마리아가 배례하고 있는 모습을 더욱 빈번히 볼 수 있다.
②복음서*에 따르면, 부활한 그리스도는 여기에 이어서 제자나 믿고 따르는 자들이 모인 곳에 몇 차례 출현하여 제자들에게 특별한 선교 의무를 내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도상*은 종종 ‘선교의 사명’이라 불린다. 드문 예로 야곱 또는 베드로에게 단독으로 출현한 것도 있다. ③요한복음 21장에서만이 그리스도가 가장 나중에 테베리야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이를 알아채지 못한 그들에게 대어를 잡는 기적을 행함으로써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고 기술하였다.
④그리스도가 혼자 있는 성모 마리아에게 출현하는 도상은 ①에서 시작되어 각종 민간전승과 신비극의 영향하에서 중세 말기에 성립되어 후일 전통적이며 또한 중요한 도상으로 간주되기에 이르렀다.

그리자이유

그리자이유 grisaille(프)

회화 및 공예 용어로서, 회색조의 색채만을 사용하여 그 명암과 농담으로 그리는 화법.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모델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많이 사용하였고, 경우에 따라 조각 작품을 닮게 그리는 데 응용되었다.
그리자이유를 이용한 파도바Padova 아레나 성당Arena Chapel에 있는 지오토Giotto(1266~1337)의 연작 <덕과 악>은 회색 돌을 연상시키고, 얀 반 아이크Jan van Eyck의 <양의 찬미>에서 두 사람의 성요한은 마치 조상(彫像) 같다. 한편 루벤스Pieter Paul Rubens(1577~1640)와 그의 화파들도 때때로 조각가들을 위한 구성 스케치에서 단색화의 기법을 이용하였다.
또한 중세의 스테인드 글라스*화에서 그리자이유는 철녹의 분말 등으로 유리면에 인물과 모양의 세부를 그려 녹여 붙이는 것을 가리켰다. 한편 중세의 미니어처*의 내부에 있는 단색의 그림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비르그비니

그비르그비니 gvirgvini(러)

서아시아, 중앙 아시아, 동아시아에 분포되어 있으며, 특히 구 소련 그루지아의 전통적인 건축에 보이는 방형(方形) 천장 형식. 둥근 나무 또는 각재를 사각형 혹은 다각형으로 각 층마다 각각 내각에 건너지르게 놓아, 위로 갈수록 점차 작아지게끔 쌓아 올린 일종의 둥근 천장을 말한다. 꼭대기에는 채광과 연기를 뽑아 내기 위한 구멍이 있다.
이와 같은 천장이 있는 주거를 ‘다르바지(darbazi)’라고 하며, 중국에는 한대(漢代)에 이미 격천정(格天井)의 장식 문양으로서 고구려 시대의 고분벽화 및 돈황석굴군*에 많이 보이며, 청대(淸代)의 목구조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같은 모양의 주거는 아르메니아 혹은 이란의 아제르바이잔의 산지에도 있으며 각각 글루하툰(glkhatun), 카라담(karadam)이라고 한다.